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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또똣 드라마 촬영을 직접보니..

요즘 제주도에서 촬영하며 재미나게 방송하는 '맨도롱또똣 촬영지'가 어디인가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과 어울어져 나와 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정착민들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보는 맨도롱또똣 자세한 드라마 내용은 방송을 통해 보시고 오늘은 맨도롱또똣 제주도 촬영지를 소개해 볼까합니다. 무엇보다도 맨도롱또똣 촬영지 한 곳이 제가 살고 있는 동네라 더 관심을 가지게 되더군요. 거기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에 필요한 활어를 사러 가는 포구가 바로 맨도롱또똣 촬영지라는 것도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드라마촬영, 맨도롱또똣이른아침 도두항포구에서 맨도롱또똣 촬영하는 모습

도두항포구에서 몇 번이고 자전거를 타고 촬영하는 모습 이 분이 누굴까요? 옆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바로 영화 '아저씨' 에서 나쁜 사람으로 나온 사람입니다. 맨도롱또똣에서 황욱으로 나오는 '김성오'씨입니다. 드라마에선 5급 공무원 소랑마을이 속한 소슬읍 노총각읍장으로 나옵니다.

 

맨도롱또똣액스트라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

활어를 사고 가게로 가는 길에 또 한 컷.....파라솔 아래에서 대본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앉아 있는 폼이 영락없이 '아저씨' 가 그대로 기억나는 것은 아마도 그 영화가 뇌리 속에 깊이 파고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제 맨도롱또똣 촬영지인 도두항포구 주변 사진으로 보실까요.. 드라마에서 식당으로 나오는 곳입니다.

 

드라마 촬영하는 이른 아침에 가서 그런지 간판을 바꾸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원래 도두 어촌계입니다.

 

도두항 입구

 

해녀들이 입는 옷이 많이 걸린 걸 보니 이곳에서도 해녀들이 많은 듯 합니다.

 

도두항 포구 주변 풍경입니다.

 

이른 아침에 매일 활어을 사러 와서 그런지 늘 조용한 제주도 어촌 풍경입니다.

 

마음까지 탁 트이게 만드는 아침 공기에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포구

 

매일 아침마다 보지만 정겹고 좋습니다. 이제 두번째 제가 사는 동네인 맨도롱또똣 촬영지 조천으로 가볼까요..

 

 

 

 

 

이곳은 맨도롱또똣 촬영지의 하이라이트나 마찬가지인 커피숍을 하기 전 잠깐 폐가로 나온 장소입니다. 조금 무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 가보면 주변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뭐..잘만 꾸며 놓으면 완전 낭만적인 풍경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죠.

 

제주도 돌담으로 둘러 쌓여 더 고즈넉하게 보입니다.

 

 

드라마 촬영 후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니 이곳도 은근 드라마 촬영지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맨도롱또똣에 나온 바로 옆집 펜션입니다. 이곳도 요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더라구요. 뭐든 드라마에 한번 나오면 유명세를 타는 것 같아요. 하여간 방송(예능방송)의 힘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드라마도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드라마촬영지 바로 앞에서 본 바다풍경

 

늘 보는 곳이라 그런지 참 아름답고 좋은 동네입니다.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 나름 운치있고 좋더군요.

 

맨도롱또똣 촬영지

 

제주도에 이사 오기 전엔 유명한 관광지만 솔직히 다녔습니다. 2박 3일,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하기엔 제주도는  정말 볼 것도 많고 맛 볼 곳도 많아 짧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정착하고 살아 보니 이젠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시간만 허락하면 어디든 구경하고 즐기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지금은 생각만큼 일하느라 시간적여유가 없어 몸이 안 따라주지만 조만간 그리 될거란 생각이 듭니다. 간혹 제주도에 사는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죠.. 부산도 참 좋은데 왜 제주도 촌구석에 왔냐고..... 그럴때마다 전 이런만을 합니다. " 제주도예....정말 공기 하나는 끝내준다아입니꺼.." 라고.... 뭐..제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육지에서 온 사람들은 다 공감하실거라 생각됩니다.

 

나이들어 허탈한 마음이 들때는 언제?


" 나이가 드니까 허탈해지는 마음이 갑자기 든다. "


며칠전 남편이 넌즈시 내게 한 말이다.
평소와 너무도 다른 모습에 순간 움찔했다.

" 갑자기 왜 그런말을 하고 그라노.."
" 얼마전 부터 머리 중간이 휑한 느낌이 들어서.."
" 머리 잘못 자른거 아니가? "

짧은 머리를 선호하는 남편은 늘 집에서 혼자 머리를 손질한다.
혹시나 머리를 잘못 잘라서 그런거 아니냐는 말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남편 말은 할아버지가 머리가 빨리 없어졌다고 하면서 걱정을 했다.

"대머리도 유전이라고 하던데... 에고.."

남편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머리숱에 긴 한숨을 내 쉬었다.


 

평소 탱탱한 피부에 동안이라고 자칭 왕자병에 들어 있던 남편이었는데
머리숱 하나때문에 완전히 힘이 쭉 빠진 느낌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영 마음이 편치 않아 난 이렇게 말을 했다.





" 자기는 머리숱 하나 가지고 그라노...
난 화장 안하면 완전 할매다.
눈가에 주름 자글자글..
웃을때 팔자 주름 추가..

칙칙해지는 피부..


거기다 우리집 대대로 유전인 흰머리 빨리 나는거..
자..봐라 흰머리 숭숭 자란거.."


그렇게 남편에게 위안을 주기위해 했던 말...
하지만 남편 한술 더 떠서 말한다.


"그거야...나이들면 남자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니는 염색하고 화장만 하면 몇 년은 젊어 보인다아이가.."


헐..............



 


남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속내를 더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 문디... 화장 안하면 밖에 나가지도 못할 정도라 일부러 화장한다.
나도 화장 안하고 민낯으로 다니고 싶다고 .'
ㅡ,.ㅡ;;;;;



 

 

 

출근을 할려는데 평소와는 달리 대문을 활짝 열어 놓은 옆집..
바로 그때 집에서 나오는 옆집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그때 이삿짐센타 아저씨들이 짐을 싸기 위해 바구니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가더군요.

" 안녕하세요..혹시 오늘 이사하세요?"
" 네....오후예요."

이사올때도 평일에 와서 언제 이사 왔는지도 몰랐을 정도인데..
이사갈때도 조용한 평일을 택했더군요.
사실 이사왔을때도 이웃이라고 무심하겠지만 거의 한달가까이는 이사 온 줄도 몰랐답니다.
낮에 없을때 이사를 온데다가 어느 집이나 문을 꼭꼭 닫고 사는 세상이라 누가 사는지도
솔직히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르는게 현실이다 보니 말입니다.
그만큼 바쁘게 세상을 살다보니 더 그런 것 같네요.

거기다 옛날처럼 이사를 왔으면 왔다고 인사차 떡이나 먹을것을 들고 이웃을 찾는
풍습은 요
즘엔 사라진지 오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
이사를 왔다고 인사를 하는건 아예 오래전에 없어졌고..
바로 옆집에 살더라도 길거리에서 얼굴이라도 보면 아예 모른 척 지나가기가 보통이니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이라도 한 두번 인사를 교환하지 않으면 아예
신경을 끊고 사는게 우리네 일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삭삭하게 인사를 하며 친해 보려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 맞대응하지 않은
주윗분들때문에 오히려 삭삭하던 이웃도 점점 무뚝뚝한 모습으로 변해가지요.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젠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별로 친하지 않은데다가 2년 동안 만날 일도 거의 없었고..
사는 내내 별 인사도 없었던 탓일까요..

바로 옆집이 이사를 한데도 왠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이웃이 이사라도 한다는 소문이 들리면 무척 아쉬워하는
마음이 
이사를 하고 새로 다른 사람이 이사를 올때까지 생각이 났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 좋은데로 이사가나?'
' 어디로 가지?'
' 이사가서도 잘 사세요..' 라는 생각이 아예 들지 않공...

어쩌다 이렇게 내가 이기적으로 변했지라는 생각에 그저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옆집 아저씨에게 어쨌든 이사를 잘 하시라고 인사를 하고 1층으로 내려 갔습니다 ..

근데 이게 무슨 일?!....

갑자기 1층에 살던 아저씨가 윗층을 째려보며 한마디 하더군요.
" 차를 누가 이따위 식으로 댔어.. 한쪽으로 대야지..."
그때 2층에서 조금 눈치를 챘는지 내려 다 보는 옆집 아저씨 ...
" 아...죄송합니다. 조금 있다가 뺄께요..
근데 차 나가겠는데요..옆에 자리 많은데..."

" 남의 집 대문앞에 대니까 그렇죠.. 빨리 좀 빼 주세요.. 답답하게 쓰리.."
" ........... "
2층 아저씨 이사하는 날까지 생트집을 잡는다는 생각에서인지
끝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헐....

'1층 아저씨도 참.. 조금 이해해 주시지..
이사하는 날인데도 끝까지 사이가 안 좋은거 표시를 내고..'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사실 이사를 가는 아저씨와 바로 아랫층에 사는 아저씨가 사이가 안 좋은 이유가 있었지요.
1층 아저씨가 주차하는 자리(바로 집앞)에 윗층에서 이사오고나서는 매일 일찍 퇴근하면
그 명당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주차를 해 그날 이후로 밉상이 되었답니다.
물론 딱히 그 자리가 전용주차공간은 아니었지만 다른 가구들도 그 자리엔 주차를 하지 않았지요.
왜냐하면 바로 남의 집앞인데다가 주위에 주차공간이 넉넉했으니까요.
여하튼 아무것도 아닌데 소소한 주차문제부터 시작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시끄러우면 쪼르르 2층에 올라가 따지는 아저씨때문에 솔직히 이사하는
오늘까지도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답니다.
여하튼 오늘도 제가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일에 1층 아저씨는 핏대를 올리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 것 같았습니다.
이사하는 날까지 이웃을 이 하지 못하고 따지는 모습에 2층 아저씨도 화가 난 모습이었구요.
가게 출근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웃사촌이라고 서로 아끼며 위하는 마음을 지녔던 불과 10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핏대를 올리니 말입니다.
여하튼 이사하는 날까지 으르릉거리는 두 이웃을 보니 씁쓸한 마음 뿐이더군요.


 

 

영화 친구의 명품 골목길 매축지 마을

부산에는 아직도 7~ 8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화 속의 배경이 되기도 하지요.
다른 곳에선 대부분 세트장을 마련해 옛날 건물들을 만들어서 촬영하지만
부산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동네가 많아 그곳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려는 매축지마을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부산항을 확장하면서 만든 매축지입니다.
매축지(埋築地 바닷가나 강가 따위의 우묵한 곳을 메워서 뭍으로 만든 땅) 마을
해방이후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고 6.25동란때에는 피난민들의 정착지로
1990년 재개발지역으로 되면서 철거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집수리나 건축등이
제한되어
아직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마을이라서 그런지 좁은 골목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 많지요.


사실 영화에서 이 동네가 나와서 알았지 솔직히 도심 속에 오지마을이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죠.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장동건 주연의 '친구' 의 촬영지이기도 했고 얼마전 흥행을 한 원빈 주연의
'아저씨'도 이곳에서
촬영했답니다.

그럼 잠깐 영화의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매축지마을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곳이 부산 도심의 한복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마을입니다.
마치 7~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져 들 정도니까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마을이라 그런지 나무집들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매축지마을의 모습 한번 보실까요..


어떠세요.. 옛날 모습 그대로죠..
솔직히 이 마을을 처음 방문했을때 많이 놀랬습니다.
아직도 이런 마을이 있는가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여하튼 큰 길가는 나름대로 안쪽에 위치한 집보다는 좀 나은 편이라 요즘
달동네마다
벽화를 그려주는 프로젝트로 나름대로 이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뭐..안으로 들어가면 위에서 본 옛날 모습에 조금 놀라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유명한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후 이곳 매축지마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사진매니아들과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영화 '친구','아저씨'의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도심 속 오지마을 매축지..
명품 영화 촬영지로 알려질 만큼 정말 오래된 옛건물이 남아 있는 곳이죠.
도심 속에 있지만 여전히 오지마을로 모르는 사람이 많은 매축지마을에서
영화 속의 한장면 한장면을 떠 올리시면서 추억에 빠져 보시는건 어떠실지...

 

 
 

결혼 후..

11년이란 세월 동안 '내 남편이 이렇게 편안한 사람이었구나!' 하고 
절실하게 느낀 날이 바로 오늘이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연애시절을 아무리 서로에 대해 많이 겪었다고 해도 결혼 후 솔직히 남편에게 
뭐든 말하면
다 들어 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긴 하지만 때론 너무 서로에 대해
잘 알아
말을 못하는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기때문에 생각에 그칠때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한가지 꼽으라면..
아마도 남편에게 생리대를 사 달라는 부탁일겁니다.

' 내가 이런 부탁을 하면 들어 줄까? '
' 이건 좀 아닌 것 같지?'
' 뭐..이젠 아저씬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선뜻 말을 꺼내기 쉽지 않는 부분이죠.

그런데..
제가 오늘 남편에게 말을 꺼내기 쑥스러운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마트에 공구사러 갈건데...아까 뭐 먹고 싶다고 했노? "

생리통으로 이틀 잘 먹지 못해 수박이 먹고 싶다고 아침에 그냥 한 말이었는데..
남편은 제 말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 응...수박.."
" 알았다. "
" 근데..이것도 하나 사 주면 안 되겠나? "
" 뭐? "
" 생리대.."
" 뭐?!..리대.."

남편은 갑작스런 제 부탁에 조금 의아한 모습을 보였지만
며칠 허리도 아프고 밥도 잘 못 먹는 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사주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지금껏 살면서 이런 부탁은 남편에게 한번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남편에게 생리대를 사 달라고 부탁은 했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 아참..사이즈를 이야기 안 했네..'

남편이 마트에 간지 30분이 넘어서야 그 생각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리나케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헐.. 쇼핑을 마치고 벌써 집에 다 와 간다고 하더군요.

' 생리대 사주는 것만도 어딘데..사이즈가 무슨 문제야.'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딩동~.

" 자 ...여기.."
문에 들어서자마자 비닐봉투에서 생리대를 먼저 제게 건냈습니다.
전 생리대를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사이즈 확인부터 했습니다.

" 어.. 사이즈 잘 알아서 사 왔네.."
" 얼마나 살았는데..사이즈 모를까 싶어서..."


남편의 세심함에 또 한번 놀라는 저..
그런데..
절 두번 놀라게 하는 일은 바로 생리대의 양이었습니다.


" 뭐가 이리 많노.."
" 좋제..내가 더 달라고 했다."
" 뭐?!.."




평소에는 왼쪽사진의 양이거든요..
그런데 덤으로 이렇게나 많이 받아 온 것입니다.

" 이걸 다 주더나? 재주도 좋네.."
" 재주는 뭘..남자가 달라고 하니까 준거지.."
" 무슨 말이고? "
" 니가 평소에 쓰는 생리대를 찾느라고 생리대코너에 두리번거리니까
판매원이 와서 생리대 사러 왔냐고 묻데..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덤으로 몇개 준다고 이거 사라고 해서 .. 몇 개 더 주면 산다고 했더니
챙겨 주더라.. "
" ㅎㅎ.. 진짜가? 자기 그런 말도 했나? 덤으로 더 달라고.."
" 응.. 니도 생리대 살때 한번씩 그런 말 하데.."


남편의 말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막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은 안 했지만..
' 대단하다. ' 란 말이 계속 뇌리 속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결혼하면 어느새 부턴가 부끄러운 것들이 점점 줄어 들어 든다고 하더니..
남자도 예외는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외모적으로 보면 총각이란 말을 들을 정도의 모습인데..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남편도 외모와는 달리 완전한 아저씨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런 모습 속에서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들이 느껴지는 것이겠죠.
결혼 11년차, 완전한 아저씨의 모습을 느끼고 보니 전 남편보다
더 일찍 완전한 아줌마의 모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오늘 마트 판매원도 완전한 아저씨의 모습에 잊지 못할 하루였겠죠.
생리대를 혼자 사러 온 아저씨의 모습에서 한번 놀라고..

덤으로 더 달라고 말한 모습에서 두번 놀랐을 판매원..
그 모습을
상상하니 그저 저도 웃음만 나네요.
ㅋㅋ...
 

 


결혼 11년차이지만 가게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울 남편을 사장님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총각'이라고 부를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 아내가 느끼기엔..
남편이 나이보다 어려 보이면 좋아라해야 하는데..

같은 환경에서 저보고는 '아줌마'라 부르면서 남편에게는'총각'이라고
부르면
가끔 기분이 언잖아질때도 있지요.

그런데다가..
 '총각 '이라는 말을 들으면 울 남편 엄청 좋아라하면서
절대..
" 저 결혼했는데요.." ...

아니..
" 저 아저씬데요.." 라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총각' 이라는 말에 기분이 업되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더 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지요.


그런데..
그건 사람들이 겉만 보고 속을 알지 못하기때문에 부르는 용어입니다.
사실 울 남편 저보다 더 아줌마같은 행동의 소유자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얼굴은 남에게 말도 잘 못하고 순진해 보이는데 나름대로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선뜻 말을 잘 하는 편이랍니다.
뭐..이건 솔직히 직업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패스시키고..
무엇보다도..
쇼핑 즉 시장보는 것을 절대 귀찮아하지 않고 좋아합니다.
다른 남자들은 결혼 후 아내와 같이 마트에 장이라도 보러 가면
귀찮아 하거나 아내가 장을 다 볼때까지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고 하던데..
울 남편은 마트에 갈일이 있어 같이 갈때면 아줌마 저리가라 할 정도
꼼꼼한 메모는 기본이고 ..
몇 그램(g)에 얼마인지..
오늘은 뭐가 싼 물건이지 전단지를 확인까지 한답니다.
거기다...
음식을 살 경우는 시식코너에 필히 들러서 시식을 다 해 본다는 사실..


" 좀 적당히 먹어라.. 너무 종류별로 많이 먹으면 식감을 기억하겠나? "
" 다 알거든.. 니도 좀 먹어봐라.. 맨날 눈으로만 보고 사지 말고.."
" 난 됐다.. "
" 그러니.. 니 혼자서 시장 봐 오면 고기 맛이 별로지..
고기는 양념이
잘 배었는지 맛을 꼭 보고 사야한다.. "

휴...
어때요..
남자지만 정말 아줌마같은 모습이죠.
거기다 장을 보면 살 것만 사고 오면 좋으련만..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남편을 따라 다니다 보면 피곤할 정도랍니다.

오늘도 남편이랑 마트에 갔는데..
구경할 것 다하고 메모한 것을 다 살 것 같았는데 반만 구입하고
나가자는 것입니다.


" 어.. 이 과자 여기가 아닌가베...."
" 뭔 말이고? "
" 응..전단지 잘못 읽었는갑다..00마트에서 할인하는건데 착각했네.."
" 얼마 차이 안나면 사 가지고 가자.. "
" 아니다.. 집에 가는 길에 있으니까.. 거기서 사 가지고 가자.."

헐...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는데만 2시간 가량 소요되었는데..
뭥미..
또 마트가자고..
정말 짜증이 밀려 오더군요.
평소 걷기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 그냥 사 갖고 가자..피곤하다.."
" 왜 이러노.. 그러니까 니는 운동부족이지..이럴때 걷기운동하지 언제 하겠노.."
" 운동 새벽에 수영하잖아..너무 무리하면 탈난다.."
" 으이구... 또 엄살은.."

짜증난 얼굴에 가기 싫다는 모습을 보여도 울 남편 제 말을 무시하고
다음 마트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00마트 주차장 도착..
전 마트에 가면 남편의 어떤 모습..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마트에 가도 기본이 1시간 쇼핑인 남편..)이 될 것을
뻔히 알기에 이번에는 따라 가지 않겠노라고 남편에게 한마디 했답니다.


" 자기야.. 그 과자만 살거제? "
" 그라믄..00과자만 사고 나올꺼다..얼른 가자.."
" 그럼.. 혼자 갔다 온나..난 차안에 있을께.."
" 뭐라하노.. 같이 가야지.. 빨리 나온나.. "
" 피곤해서 ..."
" 니는 어떻게 내보고 혼자 마트가라고 하노.. 니하고 내는 한 몸 아니가.."
" 뭐?!.. 한 몸?!.."
" 그래.. '니하고 나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이 말이다.."
" ....... "

마트에 가지 싫어서 버텼는데..
울 남편의 한마디에 할말을 잃어 버림은 기본이고..
저도 모르게 남편의 달콤한 말에 차에서 내리고 있더군요.

' 문디..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노..
뭐.. 듣기 좋긴하네.. '

ㅎ...
남편의 달콤한 말에 마트에서 서성이고 있는 제 모습에
어이가 없기도 하면서 우습기도 하더군요.
물론..
귀찮아하는 아내의 마트 장보기를 한번에 없애버린 남편의 한마디에..
좋은 쪽으로 해석이 된 모습 그자체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가면 갈 수록 아저씨 아니 아줌마같은 울 남편때문에 괴로운건
솔직히 저라는 사실 ..
울 남편은 아시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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