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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7 유명메이커를 입어야 친구들에게 기가 안 죽는다는 아이들.. (24)
" 민수아빠 ..희정이가 자꾸 노스XXX 잠바 하나 사달라고 하는데 미치겠다.."
" 잠바 얼만데? 비싸나? "
" 그라믄.. 4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라.."
" 뭐라고.. 40만원?!.. 참..나 ..안된다고 해라..근데.. 희정이 잠바 하나도 없나? "
" 없기는..친구들이 다 그 잠바 입고 다닌다고 자꾸 사달라고 조른다 아니가.."
" 문디..가쓰나 ..안된다고 해라..마..."

얼마전 동네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습니다.
몇 달에 한번하는 친목 모임인데 형님 동생하며 사심없이 지내다
보니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편하지요.
그때 한 부부의 대화 중에 요즘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때문에
머리가 아플지경이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옷들을 계속 사달라고 조른다고 하더군요.
자식은 많지 않지만 몇 평 남짓한 채소가게를 하는 부부라 수입도
한정되어 아이가 해 달라는 것을 다 해주지 못하는 마음에 가슴아파 하는 부부.
옛날만 해도 부모가 안된다고 하면 대부분 수용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아이들
시대가 바껴서 그런지 수용은 커녕 반항까지 한다고 하니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대부분 아이가 하나나 둘이 대부분인 가정이라 그런지 부모들이
아이가 원하는 것은 별 군소리 없이 다 해주는 편인데 형님내외는
형평상 그러지 못하는
마음에 오히려 아이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 40만원이면 옷을 몇 벌 사겠다.. "
" 우짜꼬 그럼.. 안 사준다고 계속 난린데.."
" 그라믄 좀 싼 걸로 하나 사 주라.."
" 알았다."

그래도 부모마음이 자식이 남에게 옷때문에 기가 죽을까 봐
끝내는 옷 하나 사주라고 하더군요.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딸래미때문에 미치겠다며 형님이 가게로 왔더군요.
40만원이 넘는 유명메이커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 10만원대 잠바를 하나
나름 큰마음을 먹고 백화점 세일기간에 하나 사줬는데 끝까지 친구들이
입고 다니는 잠바여야 한다며 사 준 옷을 입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이가 떼를 써도 도저히 눈 딱 감고 사 줄 그런 형편도 아닌지라
아이만
계속 설득했지만 고집을 세우며 말도 안하고 반항만 계속한다며
힘들어 하더군요.


" 아이가 해 달라는거 다 해주고 싶은거야 부모들 마음이지만 ..
 그렇다고 형편 생각하지 않고 다 해 줄 수 있나.. 안그래 .."

형님말도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가 그런 부모 마음을 이해할리 없고
그저 안타깝게 보였습니다.
여하튼 그런 일이 있은 후 ..
설마 며칠이 지나면 옷을 입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에 옷을 반품을 하지
않다 끝내는 반품 시일을 넘겨 어쩔 수 없이 아이엄마가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물론 가게 나올때 입는 것이 아닌 어딜 외출할때 외출복으로 말이죠.

여하튼 그 옷 사건때문에 도저히 힘들다면 끝내는 자식에게 졌다고 했습니다.
날씨도 쌀랑한데 옷 안사준다고 가디건도 걸치지 않고 다니는 딸래미가
안쓰러워 끝내는 또래 친구들이 입고 다닌다는 노스XXX를 사주기로
했다고 긴 한숨을 지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부모에게 떼를 쓰면 뭐든 다 이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나 봅니다.
부모가 자식을 이길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잘 아는 탓일까요.
나이가 들어 부모님의 나이가 되면 그것을 깨우치고 후회하지만..
그전에는 부모님이 다 봉이라는 생각뿐이니 그저 안타깝네요..
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