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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5 딸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묻어 있는 아빠의 한마디.. (5)
가족간의 대화가 늘었다고 해도 옛날과 마찬가지로
그런 가정이 많지 않은게 사실 현실입니다.
옛날엔 가부장적인 가정이 많다보니 아버지와의 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요즘엔 가족간에 대화를 하고 싶긴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공부하느라 바빠서..
부모님들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와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바빠서
대화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는 현실이 되었지요.

어제 늦은 시간..
남편과 잘 아는 분이 가게에 왔었습니다.

" 형님 ..요새 어떻게 지내십니까.. 바쁜가 봅니다."
" 바쁜건 아니고..몸이 좀 안 좋아서 병원에 있었지.."
" 병원요.. 어디가 안 좋아서요.. 연락을 하시죠...."
" 아이고..뭔 좋은 일이라고.."


오랜만에 만난 친한 지인이라 그런지..
남편은 온 김에 술 한잔하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몸이 안 좋아 술을 끊었다며 차만 한잔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갑자기 걱정스런 얼굴을 하곤 이러는 것입니다.

" 우리 큰딸 이번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 갔는데..근데 영 걱정이 돼서 .."
" 아이고.. 축하합니다..형님.. 근데 무슨 걱정요? 왜요..돈이 많이 들어가서요.."
" 아니 그게 아니고..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거든.. 그래서 말이지.."

남편은 형님의 말에 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세하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아저씨는 딸에 대한 걱정을 남편에게 토로하더군요.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솔직히 이해가 많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평소 부모님 말씀 잘 듣는 큰 딸..
늘 바쁜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잘 돌보고 맡은 바 책임감있게
잘 행동하는 이쁜 딸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공부를 잘해 서울있는 유명한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좋아한 것도 잠시..
비싼 등록금보다 더
걱정된건 바로 딸을 혼자 서울에 보내야하는 것이었다고..
서울에 아는 친지들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학교 근처에 자취방(원룸)을
구해 줬는데 영
불안하다는 아저씨..
뭐..사실 아저씨뿐만 아니라 딸가진 부모라면 다 그런 마음이 들것입니다.
가면 갈수록 험악해지는 범죄가 많아지다 보니 혼자 서울에서 생활하는 딸이
걱정 될 수 있는 일이라고...

" 걱정되시겠네요..그래도 똑똑하니까 잘 생활할겁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형님.."
" 그래.. 뭐..앉아서 걱정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
이렇게 멀리 딸을 보낼 줄 알았다면
평소 대화도 좀 많이하고 잘해 줄 걸.. "
" 형님도 참.. 그래도 형님만한 분 없어요.. 사실 예전에 딸래미 보니까
엄마보다 아빠를 더 잘 따르고 하더만..대화도 많이하는 것 같고.."
" 하긴 그렇긴하지.. 근데..얼마전에 울 큰딸이 집에 왔거든..
그때 갑자기 이러는거야.. 남자들이 대시를 많이 한다고..
한마디로 인기가 많다고 자랑삼아 말하는데..내가 듣기엔 걱정되더라고..
진심이 아니라 나쁜 맘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을텐데하는 노파심이랄까..
뭐 그런거.."

" 아이고..형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남편은 안심시키느라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솔직히 아저씨의 맘을 조금은 이해를 하겠더군요.
사실 아버지의 입장에선 걱정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할거라는걸..
그런데 아저씨는 왠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얼마전에 딸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혼자서 생활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아빠에게 연락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절대 니 잘못이 아니니까 자책할 필요없다고 말이죠.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엄마가 딸에게 늘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말인데 아빠가
그런말을 했다는것에 사
심없이 딸을 대하는 정말 친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오랜만에 친한 동생가게에 찾아 온 지인..
한시간 동안 내내 딸래미에 대한 걱정된 이야기였습니다.
그만큼 딸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이겠죠.

아저씨가 돌아 간 뒤..
참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딸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묻어 있는
아빠의 하소연같은 뭔가를 말입니다.

에공..
맞습니다.
세상이 참 많이 무서워진건 사실입니다.
맘 놓고 창문을 열어 놓고 잘 수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울 집만 봐도 그래요.
가게랑 집하고 걸이가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거든요.
그런데도 먼저 저보고 집에 들어가라고 할땐 울 남편 집까지 데려다 주고
다시 가게로 가지요.
금방 가는데 괜찮다고 해도 꼭 데려다 주는 남편인데..
멀리 타지에 혼자 생활하는 딸을 둔 아버지의 맘은 오죽할까요.

여하튼..
맘 놓고 밤길을 걸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음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면 갈 수록 왜 이렇게 세상이 되었는지..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