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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부부의 명절 선물에 관한 카톡 ...역시나!

내일부터 본격적인 추석연휴인데 벌써 제 마음은 일주일 전부터 설레입니다. 이것저것 배우는 것도 많고 명절연휴도 코 앞이라 더 몸과 마음이 바쁜 요즘이네요. 어릴적엔 명절이 되면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임에도 맛있는 음식을 싸가지고 할머니댁에 가는 일이 참 즐거웠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젠 멀리 움직이는 것이 여간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멋도 모르고 부모님을 따라 다니는 때가 좋았던 시절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결혼 3년 차 까지만 해도 특별한 날이면 선물을 해 주곤 했던 남편... 어느 시점에서부터 선물이란 단어 자체를 까 먹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뭐... 사실 저 또한 선물을 아기자기하게 포장하며 애뜻한 편지를 적어서 남편에게 준 적이 언제인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참 희한하게 여자 마음이란게 특별한 날이면 뭔가를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살짝 이런 문자를 보내 봤습니다. 답은 뻔한 답이겠지만 그래도 기대를 조금 넣어서 말이죠...

 

 

필자 - " 자기야 ..이번 추석 내 선물 모해 줄꺼얌?!"

남편 - " 원하는거 "

 

헉.......이런 일이

하트3

평소 같으면 문자 답을 아예 안하는데 왠일로 쉽게 이런 답을 보내다니.. 생각지도 못한 답에 살짝 당황 했지만 빨리 답장을 안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답을 얼른 보냈습니다.

 

필자 - " 돈 "

남편 - " ㅇ ㅋ "

 

뜨아... 오케이란 답이 왔습니다. 이렇게 기쁠 수가....

그래서 기쁜 표현의 의미로 입술 이모티콘을 넣었더니...

 

황당한 답장이 똭!

 

 

남편의 답장

 

" 웃기지마 "

" 얼마면 되는데.."

" ㅁ"

" ㅋ "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위의 문구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네 ..맞습니다. 예전에 유명한 한 드라마에서 나 온 원빈이 한 말이었죠.

 

" 웃기지마.. 얼마면 되는데... "

 

줸장...

ㅠㅠ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나 봅니다.

그래서 전 총을 답글로..

 

ㅋㅋㅋㅋ

 

그랬더니

화난 이모티콘으로 대응합니다.

 

어쭈!!

 

 

그래서 제가 우리의 사랑은 산산조각이 났다는 의미로 하트 반으로 쪼개진 이모티콘을 날렸죠..

그랬더니 더 황당한 답장..

 

남편 - " ㅇ ㅋ " (오케이란 뜻)

남편 - " ㄲ " (끝이란 뜻 )

남편 - " ㄲㄴㄷㅂㅇㅈㅋ"

 

헉...

해석 불가..

 

필자 - " 머라하노.. 아..짱나.. ㄲ "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없더라구요..

얼마나 지났을까.. 이상하게 보낸 문자를 해석한 답장이 왔습니다.

 

남편 - " 끝낫다바야지 ㅋ "

 

뜨아!!!!!!!!!!!!!!!

 

절 황당하게 한 남편의 답장은 바로

' 끝났다고 봐야지 ' 란 뜻이었죠.

 

으이구....

내가 남편에게 너무 많이 바랜 것 같네요..

 

흥분

* 명절 연휴가 이번에는 짧아서 이동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밝은 마음으로 잘 다녀 오세요 *

 

[밥 먹었는지 걱정 안되냐는 질문에..남편의 답은?]

 

연애할때..신혼때..결혼 5년...결혼 10년... 점점 세월이 흐를때마다 남편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 나 또한 남편 못지 않게 변하고 있다는 것도 안다. 연애때는 무슨 특별한 날이면 나 보다 더 신경을 쓰고 준비하는 모습에 얼굴과 달리 여자..아니.. 나 보다 더 섬세한 모습에 감동을 받곤 했었다.

 

" 이거.. 100일 선물.."

" 뭔데.."

" 니 저번에 금방앞에서 이쁘다고 한참 본거.."

 

.....................

 

난.. 그냥 봤을 뿐이다.

뭘.... 얼굴에 뭐가 묻었는지....

 

하지만 난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선물을 그냥 가져 갈까 싶어서........

 

그렇게 하나에서 열까지 늘 내 입장에서 뭐든 생각해 주는 마음이 너무 착하고 이뻐서 미칠 지경이었다.

 

결혼 후...

 

신혼이 되니 완전히 급 변화한건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나도 들었고..남편도 들었을 신혼때의 보이지 않는 주도권 싸움... 물론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우린 2년 동안 그런 보이지 않는 주도권을 내 세우며 싸움도 많이 했다. 아마도 지금껏 살면서 부부싸움은 그때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5년, 10년이 넘어서니 무슨 일이든 서로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들이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이유인 즉슨, 둘 다 무뚝뚝한 경상도사람이다 보니 무슨 대화를 하더라도 단답형이 대부분인데다가 특유의 사투리때문에 흥분해서 기분 좋게 대화를 해도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마치 싸움을 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에피소드도 여러 겪었다.  물론 우리부부의 마음은 남이 보는 겉과 달리 정말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같은 부부이다.

 

하지만.........

연애할때나 결혼 후 지금껏 변하지 않는 한가지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휴대폰 문자이다. 서로 얼굴을 보면 자상하고 이쁘게 말을 하려고는 하지만 휴대폰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보면 정말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부부이다. 며칠전 모임이 있어 조금 늦게 집에 들어 갔었다. 뭐..조금 늦게라고 해도 10시 조금 넘어..... 그런데 그 다음날 이런 문자가 왔다.

 

 

남편- 갈라고 슬슬 준비

남편- 오늘은 일찍 오나

남편- 늦게 와도 되는데

남편- 숙면이 되더라공

남편- ㅋㅋ

흥4

 

풉.......이거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뭐...근데 은근 귀요미라는 생각이 ...

 

 

매일 비슷하게 샐러드를 도시락에 넣어 주는데 오늘은 이런 문자가 왔다.

 

남편 - 블루베리 아끼나

남편-머꼬

남편-장난치나

남편 - 지똥(쥐똥)도 아니고

 

부처

:

:

이런 줸장

 

하지만 웃겼다.

 

 

 

늘 남편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 주고 맛난 것으로 도시락을 사 주는 것에 고마워는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껏 물어 보지 않았던 내 마음을 표현해서 문자로 넣었다.

 

필자 - 근데..자기는 내 밥 잘 챙겨 묵는거 걱정 안되나?

남편- 어

필자 - ㅇㅇ

남편 - ㅋㅋ

소근

사실 마음 속으로 걱정할거란 생각은 하지만 ..역시나 마음과 다른 내용으로 날 황당하게 했다. 그런데 참 우습다. 이렇게 조금 황당한 대답이긴 하지만 바로 대답을 해 주는 성의가 더 돋보이는 이 놈의 콩깍지를 어쩌란 말인지...여전히 남들이 보기엔 무뚝뚝한 경상도부부이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이쁜 것 같다. 우리 둘 다...

푸하하하~~

탱고

 

요리초보 주부, 일주일 남편 도시락 도전기

아침일찍 일어나 밥하는 일이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6년 가까이 맞벌이부부로 같이 사업을 할때는 밥 신경 솔직히 전혀 쓰지 않았는데 요즘엔 아침일찍 출근하는 남편에게 을 차려 주고 도시락까지 싸 주는 일이 하루 일과 중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요리를 하기 싫은 이유도 있고 워낙 요리솜씨가 없었지만 점심 사 먹는 일도 하루 이틀이지 먹을게 없다며 도시락을 싸 달라고 했을때 솔직히 머리에서 식은땀이 다 나려고 하거군요. 하지만 하루 이틀 도시락을 싸 보니 이젠 조금씩 노하우라는게 생기더군요. 그럼 요리꽝인 주부, 일주일 동안 만든 남편의 도시락 구경해 보실래요.. ㅎ

도시락남편의 일주일치 도시락


▶ 요리에 자신없는 주부가 만든 일주일 남편 도시락은 이랬다!

도시락 첫날...
막상 반찬을 만드려니 생각이 안나 냉장고에 있던 재료를 이용해서 채소맛살전을 부쳤어요.

채소맛살전채소맛살전 재료- 깻잎, 당근,맛살, 달걀
소세지와 스팸 반찬

하와이김밥반찬으로 제일 적격이다 싶어 스팸이랑 소세지를 구워서 하와이김밥을 만들었어요.


하와이김밥 만드는 법 관련글↘김밥사장님이 가르쳐 준 하와이김밥 간단하게 만드는 법

첫날이라 나름대로 냉장고에 있던 걸로 준비해서 조잡하지만 그래도 정성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채소어묵반찬, 하와이김밥과 소세지, 남은 김으로 소세지와 어묵을 넣고 미니김밥... 혹시 모자랄 것 같아 넉넉히 준비했어요.. 평소 요리할때 손이 큰 관계로...ㅋ

도시락 둘째날...
도시락을 싸 간 첫날 양이 많다는 남편의 조언에 힘입어 조금 적게 반찬을 만들기로 하고 참치와 김치를 이용해 반찬을 만들었어요.

참치반찬참치와 잘게 썬 신김치와 청양고추를 이용해서 만든 반찬


만들다 보니 이것만으로 반찬이 안될 것 같아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일명 컵밥으로 준비해 주고 낮에 먹을 도시락은 간단히 쌌어요.

도시락둘째날 도시락은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간단히 싸라고 해 정말 간단히 쌈...

도시락 세째날..
어제 아침에 많이 먹었다고 대충 싸라고 하더니 헐.... 왠지 허전한 느낌이라며 좀 신경 써 달라네요.. 그래서 낙지와 어묵을 간장에 졸여서 반찬을 만들었어요.

어묵조림낙지를 졸인 간장양념에 고추가루를 첨가해서 어묵을 졸임 그랬더니 맛이 더 있는 어묵조림.. 양념은 간장, 설탕,물엿,통깨,고추가루,물조금

나름대로 정성스럽게 싼 도시락인데 왠지 색깔이 안 맞는 것 같아 조금 실망...그래도 맛있다고 다 먹고 오니 기분 짱!!

도시락 네째날..
세째날..도시락 반찬 색깔이 왠지 너무 밋밋해 컬러풀한 도시락 반찬 도전!

달걀말이컬러풀한 색깔의 새싹을 이용한 달걀말이

달걀말이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뻐서 만족!

호박나물 반찬밥이 술술 잘 넘어가게 만드는 호박나물도 만들었어요.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하니 더 감칠맛을 내어 줌..호박나물안에는 소금, 마늘로만 양념

아침에 늦잠 자는 날은 이렇게 컵밥처럼 반찬을 밥과 함께 넣어 숟가락으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했어요.. 이렇게 해 주니 차 안에서도 간단히 먹을 수 있다며 늦을 경우 이대로 들고 나간다는....

과일세째날과 달리 조금 컬러풀한 도시락이 되었어요. 후식으로 과일을 넣어 주니 좋다고 하더군요..

도시락 다섯째날..
농산물시장에 다녀 와서 채소를 이용한 반찬을 만들었어요.. 오이와 비듬나물, 콩나물을 이용한 반찬

나물류콩나물과 비름나물은 끓은 물에 데쳐야하느데 전 콩나물 삶은 물에 콩나물을 건져내고 비름나물으 삶았어요. 이랬더니 왠지 가스비 절약되는 느낌이..콩나물무침은 소금,통깨, 참기름 양념, 비듬나물무침은 된장,참기름, 통깨가 들어 갔어요.. 오이무침 양념은 소금, 참기름, 고추가루, 마늘, 통깨가 들어 갔어요..

연근으로도 반찬을 만들었는데요.. 연근껍질을 잘 벗긴 뒤 물에 연근을 삶아 낸 후 간장조림을 했어요. 그래야 연근이 아삭하니 먹기 좋게 되더라구요..간장조림양념은 조림간장, 설탕, 물엿,통깨,참기름이 들어 갔어요

도시락도시락 다섯째날..이제 밥도 조금 신경썼어요..ㅋ

밥밥에 데코레이션 추가

컵밥아침도 컵밥처럼 그냥 먹겠다네요..반찬을 여러개 펼쳐 두고 먹는 것보다 아침에 이게 더 편하다면서..

도시락 여섯째날..
도시락 첫날 보다는 이제 조금 숙달되어 가는 느낌이 들어 아침마다 도시락 싸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당근, 양파, 파를 넣어 만든 달걀말이로 반찬시작..

달걀말이채소달걀말이

콩나물 반찬과 시금치 반찬 그리고 오이무침을 했어요. 며칠전에 했던 것처럼 콩나물을 삶은 물에 콩나물을 건져 낸 후 시금치를 삶아서 가스비 절약...아참.. 매일 싸 주는 쌈은 입맛 없을때 싸 먹으면 좋아서 되도록이면 매일 싸 주고 있어요.

밥도 그냥 밋밋한 것 보다 약간 데코레이션 했어요..ㅋ 내일이면 주말이예요.. 일주일 도시락 싸는 재미에 하루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지금껏 맞벌이 하느라 아침밥 제때 해 주지 못해 늘 미안했었는데 요리 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직접 만든 음식을 남편이 너무 맛있다고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음주는 어떤 도시락을 만들어줘야 할지 조금은 고민이 되지만 그래도 재밌네요..매일 밖에서 사 먹는 도시락..예전에 저도 먹어봐서 아는데 자주 먹으니 질리더라구요. 그걸 너무 잘 알기에 남편 도시락을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허접해 보이는 도시락이긴해도 나날이 발전된 모습 아닌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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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처음으로 염색하는 뜻깊은 날

머리가 짧다 보니 미용실에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이면 머리를 정리하러 갑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유난히 새치인지 흰머리인지 히끗히끗 올라 오더니 어느 순간 눈에 확 띌 정도로 흰머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간혹 눈에 보이는 새치일때는 빗으로 빗으면서 염색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어 그걸 이용했지만 흰머리가 많이 생기고 나서는 간단하게 새치만 없앤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그러던 어느날....남편이 인터넷에 염색약을 주문해 놨다고 염색약이 올때까지 염색하지 말라는겁니다. 뭐.... 자기가 해 주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염색약

남편이 인터넷에서 구입한 염색약


드디어 염색약이 도착했고 오늘 드디어 남편이 염색을 해 주겠다며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말하는겁니다. 자신 있다는 듯이 말이죠..... 그런데.....................................이게 무슨 일....

염색약

염색하면서 이렇게 불길해 보긴 처음!


염색약을 바르는 느낌이 영 불안합니다.  이유인즉슨..... 보통 염색을 하기 전엔 얼굴에 화장품을 발라 염색이 얼굴에 스며 들지 않게 하는데 남편은 그대로 염색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 자기야... 로션 이마에 좀 안 바르나? 염색약 다 묻겠는데.."
" 괜찮다... 이건 염색하는데 시간 많이 안 걸려서 묻으면 금방 씻으면 된다."

' 아닌 것 같은데...이건 아닌데...' 그런 마음이 계속 드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염색을 해 주겠다며 염색약을 인터넷에 일일이 고르고 직접 해주는데 일부러 잔소리를 하면 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냥 남편 하는대로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목 덜미로 염색약이 흐르고.....

이마는 물론 귀옆까지 염색약이 주르르.....완전 염색을 해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염색을 다하고 손을 씻으러 간 남편 욕실에서 이러는 것입니다.

" 우짜노... 손에 조금 묻은 염색약 안진다." 라고...

헉!!!!!!!!!!!!!!!!!!!!!!!!!!!!

전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앞이 깜깜.... 만약 얼굴과 목에 잔뜩 묻은 염색약이 안지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염색시간만 체크하고는 10분이 되자마자 당장 욕실에 가서 씻었습니다. 역시나 남편 말대로 머리를 깨끗이 샴푸로 씻고 얼굴에 비누칠하며 씻어 보았지만 얼굴과 목에 묻은 염색약은 흐릿해질 뿐 깨끗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전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절대 얼굴에 사용하지 말라는 까칠까칠한 새 이태리타올을 꺼내 비누를 묻혀 박박 문질렀습니다. 다행히 울트라 초강력 타올이라 그런지 염색약이 서서히 지더군요..그런데 염색약이 다 없어질때까지 얼마나 문질렀을까 샤워를 하고 나오니 얼굴과 목 주변이 벌겋게 부어 올라 트러블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 얼굴에 묻은거 지더나? "
" 응....근데 아프다.."
" 아이고..진짜 아프겠다..벌겋네... 근데..염색은 억수로 잘됐다."
" 진짜?!.. "
" 어.. 다음에도 흰머리나면 해 주께.."

헉!!!!!!!!!!

전 남편의 호의에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웃었지만 마음으론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 문디... 얼굴 다 까지는 줄 알았다.."  라고.....


 

 

나이 들수록 여자가 화장해야 하는 이유

결혼 전과 후 대부분의 남자들의 모습은 다 변한다죠..일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90%는 변한다에 저도 한표 던집이다. 연애할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남편이 하는 말은 좋은 말이든 싫은 말이든간에 하나도 안 거르고 순진하게 100% 다 믿었습니다.

" 자기야..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쁜데.."
" 문디..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바로 너지.."
" 진짜가?!.."
" 응.."

그런 이유에서일까요..전 그 말을 고지고때로 믿고 제가 남편 눈에는 진짜 이쁜 줄 알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결혼이란 굴레에 들어 선 순간..남편의 한마디 한마디가 이젠 제겐 충격 그자체로 다가 왔지요. 무슨 말이냐구요.. 그건 바로 너무도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말하는 남편의 모습때문이었습니다.

" 나..이쁘제? "
" 뭐가? "
(세상에 이쁜 사람 천지다!)
"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제? "
" 아니.."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노.부모님도 계시고...)

사실 그게 현실적인 정답인데도 바보같이 연애때 제게 마법을 걸었었던 남편의 말들을 계속해서 듣고 싶어 했지요.바로 그게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매일같이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제는 남편에게 표현을 안했지만 정말 기분이 언잖았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그 당시엔 왜 그렇게 신경이 곤두섰는지..

" 니..어디 아프나? "
" 아니..왜.."
" 아프게 보이는데...."
" 응?!...아닌데.."

헉!!!!

평소에 외출을 할때나 가게에 출근할때 간단하게 비비크림을 바르고 살짝 립스틱을 바르고 나가는데....이게 무슨 일.....집에서 나올때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긴 했는데 설마 이럴 줄이야... 완벽하게 매일 하던대로 했으려니 했는데 립스틱을 안 바르고 나간 것이화근이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화장하는거 별로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기에 늘 간단한 화장이지만 그래도 구색은 맞춰서 했건만 제일 중요한 립스틱을 안 발랐을 줄이야..

" 립스틱 모르고 안 발랐네....."
" 그럼 아픈거 아닌거가?!.. 하도 혈색이 없어 보여서.. "
" 립스틱 안 발라서 그랬는갑다..ㅠ "

근데..참 이상하죠..립스틱 하나 안 발랐을 뿐인데 아픈 환자 취급하니 생각하면 할 수록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 집에서도 아파 보였나? "
" 집?!.. 갑자기 집은 왜? "
" 아니..집에서는 립스틱 안 바르잖아..그래서 물어 보는거다
."
" 집에서는 아예 화장 안하잖아.. 그러니 상관없지.."

남편의 대답을 듣고 보니 뭐 이해는 가더군요. 외출할때마다 나름대로 화장을 하니 제일 포인트인 입술을 안 바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기사 여자들은 다 알지요. 나이가 들 수록 화장을 하더라도 나름대로 피부화장과 입술은 필수라는 것을.. 하지만 그런 진리를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다 했다고 착각하고 나갔으니 이 모습을 본 남편 그렇게 말을 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이해를 하게 되더군요.

결혼, 남편, 아내, 말

"자기야..나도 아직 꽃보면 설레는 여자다" ㅡ,,ㅡ


아직도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세우고 신경을 쓰는 나름 여자인데..너무 직설적이고 현실적으로 변해버린 남편의 말 한마디에도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립스틱 하나 안 발랐다고 환자 취급하니..참..나......하여간..이젠 남편의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서게 되는 것을 보니 나도 어느샌가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아무래도 이젠 완벽한 화장을 하고 다녀야겠습니다. ㅋ

나이들어 보여 흰머리 염색을 해 달라고 했더니 남편의 한마디
모임에 나간 남편이 안 들어오자 난 이렇게 변해 있었다

 

경상도 남편의 빵 터지는 문자

치아 사이가 벌어져 레진을 하러 갔다가 잇몸이 안 좋은 상태라며 잇몸 치료부터 하고 레진을 권해 잇몸 치료를 지금 몇 주째 하고 있고 있네요..뭐..몇 주라고 해도 사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레진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공... 그런데 오늘 마지막으로 잇몸치료를 마치고 레진하는 날만 생각했더니 의사선생님 하시는 말씀..
" 잇몸치료 했으니 6개월 후에 잇몸 체크하게 나오세요.." 라고 하시네요...

에공..레진은 당분간 접어둬야 할 상황인가 봅니다. 근데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웃음이 나는 것입니다. 잇몸치료할때 남편과 주고 받은 문자때문이었지요. 잇몸치료를 처음 하던날 어찌나 마취주사가 아픈지 눈물이 다 날 뻔 했어요.. 아프다고 소리도 못내겠고... 그래서 마취를 하고 난 뒤 너무 아프다고 남편에게 문자를 넣었죠.

" 마취했다. 마취하고 윗몸치료한데..억수로 아프다 "


그랬더니 빵 터지는 남편의 답장..


" 잇몸 윗몸 ㅋㅋㅋㅋㅋㅋㅋ 아랫몸은.."


헐.....
마취주사가 너무 아파 엉겹결에 철자 하나 틀리게 보냈다고 그걸 꼬집어 장난 섞인 답을 보내다니..마취를 해 잇몸감각이 없어져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남편의 문자에 그저 웃음만 나왔습니다. 누가 보면 완전 바보같은 느낌이었을거예요...다행히 마취하는 동안 내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지..ㅋㅋㅋ 여하튼 평소 무뚝뚝해 내가 말을 걸지 않으면 말을 잘하지 않는 남편인데 어쩌다 한번 이렇게 절 빵터지게 개그맨처럼 웃겨 줍니다.

 
무뚝뚝한 경상도부부의 전형적인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