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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야 이거 두개 준다. 온 김에 이거 사 갖고 가자.."
" 저기 모인 사람들 다 뭐꼬?..뭐..주나?"
" 선착순 100명은 30% 가격으로 준단다..줄 서자.."
" 오~~예..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왠 세일이고..ㅋ"

언제인지는 몰라도 어느샌가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저..
결혼 전과 많이 다른 모습에 지금의 제 모습을 볼때면 남편은
그저 조금은 어이없다는 미소를 짓습니다.
그리곤 어김없이 옛날과 다른 제 모습에 한마디 하지요.

" 니.. 진짜 많이 변했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전 애써 모른 척하지요.

사실 저도 남편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저 스스로 잘 압니다.
해가 바뀔수록 아줌마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져가는

것을 제 스스로 느끼고 있으니까요..

사실..
몇 년전만 해도 마트 식료품코너에서 쇼핑을 하고 있노라면..

호객행위를 하는 판매원이..

" 아줌마.. 이거 정말 싸요~."
" 아줌마.. 지금 시간부터 5분만 이 가격에 반값으로 드려요~."
라고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해도 전 절대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벗어 났습니다.
왜냐..
겉으로 보면 아줌마가 확실하긴 하지만..
저 스스로
' 나 아줌마 아니거든요..' 라는 말도 안되는 주문을 외우거든요.
ㅋㅋ..
사실
물건값이 많이 싸구나 하는 것을 인지하긴해도 아줌마란 단어가
왠지 거슬려 그 자리를 피해 버리곤 했지요.
그리고 우스운 건 남편과 같이 쇼핑을 하다 그런 경우가 생기면
울 남편 제 반응에 피식 미소를 짓다가 짖굿게 한마디 거든답니다.

" 니.. 사실 저거 사고 싶은데 아줌마라고해서 안 사는 거제~. " 라고
그럼 전 이렇게 대답하지요.
" 별로 안 싼데..상태도 별로 안 좋구만.. 싼 건 다 이유가 있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잖아.."
사실 그건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마음속으론..
' 치.. 아줌마란 소리만 안해도 하나..아니 몇 개라도 사는 건데..' 라고
외치지요.

이 모습이 바로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때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 당시엔 솔직히 '아가씨'란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게 여자들의 당연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의 제 모습을 보면 예전의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변했냐구요..
제일 먼저 몸이 먼저 아줌마라고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무리해도 몸이 피곤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지요.
아무래도
바쁘게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니 몸이 피곤이 빨리오네요.
글구..마트에 가기 전엔 미리 전단지를 한번 쫙 읽고 가는가하면..
물건을 하나라도 사는데 다른 것도 물건값 비교하느라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는 것
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전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면 뭘 파는지는
몰라도 몸이 먼저 그 곳에 날아 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엉망 진창된 물건 가운데 멋진 물건을 고르기라도 하면
오~~~예!
그날 하루의 제 기분은 업!
이렇게 제 스스로 아줌마 대열에 당당히 들어 서고 있더군요.

" 니 옛날에는 아줌마라고 하면 절대 뒤도 돌아 보지 않더니..
억수로 많이 변했네...아줌마라고 부르지 않아도 아줌마들 틈에서
물건을 다 고르고 있공.. ㅋㅋ.."
" ㅎㅎ... 와.. 이상하나.."
" 아니..좋은 현상이다..이제 현실적으로 잘 직시하네.."
" 치...."

울 남편 조금은 빈정거리며 하는 말이지만..
이젠 그 말도 다 수긍이 된다는..

ㅋㅋ..

아줌마의 대열에 선 것을 울 남편은 마트에서 본 저의 행동으로만
느꼈겠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
사실은 남편 모르게 생활 속에서 완벽하게 아줌마의 행동을 하거든요.
찜질방에 언니랑 갈때면 집에서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 가공..
( 삶은 계란, 음료수, 얼굴팩, 과일 등등...)
예전에는 아예 준비 자체를 하지 않았답니다.
돈만 들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저 스스로 완벽한 아줌마란 생각을 하기전엔 찜질방에 먹을 것을
잔뜩 사 가지고 오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이랬거든요.

' 뭔데..으이구.. 얼마 한다고..아줌마 티를 내요~.' 라고..

그런데 요즘 제가 그런 행동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지요.
거기다..버스를 이용할때를 앉을 자리가 생길 기운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제 마음은 벌써 빈자리에 편히 앉아 있는 상상을 한답니다
.
ㅋㅋ
이렇듯..자연스럽게 하는 아줌마
행동을 하는 제 자신을 보면..

' 나 .. 이제 완전한 아줌마야.' 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어 버린답니다.

예전에는 제가 서 있는 곳 바로 앞자리에 자리가 생겨도 제 주위를 먼저 살피고
천천히 앉거나 저 보다 나이가 좀 많은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했었는데..
요즘에는 자리가 생기면 제 주위는 눈에 들어 오지 않고 자리에 먼저 앉게 된답니다.
그렇게 자리를 차지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분 업~.

ㅎㅎ...

이제 나이에 맞게 아니..
육체적,정신적으로 완벽하게 변한 아줌마가 아가씨처럼 행동한다는 것
자체를 이젠 완벽하게 포기 할려고 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마음을 가지니 제 스스로 편하더군요.
심적으로..
음하하~~

'아줌마.'

이 단어가 제 몸 속에 친숙하게 자리를 잡으니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많이 절약되는 것 같다는 것도 느끼게 되네요.

ㅎ...

누구나 그렇듯이..
결혼 전에는 설명해도 이해가 안되는 아줌마의 세계..
이젠 그 세계에 입문하여 자연스럽게 경험해 보니 아줌마의 존재가
이렇게 좋을 수 없네요.
그리고..
엄청 편해요..
왜냐..
부끄럼 없이 세상을 보고 느끼니까요..

~.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pkj-noon BlogIcon 짱똘이찌니 2011.06.02 06:19 신고

    ㅋㅋㅋ
    아줌마는 용감하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가봐요. ^^

  2. 김영희 2011.06.02 06:54 신고

    아줌마의 정의를 이해하긴 남자도 이해하기 마찬가지죠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02 19:13 신고

      아저씨라고 별거 있겠어요..
      다 비슷하죠..ㅋㅋ

  3. Favicon of http://ce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6.02 06:56 신고

    하하하
    너무 재미있게 잘 풀어 놓으시네요
    제 아내가 그렇습니다.
    엄마 아내의 길들여진 운명 같습니다.
    또 안그러면 살림 되겠습니까ㅣ?
    행복한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phjsunflower BlogIcon 꽃집아가씨 2011.06.02 07:49 신고

    저도 아줌마가 다 되었다고 생각들어요.
    솔직히..저도 뭘 살려고 하면 고민되고.
    결혼전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5. Favicon of http://drunkenday0830.tistory.com/ BlogIcon 내사랑고기 2011.06.02 12:28 신고

    담배냄새 풀풀 풍기는 쩍벌남 아저씨보다는 알뜰살뜰 아줌마가 훨씬더 좋아요!!

  6. 해피 2011.06.02 16:40 신고

    아줌마란 말은 참 친근하게 느껴지는 단어인 것 같아요..
    알뜰살뜰한 느낌도 나공..^^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02 19:14 신고

      네.. 정말 친근한 단어 맞습니다.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셔요..^^

" 죄송해요.. 급해서...."

화장실 볼일을 보려고 줄을 서 있는데 한 아가씨 얼굴이 사색이 되어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나오는 사람을 보자마자 막 뛰어 가서는
새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아가씨의 행동에 조금은 황당했지만
얼마나 급하면 그랬겠냐는 듯이 아무말도 안하고 이해를 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 얼마나 급했으면... ㅎㅎ..'

이쁘장한 아가씨가 그런 행동을 하니 왠지 더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화장실에서 기다리다 제 순서가 되어 화장실에 들어 갔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앉아마자 갑자기..
애처로운 아가씨의 목소리가 화장실에 울려 퍼졌습니다.

" 저기요.. 혹시 휴지 있으면 좀 주시겠어요..
화장실안에 휴지가
없어서....저기요~~ 저기요~~"

아가씨의 애절하다시피한 목소리가 계속 울려 퍼져도 화장실에
사람들이
많아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더군요.

" 저기요~~ 저기요~~ 휴지 있으면 몇 장만이라도~~ "

급해서 일까요..
갑자기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휴지 좀 달라고 애원까지 했습니다.

' 누군데 그라노...대충 처리하고 나오지... 으이구..'

전 그런 생각을 한 뒤 볼일을 다 보고 손을 씻기위해 세면대로 갔습니다.
그런데..
문을 두드리며 휴지 좀 달라고 불러대는 아가씨의 목소리는
애절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귀를 쫑긋 세우니..
그곳은 바로 ..
급하다고 줄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한 아가씨가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 옴마나.. 어짜노.. 나도 휴지 다 썼는데...'

아무래도 제 생각엔 아가씨가 소변이 아닌 큰 볼일을 보고 애절하게
휴지를
부탁하는 듯 했습니다.
간혹 화장실에 휴지가 있겠지하고 들어 갔다가 없을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전 늘 휴지를 꼭 챙겨가는 습관이 있답니다.
아가씨는 워낙 볼일이 급해 휴지가 있겠지하고 챙기지도 않고 화장실에
들어 갔던게 분명했습니다.
저도 쓸 휴지만 가지고 온지라 아가씨의 애절한 목소리에 안타깝기까지
하더군요.
그때 갑자기 아가씨가 누군가에게 SOS를 청하는 듯 전화를 하더군요.

" 자기야.. 휴지 좀 갖다 줘...휴지가 없다..ㅠㅠ "

- 애절하게...

" 뭐라하노 어떻게 남이 쓴 휴지를 쓰냐..좀 갖다 달라니까.."

- 황당하다는 말투로..

" 뭐.진짜..이럴끼가..니 같으면 안 닦고 나갈 수 있나.. 어! "

- 미쳤냐는 듯한 말투..

" 야.... 내가 지금 장난으로 보이냐 넌... 야...야........."

- 화장실에서 나가면 너 죽는다는 듯한 목소리..

:

중략.(나머진 듣기 민망한 말이라 생략합니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한 것 같은데..
아가씨는 휴지를 갖다 줄 수 없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끝내는 전화로
화장실에 앉아서 대판 싸움을 하더군요.

' 으이구.. 휴지 좀 갖다 주지.. 너무 하네... 정말...'

화장실에 앉아서 싸움을 하는 아가씨의 보니 안타깝기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전 아가씨가 앉아 있는 화장실에 노크를 하며 이렇게 말했지요.

" 아가씨.. 남자친구가 혹시 휴지 갖다 준대요? "

" 아니요....ㅠㅠ "

" 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차에 휴지 있으니 갖다 줄께요.."

" 고맙습니다..ㅠㅠ "

전 말이 끝나자마자 차에 가서 휴지를 갖고 화장실에 다시 뛰어 갔습니다.

" 아가씨..."

" 네......."

" 여기 휴지요..문 열어 봐요.."

" 고맙습니다..ㅠㅠ"

전 아가씨에게 휴지를 주고 화장실 밖을 바로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볼일을 끝내고 나오다 휴지를 준 사람과 마주치면 부끄러울까
싶어서 말이죠.
화장실에 두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 모습에 우리 남편 무슨 일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줬답니다.

" 참.. 황당했겠네..그 아가씨..ㅎㅎ"

" 직접 봤으면 웃음도 안 나올끼다 ..사실 화장실에서 싸움하는거 들으니
좀 그렇더라..휴지 좀 갖다 주면 어때서... 안 글라...근데..자기는 만약에
내가 이런 경우 생기면 어떡해 할건데? "

" 휴지 갖다 줘야지.. "

" ㅎ...역시...근데.. 그 남자 왜 안 갔다 줬을까?.."

" 음.. 부끄러워서 안 그랬겠나! 보통 남자들이 거의 다 그럴 것 같은데.."

" 그럼 ..자기는 안 부끄럽나?. "

" 부끄럽지.. 사실은 니 잔소리가 겁나서 갖다 주는거다.. 만약 안 갖다주면

집에서 하루종일 들들 볶을거잖아..난 그게 무섭다.."

" 뭐!!!!!!! "

남편의 대답에 조금은 황당했지만..
사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
근데..
그 연인들 화장실 황당 사건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왠지 궁금해집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성민이형아 2010.11.18 11:15 신고

    ㅎㅎㅎ 잘읽고 가요 ㅋㅋㅋ

  3. Favicon of http://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애버그린 2010.11.18 11:29 신고

    휴지좀 주지..으이구~

  4. Favicon of http://elleysea.tistory.com BlogIcon 엘리 2010.11.18 11:36 신고

    그 커플 뒷일이 왠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5. 구포아주마 2010.11.18 11:47 신고

    저 화장실은 입구에 화장지가 공용으로 걸려있습니다. 아름다운 화장실이라 폽힌곳이라 소문난 화장실입다...

  6. 코로 2010.11.18 12:31 신고

    구할 길이 없어서 부끄러움 무릎쓰고 전화했을텐데
    장염 걸리거나 설사병 나면 휴지 챙길 정신이 없지요
    챙겨줬음 좋았을텐데 조금 그렇네요
    그래도 뭐 화해하고 잘 사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7. hodeang 2010.11.18 13:00 신고

    뻐꾸기를 외치면 누군가 휴지를 가져다 줬을텐데요 ㅎㅎ...

  8. 별꽃댁 2010.11.18 13:13 신고

    흠...ㅎㅎ 휴지 들고 쨘~~하고 날아 올 남친으로 바꾸고...새출발 했길 바래요...
    저도 배 앓이를 자주 해서 주머니엔 언제나 휴지가 있긴 한데요...그리고 남으면
    화장실에 살포시 얹어 놓고 나오는 쎈쓰~~~ㅎ 암튼...잘 보고 갑니당

  9. 악의공룡둘리 2010.11.18 14:17 신고

    급하면 양말이나 팬티로 해결하고 나오면 되는데;;

  10. Favicon of http://1 BlogIcon 박씨아저씨 2010.11.18 14:50 신고

    그렇다고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휴지들고 들어가기도 뭐하겠는데요~
    잘못하다 이상한 넘으로~ㅎㅎㅎ

  11. Favicon of http://timecook.tistory.com BlogIcon 소춘풍 2010.11.18 15:27 신고

    이세상 가장 무서운 소리는 잔소리이지요. OTL

  12. Favicon of http://good-forus.tistory.com BlogIcon 어스 2010.11.18 15:48 신고

    어머,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남친도 참.. 부탁해서라도 넣어주면(?) 좋을텐데 융퉁성이 부족했네요
    그 커플 뒤에 어떻게 됐을까요 ;;;

  13. 상미군 2010.11.18 15:50 신고

    님 좋은 일 하셨네요
    근데 그 곳에 사람이 별로 없었나 봅니다..
    님께서 차에 다녀 오실동안 아무도 안주었다는거 보니깐..
    커플은 엄청 싸웠을꺼 같아요.. ^^
    그래도 좋은일 하셔셔 뿌듯하셨겠습니다..ㅎㅎ

  14. 헌댁 2010.11.18 15:59 신고

    요즘은 남친이 생리대도 사다주지 않나요?

  15. 아주 옛날 2010.11.18 16:01 신고

    아주 옛날에 여친이 그런 부탁 했던 적 있었던 것 같네요..;;

    저는 별 생각 안하고 놀리면서 갖다 줬던 기억이 ㅎㅎㅎㅎㅎㅎ

    옛날 추억이 떠 오르게 해주는 글이네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16. widow7 2010.11.18 20:01 신고

    화장실 휴지 갖고 화성인과 금성인 또 대판 싸우겠네.... 남자는 일반적으로 화장실에서 응급사태(?!)가 벌어지면 스스로 무슨 짓이든 해서 해결책을 찾습니다. 결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남자는 극소수죠. 그에 반해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도움을 청해서 해결합니다. 사고방식이 선천적으로 차이가 있으니 화성인과 금성인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17. 나나나나 2010.11.18 20:52 신고

    깨지는 걸로는 안 된다. 죽여버리겠어

  18. gom 2010.11.18 21:35 신고

    ㅋㅋㅋㅋ ㅎㅎㅎㅎ 하하하하하하...
    생각없이 읽다가 마지막족을 읽오 완죤 빵 터졌어요...
    엔돌핀이 돋는 잼있는 글이군요...

  19. kkk 2010.11.18 22:01 신고

    저는 선천적으로 배탈이 잘나서
    그걸 아는 남친은 화장실에 휴지가 있든 말든 휴지 꼭 챙기라고
    손에 꼭 쥐어 준답니다-_-;

  20. Favicon of http://o-canada.tistory.com BlogIcon 엉클 덕 (용팔) 2010.11.19 01:33 신고

    이런일 당해보지 않고서는... 진짜 황당하다못해...
    저도 예전에 이런일 경험자로서..ㅋ
    웃기기도 하지만 누구나 겪을수 있는 일이라서
    조심? 해야 겠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 이런 위급한 상황에 나몰라?

    한번 당해보아야 그 심정 이해할까요?

  21.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2010.11.19 13:32 신고

    참 황당한 경험을 하셨네요. ㅋㅋ
    그나저나 저 커플 그 이후가 저도 궁금해지군요.


 


'옴마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전 허겁지겁 화장실로 뛰어 갔습니다.

" 어짜노..."

ㅜㅜ...

마트에서 장을 보다..
몇분 전 볼일을 보고 나온  화장실 안으로 다시 뛰어가

화장실 안에 놓고 나 온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 지갑은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전 당황한 나머지..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묻기 시작했습니다.


" 저기요.. 혹시 화장실안에 지갑 못 보셨습니까?.."

" 노란색 카드지갑 못 봤나요? "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던 사람들은 못 봤다는 듯 얼굴을 절레 절레
흔들며
당황해하던 제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습니다.
순간적인 실수로 인한 일이라 정말 황당하더군요.

지갑을 분실한 상황을 잘 모르던 남편은
새파랗게 질려서 화장실에 갔다 온 저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었습니다.
전 정신이 없었지만 남편에게 자초지종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 말을 들은 남편은 저보다 더 놀라 커다란 눈을 하고 쳐다 보며..

" 니..카드지갑?.."

" 응.."

" 그럼.. 얼른 카드회사에 전화부터 해라..분실신고...어서.."

" 어..."

ㅡ.ㅡ;;;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가슴만 벌렁~.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겠더라구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전 그제서야..
남편의 말을 듣고 바로 카드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평소 침착하고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지갑을 잃어버린 충격 때문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그저 허탈한 마음에 하늘이 노랗더군요.

카드회사에 전화를 다 하고 난 뒤 ..
넋을 잃다시피 자리에 앉았습니다.

 
" 으이구..좀 조심하지.. 정신 챙기고 대충 장보고 가자.."

" 어..."


마트에 장을 보러 왔었기 때문에 우린 장을 마저 보기로 했습니다.

우린 1층으로 내려가 카터기를 꺼내 밀고
식료품코너에서 장을 본 뒤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다 도착할 즈음..
발신자를 알수 없는 번호의 전화번호가 뜨며 전화가 울렸습니다.

" 여보세요.."

" 여보세요..혹시 000씨세요?..'

" 그런데요..누구십니까?.."

" 아..네..지갑을 주웠는데..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 드렸습니다."
( 카드지갑안에 제 주소와 전화번호가 있었거든요.)

" 네.. 저 맞습니다."

" 다행이네요. 지갑을 돌려 드릴려고 하는데.. 여기는 00마트 근처거든요.."

" 네.. 그리로 바로 갈께요.."

누군가 제 지갑을 주웠다는 소식에 맘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전 지갑을 주웠다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그 사람과 약속한 장소로 향했습니다.

" 여기요~."



얼굴에 지갑을 찾으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듯..
누군가가 손짓을 하더군요.
우린 손짓을 하는 사람이 지갑을 찾아 줄 분이 맞는지 그 사람을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우리가 만날 사람이 맞더군요.
왼손에는 제 노란지갑이 들려져 있었거든요.

" 제 지갑 맞습니다..아이고 고맙습니다. "

" 아..네...여기..."

20초반으로 보이는 이쁜 아가씨였습니다.

" 화장실안에 있더군요..다행히 전화번호가 있어서.."

" 아...네..."

전 아가씨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갑안을 살펴 보았습니다.
혹시 분실된 것이 없다 싶어서...( 확인차..)

" 아이고..고맙습니다.."

전 고개를 숙이며 몇 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가씨가 한마디 하더군요.

" 있잖아요..이렇게 지갑을 찾아 줬는데.. 뭐 ...없나요!.."

" 네?!.."

" 지갑안에 카드도 많던데.. 원래 그렇잖아요..
지갑안에 현금이 많이 든 것을 찾아주면 몇% 주잖아요.
그런데.. 카드도 모두 좋은거던데.. 찾아 줬으니.."

정말 맹랑한 아가씨였습니다.

이말을 듣는 순간 ..
전 남편의 얼굴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 아가씨..지갑을 찾아 줘서 고맙긴한데.. 좀 당황스럽네요.
일단.. 우리 지갑을 찾아 줬으니..밥 값이라도 드리지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몇 만원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가씨 하는 말이..

" 아저씨.. 이거 받으려고 지갑을 찾아 준거 아닌데요.."

" 네에?!....."

처음부터 맹랑하게 나오는 아가씨였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좋은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 지을려고 했는데..
돈을 많이 요구하는 아가씨를 보더니
울 남편..
울컥 화를 내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커다란 눈으로 아가씨를 쳐다 보았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전 어떻게든 조용히 수습할려고 아가씨에게...

" 아가씨..제가 카드를 분실하자마자 카드회사에 분실신고를 다
해놨기때문에 이 카드 다 사용이 안되는 카드입니다.
그리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 주면서 댓가를 바라고
준다는 생각 자체가 좀 그렇지 않나요.
지갑을 찾아 줘서 고맙긴한데.. 많은 돈을 요구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

" 아줌마... 요즘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 아가씨..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네. 정말...
밖에서 주웠다면 몰라도 마트에서 주웠으면
왜 마트 안내데스크에 맡기지 않았어요.. 네에?!..
처음부터 돈을 요구할려고 그랬건가요?!."

" 그건..."

제 말에 빨리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 일단 지갑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적지만 이 돈으로 저녁이나 사 먹어요.."

"............"

제가 조용히 타이르는 식으로 말을 하니 아가씨..
못마땅 하다는 듯.. 돈을 챙기고..
우리 둘을 쳐다 보고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보던 전..
어이가 없어 멀어져가는 아가씨의 뒷모습에 허탈한 마음을 떨칠수가 없었답니다.

만약 저 같으면..
당연히 마트 안내데스크에 주운 지갑을 맡겼을겁니다.
(사람 심리가 다 똑같지 않겠지만..)

그런데..
아가씨처럼..
주운 지갑안을 살펴 본 뒤..
지갑 주인에게 찾아주면 나름대로 많은 돈을 요구해도 받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갑을 찾아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좀 씁쓸하더군요.

왠지 이모습에..
전 지갑을 찾아도 별로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씁쓸한 현실을 제가 몸소 느꼈기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만약 지갑을 습득하셨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그저 허탈한 마음에 몇 글자 긁적여 봅니다.

휴~...

 

  1. Favicon of http://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데니 2010.07.06 06:21 신고

    헛웃음만 나오네요;;
    세상이 이렇게 변해버리다니....

    거의 협박수준인데요 ;;

  2. Favicon of http://trainerkang.com BlogIcon 트레이너강 2010.07.06 06:28 신고

    그렇군요.. 피오나님 기분이 안좋으셨겠어요~

    오늘은 행복한 일만있는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yukinoh.tistory.com BlogIcon 유키No 2010.07.06 06:31 신고

    --;;;좀 난감하긴 하네요. 법적으로 주운 물건의 5%는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그걸 당당하게 요구하는 걸보면 정말 요금시대는 무언가 좋은 일을하면 돈을 먼저요구하는 시대가 되어버린게 씁슬합니다.

  4. Favicon of http://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7.06 06:44 신고

    정말 이상한 아이들 많죠 ㅡㅡㅋ
    전 현금 500만 원 들은 가방도 찾아줬는데 1원도 안 받았는데
    그런 아이들도 있군요 에혀;;;
    이상한 세상이네요 ㅎ
    행복한 하루되세요^^

  5. 뭐지;; 2010.07.06 06:54 신고

    지갑 주인에게 안돌려주면 절도죄아닌가요?
    뭐야 저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대로 경찰서 끌고 가도 절도범 아닌가요?
    핸드폰을 습득했을때 그자리에 근야 냅둬야지
    가져오거나 이러면 그것도 절도죄라고 알고 있는데?

  6. 2010.07.06 07:17

    비밀댓글입니다

  7. 임현철 2010.07.06 08:06 신고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나저나 다행이네요!

  8. 마리오 2010.07.06 09:06 신고

    예전에 택시에 핸드폰 두고 내려서
    다시 잡을려고 하니 가버리더라구요

    마침 공중전화 있어서 바로전화했더니 기사님이 바로 돌아오긴 했는데..

    택시 기본요금이랑 핸드폰 찾는기본요금이 3만원이라고 3만2천원을 요구하더라구요.
    진짜 현금이 없어서 2만원드리고 끝냈지만..

    기분 참..ㅋ

  9. Favicon of http://www.nplugin.co.kr/ BlogIcon 돛새치는 명마 2010.07.06 09:21 신고

    그 아가씨는 돈이 목적이었네요
    화장실에서 지갑을 발견했으니 욕심에 후다닥 나갔는에..
    카드지갑이라 돈은 없고,,, 카드를 사용할 배짱은 없고...
    그래서 주인한테 돌려주고 돈 요구해야지...
    이런거네요ㅠ.ㅠ
    공원 화장실 같은 곳이 아닌 마트같은 시설물에서 주웠다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다면 안내데스크에 가져가는게 ㅠ.ㅠ

  10. Favicon of http://donghun.kr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7.06 09:34 신고

    맙소사 ㅡ.ㅡ;;
    살다보니 이런일도 있군요.. 그 무개념 처자는 지갑을 습득하는순간..
    돈을 받아낼 생각을 했나보네요..
    지갑에 현금이 있었다면 몰라도.. 카드들만 있었는데 말이죠..

  11. 저도 지나가는... 2010.07.06 09:40 신고

    아가씨가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한건 많은 문제가 있지만...
    지갑을 찾아주고.. 자기시간 들여가며 글쓴님을 기다린 아가씨도 생각(?)해주셨으면...
    (물론.. 돈받을려고 기다린거겠지만요..^^;;)
    지갑을 잃어버리고 쩜 지난상황이라.. 경황도 있으셨을테고요...
    저라면 음료수 박스나... 이런거라도 미리가져가서 주었을텐데요..
    (그 아가씨가 그걸 내밀면 더 화냈을려나요....^^)
    지갑 찾아줬더니, 말한마디로 다 끝내더라..
    이것도 촘...
    그래도 제 상황이면 그렇게 전화까지 준 아가씨가 고마워서 머라도 주었을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www.hyongo.com BlogIcon 맹태 2010.07.06 11:04 신고

      그쵸..음료수라도 한잔 권해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게 적당할것 같네요. 그렇다고 피오나님을 탓할 것은 아닌거 같은데요..

  12. Favicon of http://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2010.07.06 09:43 신고

    정말 좋은일도 진심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좋은일을 하고도 저렇게 악의적으로 나온다면 정말 황당하겠네요

  13. 산적 2010.07.06 10:43 신고

    솔찍히 글쓴이도 염치가 없군요 그저 지갑찾았으니 나 좋은것만 알았지 그냥 말로때우고 치우려고나 하고

    글을보니 주은사람이 돈달라고 안했으면 과연 줬을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주은사람도 대놓고 돈달라고 하는게 우습기는 하지만, 그걸 말로만 때우려던 양반들이...

    염치없는 사람끼리 서로 탓하는 모습을 보니 씁슬 하네요

    • Favicon of http://www.hyongo.com BlogIcon 맹태 2010.07.06 11:02 신고

      지갑 주워주신 아가씨인가 보네요..

      저라도 당연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는 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돈'을 꺼내 사례하지는 않았을겁니다.
      돈으로 사례하는 것이 오히려 예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산적님은 정말 산적다운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 음... 2010.07.06 17:15 신고

      유실물법상 반환받는 자는 습득자에게 유실물 가액의 5%내지 20% 범위내에서 보상금을 지급하여야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습득자가 유실자를 위해 일종의 사무관리를 해준 것을 보상하도록 하는 것이죠. 위 경우 습득자는 법적권리를 행사한 것 뿐인데 예의가 없다 경우가 없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위 유실물법 자체가 경우에 어긋나는 법이라는 건지요

  14. Favicon of http://www.hyongo.com BlogIcon 맹태 2010.07.06 11:00 신고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정말 어이없네요....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선의지'가 사라져가는 것만 같아 안타깝네요.

  15. Favicon of http://kirism.tistory.com BlogIcon kirism 2010.07.07 01:36 신고

    법을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유실물인 카드가 이미 정지 조치가 되어 가치가 0인 상태인데 5%니 20%니 보상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유실물법이라... 어렵네요 .. 하지만 확실히 선의지 따위는 전혀 없네요. 아옹

  16. Favicon of http://www.cyworld.com/qkrwngml1112 BlogIcon 박주희 2011.02.11 00:56 신고

    저 오늘 첨으로 지갑 잃어버렸는데....

    찾아주는이 없고

    정말로 가슴이 덜컹 무너져 앉아 버리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www.cyworld.com/qkrwngml1112 BlogIcon 박주희 2011.02.11 00:58 신고

      그리고 추가로

      고등학교 졸업해서 현금이 8만언 들어 잇엇는데 민증하고 ㅠㅠ 정말로 죽겠습니다 제발 지갑안에 있는 카드 무사히 돌아 왓으면 좋겠습니다 포인트카드 만이라두요 티머니돈18000원은 없을테고 ㅠㅠ 체크카드는 분실신고 해놨구여

  17. 훅훅 2011.02.26 23:24 신고

    전 핸드폰 주어서 찾아드릴려고했는데 전화가 꺼져있어서 마트에서 1000원내구 충전해서 켜놨더니
    왜 꺼놨냐고 욕을하는거예요;;ㅠㅠ 그래서 그때부터 떨어져있는거 보면
    그냥 쌩까요ㅠㅠ 진짜 찾아줘도 모라고하는데 억울하더라구요ㅠㅠ

" 뭐하노.."
" 응?.. 왜?!.."
" 피곤하나?.."
" ㅎ.. 조금.. 낮에 사장에 갔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생선 사느라 고생해서 그런갑다."
" 으이구.. 뭐한다고 혼자 시장가노..휴일 같이 장보면 되지.."
" 명절 되기 전에 미리 생선 사 둘라고.. 휴일까지 기다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생선값이 많이 오를까 싶어서..혼자 조용히 갔다 왔다.."

" ㅎ...이제 너 완전 아줌마 다 됐다.. 생선시세도 미리 알아보고 시장가공.. ㅋㅋ.."
" 뭐라하노.. 치..."

남편의 말에 기분이 급 상해 버렸습니다.

오후에 외식을 하자고 나오라는 남편의 말에..
오~~~예!
라고 기분좋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었는데..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 오는길에 다른 날과는 달리 차안에서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에
남편이 던진 한마디 농담에
예민해진 전 삐져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으이구.. 삐졌나? 뭔 말을 못하겠다..ㅋㅋ"
" .......... "
" 그러게 뭐하러 피곤하데 혼자 시장에 가서 힘빼노.."
" 자기 휴일 푹 쉬라고 일부러 갔다 왔지.. 내가 뭐 힘이 남아 돌아서 갔나 뭐.."
" ㅎㅎ.. 이제 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간만에 밖에서 데이트 할려고 불러 냈더만..
  으이구.. 집에 가서 몸조리나 해라.. 다음부터는 절대 혼자 시장 가지 말고.."
" 알았다..."


사실..
남편에게 미안했습니다.
간만에 분위기있게 바다도 보고 맛난 것도 먹고..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낭만적인 밤을 생각했었을텐데..
저녁을 먹자마자 따뜻한 차 안 공기때문에 명상(!)에 잠긴 아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조금 화가 날만도 했을겁니다.
그런데다가 사소한 말 한마디에 삐짐으로 앉아 있으니 뭔 분위기를 잡겠습니까..ㅋ
그런 분위기에 남편은 저녁을 먹은 후 ..
바로 집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고 다음에 가자.. 알았제.."
" 어....."


급 요조숙녀가 된 제 모습에 피식 웃음을 보이는 남편..
조용히 운전을 하나 싶었더니
헐!
이내 약을 올리는 것입니다.


" 나이 한살 더 먹으니 진짜 몸이 예전같지 않제.."
" 뭐라하노..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거다..
장 본다고 피곤해서 그런거 아니거든.."

" 으이구.. 그 놈의 자존심은 ...아줌마가 어때서.. 이제 적응할때 안 됐나..ㅋㅋ"
" 아줌마 맞지..내가 아가씨라고 했나 뭐...됐다..마... 조용히 갑시다.. 서방님.."
" ㅋㅋㅋ....네..네...마~~님.."


남편이 이렇게 농담을 하는 것을 보니 ..
분위기잡고 데이트를 못해 짜증난 모습은 아닌 듯 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절 이해하는 모습에 은근히 기분은 좋아 지더라구요.
만약 제가 남편과 반대 입장이었다면..
집에 올때까지 바가지 엄청 긁었을텐데..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음악 좀 틀어 보라.. 니가 조용하니까 잠온다.."
" 응... "


띵~~띠리~~리

" 잠 온다고 하니까 이런 음악을 트노.. "
" 잠시만.. 그럼 딴 거 틀께.."


랄~~ 라~~라

" 됐제... "
" 으이구..됐다..마... "
" 왜?! 싫나.. 너무 시끄럽지 않고 좋잖아.."
" ㅎㅎ.. 그냥 옆에서 이야기나 해라.. 근데..요즘 너 계속 음악 트는 것 보면 
 조용한 음악만 틀더라.. 옛날에는 차 안이 터져 나가듯이 음악을 세게 틀고 듣더니..
 이제 시끄러운 음악이 싫어 졌는가베..나이는 못 속이겠제.."
" 그런가.. 생각해보니 시끄러운 음악 안 들은지 좀 된 것 같기도 하네..
  진짜 내가 늙긴 늙었나 보나.. 으~~~"
" ㅎㅎ.."


남편과 전 집에 오는 길에 세월이 점점 흐르면서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 '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돌아 왔습니다.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남편의 말이 맞는 것도 같더군요.ㅎ

나이는 점점 들어 가는데..
혼자 외모적으로 아무리 젊다고 발버둥을 쳐도 세월의 무게앞에선 어쩔 수 없다는 걸..
ㅋㅋ...

그럼 결혼한지 10년 이상된 여성분들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 한번 적어 볼까나~.^^;

* 결혼 후 나 스스로 나이가 들어 보일때는 언제일까? *

1. 피부에 신경을 쓸때..
20대만 해도 스킨이나 로션하나로도 피부가 탱글 탱글 했었는데,
3~40대가 되면서 기능성 화장품을 찾게 되더라구요.

2. 하루종일 돌아 다녀도 피곤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몸이 안 따라 줄때..
역시 에너지가 충만한 나이는 따로 있나 봅니다.
그렇다고 20대보다 팔팔하지 않다는 이야기지 할머니처럼 몸이 축 쳐진다는 건 아님..ㅋㅋ



3. 음악도 이젠 조용한 스타일로 ...

예전에는 락이나 팝등 볼륨 소리를 최대로 높여 차가 울릴 정도로 듣고 다녔었는데..
이제는 언제 내가 그랬냐는 둥.. 조용한 클래식이나 발라드를 듣고 있더군요.ㅎ

4. 20대만해도 맘에 안드는 언행이 귀에 들리기라도 하면 완전 핏대를 올리며 싸웠는데..
요즘에는 모든것을 수용하는 능력이 생겨 싸울려고도 하지 않고
그려려니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아졌음.
그러다 보니 싸울일이 거의 없어지더군요.


5. 추위를 잘 느끼지 않았던 20대와는 달리 30대가 넘어서니 겨울이 겁나더군요.ㅎ
몸부터 나이가 들어감을 절실히 느낄 정도..ㅋㅋ

6. 30대가 넘어서니 이제는 맛있는 것보다는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먼저 찾게 되더군요.
ㅋㅋ...

생각나는대로 정리해 보니 좀 되네요.
여러분도 체크 한번 해 보세요.
저랑 동급인지..ㅎㅎ


10대일때는 빨리 20대가 되고 싶어지고..
20대가 되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빨리 결혼이 하고 싶고..
30대가 되니 늘 신혼처럼 살고 싶고..
40대가 되니 시대를 거슬러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내 모습이 느껴지네요.
세상은 그리 호락 호락하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늘 젊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제 모습이 이쁘고 귀엽다며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기에 나이에 안 맞는 하루를 늘 시작한답니다.
....ㅋㅋ

여러분은 어떠세요..
그저 묻고 싶어지는 하루네요.



  1. Favicon of http://killerich.iptime.org BlogIcon killerich 2010.01.21 07:08 신고

    저는 살빠지면..20대로~ 살찌면 30대로 봅니다;;
    20대에는 고등학생으로도 오해 받은 적도 있고요;;..철이 덜 들어서 일까요..ㅎㅎㅎ;;
    부부가 같이 늙어 가는 것도 행복일꺼같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02 신고

      ㅎ... 살찌면 누구나 다 나이들어 보이나 봅니다.
      저도 올해 한 3키로 뺄 예정입니다.^^

  2. Favicon of http://fmpenter.com BlogIcon 바람나그네 2010.01.21 07:08 신고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었네요 ㅎ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03 신고

      네..바람나그네님도 행복한 하루 만끽하시길..^^

  3. Favicon of http://star-in-sky.tistory.com BlogIcon 하늘엔별 2010.01.21 07:20 신고

    음냐....
    결혼한지 10년 이상된 여자분들의 증상이 저랑 똑같으니 어쩌나요?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03 신고

      ㅎ.. 그런가요..
      행복한 하루 웃으면서 보내시길 ^^

  4. Favicon of http://blog.daum.net/hls3790 BlogIcon 옥이 2010.01.21 08:16 신고

    ㅋㅋㅋ 빙고입니다...
    다 맞고요...특히 저는 절대로 추위를 안타던 사람인데요..
    이젠 추위를 너무 탄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10.01.21 09:06 신고

    저도 30대가 되니 추위가.. 쿨럭? ㅋㅋ;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04 신고

      나이는 못 속이나 봅니다.
      몸이..ㅎ
      웃으면서 보내는 즐거운 하루되셔요.^^

  6. Favicon of http://vlife.kr BlogIcon 부지깽이 2010.01.21 11:06 신고

    몇 년전부터 씻고 나면 손이 당기는 걸 느끼고 기겁을 했었지요.
    로션을 안 바르면 얼굴만 아니라 손까지 당기다니, 며칠을 우울했답니다. ㅜ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32 신고

      저도 요즘엔 씻자마자 로션을 듬뿍 바릅니다.ㅎ

  7. Favicon of http://pdjch.tistory.com BlogIcon 레몬박기자 2010.01.21 11:19 신고

    저도 요즘은 시끄러운 음악을 듣기 힘들더군요. 나이가 든 모양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33 신고

      ㅎ...
      세월이 흐르니 몸도 마음도 변하나 봅니다.

  8. Favicon of http://phoebescafe.tistory.com BlogIcon Phoebe Chung 2010.01.21 11:20 신고

    요 반대로 해야겟네요.ㅎㅎㅎ
    그러나 피부 관리는 몰래하기 힘들던데... 숨어서 하는 방법을 찾아야하겠네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33 신고

      저도 몰래 피부과 다니고 했었는데..
      여하튼..
      나이 들수록 돈도 많이 들어가공..
      그냥 이대로 살려구요..ㅋ

  9.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2010.01.21 11:21 신고

    아놔~ 난아니야.. 하는데.. 왜 다 속하는지.. 마음이 아파요..ㅠ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1:33 신고

      ㅎ.. 우리 아줌마잖아요.ㅋ
      오늘도 기분 좋은 일 가득하세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gnathia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1.21 12:03 신고

    아저씨도 마찬가지랍니다. ^^;;;

  11.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0.01.21 13:37 신고

    남자인 저도, 어느날 거울 보며 갑자기 나이 들었다는 생각에 슬퍼지기도 합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8:24 신고

      ㅎ.. 그렇군요.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산다면 지나 온 세월을
      넉넉한 마음으로 회상하며 노후를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12. Favicon of http://plusblog.tistory.com BlogIcon 꼬마낙타 2010.01.21 18:10 신고

    작년과 좀 다른 올해..
    이젠 밤새 일 하기도 힘들더라고요 ㅎㅎ
    ( 게임으로 밤 새지 않아서 그런가??ㅎ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1 18:24 신고

      ㅎ..
      게임 그것도 한때 같아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13. Favicon of http://o-canada.tistory.com/ BlogIcon 용팔 2010.01.21 19:26 신고

    사람마음은 다 똑같지 않겠어요.
    혹 나이들어 보이고 싶으면 필시 젊은사람이구,
    나이어려 보이게 노력할때부터 사실 나이들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수학적인 나이보다 정신연령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피오나님은 항상 젊은이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2 06:25 신고

      ㅎ..아침에 이런 댓글 보니 기분이 엄청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용팔님도 늘 젊게 사실 것 같아요.
      이름처럼요..ㅎ

  14. Favicon of http://decemberrose71.tistory.com BlogIcon 커피믹스 2010.01.21 21:23 신고

    ㅋㅋㅋ.몸도 피곤하고 추위도 타고 너그러워지고... 맞습니다.늙어갑니다용.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DAMOTOLI BlogIcon 바람흔적 2010.01.21 22:26 신고

    사람이 나이들면 체질도 바뀌나 봅니다.
    음식도 바뀌고, 체형도 바뀌고, 행동도 비뀌나 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2 06:26 신고

      그게 다 늙어 간다는 증거겠죠..ㅎ
      행복한 하루 잘 열어 가세요.흔적님.^^

  16. datehead 2010.01.23 22:28 신고

    전아직 20살 혹은 21살인데요 전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보다는 나이를 먹기 싫어지고 그냥 돈많이 벌고
    출세하고 싶은 생각밖에 안드는데요...내가 비정상인가?
    진짜 나이먹기가 싫어요~!!!!!!ㅜㅜ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0.01.23 23:24 신고

      그게 현실적이지요.
      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혼은 나이가 들어도 때가 있으니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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