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볼일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버스안에서 정말 놀라운 싸움을 보았기때문이지요.
저녁 퇴근시간이라서 그런지 가면 갈 수록 내리는 사람보다는 타는 사람들이
많아 버스안은 순식간에 만원버스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난 버스를 탈때 자리가 있어서 편안히 앉아서 가게 되었답니다.


버스안은..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낮에 저처럼 볼일을 보고 들어가는 사람..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옷차림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사람들의 옷차림은 두툼한 모습이었답니다.
그래서 일까요!
만원버스안은 순식간에 온도가 상승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 버스안에 히터까지 틀어 정말 온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굽굽한 냄새에...

' 좀 덥네..'

창문을 조금 열고 환기를 몇 분 시켰습니다.
그래도 주위는 사람들의 열기로 인해 후끈~,
남포동에서 집까지 갈려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마음편히
쉬면서 갈려고 눈을 감았습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뒷좌석 부근에서 한 아주머니의 고함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 뭐.. 이런게 다 있노!..어.."

갑자기 주위는 아주머니의 소리에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주머니는 핏대를 올리는 목소리로 마구 욕을 퍼 부었습니다.

" 어디서 버르장버리없는 행동이고.. 가쓰나 참 못 됐네....."

그때 갑자기 한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 아줌마.. 왜  욕하고 그래요..네에!.."
" 이 XXX 어디서 어른한테 눈 똑바로하고 대드노..못때 X 먹었네.."
" 뭔데..치!.."

그 여학생은 비꼬는 듯한 목소리로 한마디 하더니 창가쪽으로 얼굴을 돌렸습니다.

' 저 사람들 왜 저러노..'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몰라도 뭔가 심각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창문을 세게 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전에 아주머니랑 말씨름을 하던 여학생이..

" 아이~씨..."

라고 하더니 열린 창문을 ' 쾅!' 소리를 내며 닫더군요.

' 헉!.. 뭐고..저 사람들..'

이제사 분위기를 보니 사태파악이 되었습니다.
학생이 혼자서 하는 말 ( 아이~씨) 라고 하면서 창문을 닫으니
아주머니 완전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갑자기 여학생의 뺨을 때렸습니다.

" 쨕! "

허걱!

" 어른한테 어디 욕하노.. 어디서 배운 버르장버리고..어~!.."

버스안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뺨을 맞은 학생 그 자리에 앉아서 아주머니를 똑바로 보고 하는말..

" 이 아줌마..미쳤나.. 어디서 손찌검이고.. 왜 때리고 난리고.."

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 더 가관이네요. 학생의 긴머리를 움켜 지더니 ..

" 뭐..이런 XXX 가 다 있노.. 어른한테 어 .."

상황이 심각한 것을 직감한 주위에 계신 분들 싸움을 말렸습니다.

" 아줌마.. 아무리 학생이 잘못해도 손찌검은 너무 했다.."

한 할머니가 그렇게 말을 하니..
모두들 아주머니의 행동에 어이없다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 못하고
오히려 학생이 잘못했다고 다그치더군요.

" 아니..내가 몸에 열이 많이 나서 창문을 좀 열어 놨는데..
  이 학생이 문을 닫아 확 닫잖아요..
  그래서 다시 창문을 열었더니..
  '아이~씨'하며 창문을 닫는데 기분 안 나쁘겠습니까!"

조금전에 뺨을 맞은 학생 눈을 부릅 뜨며..

" 아줌마가 뭔데 때리고 XX 이야.." 

아주머니도 대단했지만 학생도 가관이었습니다.

" 아줌마 ..
  그래도 남의 집 아이의 뺨을 때리는 것 잘못이다 그라믄 안되지.." 

옆에 있던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 학생이 잘못했구만..어디서 어른한테 대드노.. 못됐네.."

갑자기 주위는 아줌마의 잘못이다 학생의 잘못이다로 팽팽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한 아저씨..

" 학생..어른한테 그러면 쓰나.. 아줌마한테 사과해.."

학생은 자신의 잘못 보다는 맞은것에 대한 분함때문인지 눈물을 흘리며
아저씨께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 제가 문을 조금만 열었으면 이해합니다.. 문을 활짝 열길래
  추워서 닫았는데..  그게 잘못입니까 아저씨 네에?!.."

학생을 보니..
학생의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음악을 듣다
아주머니의 문을 좀 열겠다는 양해의 말을 듣지 못하고 추워서 문을 닫은 것 같았습니다.
요즘 학생들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다니잖아요.
아무래도 음악에 심취해 있다..
추워서 문을 닫은게 맞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었습니다.

" 이 XXX 가 어디서 말대꾸고,, 참 못됐네.너거 부모가 그리 가르치더나.."

아주머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 못하고 계속 욕이 섞인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을 보고 있노라니 사실 전 아주머니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
더 들어서 아주머니의 그런 행동과 말투에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주위 동향을 보니 30 : 70 으로 아주머니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사회가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아직도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더군요..
어른들에게는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는 것..
어른에게 대든다는건 상상도 안되는 나라..
버스안에는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많다보니
당연히 아주머니의 편을 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엉겹결에 뺨을 맞은 학생도 그런 것을 느꼈는지..
아주머니랑 실랑이를 벌이다가 다음정류소에 내렸습니다.
물론 그 학생 그냥 조용히 내리진 않았죠..

" 아줌마 ..오늘 운 좋은 줄 아세요..네에!..
  다음에 보면 가만 안둘겁니다."

헉~!
학생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학생이 버스에서 내리자 주위사람들은 아주머니를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조금전의 아주머니편을 드는 분도 학생이 내리고 나니..

" 아줌마..아까 학생 때린거는 너무 했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준 아주머니..
아무말도 않았습니다.
아주머니가 입을 봉하자 그제서야 버스안은 다시 평온해졌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예전같지 않다는..
맞습니다.
제 학창시절만해도 어른들이 아무리 잘못된 말로 억지를 쓴다해도..
무조건.." 네.." 하며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 시절에는 어른한테 대 든다는 자체를 상상도 못했지요.
오늘 한 학생의 행동으로 보아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전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점을 바로 지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학생의 행동도 잘 한것이 없지요.
조금만 언행을 조심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오늘같이 그런 황당한 일은 없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도 남의 귀한 자식을 그렇게 때린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체벌하면 문제가 생기는 추세인데..
그런 엄청난 행동을 하셨으니.. 솔직히 황당했습니다.
오늘
있었던 황당한 일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사회는 너무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을..
왠지 그 모습을 생각하니 씁쓸하고 삭막한 느낌마져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