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에 특히 더 아저씨들이 마트에 많이 오는 것 같애.."
" ㅎ.. 애처가들이 많아서 그렇겠지..
요즘 남자들도 여자들 못지않게
시장 잘 보잖아..."
" 그게 아니고..."
" 그게 아니라면 뭐? "


마트에 5년 동안 착실히 다니는 동네에 친한 언니..
얼마전 마트에 시장 보러 갔다가 잠깐 얼굴도 볼겸 언니를 만났습니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마트에 다녀서 그런지 다른 직원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연륜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공..
여하튼 언니랑 잠깐 시간을 내어 복도 한켠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요즘들어 특히 마트에 아저씨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는 말을
넌즈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슨 말인지 궁금해 언니에게 물어 봤더니 ...
헐.. 그 내용을 듣고 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착찹해짐을 느끼게 되더군요.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의아하시죠.
그럼 오늘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보따리를 한번 풀어 보겠습니다.

요즘들어 특히 아저씨들이 마트에 많이 찾아 온다는 언니..
그 사연은 바로..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이른시간부터 마트를 서성인다고 합니다.

한겨울이라 막노동도 별로 없는지 마트를 찾아서 일자리를 구해 보려고
마트 한켠의 벽에 붙은 일자리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아저씨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혹시나 운이 좋으면 마트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오는 분도 있고, 다른 곳에 난 일자리 정보도 얻을려고 오는 것 같다고..

뭐..거기까지 얼마나 일자리가 없으면 마트까지 와서 서성일까하고 생각하기 일쑤인데..
한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일자리때문에 마트에 서성이는 것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짠했다고 합니다.

일자리를 구한다고 밖에 나 다녀봤자 일자리를 없고..
날씨는 춥고.. 그렇다고 여유롭게
밥을 사 먹을 돈도 넉넉하지 않아
마트에 온다는 아저씨의 말 속에서
날씨가 추워 따뜻한 마트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각광 받고 있고..

거기다 점심, 저녁 밥시간에 맞춰 시식준비를 하는 것을 노려 시식을
하며 요기를
때운다는 말에 씁쓸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마트에 가도 남자들은 여자들과
아이들과는 달리 시식코너에서 서서 시식을 잘 하지 않는편인데..

요즘에는 혼자서 마트 시식대를 서성이며 시식을 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느낄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마트에서 시식한다고 누가 눈치를 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하튼..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 언니는 그런 모습을 심심찮게 보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여름에는 관공서나 은행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추운겨울에는 하루종일 따뜻한 마트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구나!하고
느낀다고..특히 없이 지내는 사람일 수록 쉴 공간이 여름, 겨울 장소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는 언니의 말에 조금은 공감이 가기도 하더군요.

" 그러고 보니 그러네.. 마트가 겨울엔 정말 좋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네..
특히 하루종일 시간 때우는 사람들에게는...
여하튼 일자리가 없어 마트에 서성이는 사람이
많아진건 좀 그렇다...에휴.."
" 그렇제...나도 처음엔 이해가 안갔는데..
자주 그런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더라..
날이 추우니까 그런 사람들이 요즘들어 더 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언니랑 잠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헤어진 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진 경제상황에 청년실업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고령의
실업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우리의 현실을 씁쓸한 모습으로
한켠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서 위엄을 지키고 가장의 역활을 충실히 해야 할 우리네 아버지들이
어떡하다 이렇게 밖에서
외롭게 하루를 보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내년에는 바래 봅니다.
실업자가 없이 모두가 직장을 가지고 행복한 가정을 꽃 피우면서 살았음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