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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9 형수에게 양육권을 포기하라는 시동생 이유는.. (14)
 

어제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학창시절때부터 지금껏 나름대로 꼬박 꼬박 잘 만나는 친구들..
솔직히 몇 명은 안되지만 모이면 정말 재밌답니다.
학창시절이야기부터 지금의 현실에 대한 다양한 레파토리가 있기때문이지요.
그런데..
어제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답니다.
모임에 나 온 친구 중에 한명이 요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

학창시절때부터 성격이 참 쾌활하고 얼굴에 사심이 없는 친구였는데..
결혼하고 난 뒤 친구의 얼굴엔 그늘이 자리잡고 있을 정도..
사실 연애할때까진 친구의 삶이 이렇게 험난 할 줄 아무도 몰랐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 줄 알았던 친구는 결혼 5년만에
남편을 하늘나라에 보내고 어린 아들과 힘겹게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 모이는 모임엔 꼭 나올려고 하지요.
왜냐하면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고 하면서..
그런데 어제는 모임에서 우리에게 어이없는 말을 꺼냈습니다.

" 정말 혼자 애 키우면서 살기 힘드네.."
" 가시나..뭐라하노..지금도 잘 키우잖아..왜 무슨 일있나? "
" ........ "


친구는 뭔가 말을 하고 싶었는데..
선뜻 쉽게 말을 끄집어 내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우린 친구로써 걱정된 마음으로 물었지요.

" 왜.. 무슨 일 있나? 왜 성민이한테 무슨 일 있나? "
" 아니다..성민이는 늘 건강하게 잘 자라지..공부도 잘하고.. "
" 그런데 왜? 아들내미 공부도 잘하고 엄마말도 잘듣고 건강하면 되지.."
" 근데.... 사실은 울 시동생땜에.."
" 시동생?!.. 시동생이 왜? "


친구는 한참을 조용히 있더니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친구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할말을 잃게 만든 친구의 이야기는 바로..
친구의 아들을 시동생이 하늘나라로 간 형님대신으로 열심히 키우겠다는 것..
유달리 형제애가 강했던 시동생은 처음엔 형수 혼자서 조카를 키우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말을 꺼냈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시동생의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형수를 위하는 마음이 아닌 조카때문이었다는..
형님을 워낙 잘 따랐던 시동생은 형님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말까지 친구에게 했다고..

" 형수보다 더 성민(조카)이 잘 키울테니까,
형수는 나이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결혼하세요" 라고..

친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동생에게

"형편이 좀 어렵긴하지만 내 아들 남 못지 않게 잘 키울 자신있다" 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시동생 왈..
자신이 조카를 키우면 형수보다 학원도 좋은 곳 많이 보내고,
남 부럽지 않게 키울 수 있다며 큰 소리를 쳤다고..
친구는 시동생의 말에 어이는 없었지만 선뜻 반문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시동생이 말한 것처럼 현실이란 벽을 너무도 통감을 하고 살고 있던지라..



시동생을 만난 후 많은 생각을 했다는 친구..
우린 시동생의 황당한 말을 한 것을 듣고도 솔직히 친구에게
아무런 말도 해 주지 못했습니다.
여자 혼자서 자식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옆에서 친구를 봐 온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사실 그렇잖아요.
여자 혼자서 자식을 키우면서 각박한 세상에 살아가는 자체가 힘들다는거..

하지만 시동생의 당돌한 말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수를 생각하고 조카를 생각한다면 금전적으로 조금은 도와 줄 수는 있겠지만..
형님 아들이라서 자신이 꼭 키우고 싶다는 말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형수에게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결혼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라고..
참..나..
살다보니 형수에게 노골적으로 현실적인 능력이 부족하니
양육권을 포기하라는 시동생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왠지 씁쓸하고 각박한 현실을 보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