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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9 남편이 말하는 결혼생활이 편한 현실적인 결혼관은.. (6)




 


밤 9시가 다 되어서 시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또 무슨 일이지? '
시누이름이 뜨는 순간 이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평소에 연락을 자주 안하는 시누..
하지만 제게 전화하는 날 대부분은
자신의 넋두리를 내 뱉기 위해서
전화를 한다고 해도 솔직히 과
언이 아닐 것입니다.

" 언니 요즘 잘 지내요?.."
" 응..나야 뭐 늘 잘 지내지..너도 잘 지내제.."

보통 이런 기본적인 안부전화가 끝나면 바로
자신의 처지를 술술 하나씩 풀어 놓기가 대부분이죠...
평소에 제 성격이 털털하고 뭐든 다 받아 줘서 편해서 그런지..
늘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남편이랑 싸우는 날이면 친언니에게
전화를 하는것처럼 제게 전화를 하지요.
사실 시누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
객관적으로 거의 시누가 시댁에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오랜만에 전화를 해 자신의 시댁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신랑과의 싸움이 잦다고 하소연을 하면
그냥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곤합니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전화를 하는데 괜히
시누에게 안 좋은 소릴해서 마음을 더 무겁게할 수도 없는 일이잖아요.
근데 참 사람 마음이란게..
시누가 한바탕 시댁이야기를 구구절절 속 시원히 자신의 속내를
다 털어 놓고 전화를 끊고 나면 솔직히 들어 주는 제가 더 스트레스
일때도 있답니다.

'으이구 좀 잘하지..'
시누와의 긴통화를 마치자마자 오늘도 여전히 긴한숨이 지어지더군요.
전화통화 후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퇴근 후 남편과 술한잔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약속을 해 두었지요.

" 왠일이고..니가 술한잔 다 하자고 그러고.."
" 그냥..."
" 그냥은 무슨..술도 못 마시는게.."
" 사실...아까 동생 전화 왔더라.."

술한잔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전 남편에게 시누에게서
전화 온 통화내용을 이야기하며 긴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곤..
긴 한숨을 내 쉬며..

"가시나..좀 잘하고 살지..애도 둘인데 어찌 아직도 철이 없노..

니 내 동생이 전화해도 이제 신경쓰지 마라.
나이가 몇 살인데 ...알아서 이제 잘 해야지 애도 아니고.."

남편은 동생편에 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철 없이 행동하는 동생을 탓하였습니다.

" 자기야..근데...동생... 연애결혼 아니가!.."
" 맞다.. 알면서.. 새삼스레 그건 왜 묻노?.."
" 그런데 뭣 땜에 그리 싸움을 자주하노...
그리고 연애했으면 시댁 돌아가는 것도 잘 알낀데.."
" ............ "

남편은 제 말에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흘렀을까...
남편이 조용히 한마디 하더군요.

" 몰라.. 문디.. 그리 좋다고 빨리 결혼시켜 달라고 난리를 치더만.."..

지금까지 저와 살면서 한번도 저에게 하지 않은 말이었습니다.
시누가 좋아서 따라 다니며 억지로 떼를 쓰며 결혼을 서둘렀다는
자세한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털어 놓았습니다.

" 그랬나..."

전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결혼은 남자가 더 좋아서 해야만
오랫동안 결혼생활이 지속되더라도 바람도 안 피우고 결혼생활이
순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군요.
텔레비젼 드라마를 봐도 여자가 너무 집착해서 결혼하면
남자가 지쳐서라도 결혼생활이 엉망이 되는 걸 많이 봐 왔지만..
현실도 드라마처럼 비슷하구나하는 느낌이 갑자기 드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린 남편이 저를 더 좋아해서 결혼한 케이스이지만..
그 반대의 입장에서 결혼한 시누는 조금 생활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현재 시누남편이 바람을 피워 시누랑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시누가 시댁 일에 너무 소홀하다보니 남편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이유이지요.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시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솔직히 남편의
얼굴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전 괜한 이야기를 꺼냈구나 싶어 심적으로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래서 전...

" 있잖아... 동생일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이진 마라..
그래도 예전보다 철이 좀 많이 든 것 같더라..
만약에 아직 철이 없었으면 어머니에게 매일 전화해서 신경쓰이게 했을텐데..
그건 아니잖아..날 믿고 친언니처럼 생각하니까 그런 말 한거지..."

사실 그 말은 맞았습니다.
시누가 제게 넋두리를 할때마다.

" 힘들어도 엄마에게는 이런일로 전화하지 마세요. 걱정하시니까.." 라고
 하면..

"알아요..언니.." 하며..

그나마 시근이 있어 보이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답니다.
평소에도 말이 별로 없던 남편은 동생이야기때문인지 더 조용했습니다.
그리곤 한참을 침묵하다 한마디하더군요.

" 가시나..지가 시댁에 조금만 신경더 쓰고 잘하면 남편이
알아서 잘 해줄낀데..그리 머리가 안 돌아가나.."

사실 남편 말을 들으니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혼생활은 결코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간만에 남편이랑 오랜시간 동안 시누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 같아요..
여자는 결혼 후 시댁에 잘하면 자연스레 여자가 한만큼 남자

잘해 준다라는 것...
그리고 환상적인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좀 변해야한다는 것도
오늘 마지막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이네요.
결혼이란..
낭만적인 사랑의 결합이 아닌 가족간의 현실적인 결
합이라고 늘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기다 남녀모두 결혼 후..
시댁이나 친정에 서로 잘하면 그에
비례하여 서로의 사랑이 더 돈독하고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댁의 안 좋은 일 특히 시부모님과의 트러블은 되도록
남편에게 일일이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하지 말고 되도록 생각을 깊게하여
말을 함으로써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했음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남자들도 같은 입장으로 여자 집안 이야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