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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8 종교의 힘을 믿고 아파도 병원에 안가는 친구를 보니.. (24)
" 요즘 더운데 어떻게 지내노? 일하기 힘들제.."
" 아니다..집에 있다.. "
" 그럼 연락 좀 하지.. 시원한데 가서 팥빙수라도 같이 먹게.."
" ㅎ.. 다음에 ...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 어디가 그리 아픈데?!.."
" 응.. 위가 안 좋아서..."
" 그랬구나.. 병원은 가 봤나.."
" 아니..스님이 당분간 쉬면 괜찮다고 하더라.."
" 스님?!..그게 뭔 말이고..위가 아프면 의사선생님 찾아 가야지.."
" 사실 내 병은 내가 잘 알거든.. 신경성이야.. 스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 응.. 그래도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해 보지.."
" 괜찮아.. 스님이 좀 쉬면 괜찮다고 해서 ..."


오랜만에 친한 친구에게 안부전화를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잘 지내는가 싶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몸이 안 좋다고 하더군요.
평소에도 몸이 약했는데..
이번에는 위가 안 좋다고..

그런데..
제 친구 병원에는 가 보지 않고 이번에도 또 절에 갔나 봅니다.

제 친구는 집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일이 잘 안 풀릴때마다 절에 가서 스님을 만나거든요.
그런데.. 몸이 많이 아프다면서 병원엔 안 가고 스님을 찾아 갔더군요.
못 말리는 친구입니다.
제 친구는 광적으로 스님의 말을 믿습니다.

예전에 한번 ...
스님에 대해 궁금해서 친구에게 '뭘
그리도 잘 맞추는데 그러냐' 고 물어
보기라도 하면  뭐든 쪽집게처럼 맞춘다는 말 뿐 시간나면 한번 같이 가보자고 했었답니다.
그래서 작년에 친구가 자주 가
는 절에 같이 간 적이 있습니다.
뭘 물어 볼려고 간 건 아니구요..
그냥 절도 구경하고 친구가 입이 닳도록 말을 하는 스님얼굴도 뵐 겸 말이죠.

그런데..
스님은 친구와 절 보자마자 엄청 반갑게 맞이 하며 저에게
생년월일과 이름을 물어 보셨습니다.
전 갑자기 그런 걸 물어 보시길래 솔직히 당황했었답니다.
그 모습을 지켜 본 친구 제 허리를 쿡쿡 찌르면 대답하라는 신호를 보내었지요.
그래서 전 엉겹결에 생년월일과 이름을 말했습니다.

" 음... 지금 하고 있는 일 계속하면 되겠어..잘 될거야.."
" 네에?!.."
" 조금 있으면 돈을 끌어 모으겠네..이름도 크게 알리게 되고.."


생년월일과 이름만 불러 줬을 뿐인데..
스님은 구구절절 듣기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친구에게 말을 이었습니다.

" 남편 요즘 어때?.. 조금 나아졌지.."
" 네.. 조금요.. "
" 그래.. 내가 써 준 부적 벼개밑에 잘 넣어뒀지.. 잘 될거야.."


이거 뭥미?!...

점 집에 온 것도 아닌데..
갑자기 부적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상황 파악이 안되어 황당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친구에게 물어 보았죠.

" 성미야.. 아까 거기 있잖아.. 절이 아니고 점보는데가?! "
" 아니..절 맞는데.."
" 근데.. 부적은 뭐고.. 갑자기 점을 봐 주는건 뭔데.. 좀 이상해서.."
" 응..절에 오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로 점을 봐 주는거다.. 이상하더나.."
" 응.. 이런 절은 처음이라.. 근데..니 언제부터 이 절에 갔는데.."
" 한 몇 년 됐다.. 아는 사람이 소개해줘서..
몇 년전에 우리 남편하고 사이 엄청 안좋았잖아..그래서 스님찾아 갔었지..
근데..생각보다 잘 맞추더라..완전 대단해.."
" 응...."
" 근데.. 니 아까 봉투에 뭔데?!.. 돈이가.."
" 응..성의껏 돈을 내면 알아서 잘 되도록 빌어 준다고 해서.. "
" 응...."


친구는 언제 부턴가 절에 자주 다니면서 스님을 많이 의지했습니다.
그런데..
간혹 너무 스님에게 너무 많은 걸 의지하는건 아닌가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집안 일이야 어떻게 잘 해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몸이 많이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고 스님의 말만 의지하는
모습에 솔직히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친구는 예전부터 몸이 아주 약하답니다.
그렇다 보니 병원에 문턱이 닳도록 다녔었지요.
그런데..
언제 부턴가 절에 다니며 몸도 안 좋으면서 스님을
너무나 많이 의지하는 모습에 걱
정이 되었습니다.

친구의 어머니도 위가 안 좋아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시거든요.
사실 위암 같은 경우에는 유전도 된다고 하는데..
병원에도 가지 않고 버티는 친구의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성미야..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면서 왠만하면 병원에 가서 검사한번 해봐라..' 

고 말
을 여러번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저보고 병원에 안가도 다 낫게 되어
있다며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하네요.


요즘..
정말 친한 친구로써 솔직히 걱정이 앞섭니다.
종교의 힘이 얼마나 효력이 있는지는 사실 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되지 않나요?!..
솔직히 말해서..
종교의 힘으로 아픈 것이 다 치유 될지 의문스럽네요.

그저 답답해 보이는 친구의 행동에 걱정이 됩니다.
어떡하면 좋을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