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시댁에서 걸려 온 전화로 겪게되는 부부의 소소한 일상


따르릉~~~

식탁위에서 요란하게 들리는 남편의 전화소리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헉!!!!!!!!!!!!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는 이유는 뭘까?!...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도 왜 그런지 시댁에서 전화가 오면
온 신경이 곤두선다.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기분까지 들어 영 불편하다.

 

" 무슨 일때문에 전화했지 ?"
" 뭔 일 있나? "
" 왜 이시간에.."

:
오만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참 희한하다
10년이 넘으면 나름대로 적응이 되어야함에도 그렇지 못한 이유는 뭘까?
남편에게 살포시 물어 본다.

" 무슨 일인데? "
" 나중에 이야기하자. "


사실 남편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있다.
'시' 자가 들어가는 곳에서 전화만 오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때문에
일부러
한 템포 뒤에 조용히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사실 들어보면 별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친정에서 전화가 오면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간에 그저 좋게 생각하는 경향..
이런 철없는 아내때문에 남편은 시댁에서 전화만 오면 어깨가 축 늘어진다.

 


왜 ....
결혼 후,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시댁과 친정이 다르게 느껴짐이 그대로일까



  1. 강춘 2013.05.01 08:26 신고

    솔직해서 좋아요^^*

  2. Favicon of http://laweater.com BlogIcon 뭘더 2013.05.01 09:50 신고

    남편의 배려심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풍경 2013.05.01 10:13 신고

    ㅎㅎ 우리도 그런걸요.
    아마 모두의 마음속에 다른것이 당연하지요.

    살과 피를 나눈쪽과 안나눈쪽이 같다하면....그건 정말 거짓말일것 같아요. ^^

  4.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8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3.05.01 11:10 신고

    좋은글 고맙습니다.
    즐거운 5월 되세요. ^^

  5. 꼬부기 2013.05.01 21:31 신고

    전 저만 그러고 사나 했네요 ㅎㅎ

  6. 꼬부기 2013.05.01 21:31 신고

    전 저만 그러고 사나 했네요 ㅎㅎ

  7. 하이델 2013.05.01 21:32 신고

    저도 시댁에서 전화오면 신경이 곤두서요.
    근데 피오나님 남편처럼 마음이 넓지 않아 우린 별일도 아닌데 싸워요..ㅎ

  8. Favicon of http://ezinearticles.com/?Neti-Pot-Does-Wonders-Treating-Allergies,-Colds,-and.. BlogIcon 종영짱 2013.05.01 23:58 신고

    싸이 미친기록으로 본 양현석과 박진영의 결정적 차이

음식점을 하면서 잊지 못할 손님들은..

한 해 두 해 정말 세월이 빠르게 흘러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자영업으로 음식점(횟집)을 시작할때만 해도 " 잘 할 수 있을까? " 란 생각을 많이 하며 하루 하루 조금은 긴장감을 안고 생활했었는데 4년이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일 수도 있겠지만 4년이 넘다 보니 세월의 흔적만큼 나름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던 세월이라는 생각이 은근슬쩍 들기도 합니다.

며칠전 2012년을 마무리 하면서 장부를 정리하다 눈에 띄는 큰 메모를 보니 긴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왜 그러냐구요.. 바로 음식을 시켜 먹고는 현금이 없다며 내일 바로 계좌로 입금해 주겠다고 해 놓고선 몇 개월이 지나도 입금하지 않은 손님때문이었습니다. 음식점을 하면 사람의 성격이 좀 거세지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남편이나 저나 성격이 음식점을 하면서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점을 하기 전에는 당연히 손님을 위해선 뭐든 다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솔직히 적잖았는데 음식점을 하고 나서 손님의 입장이 아닌 사장의 입장이 되어 보니 정말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 ...내가 손님이었을때 그런 대접을 받고 싶어했으니까요..그래서 역지사지로 그렇게 하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느꼈죠..그래서일까요... 음식점을 하고 나서는 외식을 하러 음식점에 가면 몇 번 종업원을 불러 시킬 일도 한번에 모아 시키게 되더라구요... 아마도 그게 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물론 우리부부는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힘든 날들을 훌훌 털어 버리려고 노력합니다. 뭐..절대 잊지 못하는 악몽의 시간이지만 말입니다.그래서 오늘은 4년 동안의 세월 동안 절대 잊지 못할 손님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아마도 음식점을 하시는 분들은 조금이나마 공감을 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그럼 제가 음식점을 하면서 절대 잊지 못할 손님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낚시를 했는데 회를 못 떠서 그러니 회를 떠 달라는 사람...여기가 바닷가 초장집도 아니고..ㅡ,.ㅡ 정말 난감해요..거기다 바쁜시간에 와서 말입니다.

두번째는 술이 떡이 되어서 회를 주문을 한답시고 계속 술주정에 전화를 계속 해대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 정말 최고 고역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막 끊을 수도 없고 ....

세번째는 쿠폰으로 주문을 한 손님인데 알고 보니 쿠폰이 아닌 것을 모아 주문을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 손님...이건 쿠폰이 아닙니다. " 라고 좋게 말하면 오히려 큰소리 뻥뻥치며 " 난 이게 쿠폰인 줄 알았지.." 하며 갖고 간 음식을 도로 가져 가라는 막가파 손님도 있었지요. 이날 울 남편 어이없는 손님때문에 멘붕되었던 날이었답니다.

그럼 네번째는 어떤 손님일까....정말 이 손님을 생각하면 할 수록 짜증 아니 화가 나는 손님입니다. 음식을 시켜 먹고는 현금이 없다며 내일 입금해 주겠다고 해 놓고선 아무말 없이 이사를 간 손님입니다. 뭐.. 이사를 갔다고 해서 입금이 안 되나요...요즘엔 모바일뱅킹을 할 수 있는 휴대폰이 다 되어 있어서 어디를 가든 다 계좌이체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입금 부탁한다는 말을 하러 전화를 했더니 전화 잘못했다며 그냥 끊어버리더군요.. 참 우스운게 울 가게에서 여러번 시켜 먹었는데 " 그런 가게 몰라요.." 로 모르쇠 일관.... 그런데 이 손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지 모른다라고 하면 다 해결되는 줄 알았나 본데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요..휴대폰 번호 하나면 뭐든 다 알 수 있는 무서운 세상인 것을....이사를 가고..전화번호를 얼마전에 바꿔서 그런 가게 모른다라고 일관한 그 손님이 바로 꼬리를 내린 일이 있었으니 바로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카카오톡때문이었지요. 카카오톡을 보니 사진에 대문짝만하게 그 손님의 얼굴이 있었지요...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니 입금을 해 준다고 꼬리를 내렸습니다. 비싼 음식을 먹고 이사만 가면 돈을 안줘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게 해 준 계기가 된 일이었지요. 요즘 카톡을 보면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 다 볼 수 있잖아요..카톡스토리...개인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는 무서운 세상이라는 것을 그당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웃지 못할 어이없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지만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내심 화가 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분들때문에 두번 다시 그런 경험을 하지 않기위해 최선의 방책 즉 강구책을 미리 강구하게 되네요.. 뭐..그렇다고 안 좋게 기억되는 분들도 있었지만 뇌리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고마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분이 있었기에 힘든 현실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있다란 말을 겪어 본 4년의 세월... 하지만 그 속에서 나름대로 조금씩 성숙되어 가는 우리부부입니다. 올해 2013년은 뱀의 해에 맞게 그전에 있었던 안 좋은 기억들은 멀리하고 좋은 일만 쭉 이어갔음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많이 힘드시죠...모두 힘내시고 올해는 탄탄대로의 길을 달리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1. 우리밀맘마 2013.01.03 07:56 신고

    새해에는 좋은 손님만 가득하길 ..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1.03 20:41 신고

      맘마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복 많이 받으세요.^^

  2. Favicon of http://care2001.tistory.com BlogIcon 풍경 2013.01.03 15:24 신고

    여려운 중에도 활력을 가지시며 열심히 하시니까,
    점점 좋은 소문으로 번창 하실겁니다.

    일부의 손님....이 저렇게 몰상식 하지만, 또 따뜻한 손님들도 계시니까
    힘내셔요~
    피오나님 올해도 화이팅 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1.03 20:42 신고

      풍경님도 올해는 더욱더 건강하시구요..
      복 많이 받으십시요.^^

  3. 이수련 2013.01.04 02:03 신고

    정말 자기네가 왕인줄 알아...좋은손님들도 많으시지만 진상손님 올때면 정말 웃으면서 대접하기 짜증나요ㅜㅜ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3.01.04 03:00 신고

      장사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고마운 손님들이 많기에 힘을 얻지요..^^

 

매일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늦게 마치더라도 집근처에서 간단하게 남편과 술한잔을 하며 조금이나마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늦게까지 일하면 집에 일찍 들어가 쉬어야지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 부부는 조금 생각이 다르답니다. 아무리 늦게까지 일해도 그냥 일찍 들어가서 잠을 자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드는 좀 특별한 케이스이지요. 일하고 자고..자고 일하고 하는 것이 일상화 되다보면 왠지 너무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생각때문일겁니다.

여하튼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편하게 남편과 오붓하게 앉아서 술한잔 하는 날이 나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한잔 마시다가 갑자기 오늘의 주제가 흰머리에 관한 이야기로 흘러 갔습니다. 평소 남편이나 저나 머리를 짧게 깎는 스타일입니다. 왠지 머리가 길면 손질을 못해서 그런지 지저분하게만 느껴지공..뭐..그렇다고 남편이 머리가 긴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면 머리를 길어 보겠지만 울 남편도 머리 짧은 여자를 좋아하다보니 남편을 만나서 지금껏 머리를 길어 본 적이 없네요... 여하튼 둘 다 성격이 좀 까탈스러워서 그런지 남들보다 다른 특별한 걸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며칠 전 머리를 숏커트를 하고 나니 왜 그렇게 흰머리가 앞, 옆에 힐끗힐끗 서너개씩 눈에 띄게 보이는지 영 신경이 쓰이는겁니다. 그래서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 자기야...나...흰머리 많이 났다... 시간날때 흰머리 난 부분에 염색 좀 해 주라.." 라고....그랬더니..
" 흰머리?!...어디?!... 잘 안보이는데?!.."
" 머라하노..여기..요기... 잘 봐라..안 보이나...그냥 막 봐도 보이구만.."
" 괜찮은데..."
" 그래서 ..안해준다는 이야기가? 어어?"
" 안해준다는게 아니고... 안해도 될 정도다 이거지.."
" 인자...염색도 안해준다고 하고..사랑이 식었네..옛날엔 염색도 잘 해주더만..."

여자라면 대부분 다 그렇듯이...머리에 흰머리가 힐끗힐끗 나오면 왠지 나이들어 보인다는 생각에 서글퍼져 염색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옛날과 달리 조금 신경을 안 쓰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갑자기 기분이 급 상하더군요...뭐..미용실에 가서 해도 되지만 짧은 머리라 왠지 돈도 아깝공(4~5만원).....여하튼 염색 이야기를 하면 당연히 해주겠지하는 마음에 이야길했다가 기분만 언잖아졌답니다.

" 자기는 잘 모를끼다...흰머리가 안나서....내 기분..."
" 으이구..흰머리 났다고 다 늙고 그런거가... 장모님도 흰머리 일찍 났다메...유전이겠지..그것 갖고 예민하게 그라노.."
" 마...됐다...고마해라.."
" 알았다.. 해 주면 된다아니가... 근데..니는 나이들어 흰머리 많이 나도 멋질 것 같다.. 깔삼하니.."
" 참...나...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자기는 흰머리 안나봐서 모른다.."



" 니 그렇게 흰머리 신경쓰이면 나도 나이들면 흰머리로 염색할란다...그라믄 같이 다닐때 좀 낫겠나?!..세트로.."
" .......하하하......"
" 니 웃는거 보니 그라믄 되겠네....알았다... 이제 흰머리 신경쓰지 마라..알았제..."

참....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혼자 기분 상하고 언잖았던 내 자신이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났습니다. 남편은 흰머리가 잘 안나는 스타일...전 남편말처럼 유전때문에 흰머리가 빨리 나는 스타일인데 괜히 혼자 늙어가는 느낌에 서글픈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그런 제 모습이 안쓰러워서일까... 나이 들어 제가 흰머리가 많이 나면 같은 흰머리로 염색을 해서 다닐거라는 남편...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그때 가봐서 알 일이지만 왠지 그 한마디가 언잖았던 내 기분을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한마디였습니다. 여하튼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며 앞머리에 몇 가닥 보이는 흰머리를 보니 다른 날과 달리 그리 서글퍼 보이지만은 않네요..아마도 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대해서 큰 위안이 되어서 그런가봅니다.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2.09.13 05:40 신고

    ㅎㅎㅎ노을이와는 정반대네요.
    노을인 흰머리 하나도 없거든요.
    어제도 남편이 염색할까? 하기에...나이든 표시인데 뭐하러!
    그랬거든요.ㅋㅋㅋ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잘 보고 갑니더...ㅎㅎ
    늘 행복하세요.

  2. 행복끼니 2012.09.13 06:19 신고

    ㅎㅎ 재밌게 사시네요~~^^
    이주일에 한번~보기 좋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3. Favicon of http://kariere.tistory.com BlogIcon 루카 2012.09.13 06:28 신고

    알콩달콩 사시네요. ^^~*
    집에서 머리깎아달라면 귀찮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ㅠㅠ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2.09.14 03:40 신고

      에궁.... 울 남편은 그나마 다행이네요..자기가 알아서 혼자 잘 자릅니다..ㅎ

  4. Favicon of http://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2012.09.13 07:04 신고

    전 흰머리라도 좋으니 머리나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많이 좋아지긴 해서 요즘은 염색하고 싶은 욕망이 새록새록하기도 하지요..ㅎㅎㅎ
    넘 행복해보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2.09.14 03:41 신고

      맞아요...흰머리 나는것도 스트레스인데 빠지기까지하면 완전 ....
      저도 머리숱 별로인데 걱정인데요......

  5. Favicon of http://comterman.tistory.com BlogIcon 컴터맨 2012.09.13 09:01 신고

    저희 마눌님께서도 흰머리 자체보다 흰머리를 보며 나이먹은 걸 더 씁슬해하네요ㅠㅠ

  6. Favicon of http://bihea.tistory.com BlogIcon 은이엽이아빠 2012.09.13 09:03 신고

    ㅎㅎㅎ 두분 대화가 재밌네요..
    아직 아저씨의 사랑이 식지는 않은듯 한데요 ..^^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2.09.14 03:42 신고

      경상도 부부라 좀 거칠어도 마음만은 태평양아입미꺼....ㅎㅎ

  7. Favicon of http://armynuri.tistory.com/ BlogIcon 아미누리 2012.09.13 13:33 신고

    사이좋은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알콩달콩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2.09.14 03:42 신고

      이쁜 말만하고 살아야하는데...
      매일 그렇게 살기 쉽지 않네요...ㅎ

  8. 온누리 2012.09.13 15:26 신고

    흰머리 정말 신경 많이 쓰이죠^^
    아직도 두분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부럽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2.09.14 03:43 신고

      진행형이긴한데...싸울때는 아닌 것 같아요..ㅎ

30년 전 대중목욕탕의 진풍경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욕실에 뜨거운 물을 데우고 샤워를 하니 몸이 눈 녹듯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가끔 몸이 찌푸둥할때면 이렇게 뜨거울 정도의 물에 몸을 담그곤 한다. 낙엽이 짙어지는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 오는 피부 트러블..거기다 찬 날씨로 인한 몸살기운은 지금의 내 나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 뭐하노..응가히 씻고 나온나..피부도 안 좋으면서.."

남편의 걱정스런 말투이다.
환절기땐 더욱더 피부때문에 괴로워하는 날 잘 알기때문이다.
거기다 뜨거운 물에 오래 씻고 나오면 온 몸에 붉은 선들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에 안스러워 한다.
그런 피부이기에 우린 온천은 커녕 뜨거운 찜질방에 가질 않는다.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녀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인 알러지체질이다.

" 으이구.. 내 그럴 줄 알았다.. 이것 봐라.. 으...."

목욕을 마치고 나 온 내 모습을 보고는 여전히 잔소리를 하며
내 몸에 알러지로숀을 발라 주는 남편..
사실 내가 바를 수 있지만 제일 표시가 선명하게 나는 등은 혼자
로숀을 바를 수 없는지라 늘 잔소리를 듣지만 남편 손을 빌린다.
간혹 그럴때마다 남편이 없다면 어떡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 휴..나도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우째 이런 체질로 변했는지.."
" 어릴때는 안 그랬나? "
" 그라믄.. 목욕탕에서 이태리타월로 박박 문질러도 하나도 이상없었다."

맞다..
난 어릴적엔 살이 벌겋게 될때까지 때를 밀고 로숀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는 멀쩡했었다.
남편과 이야길 나누다 갑자기 어린시절 목욕탕 추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30년 전 ..
그 시대엔 목욕탕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거기다 집에도 목욕시설이 그다지 좋게 설계되지 않았었다.
수도에 호수를 꼽아 둔 채 큰 타원형 빨간 대야에 물을 받아 바가지로
물을 퍼서 사용했었다.
물론 따뜻한 물은 연탄불 옆에 설치된 물통안의 물이 고작이었다.
한여름이면 찬물에 목욕도 가능했지만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
그리고 추운 겨울엔 집에서 목욕하는건 쉽지 않아 집근처 대중목욕탕엘
일주일에 한번 목욕을 하러 갔었다.
사실 일주일에 한번 가는 것도 그 당시엔 정말 많이 가는 축에 속했다.

" 빨리 준비해라.."
" 이번주는 안가도 되는데.."
" 뭐라하노.. 빨리 챙겨라.."

일요일 새벽 5시만 되면 엄마는 목욕탕에 가자며 딸들을 깨웠다.
한겨울에 새벽 5시면 완전 일어나기 괴로운 시간이다.
방바닥이 누렇게 될 만큼 뜨끈뜨끈해도 왜 그리 우풍이 심했던지..
무거운 솜이불을 눈만 내 놓고 잤었던 그때 그시절이었다.
그 추운 겨울 왜 그렇게 엄마는 새벽에 목욕탕에 가자고 깨웠을까..
그건 바로 사람들이 많지 않는 시간에 깨끗한 물로 목욕을 하고 싶어서이다.
사실 새벽에 가지 않으면 완전 더러운 물에 목욕을 하고 올때도 많았었다.
우리처럼 일주일에 한번 목욕을 하는게 대부분이라 일요일엔 조금 늦게라도 가면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했었다.
물론 새벽에 깨끗했던 타일은 하얗게 될 만큼 지저분해져 늦게라도 가면
앉을 자리를 비누로 깨끗이 씻어 앉을 정도였다.
거기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이 민 때로 인해 하수구구멍이
막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 아줌마.. 여기 막혔어요.."
" 아줌마.. 여기도.."

군데군데 목욕탕에서 들리는 소리..
완전 웃지 못할 일들이 목욕탕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아이를 다그치며 혼내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 빨리 안 오나? " - 씻자고 하면 도망가는 아이들..
" 이 봐라..지금까지 때 안밀고 뭐했노.." - 물론 엄마가 때를 밀 동안
나름대로 때를 밀고 있었지만 엄마 눈에는 때는 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물론 때가 많이 나오는 것에 재미를 붙인 것인지 계속 그자리를 집중적으로 밀면
아이는 아프다고 울고 엄마는 가만히 있으라고 때리고 완전 난리도 아니다.
사실 난 그나마 다른 아이들처럼 많이 혼나진 않았다.
식구가 많다보니 일일이 때를 다 밀어 주지 못했던 엄마는 스스로 알아서
목욕하라고 내 버려 둔 케이스였다.
여하튼 이곳저곳에서 아이들 우는 소리와 혼내는 소리에 목욕탕안은 아수라장이었다.
거기다 같은 반 남자아이와 목욕탕(여탕)에서 마주치는 일은 자연스런 모습들이었다.
그 당시엔 대부분 남자아이를 아버지가 아닌 엄마가 데리고 갔었다.
아무래도 가부장적인 시대라 그랬는지도 모른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목욕탕 모습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집집마다 목욕시설이 잘 완비되어 있는데다가 한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나오고 거기다 집안에 우풍까지 없어 30년 전 대중목욕탕보다 더 좋은
시설에서 목욕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물론 대중목욕탕이나 찜질방에 가도 까칠한 타월로 때를 박박 미는 사람도 없다.
매일 샤워를 하다 보니 때가 거의 없어서 일것이다.
그러기에 목욕탕에 가도 샤워를 하고 오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30년 전 대중목욕탕에서의 추억이 있는 분들은
목욕탕에 가면 자연스럽게 이태리타월로 때를 민다.
샤워를 매일 해도 왠지 목욕탕에 가면 때를 꼭 밀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일것이다.

30년 전 목욕탕의 진풍경이었던 모습들은 이제 볼 수 없지만..
그 추억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웃을 수 있는 것에 삶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아 좋다.
시간은 점점 흘러 가지만 어릴적 추억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뇌리속에 짙게 새겨지는 것 같다. 아마도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리워서 더 그런 것 같다.

  1. 2011.11.02 05:55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1.02 22:35 신고

      30대초반이라 모르실거예요..
      40대면 대부분 공감하지요.^^

  2.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11.02 06:00 신고

    요즈음은 대중목욕탕을 거의 안가게 되어요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1.02 06:05 신고

    그땐 그랬지.......ㅎㅎ
    공감백배...

    잘 보고가요

  4. Favicon of http://love111.tistory.com BlogIcon 바닐라로맨스 2011.11.02 06:31 신고

    ㅋㅋㅋㅋ
    공감은 안되지만 왠지 정?이 느껴집니다~

  5. Favicon of http://v.daum.net/link/22068246?&CT=L_RECENT BlogIcon 영낭자 2011.11.02 06:46 신고

    하핫
    피오나님~~

    저도 대중탕 안 가본지가 언제인지~~

    갑자기 옛날 이야기하시니~~~어릴적 엄마랑 대중탕~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목욕하고 나와선 앞에 있는 짜장면집에서 한그릇씩 먹던게 어찌나 꿀맛이던지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1.02 22:37 신고

      맞아요.
      목욕하고 시켜 먹었던 짜장면 저도 잊지 못해요.^^

  6.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1.11.02 07:52 신고

    그 땐 정말 연중 행사였죠. ㅎㅎ
    슬며시 그 땔 생각하며 미소짓고 갑니다.

  7. Favicon of http://blog.daum.net/sinbihea BlogIcon 은이엽이아빠 2011.11.02 10:24 신고

    ㅎㅎㅎ 그옛날 엄마 따라간 목욕탕에서 학교 여선생님도 만나고 같은반 친구도 만나고 그랬었었는데..ㅎㅎ
    그후론 목욕탕 안따라다닌 기억이 나네요...ㅎ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1.02 22:38 신고

      완전 대박인데요..ㅎㅎ
      그래도 그때가 정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8. Favicon of http://junke1008.tistory.com BlogIcon mami5 2011.11.02 20:30 신고

    엣날엔 정말 오랜만에 가는 목욕탕이라
    발뒷꿈치랑 때가 꼬질꼬질하였으니..
    때밀기도 힘들고 사람 등살에 씻는둥 마는둥 그랬지요..^^
    다 큰 남자아이들 보는건 보통이였으니..
    그때만해도 아이들이 아주 순진들했으니..ㅋㅋ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1.02 22:38 신고

      요즘 아이들 정말 조숙하죠.
      옛날하곤 많이 다릅니다.^^


" 우째 지냈노.."

" 잘 지냈지.. 니는? "
" 잘 지냈다..진짜 오랜만이다 그자.."

정말 오랜만에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스마트폰의 영향때문에 종종 친구들의 연락을 카톡으로 받아서 참 좋습니다.

" 니 전화번호 알아 낼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나..
얼마전 정숙이한테서 전화번호 알았다."

가족들과 외식하러 갔다가 우연히 작은언니를 만나고 나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던 정숙이가 친구들에게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모양이었습니다.

사실 연락을 하면 할 수 있는 상황이었겠지만 다들 결혼하고 남편 직장따라
이곳 저곳 이사를 하는 바람에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많았지요.

" 목소리 옛날하고 똑같네.."
" 글라.. 니도 마찬가지다.. "
" 많이 변했겠네.."
" 변했지..살도 많이 찌고..ㅎㅎ"
" 난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 진짜가..부럽다.. 빼짝 마른게 요즘엔 대세아니가.."
" 하하하하하....."

누구나 다 그렇듯이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친구들과는 달리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학창시절때 친구들과 통화는 사심이 없고
늘 애뜻함이 묻어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언제 한번 봐야지.."
" 그래.. 쉬는 날 언젠데? "
" 월요일.."
" 월요일?!.. 난 일요일에 쉬는데...."
" 다음에 보고 내가 일요일에 시간 낼께.."
" 그라믄 좋고..."
" 근데..니 근철이오빠 소식 들었나?"
" 아니.. 왜? "
" 내 그럴 줄 알았다.. 다음에 시간내서 근철이오빠도 함 보자..'
" 근철이오빠?!.."
" 응.. 니 억수로 보고 싶다고 해서.. 얼마전에 만났거든..
맞다..내 말안했제.. 근철이오빠 우리동네 그처 산다.."
" 그렇구나.."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그런지 친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늘어 놓았습니다.

뭐.. 저 또한 오랜만에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잠시나마 학창시절 그때의
기분이 많이 들어 좋더군요.

그런데 친구와 대화를 하다 조금 당황스런 말을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같은 동네에 사는 오빠 즉 날 짝사랑했던 근철이오빠가 20대
초반에 집에
큰불이 나서 전신화상을 입었다고 하더군요. 
친구 말로는 전신화상으로 몇 번 수술을 했다고는 하지만 흉터가 많아
거의 집에서 생활을 하다시피 한다고 한마디로 대인기피증으로 인한
휴유증으로 사람들을 잘 안 만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날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학창시절 같은 동네 오빠였지만 늘 친오빠 같이 챙겨주는 정말
친절한 오빠였지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알았지만 그 오빠가 날 엄청 좋아했었다고
친구에게서 뒤늦게 알았답니다.

그 당시엔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요.
하지만 딸기농장을 크게 하며 나름대로 잘 살았던 오빠는
딸기철만 되면 박스로 주고 했었지요.
물론 다른 친구들에겐 주지 않았고 저만 챙겨 주었지요.
여하튼 늘 뭐든 잘 챙겨주는 오빠로 기억이 됩니다.

그런데 어린나이에 짝사랑한 절 지금껏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솔직히 급 당황했답니다.

여하튼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죽기전에 꼭 한번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한다는 친구의 말에 놀랐고
지금까지 잊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보고 싶어하는 오빠의 말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 자기야.. 중학교때 늘 챙겨 주는 동네 오빠가 있었거든..
친구가 그러는데 꼭 한번 보고 싶어한데..
뭐..친구들이랑 같이 보는거고.."
" 보라매.." (만나 보라는 경상도 사투리.)
" 진짜?!.."
" 중학교때 니 잘 챙겨 줬던 오빠라메..
지금껏 못 잊고 보고 싶어하는데 얼굴 한번 보여줘라..

몸도 많이 안 좋다면서.. "
" 그라까......ㅎ"

남편은 언제나 나한테는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그래서 더 고맙게 느끼며 살고 있지요.
근데 솔직히 아무리 학창시절 잘 해주고 알았던 오빠였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 만나는거라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25년이란 긴 세월이 흐렀지만..
학창시절 짝사랑 했었던 한 소녀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에 왠지모를 순수함이 묻어 있어 보입니다.

다음달 친구들과 같이 25년 전 날 짝사랑했었던 오빠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흉터가 많아 옛날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는 친구가 만나도 절대
놀라지 마라며 당부했지만
전 걱정하지마라고 오히려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세상을 보는 눈이 겉만 아닌 마음으로
읽을 줄 아는 나이가 되었기때문입니다.
근데 솔직히...
좀 설레이기도 하네요.....ㅎㅎ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10.05 06:04 신고

    ㅎㅎ짝사랑...
    설렐것 같습니다.

    하긴..세월이 그만큼 흘렀는데....
    추억속으로 여행일 것 같다는 생각도...듭니다.

    잘 보고가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0.05 19:08 신고

      지금의 내 모습도 옛날과 많이 다른데..
      어떻게 변해 있을지도 궁금하고..
      화상으로 인한 상처가 많이 걱정이 되네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1.10.05 06:32 신고

    만나기로 하셨구나...
    그 감정 그대로이길...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0.05 19:09 신고

      친구들과 함께 가는거라 옛추억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3. Favicon of http://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2011.10.05 07:19 신고

    제가 다 설레이는건 뭘까요...
    워낙 러브가 고파서 그런지도 모르겠공...ㅎㅎ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0.05 19:09 신고

      ㅎ.. 그런가요...
      추억은 추억일 뿐이긴 해도 왠지 설레이긴해요..

  4. Favicon of http://blog.daum.net/loveniriming BlogIcon 예원예나맘 2011.10.05 07:56 신고

    아유^^~ 제 맘이 둑흔둑흔합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0.05 19:10 신고

      그런가요..^^;
      행복 가득한 저녁시간 보내셔용..

  5. Favicon of http://bumseo BlogIcon 범서 2011.10.05 09:38 신고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6. 벼리 2011.10.05 14:08 신고

    세월은 흘러도 마음은 그대로 남아 있을겁니다...
    화상을 입으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10.05 19:10 신고

      저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추억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잘 살았음하는 마음인데...

 

어릴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다가가기 힘든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마음 편하게 대화 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런지 늘 근엄함
그자체였습니다.
처.자식들을 위해서 늘 바쁘게 열심히 일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어서 대화가 없다보니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친구들과 함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시느라
일주일에 서너번은 술이 얼큰하게 취해 붉게 취기가 오른 얼굴을
집에 들어 온 아버지의 모습이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생생하네요.
일찍 집에 오기라도 하시면 저녁식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린 마음에 어른이란 존재가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그런 생각도 아버지에게 조금씩 다가가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었네요.
그렇게 나이가 한 두살 들어가면서 아버지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려고 다가 갈려고 하니 아버진 어느새 많이 늙어
예전의 아버지의 모습은 접어야하는 마음에 가슴 시리도록 아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세월은 아버지와 대화할 시간을 너무도 짧게 남겨 둔 채 흘러가
버려 아버지에 대한 나만의 기억은 더 아쉽고 그리울따름입니다.

오늘 내가 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서두를 길게 남기는지
의아해 할 것 같네요.
왜?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서두가 길었을까!
그건 바로 얼마전 우리가게에 온 손님이 문득 생각나서 그렇습니다.

나이가 60은 넘어 보이는 남자분과 20대 중반쯤 보이는 청년..
조금은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껴졌지만 이 두 사람은 부자지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정말 오랜만에 같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는
자리를 나이 든 아버지가 마련하였지요.
나이 든 아버지는 오랜만에 아들과 술 한잔을 하게 되는 것이 엄청
기뻤는지 가게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연신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그윽했습니다.
아들을 만나기로 했다면서 가게 현관문을 수시로 쳐다보며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오랜만에 도심의 삭막함에서 묻어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푸근한 느낌의 정감을 느꼈답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키가 크고 훨칠한 청년이 가게안으로 들어 왔더군요.
자리에 앉아 있던 아버지는 아들을 보자마자 자리에 일어나 아들이
앉을 자리를 손수 마련해 주었습니다.


" 차 많이 막히제..."
" 아니예.. "
" 오늘 시간이 된다고 해서 얼마나 저녁시간까지 기다렸는지 아나...
아들아.."

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 보고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색한 모습으로 아버지를 그냥 지켜 볼 뿐이었지요.
어릴적 저 역시 아버지와 단 둘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며 술 한잔을
나누는 것이 정말 어색했었던 것처럼..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 지도 몰랐고..
아버지와 단 둘이 앉은 그 시간은 제게 너무도 지루하게 느껴졌었답니다.
세월이 많이 바꼈다지만 가게안의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어릴적 제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육고기 많이 먹지 말고.. 회를 자주 먹어야 된다..몸에 좋은거 알제.."
" 네.."

아버지는 연신 회를 아들의 접시에 놓아 주면서 건강을 확인시켰습니다.
술이 한 두잔 건하게 취기가 오를때마다 아버지는 아들의 건강에
대해 걱정스런 말을 하곤 했지요..
제가 보기엔 나이 든 아버지의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함에도..
연신 아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제 가슴이 뭉클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색한 자리인지 아버지의 물음에 간단히 대답만
할 뿐 아무런 말도 먼저 묻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시간이 갈 수록 처음과 달리 취기때문인지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 내가 어렵게 살아 왔어도 우리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 "
-
가족을 위해 늘 최선을 다 한다는 아버지의 모습이 역력..

" 나 한테는 잘 못해도 괜찮으니까 엄마한테 잘 해라..."
-
집에 아버지가 좀 소홀해도 아들이 아버지 대신 엄마한테 잘해라는
의미처럼 들림..

" 결혼할 여자가 생기면 학벌을 보지말고 인간성을 먼저 봐라.."
-
결혼해 봐야 알겠지만 결혼 상대자는 인간성이 제일 중요하더란
의미인 듯..

" 사회생활하면서 어려운 일 있으면 내가 도와 줄테니 힘내라.."
-
늘 아들의 버팀목이 되어 주겠다는 아버지의 든든한 말..

" 내가 보기에 우리 아들.. 정말 엘리트야..우리 아들은 못 느끼겠지만.."
-
늘 아들을 자랑스러워하고 믿는다는 의미..

아들과 함께 술을 한 두잔 할때마다 취기가 많이 올랐지만
아버지가 아들에 대한 격려과 사랑의 말은 끝이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아들과 얼굴 보며 대화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어릴적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뭉클하기까지 하더군요..

사실 요즘도 옛날과 마찬가지로 각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자식이
단 둘이 앉아 대화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바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가게에서 본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더 깊이 가슴에 와 닿고
정감을 느끼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가족간에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라는 바쁜 현대인들..
그 속에서 간만에 소중한 가족간의 사랑을 보게 되어 저도 모르게
가슴 따뜻하고 훈훈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족..
아버지..
아무리 들어도 가슴 뭉클하고 정감이 있는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아버지와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시나요?
오늘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는 시간이 되었음합니다.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pkj-noon BlogIcon 짱똘이찌니 2011.08.13 06:18 신고

    아버님의 좋은 말씀 덕분에 저까지 얻어가네요.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2. 신록둥이 2011.08.13 13:35 신고

    저도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늘 혼자계셔서 식구들이 집에가면
    말동무가 필요해 계속 말씀히시고
    어디 바람도 쐬러 가고싶어 아침일직부터 노래를 하십니다...오늘 어디갈까?하고....ㅎㅎ
    자식은 할 말이 없어도
    부모는 늘 미안한 마음에 저렇게 말씀 하시지요~

  3. 2011.08.13 21:55

    비밀댓글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