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딸래미 대학가면 바로 이혼할꺼다.."
" 언니야 왜 그런 말을 하노..... 무슨 일 있나?! "
" 또 시작이네.. 요즘 며칠동안 잠도 못잤다..피곤해 죽겠다."
" 지금 어딘데?.."
" 일하는 곳이지.... "
" 무슨 일땜에 그라노..언니야.."
" 뭐..맨날 똑 같지.. 술먹고 들어와서 밤새도록 사람 잠 못자게 하는거.."
" 아직도 그라나.. 이제 좀 고칠때도 안 됐나..아(애)들도 다 컸는데.."
" 고치기는..이제는 옛날보다 더 심하다.."

아침부터 전화를 하자마자 상기된 목소리로 다짜고짜 이혼 이야기를 하는 언니..
얼마동안 잠잠하더니 또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예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았던 정말 착한 언니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사 착하다고 다 행복하게 사는건 아니더군요.
사랑해서 결혼했겠지만 언니의 가정은 제가 보기엔 너무도 불행해 보였습니다.
연애를 오래해서 결혼해 나름대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기때문에 결혼생활이
남들보다 더 행복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언니의 말을 들어 보면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언니보다 성격이 내성적인 언니남편은 성격이 외향적이고 나름대로 남들이
인정할만큼 좋은 성격의 언니를 결혼생활하면서 늘 불안해했답니다.
거기다 연애시절 언니보다 더 좋아해서 결혼한 사이라 그 깊은 사랑이
언제부턴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변해가더란 것입니다.
그런 성격때문에 언니는 결혼생활 내내 피곤한 나날을 보냈고...
심지어는 사랑에 대한 집착이 심해져 의처증 증상으로 발전해 언니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게 했다고 했습니다.

처음 언니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을때는 솔직히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언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노라니 정말 심각하리만큼 결혼생활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지요.
그렇다고 남의 일에 일일이 참견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늘 지켜보면서 언니의 넋두리를 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렇게 언니와 몇 년 같이 직장생활을 하다 전 그만 두었지만 언니와
저와의 인연은 10년 가까이 늘 한결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언니는 제가 보기에 가정에 충실하고 참 착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가면 갈 수록 언니가 전화를 하는 날이면 ..

" 나.. 이혼하고 싶다.." 라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그런 언니의 말을 들을때마다 힘들어하는 언니의 넋두리를 전 들어 줄 뿐이랍니다.
그렇다고 언니에게 다짜고짜..

" 마..이혼해뿌라..뭐하러 맨날 참고 사노.. 요즘 그렇게 사는 사람 어딨노.."
라고 강력하게 말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말을 하지 못한답니다.
왜냐하면 언니에게는 아이들이 있기때문이지요.

" 언니야.. 어쩌겠노..그려려니하고 살아라.. 정석이, 혜정이를 생각해서라도.."
" 나도 애들 생각해서 지금껏 버텼다.. 그런데.. 이제 지치네..
  그래서 이제는 마음 굳게 먹었다..혜정이 고3 아니가..
  혜정이 내년에 대학 들어가는거 보고 이혼할려고..."
" ............ "

전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때문이었지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더 친숙하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게 인생사인데..
가끔 제가 아는 언니처럼 몇 십년 동안 그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텔레비젼에서 간혹 나오는 평생 참고 살다가 황혼에 이르러서야
이혼을 하고 마음 편히 산다는 이야기가 왠지 머나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얼마전..
딸래미가 대학가면 이혼할꺼라는 언니의 말..
왠지 그 말이 자유를 향한 언니의 마지막 몸부림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젠 어떻게 언니에게 위로의 말을 해 줘야 할지..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수능시험이 카운터에 들어 갔다는 뉴스를 접할때마다 왠지 마음 한 켠엔
착잡함이 밀려 옵니다.
언니 또한 그 마음이겠죠......

텔레비젼 연속극의 한 이야기처럼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말을
언니를 보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
집착..
어느샌가 서로 닫혀진 마음...
그리고 .......무관심..
마지막엔......
그저 답답한 마음 오늘따라 더 지울 수 없네요.
수능이 코 앞인데...참..나...

 

 


학창시절때부터 난 성격이 쾌활한 참 발랄한 소녀였다.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웃음이 늘 가득해 보는 사람들
대부분 이쁘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조금은 차분해졌지만 그래도 내 또래 친구들 중에는 발랄하다.
물론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좀 불편한 일이 없지않아 많았다.
그래서 간혹 어른들에겐 숙녀가 좀 듣기에 민망한 털팔이란 소리도 듣곤 했었다.
하지만 내 성격을 잘 아는 친구나 지인들은 그 모습이 오히려 순수하게
보인다며 이해해 주었다.

물론 내 성격과 반대인 지금의 남편도 그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했지만 말이다.
뭐..부부가 성격이 같은 것 보다 조금은 반대인 성격이 나름대로 잘 통한다는
말처럼
우리부부도 나름대로 반대의 성격이지만 자신의 단점을 상대방을
통해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해 지금껏 별 트러블없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때로 너무 느긋한 남편의 성격때문에 성격이 급한 난 답답해서
죽을때도 있다.

그 답답함은 불과 며칠전에도 일어 났다.

새벽 2시까지 가게 영업을 하지만 난 늘 11시나 12시가 되면 집에 간다.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다 보면 집안 일은 거의 하지 못하게 되어
일부러 항상 12시 안에 퇴근을 한다.
하지만 1시가 넘어도 바쁜 시간엔 일부러 바쁜 것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는 편이다.
일이 터진 날도 늦게 퇴근한 날이었다.
늦게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집안 일을 대충하다 갑자기
가스렌지에 수건을 삶는다고 올려 둔 것이 생각이 났다.
' 아차.... 주방에 수건 올려 둔 것 깜빡했네..'
순간 놀라긴 했지만 남편이 주방안과 가게 정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게 되었다.
주방에 왔다갔다 하는데 설마 수건 올려 둔 걸 안 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수건을 삶으려고 올릴때 남편에게 가스렌지에 올려 달라고 했었기때문에
알고 있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드는건 왤까?!.. 
그래서 '설마.. 안 껐겠어? '란 생각과 함께 조심스레 남편에게 문자를 넣었다.



" 가스렌지 껐나? "
그랬더니 황당한 답변이 왔다.

" 아...아니 인자껐다. XXX바 다 넘칫다. "
(참고로 XXX는 혼자 욕하는 것임..ㅋ)


문자를 보고 나서야 가스렌지에 불을 껐다는 문자에 어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 문디..뭐한다고..불 안났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허탈한 마음으로 문자를 넣었더니..
헐..
이게 뭥미..
더 할말을 잃게 만드는 답장이 왔다.
" 그제.. 불날뻔했다..시라.."
(그렇제. 불 날 뻔 했다. 쉬라..의 경상도 말투)

' 그제..' 참 느긋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는 남편의 말투였다.


남편의 느긋한 성격에 성격 급한 내가 넘어가기 일보직전이 되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다음부터는 내가 할 일을 내가 마무리하고 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마지막 문자를 넣었다.

" 뭘..시키겠노.. 난중에 봅세.."

근데..
역시나 느긋한 성격의 남편의 답...

" 시키지마라..그랍세.."

ㅋ....

평소에 뭘 하나 일을 벌려 놓으면 성격 급한 내가 무식하게 먼저 처리하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내가 손해 본다고 느끼는 적도 많다.
하지만 남도 아니고 한 이불에 살을 맞대고 사는 사이인데 조금 손해 보면 어떠하리..
그저 느긋한 남편 성격을 좋은 쪽으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사실 느긋한 성격덕에 지금껏 살면서 실수하는 적도 거의 없고 ...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적도 거의 없다.
왜냐하면 느긋한 성격속에 꼼꼼함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 남푠...하지만 불 끄는건 너무 느긋하면 안돼요..으이구.. "


 

 

 

" 나..이제 못 살겠다.."
" 왜?..또 싸웠나.."
" 휴...이제 싸우는 것도 지친다.."
" 어짜노..왜 그러노.. 정말..이번엔 또 뭔데.."
" 뭐긴.. 맨날 싸우는게 뭐겠노...."
" .......... "

체증때문에 몸살기가 있어 간만에 혼자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전화로 한시간이나 하소연을 하는 친구덕에 하루종일 답답한 마음을 쓸어 내렸습니다.

제 친구는 결혼 15년된 저보다 결혼선배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늘 전화를 하면 결혼생활이나 시댁에 관한 이야기로
제게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 놓곤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 사심없이 다 들어 주곤 있지만
별로 뽀족한 해결책은 친구에겐 속시원한 해답을 주지 못하지요. 
그저 친구의 답답한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밖에요..

아침부터 대뜸 전화를 하자마자..
'못 살겠다' 고 하소연하는 친구..
뭐.. 친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저로써는
그저 친구의 말에 이해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친구가 지금껏 제게 이야기한 것을 종합해 보면
친구남편은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때가 많거든요.

결혼 전에는 성실하고 착실한 공무원인 줄 알았었는데..
(결혼 전 거짓말을 했던 친구남편.)
결혼을 하고 나서 보니 성실은 커녕 직장을 한 군데 오래 다니지 못하고
이곳 저곳 옮긴 것이 일년에 보통 2 ~ 3번..
그렇다 보니 늘 생활비는 친구가 벌며 거의 다 댈 정도였지요.
능력이 안되면 친구에게 잘 하기나 하면 될것을..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마시고 집에 와 폭언과 폭행을 하는 나쁜 사람이었지요.
처음 손찌검을 했을땐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는 친구남편..
그런데..
옛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고 때리는 버릇은 절대 못
고친다고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물론..자식이 없었다면 벌써 헤어졌을거라고 말한 친구..

그런데 ..
오늘은 단호한 결정을 한 듯 했습니다.

" 나.. 얼마전에 이혼하자고 했다.."
" 그래.... 그러니까..남편 뭐라더노.. 해 준다더나.."
" 헐! 뭐라고 하는 줄 아나.. 나만 조용히 집에서 나가면 된다 하더라.."
" ........ 참..나.. 그런말이 어딨노.."
" 여하튼 ..이제 정리 할려고.. 그래서 며칠전에 엄마한테 말했다..이혼할꺼라고.."
" 엄마..놀라셨겠다.. "
" 우리 엄마.. 오히려 잘 됐다고 하시더라..요즘 맞고 사는 사람이 어딨냐고..
때리는 버릇은 절대 못 고친다고 당장 이혼하라고 하더라.."
" 휴...엄마도 얼마나 걱정이 심했으면.. 이해는 한다.. "
" 근데.. 시어머니께 민수아빠랑 이제 같이 못 살겠다고 하니까 뭐라시는 줄 아나.."
" 뭐라시던데.."
" 우리아들이 예전에는 참 착하고 상냥했다고 절대 그런 애가
아니라고..오히려 나보고..남편한테 너무 닥달하니까
그런거 아니냐고 그러시면서..
어디서 감히 여자가 이혼한다는 소릴 하냐고 그러시더라.."
" 시어머니는 당신 아들이 며느리한테 손찌검하는거 몰랐나?.. 지금껏.."
" 모르긴.. 알지.. 그게 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는거라고..당신 아들만 감싼다"
" ......... "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부부간의 트러블로 인해 같이 살 수 없을 정도까지 와서 이혼한다고 하니까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반응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시어머니입장에선..
며느리 때문(여자가 집안에 잘못 들어와..)에 아들이 저렇게 되었는데..
무슨 이혼이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이혼은 절대 안 된다고 하고..

친정엄마 입장에선..
곱게 키운 당신딸이 결혼 15년 동안 능력도 안되는 남편에게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모습에 안타까워 딸이 이혼 딱지가 붙더라도
이혼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입장
이니 말입니다.

옛날 같으면..
친정에 이혼 이야기를 하면 보통이..
' 어쩌겠노.. 애를 봐서라도 니가 참고 살아야지..' 라고 말 했을텐데..

세상이 제가 보기엔 현실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친구가 많이 참고 살았던 것 같아요.
뭐..
사실 친구에게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친구의 친정엄마와 같은 생각과 같을겁니다.
' 마...이혼해뿌라..뭐하러 참고 사노! ' 라고..

누구나 다 자기 자식은 귀한 법인데..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역지사지로 생각지 않은 채..
당신 아들만 귀하다 생각하고 며느리를 몰아 세우는 분을 보니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만약 당신 딸이 친구와 똑 같은 입장이었다면 딸에게는 어떻게 말했을까요.
그저 생각할 수록 한숨만 나오는 하루입니다.

이혼..
성격이 안 맞아서 못 살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그런지..
왠지 친구가 이혼할꺼라는 말을 들으니 놀람보다는 그저 덤덤하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혼하겠다는 친구의 말보다 시댁과 친정의 반응에 더 놀라서 그런지도..
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