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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8편

5월은 참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월 초에 황금연휴를 시작에 제주관광협회 간담회까지 정말 정신없이 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일이 많아서 몸은 좀 피곤해도 기분은 좋다.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서서히 정착을 잘 해가는 듯한 생각도 들고 흐뭇하다. 물론 아직 배울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누가 그랬던가... 어딜가나 적응하는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그런 말이 왜 이렇게 가슴깊이 와 닿는지 모르겠다. 조만간 아는 동생도 제주도에 이주한다. 사업을 처음으로시작하는 동생이기에 우리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테지만 잘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야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인 듯 하다. 이제 낮에는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더위를 유독 많이 타는 남편때문이다. 시원한 제주바람이 남편에게 땀띠가 안났음하게 해주는게 크나큰 바람이다.

 

제주도 정착기제주도 정착일기

2015. 5. 15

 

정말 오랜만에 저녁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참 희한하지 피곤하지만 밤공기가 이렇게 싱그러울 수 없다. 아마도 성시경의 노래가사처럼'제주도의 푸른 밤'이라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제주도의 느낌을 이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다른 날과 달리 낮에는 조용했었는데 저녁에 이렇게 손님이 많이 올 줄은 몰랐다. 재료가 떨어져 일찍 마치는 바람에 저녁에 오는 손님은 초밥 맛을 보지 못했었다.
그동안 얼마나 맛난 초밥을 기다렸을까..그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2015.5. 16

 

요즘에는 CD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보다 라디오를 자주 듣는 편이다. 학창시절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낭만을 부르짖었던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날 정도로 감성적이고 좋은 음악이 많이 나온다. 아마도 공기좋고 낭만이 가득한 제주도라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지도 모른다. 특히 조용한 팝은 더 날 감성적이게 만드는 것 같다.
2015. 5. 17

 

나도 제주도에 살기 위해 온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육지에서 제주도로 일을 하러 온 사람들을 보면 남같지 않은 마음으로 바라 보게 된다.누가 그랬던가...제주도에서 잘 되면 파라다이스에서 사는 것이고, 일도 제대로 안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우울증이 다른 지역보다 더 잘 걸리는 그런 곳이라는 것을..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하루이다. 어딜가든 열심히 한 만큼 그 댓가를 인정받고 살아야함에도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2015. 5.18

 

출판사에 원고를 오늘 마지막으로 넘겼다. 정말 길게만 느껴지는 듯한 이번 글이다. 제주도 이사 오기 전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했는데 참 세월이 유수같이 마지막 점검을 하는 날이 되었다. 6월 5일 인쇄를 한다는 뒷표지판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출간 날이 임박했음을 말하기때문이다. 이번 책은 더욱더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반응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다. 나의 예감은 늘 그렇듯이 거의 적중하는 것 같다. 물론 좋은 쪽으로 .....어제 잠을 못자고 늦은시각까지 원고마감을 해서일까..하루종일 피곤함이 밀려와 많이 힘든 하루였다. 오늘은 집에 가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씻고 바로 침대로 향할 것 같다.
2015. 5. 20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7

 

나만의 포토존을 보고 빵 터진 하루

가게를 오픈한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마치 일주일이 몇 달은 된 듯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100% 셀프인테리어를 한 달동안 가게에 매달려서 해 더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부산이라면 삐까뻔쩍하게 오픈식도 준비하겠지만 배타고 비행기타고 오픈식날 오시라고 안내장을 보내 드리기가 좀 뭐해 그냥 우리 둘이 속딱하게 가게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화환이 없어서 그런지 가게 오픈을 언제 하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포토존카운터에 그린 나만의 포토존

초밥군커피씨아침엔 여유롭게 핸드드립 커피를..

조용하게 오픈을 한 탓에 아침에 많이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제주도에 이사 온 이유도 놀멍쉬멍까진 아니더라도 여유롭게 보내고 싶어서 정착을 하러 왔기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구요..근데 의외로 우리동네에선 초밥이 인기메뉴가 되어 버렸어요...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러 와 반응이 좋습니다. 그런데.....힝.... 커피는 별로 인기 없어요. 관광지라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고 젊은 주부님들이 주요 손님들입니다만... 아직 홍보가 덜되어 그저 그래요..ㅎㅎ

 

초밥은 준비된 재료가 빠르면 1시...늦어도 3~4시되면 완판입니다. ㅋㅋ 남편은 룰루~랄라 합니다. 사실 아직 얼마나 손님이 많이 오실지 정확히 몰라 조금 부족하게 준비하고 있구요. 조금씩 늘려가는 추세라 대박까지는 아닙니다. 놀라셨죠..ㅎㅎㅎㅎ 오늘은 남편이 약 올리듯이 한마디 하더라구요.

" 나..다 팔았으니 먼저 집에 간다." 라고...ㅋㅋ

물론 농담이지만 많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포토존 하나 마련해 달라고 했어요. 관광지다 보니 럭셔리는 아니지만 조금 특이한 것을 많이 찍어가는 추세라 재미난 그림 하나 그리려구요..

ㅋㅋㅋㅋ

 

그림을 그릴 장소는 테이크아웃 커피 카운터 ...이곳에서 손님들이 계산을 하고 커피를 기다리면서 재미나게 웃으시라공..

 

100% 셀프 인테리어 작업이라 이젠 뭐든 숙련되게 잘 만드는 남편입니다.

 

제주도에선 자급자족, 셀프인테리어는 기본적인 것 같아요...우리도 점점 익숙해져가는  DIY...

 

페인트를 칠해 놓으니 나름 괜찮은 판때기...ㅋㅋ

페인트가 마를 동안 남편은 다시 밖으러 나가더니 이내 자동차 기스나면 붙이는 반창고 하나를 가지고 와서 이마 부분에 하나 떡하니 붙여 놓습니다. 헐......캐리커쳐 브라인드 하나로도 관광객들과 주변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는데 이거 반창고 하나만 붙였을 뿐인데 반응 좋네요..깍두기행님 스퇄~

 

남편은 늘 바쁘고..

 

내가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은 조~~~~용

 

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허니버터칩 먹고 ...

 

아내가 뭘 해달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잘 해주는 착한 남편

 

나만의 포토존을 그릴 판때기를 다 붙였습니다. 흐흐흐흐~

 

이제 내 전문.....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시작임돠~

 

ㅎㅎㅎㅎㅎ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 나는 관대하다 '

 

후광도 크게...

ㅎㅎㅎㅎㅎ

 

카톡카톡이모티콘과 비슷하게 그린 '나는 관대하다'

대충 눈치를 채셨나요..

네...'나는 관대하다' 글씨는 바로 카카오톡에 나오는 이모티콘입니다.

현재 내 머리랑 비슷해서 하나 똑 같이는 아니더라도 비스무리하게 그렸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 재밌다고 키득키득합니다.

똑 같다고..

ㅋㅋㅋㅋㅋ

얼굴은 다음에 공개하겠슴돠~

아직은 무리~

 

그림 재밌다고 남편도 허전했던 뒷판에 남은 페인트로 '대박'이란 글씨 하나 적어 달라네요. 젠장... 그리고 한 문구 더...

' 돈 새다 잠들고 싶다 '

풉.....

그래서 내가 한 문구 덧 붙였습니다.

' 은행 돈새는 기계사라'

헉....

'돈 새다'에서 '세다'로 정정합니다.

지송요......

셀카

소소한 그림 하나로 퇴근할때 한바탕 크게 웃는 날이 되었습니다.

사는게 별거인가요..

우리만 만족하고 살면 되는것을...

ㅋㅋㅋㅋ

 

강원도 탄광문화촌

우리부부의 2013년 첫번째 여행지는 강원도 영월여행입니다. 도심의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찾은 강원도 여행은 마치 몸과 마음을 힐링을 하는 기분이 드는건 기본이고 곳곳의 정취가 어릴적 향수와 추억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어 동심으로 돌아가게한 조금은 나이를 잊게 해주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강원도하면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정말 고향에 온 듯한 분위기잖아요. 그래서인지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드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일여행으로 강원도의 여러 곳은 둘러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유익하고 뜻깊은 여행이었어요..특히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여행지가 있었으니 바로 60.70년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탄광문화촌 여행이었습니다.


 


탄광문화촌은 강원도의 60~70년대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북면 마차리의 탄광마을과 폐광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곳입니다. 60년대 마차탄광촌을 무대로 아련한 향수를 배달하는 탄광 생활관과 생생한 채광 현장으로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탄광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탄광생활관은 마차리의 생활상과 광부의 애환이 담긴 거리와 마을을 엿볼 수 있는데 , 한 달 동안 일을 한 후 쌀을 교환해 갈 수 있었던 배급소와 광부들이 술 한잔을 기울이며 피로를 풀곤 했던 대포집, 여러사람들이 함께 사용했던 공동화장실, 공동수도, 공동양조장과 광부들의 실생활 모습을 담은 자그마한 사택까지 60. 70년대의 문화적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재현해 놓아 흥미롭더군요.



일을 마치고 대포집에서 한잔 하시는 아저씨..이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각박해진 삶이 아직도 우리네 생활 속에서 녹록히 남아 있어 더 그런 마음이 들겠죠..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모습 같기도 하고...예나지금이나 아버지란 이름은 정말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이름입니다.


벽에 교복과 타자기가 눈에 띄네요.. 60.70년대는 검정교복을 입고 다녔다지요. 획일화 된 검정교복....


그시절엔 화장실도 공동화장실이었다는... 아침이면 화장실 가느라 전쟁이 날 정도일 것 같아요.. 변비 있으면 고생하는 시절이겠는데요..ㅎㅎ 근데 남자아이 뭘 보는 걸까요..ㅋ


60.70년대는 수도도 공동으로 사용하던 시절.. 내 어릴적엔 그나마 수도가 집집마다 들어와 조금 어머니들이 수월 했을것 같아요.. 줄을 서서 물을 길러 오는 일이 없어졌으니... 그래도 물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을 맞추는 것도 일이었다는.... 옛날엔 공동 빨래터와 수도시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요. 그래도 어릴적 향수를 조금은 느낄 것도 같아요..
시골에선 냇가에서 마을 아낙들이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요...


소박한 부엌의 모습.. 꼭 필요한 것만 구비되어 있는 부엌이네요..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었으니 아마도 소박한 그릇이 전부였을 듯 합니다.


와..... 67년도 달력이네요.. 추억이 가득해 보이는 달력이네요..


이 분은 그시절 나름대로 잘 사는 집인 듯.. 텔레비젼도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ㅎㅎ


연탄을 사용했던 그시절... 그당시 연탄가스로 고생깨나 하신 분들 많았을 듯.... 그러고 보니 저도 어린시절 연탄으로 난방을 했었네요... 참 세월 많이 바꼈어요....


빨간내복이 겨울엔 필수였던 시절... 요즘에도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내복이 다시 돌아 왔죠. 뭐니뭐니해도 옛것이 좋은 것이여..ㅎㅎ


뻥튀기 아저씨는 요즘도 볼 수 있는 분이네요.. 뭐..불때는 기구는 좀 세련되었지만... 명절이 다가오니 갑자기 강정이 당기네요....쩝....


세월이 참 많이 바뀐 것 같다는 것을 느낀 건 바로 술 사러 갈땐 미성년자가 안된다는 사실.. 하지만 그 시절엔 아버지들이 자식들에게 술 심부름을 시켰지요. " 야..개똥아.. 양조장가서 술 한대 사온나.." ㅎㅎ


내 어릴적 슈퍼마켓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60.70년대 가게.. 없는거 빼고 다 파는 동네에서 제일 인기만점이었을 듯...


가게안을 들여 다 보니 조미료가 눈에 확 띄네요... 가정마다 옛날엔 조미료가 요리하는데 필수였죠.. 하지만 요즘엔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 요리하는 가정이 많아 졌지만 여전히 음식점에선 조림료가 필수.....


와..... 어릴적 아버지가 피는 담배도 있네요... 근데... 모르는 담배도 많아요...요즘 사라져가는 성냥이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성냥회사가 하나 뿐이라죠.. 어제 뉴스보니 나오더라구요.. 이제 점점 사라져 가는 성냥...왠지 아쉬워요..


탄광촌에선 그시절에 쌀 같은 곡식들을 배급했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북한처럼....


그시절 벽보... 중학.고등 근데 배워야 왜 승리하는거죠?!.... 내용이 좀 ..ㅎㅎ



와..... 정겨운 학교의 모습입니다. 뭐...내 어릴적엔 이런 모습은 아니지만 책상과 걸상이 여전히 똑 같네요....

 


ㅋ... 일률적이었던 가방과 도시락이 정겹습니다. 남자는 곤색.. 여자는 빨간색이었던 그시절...80년대도 이런 책가방이었죠..


요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 간혹 음식점에서 보던 도시락.. 내 어릴적만 해도 이런 도시락이 아닌 스텐으로 된 도시락이 나왔는데... 10년 차이에 도시락의 역사도 많이 변했네요..

 

어릴적 추억이 그대로 느껴지는 모습에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엄마에게 10원 20원 달라는 시절도 있었는데...요즘엔 500원 동전도 사용을 잘 안하는 시절이 왔으니....

 


1960년대 달력... 특이하게 다른 나라 사진도 있네요... 지금과 달력이 좀 변했다고 생각되는건 단기와 년도를 같이 적어 놓았다는 거..그리고 한자가 많았다는거네요...

 



강원도 탄광문화촌 뿐만 아니라 그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탄광체험관에서는 갱돌이를 타고 야외탄광채탄 시설과 체험관을 둘러 보거나 작업복을 입고 탄광의 지주목인 동발을 설치하는 등의 체험코너가 마련돼 광부들의 애환과 노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탄광문화촌을 구석구석 구경하니 잠시나마 추억속으로 빠져 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여행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