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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25 시어머니의 한마디에 독하게 살을 10키로 뺀 친구 그 사연은.. (23)


 


며칠전 친구들과 모임을 하였습니다.
얼마전에 결혼한 친구도 모임에 나와 분위기는 순식간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답니다.

" 결혼하더만 소식을 끊고 지내나 싶더니... 야.. 얼굴보이 이유가 있었네..."
" 정말이네.. 니 요즘 몸매 관리하나?.. 피부관리실 다니나?..
살 빠지니 얼굴 좋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친구인데..
오랜만에 만나보니 살이 빠져서 그런지 얼굴이 좀 이뻐 보였습니다.

" 문디 가스나들... 별 것 가지고 다 그라네... 와 .. 살 빠지니 이쁘나..ㅎㅎ"

살 빠져서 이쁘다고 하니 오히려 한층 더 뜨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모두들 어이없다는 듯이 웃기만 하였습니다.
역시 여자는 아가씨때나 결혼하고 나서나 여자인 우리가 봐도 살이
빠지니까 좋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살이 빠져서 나타난 친구에게 비결 좀 가르쳐 달라고
난리를 떨었습니다.

" 나.. 작년에 다이어트 약을 30만원이나 주고 먹었는데, 오히려 더 찌더라..
  혹시 살찌는 약으로 잘못 준거 아닌가 싶어서 물어 보고 했다 아니가..ㅎㅎ"
 
" 난 ...마.. 포기했다.. 다이어트 한답시고 밥을 조금만 먹고
운동만 열심히 했더니..어지러워 세상살기 싫어 지더라.."

" 사실 나도 시도는 했는데.. 울 신랑 ..
괜히 짜증내지 말고 밥 많이 먹고 아프지 마라고 하더라.."

" 야.. 근데.. 니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날씬해졌는데... 비결이 뭐고..
 오늘 비결이야기 안하면 니 오늘 집에 못간다.."

친구들 모두 그 말에 동의한다는 눈빛을 보내니..
결혼 후 날씬해진 친구 슬그머니 입을 열었습니다.

" 으이구... 말안하고 지나갈려고 했더만.. 알았다..
근데 너거들한테는 별 도움이 안될거니까.. 알아서 해석해라.."

친구들은 모두 오랫만에 모임에 나온 완전 날씬해진 친구의 말을
듣기 위해 쥐 죽은듯이 조용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모두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안됐다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였길래...

친구는 결혼하자마자..
시댁과 따로 독립하여 알콩 달콩 신혼의 단꿈에 젖어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산 지 한 6개월후...
시어머니가 다른 자식들보다 유독 친구의 남편을 어릴적부터 애지중지
키워서 그런지 결혼하고 아들과 따로 살고 나서부터는 아들이 보고
싶어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의 집에 왔다고..
물론 결혼하고 아들보러 온다는데..
그게 무슨 큰 일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꼭 새벽녘에 온다는게 문제..
시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시는데 매일 새벽기도란 것을 갔다가
아들네집으로 온다는 것...
처음엔 너무나 보고 싶어서 그렇겠구나 하고 이해를 하고 넘어 갔는데..
새벽마다 오시는 바람에 신혼인 친구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불편해
했다는군요.
물론 며느리인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뭐라고 말할 입장도 안되어 새벽마다 오신 어머니를 위해
친구는 새벽에 아침밥을 준비하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친구도 맞벌이하는 입장이라 무척 피곤해 했다고 했습니다.
도저히 피곤이 겹쳐 짜증이 나 남편에게
시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른시간에 오시는 것)를 하니..
남편은 오히려 역정을 냈다고 하더라구요.
' 엄마가 아들 보고 싶어서 오는데.. 어찌 오라 마라 하냐고..'
뭐..
객관적으론 그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도 힘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친구가 살이 빠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시도때도 없이 던지는 
가시 돋힌 한마디 한마디때문이었다고....
' 우리아들은 가면 갈 수록 살이 쪽쪽 빠지는데 넌 가면 갈 수록
살이 많이 찌네.."

뭐..이 정도의 한마디는 양반이라고..
조금만 반찬이라든가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아무도 없을때
대 놓고 이런다고..
' 남편은 빠짝 말라가는데 ..너 남편 삐 빨아 먹냐..' 고 말입니다.
이 무슨 막말 시츄에이션......

맞벌이에 지친몸에.. 잠도 제대로 푹 못자고..
새벽마다 신경써서 시어머니의 식사를 챙기는 고마움은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며느리를 못 마땅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 충격을 받은 친구는 살을 빼기위해
원시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그 원시적인 방법은 바로 어이없게도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었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밥도 제대로 안 먹는 상태에 변비약을 상시 복용했으니
살이 쪽쪽 빠질 수 밖에요..
그렇게 3개월만에 무려 10키로 가까이 살이 빠졌다고 했습니다.

우린 친구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살이 빠져서 이쁘게 보인다는 그 말이 오히려 미안해질 정도였답니다.
막상 친구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우리들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을 더 하게 되더군요.
집에 돌아 오는길..
참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여자들이 결혼하고 살이 쪄서 고민하고 하는 것도 다 복이라고..
오랜만에 나온 친구처럼 살이 빠지면 무슨 소용이냐고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몸이 다 망가지면서 빠진 살인데..
지금은 변비약이 없으면 아예 변을 못 볼 정도라고 합니다.
에공..
남은 인생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언제까지 그렇게 살아야할까요..
친구를 생각하니 그저 긴 한숨만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