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하기 전에는 나름대로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몇 년전부터 정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네요. 아무래도 많이 게을러진것 같기도 해 그저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왜 갑자기 운동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하시죠..그 이유는 바로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다보니 어느샌가 살이 조금씩 찌더니 뱃살이 늘어나고 잘 빠지지도 않는겁니다. 그렇다보니 바지가 하나 둘 맞지 않는거있죠..지금껏 이런적이 없어서 그런지 바지가 안 맞다고 있는 옷을 그대로 두고 그냥 사서 입기에는 왠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뭔 바지를 이렇게 많이 사서 입었는지 옷장안에 박스로 한가득이네요....그래서 있는 바지를 수선해서 입기로 했습니다. 에궁...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했던가요.. 마트에 물어 보니 허리수선하는데 만원이라고 하니 에궁.... 삼만원짜리 바지를 허리수선한답시고 만원을 주고 해야하니.. 그저 씁쓸하네요.....뭐..그렇다고 새 바지를 다시 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자주 입던 바지를 수선하기로 했습니다.

" 나..기름 넣고 마트에 잠깐 들릴껀데 뭐 살거 있음 말해라..사오께.."
" 마트?!..그럼 내 옷 좀 맡겨주라 .."
" 옷은 왜? "
" 허리 좀 늘려서 입게... 다른 바지는 괜찮은데 이거 몇개는 사이즈가 작게 나왔는지 같은 사이즈인데도 작네..."
" 얼마나 늘릴껀데.."
" 1인치반이나 2인치..좀 여유있게.."

왠지 그렇게 말하고 나니 조금 얼굴이 민망해졌습니다..지금껏 아무리 살이 쪘어도 허리 수선하면서 이렇게 입을 생각을 하기가 처음이라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물론 남편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옷을 가지고 마트에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돼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1인치 겨우 나온다는데...그리고 가격도 만오천원이란다.. 세군데를 다 뜯어야되서..."
" 바지 세개다? "
" 아니..두개만...한개는 1인치 좀 넘게 나온다네.."
" 그럼 그것만 수선해 달라고 해라.."

그런데 전화를 끊은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온 것입니다.



" 수선 벌써 다 했나? "
" 수선 안했다.."
" 왜? "
" 1인치 늘리는데 이것도 만오천원 달라고 해서..뭐가 그리 비싸노... "
" 그래도 하지............ "
" 그냥 1인치 늘릴꺼.... 마....살 빼서 입어라..지금 당장 입을꺼 없는것도 아니고.. "

참...나....
살빼서 나중에 입으면 되긴하지만 왠지 남편의 한마디에 기분이 급상하더군요... 뭐랄까...자존심이 상했다고나 할까.......... 전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몇시간동안 기분이 상해있었죠... 그리고 마음이 좀 가라앉은후 남편에게 조용히 한마디했습니다.

" 그냥 ..허리 수선하는데 너무 비싸서 안 했다고 하지... " 라고 ... 그랬더니 갑자기 '풉' 하고 웃는 것입니다. 그리곤....
" 뭐할라꼬 비싼 돈 주고 수선할라고 하노..  그냥 새거 하나 사 입고 작은 바지는 나중에 살 빠지면 입으면 되지.. "

사실 남편말을 듣고 보니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속으론 ' 내가 마트에 갈걸..' 하면서도 생각하면 할 수록 남편에게 부탁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만약 제가 갔으면 아무생각없이 당장 입을거만 생각하고 바지 세개다 수선해서 왔을겁니다..ㅎ.....그건그렇고 무슨 놈의 수선비가 만오천이나 하는지.... 정말 물가 장난 아니네요... 여하튼 수선할 옷을 보며 내심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말자라고 말이죠.....

' 내년 여름에는 오늘 입지 못한 바지를 꼭 입고 말테야! '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