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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사라져가는 전봇대의 추억들...

Posted by 줌 마 웹툰 : 2013.04.21 08:05
                   

전봇대의 아련한 추억

전봇대는 어릴적 없어서는 안될 놀이공간의 한 장소였다.
'말타기'를 비롯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은 내 어릴적 최고의 놀이..
지금 생각하면 그시절이 제일 재밌고 즐거웠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여러군데 학원을 다니느라 놀 시간도 없어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지금의 아이들에겐 전봇대는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것 그 이상의 의미는 부여되지 않는다.


 

내 어릴적 전봇대의 추억은....
연탄이 모이는 장소였고..
쓰레기가 늘 모이는 장소였다.
그리고 연인들의 오붓한 데이트장소이기도 했다.
전기를 아껴야했던 그 시절..
유독 어두웠던 골목길을 비춰주는 가로등이 달려 있었던
전봇대의 추억은 누구나 한번쯤 가졌던 달콤한 기억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봇대의 추억은 없다.
가는 곳마다 방범용으로 비치된 CCTV 때문이다.
점점 험악해지는 세상때문에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하는 것들만 보여 씁쓸하다.
그 덕분일까...전봇대 주변은 늘 깨끗하다.


오늘도 난 가게에서 집까지 걸어 오는데 10개 남짓 CCTV 와 마주쳤다.
5분도 안되는 거리에서 말이다.




                   
 

" 안녕하세요.."
" 아..네..안녕하세요.. 장보러 오셨나보네요..
 와.. 딸래미 많이 컷네요.. 안녕..."
" ........ "
" 뭐하노.. 인사해야지.."
" 모르는 사람한테는 인사하지 말라메..
나 이 아줌마 모르는데
...
"

" ........ " ;;;;;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아이의 한마디였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의 행동에 조금 미안했는지
아주머니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이내 자리를 떴습니다.
솔직히 아주머니와 아이가 저 멀리 멀어져 갈때까지 좀 멍하더군요.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체험하긴 처음이었습니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있었던 할머니와 아줌마의 대화
-할머니의 순수한 마음을 짓밟아 버린 젊은엄마의 한마디..속에서
간접적으로나마
각박한 세상을 많이 느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보니 지하철 할머니의 마음을 더
 이해하겠더군요.

" 옛날하고 많이 다르긴 다르네.."
" 우짜겠노..세상이 그렇게 변해가는데 근데 좀 그렇긴하다.."

남편과 전 장을 보는 내내 아주머니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삭막해져가는 현실이라는 주제를 갖고 말입니다.
물론 옛날 제 어린시절고 비교하면서 말이죠.

옛날 제 어린시절엔 대문을 활짝 열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인
사를 했습니다.
그 당시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지요.
인사를 잘한다고 어른들이 먹을 것을 주면 경계의 모습보다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어른이 주는 걸 받아 먹곤했고..

동네에서 아이들과 시끄럽게 떠든다고 야단을 맞아도 오히려
이웃들에게 미안해하고 수긍을 하며 어
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옳은 말로 들렸습니다.

그래서일까 누구하나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정도로 대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살고..
엘리베이터에서 누굴 만나더라고 모른 척하며 자기할 일에 빠져 있고..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 오기라도하면 완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예민해하지요.
물론 동네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지요.
솔직히 오늘 동네에서 잘 아는 아주머니를 만나 인사를 나눴지만 아주머니가
일부러 아는 체 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주위를 잘 돌아 보지 않고 평소처럼 내 일에만 열중하며 걸으니 말입니다.

가면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서로를 못 믿는 세상..
이웃간에 소통이 없어지는 세상..
남을 못 믿는 세상이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모습처럼 느껴지네요.
내 어릴적 동네 풍경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말이죠.
현재 삭막한 현실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훗날 어떤 것들을
추억하며 그리워할까요.

왠지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우리가게 앞에는 공용화장실이 있습니다.

상가건물이 밀집된 곳인데다가 옛날 건물이라 화장실이 밖에 있습니다.
뭐 요즘엔 대부분 가게 안에 화장실이 구비된 곳이 대부분이지만
20년이 가까이 된 건물이라 옛날 그대로의 건물 구조 모습이지요.

처음에 가게를 얻었을때는 솔직히 화장실이 가게 앞에 있어서 좋다라는
생각보다는 안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왜냐하면 밤 늦게까지 영업하면 어쩔 수 없이 취객들이 많이 드나들게
되는건 기본이고 거
기다 화장실 청소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무척 신경 쓰였지요.
가게 얻을때 지나가는 소리로 상가에서 영업하는 분들이 화장실을 돌아
가면서 청소하는데 대부분 잘 하지 않는다고 해 영
신경이 쓰였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지저분한걸 못 보는 사람은 어딜가나 깨끗이 청소하는
타입이라 아
무래도 저 혼자 열심히 청소해야 하는건 아닌지 하는 고민까지
들 정도였지요.

화장실이 공용이라 제법 규모가 컸기때문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게 아니었지요.
그런데 다행스럽게 그 이야기는' 옛날에 어땠다.' 하는 아줌마들의
이야기였던것입니다.

한마디로 좀 별난 아줌마가 한 말이었지요.
여하튼 화장실이 가게 바로 앞이라 영 신경 쓰였는데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이 따로
있다는 말에 나름 마음을 놓았답니다.

그런데 가게 입주를 하고 난 뒤 청소하시는 분을 보니 생각보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였습니다.
'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화장실 청소하시네..'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상가 관리비를 받으러 온 총무에게 할아버지에 대해 물었답니다.
" 화장실 청소 하시는 분이 나이가 많으시데요? "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원래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상가주변 청소하시는 분인데
몇 달전부터 화
장실 청소도 하게 되었다고 말이죠.
이유인 즉슨 상가내 가게들이 돌아 가면서 화장실 청소를 일주일씩 하는데
대부분 청소를 남에게 미룰 뿐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쓰레기분리 수거를 담당하는 할아버지께 화장실 청도도 맡겼다고 하더군요.
물론 할아버지께 나가는 돈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드리고 있다고..
요즘 나이 많은 사람들 왠만하면 어디가나 잘 안쓸려고 하는데 그런
일거리라도 주
니까 고맙게 생각해야지 하면서 말이죠.
솔직히 나이도 별로 안 된 총무가 그런 말을 하니 좀 씁쓸했답니다.
여하튼 그렇게 할아버지께 화장실 청소의 일이 더 맡겨졌지요.
물론 할아버지께선 나이에 맞지 않게 꼼꼼하게 열심히 일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할아버지께서 안 보이시는겁니다.
가게 문을 열어 놓고 보면 저녁 9시만 되면 화장실 청소도 하고
화장실 휴지를 버리기위해
왔다갔다 하시거든요.
매일 보이시는 분이 안 보이시니까 왠지 궁금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혹시 어디 아프신건 아닌지하는 마음에서 말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걱정보다는 오히려 나이 많아서 일하는 것에 대해
안 좋은 말을 계속 늘어 놓더군요.
" 나이가 많으면 더 열심히 해야지.. "
" 도대체 며칠째야.. 상의해서 잘라야겠어."

등 청소를 며칠 안 나온 것에 대한 말 뿐..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의 말보다는 오히려 안 좋게 말하곤

청소하는 사람을 교체해야겠다는 말이 무성했습니다.
' 너무하네...정말...'
왠지 모르게 상가 사람들의 모습에서 삭막함이 느껴지더군요.
사람들의 심리는 아마도 무슨 이유에서든 청소하는 분이 안 나오니
자기집앞 청소는 알아서 해야하고 거기다 화장실이 지저분해지는것에
대해
열 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청소하시는 분이 하루 여러차례 청소를 하시니 갑자기 안 계시니까
난감할 수 도 있겠지만 너무 자기 중심적으로 말하고 대처하는 모습에
그저 씁쓸하더군요.

누구하나 '할아버지가 어디 아파서 안 나오는가?' 하는 걱정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관리비를 주고 채용했다고는 해도 너무 삭막한 느낌이 많이 드는
말만 무성하더군요. 

여하튼 감성적 이미지가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시하게
느껴지는 현실에 그저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며칠 보이지 않는 청소 할아버지..
어디 아프신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저녁 늦게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가끔 수족관에 있는 고기를 쳐다 보며
한참을 떠나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그립습니다.
내일도 안 보이시면 총무에게 할아버지 전화번화라도 한번 알아 봐야겠어요.

 

                   



" 오늘 점심 같이 먹을래?. 시간되니?"
" 오늘..날도 추운데.."
" 으이구... 밖에 나와봐라..햇살은 따뜻하다..바람도 안 불고.."
" ㅎ.. 알았다.. "

갑자기 연락한 친구인지라 나가기 싫다고 안 나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했습니다.
제가 원래 추우면 밖에 잘 안나가거든요..ㅎ
그나마 가까운 곳인데다가 지하철내리면 바로 약속장소라 다행이었지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날이 추워서 그런지 지하철안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몇 코스만 가면 내리는것에 위안을 삼고 서 있는데..
갑자기 제 앞에 앉아 있던 한 할머니께서 아이에게 요쿠르트 하나를 주더군요.

" 아이고..고녀석 귀엽게 생겼네..자...이거 하나 먹어라."

" 네.. 감사합니다."

" 니 지금 뭐하니!..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은 절대 받으면 안 된다고 했잖아!."

" ......... "

아이 엄마가 갑자기 아이를 다그쳤습니다.
아이는 할머니에게 받은 요쿠르트를 엄마 눈치를 보며 다시
할머니에게 건냈습니다.
" 할머니.. 여기.."
" 괜찮다 .. 이거 마셔도 된다. 금방 마트에서 산 거야.."
" ..... "

아이는 엄마의 한마디에 기가 잔뜩 죽어서 일까..
할머니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엄마 눈치만 보더군요.
이뻐서 아이에게 요쿠르트를 건낸 할머니는
젊은 아주머니의 행동에 기분이 무척 얺잖은 모습이었습니다.

옆에서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있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 모습을 지켜 본 전 왠지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할머니는 아이가 당신의 이쁜 손녀 같아서 아무 사심없이 주었던 것 같았는데..
젊은 아주머니의 싸늘한 한마디에 할머니의 기분도 다운되어
보임과 동시에 지하철안 분위기도 갑자기 설렁해졌습니다.
왠지 모르게 지하철 안 분위기는 삭막한 현실을 그대로 느끼기에 충분했구요.

 ' 요즘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이건 좀...'

제 3자의 입장에서 본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생각 차이에서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제 어릴적만해도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라도 하면
어르신들이 이쁘다고 과자도 사 주고..
용돈 (단돈 100원이었지만.)이라도 주면
전..
"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어르신에게 하면 엄마는 피식 미소를 짓고는..

" 아이고.. 뭐하러 줍니까.. "
" 인사도 잘하고 이뻐서...참 착하고...."
그렇게 어른신이 말씀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저도 현실에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지만..
왠지 오늘 젊은 아주머니가 내 뱉는 말에서 삭막한 현실을 더욱더 몸소
느끼겠더군요.
텔레비젼 뉴스에서 운전사가 건낸 음료수를 손님이 마시고 의식을 잃고
지갑을 털렸다거나, 시골에서 농약이 든 요쿠르트를 얻어 마셔 사망했다던
기사는 사회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지하철에서 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니 일부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현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처럼 말입니다.
' 세상은 아직도 온정과 사랑이 가득한 곳이야! '라고 생각하고 평소
긍정적으로 살고 있었는데..
세상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건낸 요쿠르트 하나에..
기겁을 하고 받지 말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 이게 바로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실이구나! ' 하는 씁쓸한 마음이 가슴깊이
파고 들었답니다.
아이도 할머니의 행동이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해서 받아 들인
행동일텐데..
아이의 그러한 행동을 굳이 야단쳤어야만 했던 젊은 엄마의 마음을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해는 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세상은 서로 믿지 못하는 삭막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행동이었습니다.

만약 아이 혼자였었다면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 주는 것에 한번쯤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고 말했을 것이지만..(' 아예 받지도 마! '라고.. )
엄마와 함께 있을때 그 상황에 대해 남이 사심없는 호의에 관한 일에도
아이에게 정색을 꼭 했어야만 했을까!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세상을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서 본 것인가요?
아님 현실적이지 못한 것일까요!
그저 생각이 많은 하루입니다.

가면 갈수록 사회가 왜 이렇게 삭막해지는지..
때론 인정이 메마른 현실을 뒤로하고, 훈훈한 인정이 넘쳐 났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답니다.
오늘 지하철에서 본 것처럼 삭막한 현실을 볼때면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 들었겠지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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