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9.21 건망증때문에 남편을 의심하게 된 황당한 사연.. (6)
" 자기야.. 컴퓨터 위에 있는 돈 만졌나? "
" 돈?!.. 무슨 돈.. "
" 내가 어제 빨래 할려고 바지에 넣어 둔 돈 빼서 컴퓨터 위에 올려 놨거든..
근데..없다.."
" 몰라..난 안 만졌다."
" 진짜가?!.."
" 응.."
" 장난하지 말고.."
" 안 가져갔다.. 잘 찾아 봐라.."

헐...

' 뭐꼬.. 그럼 돈이 어디로 갔노.. 분명히 어제 컴퓨터 위에 올려 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 둘 밖에 없는 집에 그럼 돈이 어디 간거야..나..참...'

그렇다고 평소 농담을 하지 않는 남편인데..
그런 일로 농담을 할 사람도 아니고..
전화를 끊고나니 정말 난감 그자체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컴퓨터 주변에 떨어 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간만에 대청소를 할 정도로 없어진 돈을 찾느라 난리부르스였습니다.
하지만 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이렇게 찾아도 없는거 보니 아무래도 장난하는거 맞다..
가게가서 물어 봐야겠네..'


전 대충 집안 정리를 하고 서둘러 가게에 갔습니다.
가게에 가니 광안리에서 볼일을 보러 간 남편은 아직 안 왔더군요.

가게 문을 다 열고 열쇠를 가방안에 넣는 순간..
이게 뭥미?!..
제가 그리도 찾던 돈이 가방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도 열쇠를 넣어 두는 곳에 말입니다.

 

" 여기 있었네..;;;"

그렇게 찾던 돈을 보니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오더군요.

' 내가 언제 가방에 넣었지? 분명 컴퓨터 위에 올려 놨는데..'

순간..
돈이 없어지자 혹시나 남편이 만졌나하는 의심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하더군요.


' 어쩌지.. 가게에 오면 돈 찾았냐고 물어 볼낀데..'

그렇게 물어 볼거라는 남편의 모습을 생각하니 더 난감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가게앞에 주차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 에공.. 뭐.. 어쩔 수 없지..사실대로 말 할 수 밖에..'


남편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이내 돈에 대해 물었습니다.

" 찾았나? 뭔 돈인데..."
"ㅎ.. 갖고 다니는 비상금..
어제 입은 바지 빨려고 세탁기에 넣기전에 돈 빼갖고
컴퓨터 위에 분명 올렸는데 가방에 있더라.."
"  으이구.. 니는 돈을 항상 주머니에 넣더라..
지갑도 많은데 .. 다음부터는 지갑 이쁘다고 사 달라고 하지 마라.."
" 치.. 머라하노.. 잘 둔다는게 순간 착각한거지.."
" 그래 ..너무 잘 둬서 또 돈 못 찾은거 또 없나! "
" ............ "


남편의 말에 돈 찾아서 기분 좋았던 순간은 어디로 간데없고
이 놈의 한번씩 깜박거리는 건망증때문에 남편에게 싱거운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급 다운되더군요.

뭐..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었지만 말입니다.

에공..
한번씩 깜박하는 이 놈의 건망증때문에 애꿋은 남편만 순간적으로 의심했네요.
거짓말을 안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부터는 눈에 잘 보이고 찾기 쉬운 곳에

중요한 것들을 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짜달시리 내가 못 찾아서 못 쓰니..
남편 몰래 비상금을 숨기는건 아예 생각도 말아야겠네요..

' 어디 뒀더라???? 내가 못 찾아서 못 쓸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