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작은 화분 누가 가져 갔더라.."
" 뭐?!.."


아침일찍 동네 한바퀴를 돌며 운동갔던 남편..
오자마자 가게 앞에 둔 화분이 없어졌다는 말에 기분이 다운되는 아침이었습니다.
뭐..한마디로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는..

" 얼마전에는 화분 받침대 갖고 가더니..오늘은 화분이가..
도대체 어떤 놈이고.."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막발이 나와 버리더군요..
물론 저보다 더 남편이 더 짜증이 났겠지만 제 앞에선 더이상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 봐라.. 내가 퇴근할땐 가게 안에 화분 넣어 두자고 했다 아니가.. "
" ........ "
" 별 희안한 사람 다 있네.. 가져 갈 것이 없어서 화분까지 가져가..."


생각하면 하면 할 수록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가게 오픈하자마자 수족관 옆에 둔 스펀지 빨때 사용할려고 뒀던
빨간색 큰대야를
도둑 맞고 그 이후 신경이 날카로웠는데..
이렇듯 소소한 것 하나 하나가 없어지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물론 저보다도 남편이 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겠지만..
오히려 애써 참으며 절 다독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화가 난 것 없어지는 물건보다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
꼭 이렇게 가져 가야만 했을까하는 마음이었답니다.

얼마전까진 대연동에서 횟집을 했습니다.
그곳에선 이런 일이 없었지요..
물론 큰대로변이다 보니 그랬을수도 ...
집과 가게가 너무 먼 관계로 얼마전에 집근처에 횟집을 얻었는데..
주택가 주변이라 그런지 이렇듯 다 자는 새벽녘에 몰래 가져 가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 화분 가게 안에 넣어두라니까.."
" 설마 화분까지 가져 가겠나.."


맞습니다..
설마 화분까지 가져 갈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그 설마가 이렇게 현실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진짜 별 희안한 사람 다 있네..
저번에 화분 받침대 가져간 그 사람이겠제..

같은 동네 사는 사람끼리 진짜 너무하네.. "
" ......... "
" 마..이번에 CCTV 확인 한번 해 보까.."


울 가게 옆에 큰 회사가 있는데 거기에 있는 CCTV가 회사입구로 향해 있는데
우리가게도 찍히도록 방향이 되어 있거든요..
한마디로 회사에 가서 양해를 구해 CCTV 화면을 확보하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고 전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큰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하지 말자며 오히려 절 이해시키더군요.

정말 우리가게 주위에 사는 사람이 그랬다면 소문이 크게 날 것은
뻔한 일이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게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하여간 이런저런 기분이 언잖은 상태로 오후에 가게에 갔습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제 눈앞엔 없어진 화분의 흔적만이 휑하니 있더군요.

' 짜증나..'

늦은시간..
일을 마치고 집에 갈려니 갑자기 남편이 차에 뭔가를 싣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뭔가는 바로 화분이었습니다..

" 집에 갖고 갈려고.."
" 응?!.."
" 남을 탓하는 것도 그렇고.. 마.. 우리가 조심해야지.."
" ...."

남의 물건을 훔쳐가는 도둑을 잡기 위해 CCTV 확인해 보자고
하니 남편의 한마디에 할말을 잃게 되더군요.


많은 상가가 밀집된 상가건물이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나름대로 생각해서 삭막한 분위기를

화사하고 이쁘게 꾸미고 싶어 가게문 옆에 잘 자란 율마와 로즈마리등을
둬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쁘다며 잘 꾸몄다고 좋아라 했었는데..
어이없는 일을 몇 번을 겪다 보니 남을 욕하기보다는 그저 내 것을
알아서 치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 보더군요.

사실 저또한 남편에겐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당장 집으로 갖고 오고 싶었답니다.

여하튼..
집앞에 화분을 갖다 놓고 보니 그저 씁쓸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세상 ..
좀 밝고 화사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주위에서 안 도와 주는지..
그저 허탈한 마음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