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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정착일기 시리즈 2탄

여섯째 날

출근길에 간만에 햇살을 이른 새벽부터 보는 것 같다. 너무 화창해서 눈이 다 부실 정도였다. 촌에서 도심으로 출근...늘 느끼지만 은근 낭만적인 출근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제 간판을 달아서 그런지 가게 들어서면서 본 간판이 눈에 확 띄어 기분이 업되는 듯 하다. 아침일찍 밥을 먹는 습관이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일을 하려면 먹어야 하기에 아침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웃분께서 커피랑 같이 먹으라고 삶은 고구마를 갖다 주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타지에서의 따듯한 손길이라 그런지 소소한 베품도 감동이 밀려왔다.

 

2015. 4. 9

 

일곱째 날

 

어제에 이어 오늘은 햇살이 더 따사롭게 느껴진다. 다른 지역은 이제 벚꽃이 만발해 축제 분위기이지만 제주도는 벚꽃엔딩 수준이다. 그래도 멋진 벚꽃 구경을 하면서 매일 출근해 아쉬움이 덜하다. 엔딩수준의 벚꽃임에도 낭만이 가득한 제주도의 아침이다. 아마도 신선한 공기가 더없이 좋은 곳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른다. 이웃분께서 가게에 일찍 나오는 우리 모습을 보더니 아침은 먹고 나오냐고 묻는다. 사실 일어나서 나오기 바쁜 아침이라 늘 아침은 가게에서 먹는다. 아침을 안 먹고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웃분은 금방 갓 만든 따듯한 반찬을 주었다.

 

초밥군커피씨이웃분이 가져 다 준 반찬

타지에서의 넉넉한 인심에 늘 하루가 즐거운 요즘이다. 즐거운 금요일이니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겠지...오늘은 어떤 사람들을 창가 너머로 볼 수 있을지 사뭇 기대해 본다. 오후가 되니 장사를 많이 해도 피곤하고 덜 해도 피곤해짐을 느낀다. 언제 피곤이 덜 해 질까..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제주도 2달 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말은 안했지만 남편도 피곤한 눈치이다. 그래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 오히려 힘이 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덜 피곤하겠지..육체적인 것은 푹 쉬면 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은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 날씨가 좋아서 좋아라 했던 아침느낌과는 달리 너무 조용한 가게 분위기에 급 피곤해진다. 날이 너무 좋아서 모두 풍경에 도취된 것일까..잠깐 바닷바람을 쐬며 제주도에 온 것에 휠링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제주도의 풍경처럼....

 

2015. 4. 10

 

여덟째 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가게에 도착하니 7시30분이다. 이젠 이른 새벽에 눈뜨는 것도 생각보다 힘겹지 않다. 오늘은 가게 오픈한 지 일주일째이다. 마치 한 달이나 된 듯 오래된 이 느낌은 뭐지?! 아무래도 그만큼 가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어제 남편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동네 최고 어르신에게서 인정받은 날이었기때문이다. 괸당문화가 자리 잡은 이곳 제주도에는 음식점이든 뭐든 동네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때문이다. 일본에서 오래 사셨다는 할머니,할아버지 ...환한 미소로 답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2015. 4.11

 

아홉째 날

 

어제는 초등학교 쉬는 날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지나 다녔다. 순박한 표정의 아이들 모습이 기분까지 좋게 한다. 동네에서 조금 특이해서일까. 우리가게를 연신 휴대폰카메라에 찍는 모습이다. 이내 말을 걸어 보니 아이들의 반응이 좋다. 오히려 말을 걸어 준 내 모습을 더 반가워하는 듯 했다. 타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 친구가 된 듯해 슬슬 제주도 정착을 수월하게 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아침 첫손님은 부산에 아는 동생과 흡사한 행동을 하는 손님이었다. 노래를 좋아하는지 틀어 놓은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는 모습에 급 미소가 지어졌다. 갑자기 부산에 사는 동생이 보고 싶어진다. 바쁘면 언제든지 달려 오겠다는 동생...역시 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이것도 다 인복이겠지.....

 

2015. 4.1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부산아지매 제주도 정착기

부산에서 제주도로 이사 온 지 며칠 있으면 한 달이 됩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제주도 이사였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2월 7일 부푼 가슴을 안고 제주도로 향하는 이삿짐을 부칠때 마음이 뭐랄까 시원섭섭한 마음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이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질때만 해도 공기좋고 살기 좋다는 제주도에 가니 시원한 마음이 클거란 생각이었지만 막상 이삿짐을 싣는 것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군요. 하지만 몇 년 동안 생각하고 계획한 일이라 큰 마음 먹고 제주도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이삿짐이 풍랑주의보로 인해 3일이 지난 후에 도착했고 가구들을 주문했더니 제주도라고 10일은 족히 걸린다고 하고 그때서야 제주도는 가깝지만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 먼 섬나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일주일 정도를 살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좋게 다가 왔습니다.

 

제주도 이사제주도 이사 하는 날

[제주도에 이사 오니 이런 점이 달랐다!]

 

 첫번째- 여유로운 느낌- 느리게

부산은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도 많고 마천루같은 빌딩들이 많아 정신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그렇다보니 운전을 하다보면 깜박이를 켜지도 않고 끼어드는 분들이 많은가하면 조금 느리게 운전을 하면 자연스럽게 클락션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이상하리 만큼 도로에서 클락션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도로 곳곳에 표시된 안전속도를 누구나 잘 지키는 이유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처럼 여유롭게 운전을 하는 사람에겐 제주도가 딱인 듯 하더군요.

 

두번째 - 정겨운 사투리

집을 알아 보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접했던 제주도 사투리... 간혹 다른 나라 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제주 고유의 짙은 방언때문에 알아 듣지 못했던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제주도 사투리를 하지 못해도 알아 들을 줄은 압니다. 물론 다는 아니고 조금........ ~수꽈.~다예,~시멍~ 관공서에서까지 사용하는 사투리에 당황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 들으니 참 정겹게 느껴지고 좋더라구요. 아마도 그렇게 느껴지기까지는 제주도 사람들의 친절함이 큰 몫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부산사람 말투가 조금 투박하다면 제주도 말투는 부드럽다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주도 방언 공부도 해야겠습니다.

 

세번째 - 설치비가 싸다.

제주도라 혹시 각종 설치비가 비싸지 않을까 걱정을 솔직히 많이 했습니다. 섬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뭐든 비쌀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육지보다 저렴하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 이사 후, 가스설치를 할때 가스설치비는 기본이고 호수 몇 미터까지 다 계산하는데 이곳은 가스설치비도 정말 저렴했습니다. 출장비, 설치비, 각종 시설비를 포함한 가격이 아닌 가스설치비 5,000원 정도 받더군요. 물론 가스 뿐만 아니라 가게 전기를 설치하는 비용도 엄청나게 싸더군요. 왠지 부산에서 전기 설치할때 바가지를 왕창 쓴 기분입니다. 하여간 제주도는 생각보다도 각종 설치비가 싸다는게 놀라웠어요. 마치 동네 아는 분이 와서 무료로 설치해 주는 것 같이 말이죠.

 

네번째-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이것저것 다 따지며 살았던 저로썬 조금 띵했던 부분이 바로 사람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구를 구입한 후 계약금을 주고 잔금은 가구가 들어 온 날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구가 들어 온 날, 잔금을 치르려고 영수증을 달라고 하니 영수증은 안 가지고 다닌다며 잔금만 주면 다 끝나는거라 하더군요. 하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돈을 지불했는데 받았다는 증표도 없으니 혹시 안 받았다고 하면 어쩌나하구요.. 조금 당황한 기색을 하니 이내 하시는 말씀.. 계좌번호로 시간 나실때 붙여 주시면 된다며 그냥 가시더군요.그 말에 괜히 제가 더 미안해졌습니다. 물론 한 가구점만이 아닌 다른 가구점도 마찬가지였어요. 믿음..서로에겐 정말 중요한데 정작 전 그러지 못한 것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다섯번째- 버스 환승할때 카드 다시 찍지마라

제주도로 이사 오면서 이삿짐과 자동차를 배에 싣고 우린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찾으러 가는 날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버스요금을 몰라 물어 보니 신용카드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우린 신용카드로 결재를 하고 환승을 하기 위해 가다가 내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내릴때 찍으니 이내 나오는 멘트.. 감사합니다. 뜨아...감사합니다는 부산에서 처음 버스를 이용할때 정액을 지불하는 금액인데...... 제주도는 환승을 할때 버스에서 하차할때 카드를 찍으면 안되는 곳이구나하는 인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환승은 30분 시간안에만 하면 가격이 할인되는건 맞구요.. 하여간 제주도는 타지역처럼 탈때 내릴때 찍으면 안된다는 점 알아 두세요.

 

여섯째- 공용주차장에서는 50원도 다 내 준다

제주시에 있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거나 볼일을 보러 갈때면 공용주차장을 이용합니다. 경차다 보니 50% 저렴하니까요..그런데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난 뒤 대금을 지불하니 잔돈 50원을 내 줍니다. 부산에서는 거의 받아 보지 아니 거의 안 받았던 잔돈 50원입니다. 공용주차장이지만 요금계산하다 뒤에 50원이 붙이면 이내 반올림해서 가격을 지불합니다. 처음 공용주차장을 이용했을때는 단돈 50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별로 좋은 얼굴로 대하지 않는다던가 ...오히려 잔돈이 없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 것에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50원을 포기해 버렸지요. 하지만 제주도는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50원을 내주더군요. 물론 당연하다듯이 50원도 많이 준비해 놓고서...... 육지에서 온 사람들은 공용주차장을 이용해보면 다 아실듯.....

 

일곱번째-제주도에서 운전하려면 네비게이션은 필수!

제주도에 여행을 온 사람들도 잘 아는 제주도는 길이 넓고 좋고 여유로워도 속도를 잘 지키지 않으면 과속스티커는 끊긴다는 사실입니다. 속도가 70이다가 갑자기 50이 되어 버리는 도로....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어린이보호구역 즉, 30에서 20이 되어 버리는 곳도 있어 육지에서 온 사람들은 운전할때 당황스러운 일을 많이 겪습니다. 제주도에서 운전을 하려면 제주도 네이게이션은 필수적으로 장착하고 운전하면 절대 과속스티커가 끊기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도시에서 운전하는 습관으로 제주도에서 운전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여덟번째- 제주도 사람은 육지사람에게 친절하다

정말 정말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친절한 제주도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하나 물어 봐도 자세히 잘 가르쳐 줍니다. 처음엔 제주도 방언을 너무 많이 써서 못 알아 듣는 것도 많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가르쳐려는 모습에 저도 많이 부드러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제주도 생활이지만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 분들과 잘 적응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란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직접 살아 보니 그건 다 내가 하기 나름이란 것도 알게 되더군요. 먼저 인사를 하고 안부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제주도 분들은 호감을 갖고 잘 대해 주시더라구요. 어디든 새로운 곳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전 친절한 분들 주위에 많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산 자갈치시장 풍경

부산 남포동에 가면 늘 그렇듯이 구경할 곳이 많아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산이 해양도시다 보니 싱싱한 수산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많아
눈이 즐겁다란 표현을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에 가서 회를 맛있게 먹고 나오는다가 2층에서 내려 다
보니 시끌벅적한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다 들어 오더군요.
그런데 희한하게 자갈치시장을 직접 방문했을때랑과 달리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왠지 모르게 정겨움과 사람사는 냄새가 더욱더 물씬 느껴지는 것 같아 한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위에서 내려 다 본 자갈치풍경 한번 보실까요.
수산시장답게 삶의 녹록함이 그대로 묻어 있고 부산 바다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또 다른 부산 매력을 느끼게 될겁니다.


저 멀리 정박중인 많은 배들과 자갈치시장의 지붕 그리고 사람들의 햇볕 가리개가 되는
파라솔의
모습이 마치 정겨운 부산의 수산시장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거니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이 아이의 눈에는 시장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까요..


생선을 말리는 아주머니의 모습도 이색적이게 보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날씨는 차갑지만 좋은 햇볕에 말려지는 생선이 더 맛나 보이기도..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자갈치시장..
위에서 내려 다 본 자갈치시장 풍경은 부산의 또 다른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