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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지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4.1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6)

제주도 정착일기 시리즈 2탄

여섯째 날

출근길에 간만에 햇살을 이른 새벽부터 보는 것 같다. 너무 화창해서 눈이 다 부실 정도였다. 촌에서 도심으로 출근...늘 느끼지만 은근 낭만적인 출근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제 간판을 달아서 그런지 가게 들어서면서 본 간판이 눈에 확 띄어 기분이 업되는 듯 하다. 아침일찍 밥을 먹는 습관이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일을 하려면 먹어야 하기에 아침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이웃분께서 커피랑 같이 먹으라고 삶은 고구마를 갖다 주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타지에서의 따듯한 손길이라 그런지 소소한 베품도 감동이 밀려왔다.

 

2015. 4. 9

 

일곱째 날

 

어제에 이어 오늘은 햇살이 더 따사롭게 느껴진다. 다른 지역은 이제 벚꽃이 만발해 축제 분위기이지만 제주도는 벚꽃엔딩 수준이다. 그래도 멋진 벚꽃 구경을 하면서 매일 출근해 아쉬움이 덜하다. 엔딩수준의 벚꽃임에도 낭만이 가득한 제주도의 아침이다. 아마도 신선한 공기가 더없이 좋은 곳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른다. 이웃분께서 가게에 일찍 나오는 우리 모습을 보더니 아침은 먹고 나오냐고 묻는다. 사실 일어나서 나오기 바쁜 아침이라 늘 아침은 가게에서 먹는다. 아침을 안 먹고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웃분은 금방 갓 만든 따듯한 반찬을 주었다.

 

초밥군커피씨이웃분이 가져 다 준 반찬

타지에서의 넉넉한 인심에 늘 하루가 즐거운 요즘이다. 즐거운 금요일이니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겠지...오늘은 어떤 사람들을 창가 너머로 볼 수 있을지 사뭇 기대해 본다. 오후가 되니 장사를 많이 해도 피곤하고 덜 해도 피곤해짐을 느낀다. 언제 피곤이 덜 해 질까..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제주도 2달 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말은 안했지만 남편도 피곤한 눈치이다. 그래도 늘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 오히려 힘이 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덜 피곤하겠지..육체적인 것은 푹 쉬면 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은 잘 풀리지 않는 것 같다. 날씨가 좋아서 좋아라 했던 아침느낌과는 달리 너무 조용한 가게 분위기에 급 피곤해진다. 날이 너무 좋아서 모두 풍경에 도취된 것일까..잠깐 바닷바람을 쐬며 제주도에 온 것에 휠링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제주도의 풍경처럼....

 

2015. 4. 10

 

여덟째 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가게에 도착하니 7시30분이다. 이젠 이른 새벽에 눈뜨는 것도 생각보다 힘겹지 않다. 오늘은 가게 오픈한 지 일주일째이다. 마치 한 달이나 된 듯 오래된 이 느낌은 뭐지?! 아무래도 그만큼 가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어제 남편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동네 최고 어르신에게서 인정받은 날이었기때문이다. 괸당문화가 자리 잡은 이곳 제주도에는 음식점이든 뭐든 동네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때문이다. 일본에서 오래 사셨다는 할머니,할아버지 ...환한 미소로 답하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2015. 4.11

 

아홉째 날

 

어제는 초등학교 쉬는 날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지나 다녔다. 순박한 표정의 아이들 모습이 기분까지 좋게 한다. 동네에서 조금 특이해서일까. 우리가게를 연신 휴대폰카메라에 찍는 모습이다. 이내 말을 걸어 보니 아이들의 반응이 좋다. 오히려 말을 걸어 준 내 모습을 더 반가워하는 듯 했다. 타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 친구가 된 듯해 슬슬 제주도 정착을 수월하게 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아침 첫손님은 부산에 아는 동생과 흡사한 행동을 하는 손님이었다. 노래를 좋아하는지 틀어 놓은 노래를 같이 따라 부르는 모습에 급 미소가 지어졌다. 갑자기 부산에 사는 동생이 보고 싶어진다. 바쁘면 언제든지 달려 오겠다는 동생...역시 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이것도 다 인복이겠지.....

 

2015. 4.12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