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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세이'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3.03.28 춘곤증때문에 잠 온다고 하니 남편의 어이없는 한마디.. (4)
" 오늘 억수로 따시네..그자...완전 봄날이다. "
" 덥구만..."
" 으이구..무드라고는.."
" 사실 덥잖아..햇볕이 바로 들어오니 덥네..창문 좀 열어라..."
" 됐다..마... 황사들어 온다.......... "

연애때는 얼굴과 달리 무드하면 '미스터 김'이더만..결혼생활이 길어 질수록 연애때의 모습은 어디론가 없고남편의 말한마디에 정말이지 확 깰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희한하게 여자들은 결혼해도 가면 갈 수록 무드가 무르 익는 것 같은데..남자는 다른가 봅니다. 아니 우리 남편만 그런감?!...

따스한 오후..포근한 햇살에 몸이 나른해지고 왠지 가게 가는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싫은지..
이런 날씨엔 고속도로에 몸을 맡기고 여행을 가는게 딱이라는 생각이 뇌리 속에 꽉 찼습니다.
이러다 혹시 나...봄바람 나는거 아냐..ㅋㅋ...

잠깐 동안의 행복 가득한 상상을 하고 가게에 도착..
근데 참...
가게에 도착하니 조금전 봄바람 난 제 모습은 어디론가 가고..
일에 몰두하려는 모습에 '그래..이게 현실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에 오자마자..
우리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밥을 먹는 일입니다.
집에선 거의 잠만 자고 쉬고 오는 공간이거든요.
밥은 가게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솔직히 전 엄청 편하답니다.


남편과 오자마자 가게에서 밥을 먹고 잠깐 쉬는 동안 음악을 들으며

앉아서 컴퓨터을 하는데 왜 그리 잠이 쏟아 지는지...
그런데 울 남편은 팔팔하게 제 옆을 이리저리 다니네요..
전 완전 병든 병아리마냥 잠이 와 죽겠는데 말입니다.

" 자기야.. 잠 안 오나? "
" 잠.. 아니..왜? 어제 잠 못 잤나? "
" 아니..그게 아니고.. 밥 먹고 나니 잠이 막 와서..춘곤증인가..완전 괴롭네.."
" 괴로우면 밥 묵지마라..그럼 잠 안 올거아니가.."
" 뭐?!......."


" 왜 놀라노.. 춘곤증은 따뜻한 봄날 밥 먹은 후 생기는 증상 아니가..
그러니 밥 묵지 마라고..ㅋㅋㅋ"
" 으이구... 마...됐다... 내가 자기한테 뭘 더 바라겠노.."

정말 가면 갈 수록 울 남편 왜 그런다죠.
남편의 황당한 대답에 정말 잠이 확 깨네요.

' 그래..그럼 좀 쉬어..봄엔 그런 현상이 대부분 오잖아..'

라고 이쁘게 말해주면 어디가 덧 나나요..
정말 무드라곤 눈 씻고 찾아 봐도 안 보이는 울 남편입니다.
연애때와는 달리 왜 이렇게 무드가 점점 사라지는지...
헐........
그저 할말을 잃게 만든 남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