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직접 가게 인테리어 한 첫날은 이랬다

제주도에 이사하고 한 달만에 가게를 구하고 요즘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것저것 남편과 인테리어를 구상한 것을 가게 계약을 한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알뜰한 남편의 성격도 있지만 부산과 달리 타지에서의 생활은 절대 녹록지 않을거란 전제하에 우린 되도록이면 아끼고 절약해서 제주도에서 기반을 구축할때까지 우리 힘으로 일어서 보리란 생각에 한 걸음씩 내딛기로 했습니다.

 

 

제주도 정착기가게 인테리어 직접 하는 첫날

가게 인테리어 첫날 할 일은 원래 페인트 작업이었습니다. 먼저 외관상 깔끔하게 한 다음에 소소한 인테리어를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인테리어를 시작한 첫날 오후부터 며칠 동안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우린 소소한 인테리어부터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제일 먼저한 일은 간판정리와 창문에 붙어진 시트지를 떼는 작업을 했습니다.

 

시트지 떼는 작업은 주부 9단의 실력이 한 몫 톡톡히 했습니다. 남편도 제가 시트지 떼는 모습에 놀란 눈빛이었다는...ㅋㅋㅋ  시트지 잘 떼는 법은 먼저 시트지에 칼집을 세로로 넣어 주곤 하나씩 떼어 내는 방법입니다. 단, 너무 칼집을 세게하면 안되니 살살 해 주세요.

 

칼을 시트지에 살살 긁듯이 벗겨내면 생각보다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잘 벗겨집니다.

 

손톱으로 시트지를 벗기지 말고 이렇게 칼로 살살 긁어 주삼!!!!

 

남편은 유리 손상 입을까봐 사람 불러야 되지 않냐고 했지만 제가 꼼꼼하게 잘 하는 것을 보더니 급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우헤헤~~~

참잘했어요

근데...사실 말은 안했지만 창문 한 군데 시트지 떼는대도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OTL

 

나름 쉬운 작업이라 생각했는데 최고의 난관에 봉착했어요.. 입구에 붙어 있는 시트지는 초강력 울트라 시트지라 생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시트지 떼는 법'에 대해서..... 그랬더니 대부분 사람들이 드라이기를 이용해 떼 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드라이기로는 초강력 울트라 시트지를 떼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려 나름대로 드라이기를 이용해 뗀 시트지인데 유리가 엉망진창입니다. 이거 우째쓰까....

OTL

 

 

다른 작업을 하다 낑낑 거리며 시트지를 떼는 모습을 본 남편 이내 분무기를 하나 가져 오더니 뿌려서 칼로 살살 긁어 시트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헉

두 시간 동안 낑낑거리며 시트지를 뗐는데 이게 무슨 일.... 10분도 안돼 샤샤샥 시트지의 얼룩까지 없애 버리는 남편.....우왕....이거 주부 9단 보다 더 고수가 있었습니다.

 

참...나....초강력 울트라 시트지도 분무기 하나로 해결이 쉽게 되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분무기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바로... 주방세제와 물입니다. 젠장...이렇게 쉬운 비법이 있었다니......

흥분

제가 나머지 시트지 떼는 작업을 하는 동안 남편은 캐릭시트지를 붙이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편이 제작주문했던 시트지입니다. ㅋㅋㅋㅋㅋ

 

사이즈별로 여러 개 주문했어요. 전 커피, 남편은 초밥....남편은 부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노하우로 초밥을 제주도에서 합니다. 전 커피를 하구요...

 

먼저 차에 캐릭스티커를 붙이기로 하고 깨끗이 닦습니다. 평소 세차를 잘 하지 않는데 캐릭을 붙인다고 응가이 깨끗이 닦더라구요.. 앗...이놈의 사투리.....ㅋㅋ

 

캐릭스티커를 정성스럽게 붙이는 남편의 모습

 

이걸 붙이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동네 분들이 다 보며 웃습니다. 왜 웃냐구요.... 남편얼굴과 똑 같이 생겼다고... 거기다 특이하게 인테리어를 한다고...누가 자기 얼굴을 차에 붙이고 다닐까요? 요것도 남편의 아이디어...

 

운전석 뒷자리 거울은 남편 캐릭스티커

 

조수석 뒷자리는 제 얼굴 캐릭스티커

 

차에 붙일 캐릭스티커를 다 붙이고 이젠 출입구에 캐릭스티커를 붙입니다.

 

이 모습을 본 동네 분들 신기한 듯 계속 쳐다 봄..... 제주도에서 특이한 부부 발견이라도 한 듯...ㅋㅋ

 

제 캐릭스티커도 창문에 붙입니다.

 

가게 앞부분에 시트지 떼고 캐릭스티커 붙이는데만 꼬박 5시간은 걸린 듯..

OTL

가게에 캐릭스티커 붙이기 전 부터 무슨 가게 할거냐고 계속 질문이 이어져서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글씨를 적어 놓기로 했어요. 우리가 집에 간 후에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을거란 생각에....

 

부산에서 공수해 온 커피자루를 펼쳐서 그곳에 글씨를 적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자루만 잘라주고 다시 다른 일을 하나 싶더니 이내 차를 열심히 닦네요.. 도로에 움직이는 광고판이니 더러우면 안된다공....

오키

페인트와 붓을 준비하고 글씨를 적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가게 내.외관 페인트 담당이걸랑요... 평소 그림 그리고 글 쓰는걸 좋아해서리~~

샤방

 

이 모습 언제 찍은거얌.....ㅋㅋ 똥폼은 다 잡고 적고 있구만~

ㅋㅋㅋ

 

적은 것을 잘 보이는 곳에 달았습니다.

 

우리가게 상호입니다. '초밥군커피씨'...원래는 3월말에 오픈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제주도 날씨가 워낙 변덕스러워 작업진행이 더딜수도 있겠더라구요. 이번 주만 해도 비가 4일 왔으니...... 물론 왠만한 인테리어를 우리부부가 다 하려고 하니 시간이 조금 더 오버 될것 같아요..

가만안둬

 

캐릭스티커를 붙여 놓으니 부담백배.... 제주도의 좋은 공기를 맡으며 다니려면 창문을 열고 다녀야 하는데 적응하려면 쪼매 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요.....ㅋㅋ

 

일단, 가게 인테리어 작업 첫날은 간판떼고, 시트지떼고, 캐릭스티커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테리어 작업을 할때는 정말 수월하게 보이더만 직접 해 보니 이거 가면 갈수록 첩첩산중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카운터다운은 시작됐으니 열심히 해야죠. 참말이지  우리가 원하는대로 인테리어를 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일단, 남편이 원하는 구상이 있으니 힘들어도 옆에서 군소리없이 도와주는수 밖에요. 토요일은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고 하니 그땐 외관 페인트작업할겁니다. 그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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