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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에 마치고 찜질방에 가자.."

" 찜질방?!.. 갑자기 왜? "
" 갑자기는 뭐..니 찜질하라고.."
" 뭐할라꼬..늦게 마치는데 그냥 집에 갈란다."
" 벌써 결제했는데..."
" 뭐?!.."

울 남편 나름대로 큰 맘 먹고 찜질방을 끊었는데 그냥 초 칠할뻔 했습니다.
사실 남편은 찜질방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뭐 목욕탕도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잘 안갑니다.ㅋ
그렇다고 안 씻는다고 생각하진 마시공...
옛날과 달리 요즘엔 집마다 목욕시설이 다 구비되어 있으니 일부러 찜질이
아니면
잘 안가게 되는 곳이 목욕탕이니까요.
물론 더운 곳에서 찜질을 하는 것도 싫어하다 보니 찜질방에 갈 일이 별로 없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찜질방에 가자냐구요.
그건 바로 요즘 인터넷에 보면 소셜커머스 반값이 유행하잖아요.
그것을 본 후 나름대로 싸다는 품목은 체크를 해서 사는 편이랍니다.
찜질방도 50% 할인된 가격에 말이죠.

" 그랬나.. 그럼 가야지..50%인데.. 근데 표가 있던갑지.."
" 응..뭐 찜질방도 한 두군데도 아니고 여러군데니까....토요일 됐제.."

평소 알뜰하기로 유명한 남편덕에 50%할인된 가격으로 찜질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이라 늦게 마친 우리는 찜질방으로 직행했습니다.
24시 찜질방이라 부담없이 말이죠.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찜질방 로비에 갔더니 주인아저씨 손님들이 너무 많아 벼개와 이불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그렇다고 그냥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우린 그냥 목욕과 찜질만하고 집에 가자는 말을 하곤 찜질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50% 반값을 하는 찜질방이라 그런지 찜질방에 들어서니 눕기는 커녕
앉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 자기야.. 그냥 씻고 집에 가서 자자.."
" 근데 지금 못 씻는데.. 4시30분까지 목욕탕내 청소시간이라고 하던데.."
" 진짜가?!... "

우린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고온 찜질방과 얼음방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목욕탕 청소시간이 다 되었고 목욕을 하고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자는 시간이라 그런지 5시쯤 되니 목욕탕은 완전 조용함 그자체더군요.

' ㅎ...이것도 좋네..사람들이 없으니 편하다...'

찜질방과 대조적으로 목욕탕안은 몇 명의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전 사람들이 우루루 목욕탕으로 몰려 오기 전에 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씻었습니다.
그런데 내 뒤에서 몸을 씻던 한 아주머니가 옆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 저...등 좀 같이 밉니다."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 모른 척 아무 말도 하지 않더군요.
순간 맘 속으로 일부러 모른 척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등을 같이 밀자고 말한 아주머니 옆에 있던 아주머니에게 또 그러는겁니다.

" 등 좀 같이 밉시다.. 혼자 온 것 같은데..."
"아줌마..밖에 아줌마 있잖아요 그냥 돈 주고 미세요..
아침부터 피곤하게 쓰리.."

" ......... "

아줌마의 한마디에 등을 같이 밀자고 말한 아주머니 조금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자기 자리로 갔습니다.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이 모습을 보고 하나 둘씩 샤워를 하고 탕안으로 들어 가더군요.
두 아줌마의 짧은 대화였지만 순간적으로 참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 옛날 같지 않은 요즘 목욕탕 풍경이야..'
' 맞을지도 몰라..요즘 돈주고 등 밀어주는 사람도 있는데 왜 굳이..'
' 옆에 아주머니 다 씻어서 혼자 밀어 주기 뭐하니까 그런 말을 했을지 몰라..'
' 만약 내게 그런 말을 했으면 난 어떤 말을 했을까?'
..........

참...
그런거 보면 옛날 북적 북적한 목욕탕안의 풍경이 왠지 더 정감이 가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자기 자리에 찜을 해 놓 듯이 샤워기앞에 세면도구를 놓고 오랜시간동안
찜질을 하러
가는 이기적인 사람이 있는가하면..
누군가 필요한 것(샴푸,린스,바디크렌져)이 있어 빌리기라도 하면 싫다는
표정으로 쳐다 보는건 기본..

위의 아주머니처럼 등을 같이 밀자고 제안하면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라는 듯
한마디하는
모습에 조금은 삭막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니까요..
옛날엔 어땠나요..
옆에서 씻는 사람이 나이가 많거나 혼자 왔다 싶으면 같이 등을 밀자고
하거나 일부러 등을 밀어 주기도 했고..

누가 샴푸나 비누를 빌려 달라고 하면 아무 사심없이 빌려 줬잖아요.
그리고 자리가 없어 앉을 자리가 없어도 일부러 자리를 만들어주며 같이 앉았었는데...
그런 풍경은 이제 볼 수 없는 하나의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점점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우리네 모습들이 어김없이
목욕탕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니 조금은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그런 경우(등을 같이 밀자고)가 생겼다면 어떤 말을 하시겠습니까?
왠지 그 물음을 하고 싶네요..ㅎ
tip...
인터넷으로 소셜커머스에 반값 할인하는 찜질방이나 스파는 토요일에 가면 사람들이 많아
편하게
쉬다 오지 못해요. 참고 하시길요....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