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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가면 한 헤어디자이너에만 머리하는 이유

 " 안녕하십니까? 어느 선생님 찾으십니까? "
" 네.. 정00 선생님요.."
" 정00 선생님요?!.. 어쩌죠.. 오늘 안 계신데..."
" 원래 월요일에 쉬는 날 아닌가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 네.. 일이 생겨 한동안 안 나오십니다.. 죄송합니다."
" 네.. 어쩔 수 없죠.. 그럼 다른 선생님 불러 주세요.."

짧은 컷머리라 한 달이 넘으면 머리가 지저분해 간혹 손질을 못하는
날이면
머리를 안 감은 사람처럼 되어 되도록이면 한 달이 조금
넘으면 머리를 자르기위해
미용실을 찾는 편입니다.
그런데..
몇 달전부터 제 머리를 담당하는 헤어디자이너와의 시간이 잘 안 맞는 것입니다.

월요일에 시간내서 갔더니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쉬는 날이고..
나름 시간을 내 좀 늦은 오후시간에 가니 헤어디자이너의
퇴근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고..

정말 이렇게 시간이 서로 안 맞을때는 머리하러 갔다가 기분이
좀 상하기도  한답니다.

왜냐하면 전 한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완전 맡기는 편이라 서로 시간이
안 맞아
머리를 다른 헤어디자이너에게 맡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설명을 해야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표현하기가 영
껄끄럽기때문이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몇 달 전부터 제가 찾던 헤어디자이너가 없을때에
한번씩 제 머리를 손 봐주신 분이 오늘 계셔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 저기 좀 마르신 남자분께 머리 자를께요.."
" 잠시만요.."

카운터에서 설명을 하는 아가씨 제가 지적한 남자 헤어디자이너분께
달려 가더니
컷 주문 들어 왔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 고객님..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겠습니까..한 30분 정도요.."
" 네.. 괜찮습니다.. 기다릴께요.."

다른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어도
나름대로 다행이란 생각에 기다리기로했습니다.
한 30분이 좀 더 지났을까..
남자 헤어디자이너분이 제게 와서 머리를 해 준다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 쉬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도 있어서 빨리 컷하고 갈 수 있을텐데..
고맙습니다.." 라며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전 좀 당황했지만 이내 이렇게 말했지요.

" 아..네.... 저번에 몇 번 제 머리를 잘라 주셨는데 괜찮게 잘라 주셔셔요.. "
" 네..감사합니다.. 그럼 머리 저번처럼 앞 머리 짧게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리면 될까요? "
" 네..."

남자 헤어디자이너는 많은 손님 들 중에서도 제 머리에 대해 확실이
어떻게 손질을 해야되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좀 기다리긴 했지만 이 분께 머리를 맡긴 것을 다행이라 여겼지요.

이렇듯..
전 미용실에 가면 한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주 오는 단골 고객의 취향을 헤어디자이너분이 잘 알기 때문이고..
단골고객의 성격을 잘 파악하기때문에 고객을 대하는 법을 잘 알지요.
전 미용실에 가면 조용히 머리만 하고 오고 싶어합니다.
머리를 하면서 쓸데없이 자꾸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분들을 보면 왠지 짜증이 나더라구요.
미용실 가면 헤어디자이너들 중에 이렇듯 고객의 맘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전 솔직히 그런게 싫더라구요..
그리고 한 헤어디자이너에게만 머리를 하게 되면 단골고객을 위해
서비스차원에서 할인도 해 준답니다.

저같이 한 달에 한번 머리를 컷하는 사람은 그런 면에서 좀 짭짤한 편이죠..
거기다 특별한 날이면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해줘서 참 좋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제가 한 디자이너에게만 가는 최고 이유는아무래도...
알아서 내 취향에 맞게 잘 해준다는 점입니다.

" 이건 이렇게 해주세요.."
" 앞 머리가 좀 어중간해요.."
" 전체적으로 좀 긴 것 같은데요.." 라는
말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미용실..
옛날의 수다방이었던 장소와는 달리 요즘엔 편하게 머리를 할 수 있고
조용히 책이나 컴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전 미용실에서 만큼은 조금은 쉴 수 있으면서 머리를 하고 오는
공간으로 바뀐 것 같아 넘 좋은 것 같습니다.
...


 
 

결혼하고 지금껏 남편은 미용실에 간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한달에 한번 꼭 머리 손질을 해야하는 저와는 달리
미용실에 가지 않는 남편 덕분에 꽤 많은 돈이 절약되었습니다.
왜 남편이 한번도 미용실에 가지 않았냐구요.
그건 바로 남편은 스스로 머리를 잘 자르기때문입니다.
일명 바리깡(이발기)이라고 불리는 이발기계로 머리를 정리하지요.
저 뿐만 아니라 남편도 깔끔한 외모를 지양하는 타입이라 머리가
긴 것을 정말
못 견딘답니다.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자르는 머리인데..
여름이라 덥다며 2주밖에 안됐는데 머리를 자른다고 하더군요.
사실 올 여름 중부지방에는 비가 많이 와서 햇볕 보기 힘들었지만..
남부지방 즉 부산은 완전 폭염으로 펄펄 끓는 가마솥안에서 사는 것
같답니다.

다른 날 같으면 ..
" 2주 밖에 안 됐는데 무슨 머리를 자른다고..좀 더 길러도 되겠구만.."
이렇게 말을 했을텐데..
저 또한 더워서 한달을 못 기다리고 2주만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던지라
남편에게 속시원하게 이렇게 말 했지요.

" 그래.. 마..잘자라.." 고 말입니다.

샤워하기 전 머리부터 자른다고 욕실안에 이발기를 들고 들어간 남편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문지를 세면대에 펼쳐 놓고 머리를 잘랐습니다.



윙~윙~~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남편이 절 다급히 불렀습니다.

" 왜? 무슨 일인데.."
" 여기 봐봐.. 이상하제.."


" 뭔데?!...그 머리.. ~~"
" 웃지말고 ..진짜로 이상하제.."
" ....."
" 우짜노... "
" 왜 그렇게 됐는데.."
" 사실은..
 지그재그로 모양내서 멋 좀 낼려고 손 좀 살짝 됐는데 이렇게 됐네.."


헐....
그 말에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몇 살인데.....' 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남편은 거울을 뚫어지게 보더니 허탈한 모습을 하며 괴로워하더군요.
그러더니 결심을 한 듯 갑자기 머리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 자기 ..지금 뭐하는데.."
" 쥐 파묻거같다 아니가.. 마.. 밀어 뿔라고.."

윙~~~.

ㅎㅎ...
말은 안 했지만 솔직히 남편의 행동은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로워하며 머리를 자르는 모습이 좀 안타깝게 보이기도 하더군요.
왠지 어릴적 저 또한 멋지게 보일려고 앞 머리를 혼자서 손질하다 완전
앞 머리가 눈썹 위 아니 훨씬 위로 올라가 완전 바가지 머리가 되어
괴로워했던
순지무구한 소녀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지금껏 많이 짧은 머리는 봤어도 이렇게 삭발된 남편의 모습을 보니
좀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뭔지 모르게 여러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장난기가 발동한 저 남편에게 한마디 건냈지요.

" 스님.. 너무 멋지십니다.." 라공..
ㅋㅋㅋ....

솔직히 처음 봤을땐 너무 어색했는데..
나름대로 깔끔하고 귀엽더군요.
뭐.. 사랑하면 뭐든 이뻐 보인다고 하더니 결혼 11년 차이지만
아직도 신혼같은 느낌으로 설레며 살고 있는 것 같네요.

무더운 날씨에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남편..
그래서일까요..
시원하게 머리를 자르고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꿈나라로 갔네요.
근데 왜 이렇게 오늘따라 남편 머리만 보이는지..
여하튼 처음이라 적응이 안되긴해도 시원하게 보여서 좋습니다.



앗...
울 남편 귀염둥이 캐릭터 그림인데 이제 삭발로 바꿔서 그려야 할까 봐요..
....

 

 

동네미용실이 지켜야 할 에티켓

" 어서 오세요.."

" 네..."

날씨가 많이 풀려서 그런지 한달에 한번씩 가는 단골 동네 미용실은 오늘따라
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뭔 사람들이 이리 많아?'

미용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생각에 좀 정신이 없을 정도더군요.
요즘 울 동네도 우후죽순으로 미용실이 생기다 보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더니 희안하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전 미용실에 한 달에 한번 꼴로 가는 편이지만
왠만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머리를 하고 싶어 주말이나 휴일은
아예 안가는 편이고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휴일같은 분위기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시간내서 오후게 가게 가기전 남편과 일부러 온건데 사람이 많다고
다음을 기약하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일이공..
어쩔 수 없이 전 제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머리를 자르기 전 머리를 감기기 위해 미용실 스탭으로 일하는 분이 부르더군요.

" 머리 감겨 드리겠습니다. "

머리를 눕히자마자 물 온도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직원은 머리에 물을 적시더군요.

" 앗! 뜨거..."

" 뜨거우셨어요.. 죄송해요.. 찬물인 줄 알고.."

" 아이고..머리 익을 뻔 했네.."

머리가 삐쭉 서고 화가 났지만 순간적인 실수려니 생각하고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감기면서 평소에 머리 맛사지를 해 주는데 대충 샴푸만 하고
헹구는 것이었습니다.

' 뭐야.. 오늘 서비스가 왜 이래..사람이 많아서 그런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다른 날과 달리 기분이 별로더군요.

사실 제가 가는 미용실은 동네 미용실이지만 도심에서 꽤나 유명한
미용실 못지 않은 가격대거든요.
하지만 동네 미용실이라 집과 가깝고 자주 가는 고객들에게 나름대로
취향을 잘 알아서 머리를 해 주기때문에 편해서 가는건데..
다른 날과는 달리 미용실 직원들이 너무 성의없이 고객을 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그래도 자주 오는 손님인데..
아무리 바빠도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지..뭐야..'

왠지 다른 유명한 미용실과 같은 돈을 주고 너무 성의없는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좀 얹잖더군요.
하지만 전 사람들이 많아서 그려려니하고 한번 더 이해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머리를 자르기 전 원장님이 늘 기본적으로 하는 말..

" 머리 저번처럼 짧게 잘라 드릴까요.."

" 이번에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등

성의껏 물었는데..
오늘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냥 머리를 마구 자르는 것입니다.

' 뭐야.. 오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대충하는거야?! '

이런 생각이 머리를 자르는 내내 들더군요.
그래도 전 사람들이 많아 피곤해서 그렇겠지하는 마음에 또 이해를 하기로
하고 머리를 원장님께 그냥 편하게 맡기기로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괜히 눈을 뜨고 계속 머리 자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신경이 더 쓰이더군요.
뭐..평소 자주가는 고객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머리를 다 자르고 나니..
늘 잘랐던 헤어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남자도 아니고..
너무 성의없이 머리를 만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 원장님 오늘 머리가 너무 짧은데요."

"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서요."

" 네에..그래도 그렇지..너무 짧잖아요.."

" 내가 보기엔 괞찮은데..."

' 이거 뭐야.. 다시 머리를 붙여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미용실 들어 올때부터 왠지 마음이 안 편하더니..
이거 원..
원장님 마음대로 머리를 자르기까지 해 기분이 완전 다운되었습니다.

헐...

남편에게 동네 미용실 너무 괜찮다고 말했는데..
저처럼 머리를 잘못 잘라 스타일이 마음에 안들어 할까 싶어
그냥 가자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작은 소리로 남편에게..

" 자기야.. 다음에 자르고 그냥가자...."

" 왜?. 온 김에 자르고 가자.."

" 사실..오늘 헤어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성의없이 머리하는 것 같고.."

" 알았다.."

울 남편 제 마음을 읽었는지 머리를 안 자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

" 여긴 차나 음료수 안 줘.."

" 응?!..주는데..오늘은 바빠서 그런가?!..잠깐만.."

전 수건을 개고 있는 아가씨에게 음료수 좀 달라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직원들이 알아서 ' 차 한잔 드릴까요..' 라고 물었는데..
오늘은 1시간이 다 되었는데 하지 않았습니다.

" 잠깐만 기다리세요.. "

헐..

이건 또 뭥미?!..

그 아가씨..
음료수 주문을 했는데 자신이 하는 일을 다 하고서야
음료수를 갖다 주는 것입니다.
귀찮다는 듯한 인상을 쓰면서 말입니다.

' 뭐야.. 참...나...'

평소와는 너무 다른 미용실 분위기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손님들이 많을 수록 더 성의껏 해야 다음에도 또 찾아가지..
장사가 좀 잘된다고 이렇게 무성의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을 보니
다시는 이곳에서 머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군요.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어 미용실을 한번 바꾸었는데..
또 이런 미용실이 있다는데 대해서 마음이 씁쓸했답니다.

미용실은 왠만하면 여자들이 잘 바꾸지 않고 한 곳을 지정해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몇 번 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꾸준히 할 수 있고..
나름대로 고객에 대해 신경을 써 주는데 대해서 마음 편히 머리를
하고 갈 수 있어서 좋아라 하지요.

하지만..
손님들이 많다고 갑자기 불친절하거나..
고객들의 개인적인 일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거나..
자주가는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신경을 잘 안쓴다면
단골들이 점점 떠나가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네 미용실이 살아 남기위해선 단골에게
신경을 조금 더 쓴다면 꾸준히 그 미용실은 대형 미용실이 생겨도
꿋꿋이 살아 남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여하튼..
자주 가는 동네 미용실이었는데..
오늘 같은 서비스로 다시 접한다면 이제 가지 않을 것 같네요.

초심같은 마음가짐으로 늘 고객을 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그저 씁쓸한 마음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