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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미용실 원장님의 빵 터지는 한마디

" 머리 잘라야 하는데.. 많이 지저분하제.."
" 응..."
" 뭐가 이래..머리 자를 시간이 없노.."
" 바로 옆집에 가서 자르고 온나.."
" 뭐?!.. 거긴 좀..."

대답은 'NO'라는 표현을 했지만 남편의 말대로 바로 옆집에 가서 자를까하는 생각이 순간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뜻 머리를 자르러 갈려니 영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구요.. 사실 오랫동안 짧은 커트머리를 지속하다 보니 단골미용실이 아니면 왠지 꺼려집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짧은머리라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머리를 자르면 완전 남자머리가 되어 버리기때문이지요.. 그런 이유로 맘에 드는 미용실을 찾느라 얼마나 많이 옮겨 다녔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나름대로 숏커트라도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는 소릴 들어 맘에 드는 미용실여 한 곳을 선정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가 그리 바쁜지 집근처로 가게를 옮기고 나서는 이거 원 미용실에 머리 자르러 가는 것도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커트머리를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달에 한번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완전 지저분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되도록이면 한달에 한번 가려고 하지요. 여하튼 가게 일이 바쁘다 보니 머리 손질하러 일부러 조금 먼 단골미용실에 가는 것도 이제 일이 되었습니다.

"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잘라야겠다.."
" 내일..내일 벡스코에 가기로 했잖아.."
" 아..그렇지..."
" 마... 옆집에 가서 퍼뜩 자르고 온나.. "
" ........... " 

남편의 말에 '싫다' 라는 표현을 쉽게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루 빨리 머리를 자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지요. 머리 안 자른지 두달이 다 되어 완전 손질하기도 쉽지 않았기때문이었습니다.

" 괜찮겠나.. 이상하게 자르는거 아니겠제...남자처럼.." 

아무말 없는 남편.. 왠지 대답은 선뜻 못하는 것을 보니 뒷감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지요. 이번주 내내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있어서 전 어쩔 수 없이 옆집 미용실에 갔다 오겠다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갔습니다.

헐...왠지 설렁한 이 분위기는 뭥미?!.. 미용실엔 손님이 한명도 없는 것입니다. 보통 동네미용실이라면 머리를 하는 사람이 없어도 아줌마들의 수다방인데 이거 원 미용실에 놀러 온 아줌마도 없더군요. 미용실 문은 열어 원장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다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어서오세요.. "
" 머리 좀 자르려구요.."
" 네.. 여기 앉으세요.." 

어짜피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저 마음 속으로 '남자머리처럼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눈을 찔끈 감고 원장님에게 머리를 맡겼습니다. 쓱싹~쓱싹~ 유난히 손놀림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 느낌..왠지 불길한 생각이 뇌리를 마구마구 지나갔습니다. ' 뭐야! 왜 이리 빨리 잘라...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맘 속은 너무도 성의없이 잘라 없어지는 머리에 신경이 곤두섰답니다. 그런데 원장님 여유로운 말투로 이러는 것입니다. " 머리가 짧으니까 깔끔하니 좋네요.. " 라고....그리곤 눈을 떠서 확인을 해 보라는 것입니다. 다 잘랐다고 말이죠..

헉!!!! 이게 뭥미?!...

눈을 떠서 머리를 보는 순간 후회의 마음이 쏴.....' 아이고...이게 도대체 뭔데...' 제 머리는 완전 남자머리 즉 아저씨머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머리스타일이었죠. 그렇게 얼굴엔 표시를 내지 못하고 맘 속으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원장님 제 머리를 만지며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다고 한 한마디에 완전 할말을 또 잃게 만들었습니다.

" 구렛나루는 조금 남겨둬야겠죠.."
" 네?!...아...네..." 

헐... 구렛나루..보통 남자들 머리에서 귀옆 머리에 쓰는 용어인데 그 말을 들으니 완전 내가 남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더군요. 보통 미용실에가면 여자들에겐 귓옆머리를 애교머리라고 사용하는데 구..렛..나..루라는 말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라 정말 황당했답니다. 아무리 귀옆머리를 구렛나루라고 해도 여자인 내게 어찌 그런 말을 사용하는지 ...ㅡ,.ㅡ;;;;;;  '대충..대충 머리를 자를때부터 알아봤어..괜히 왔네..' 라는 생각이 미용실에 앉아 있는 내내 계속 들었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미용실 원장님의 황당한 말...

" 이 스타일은 누구에게나 다 어울리는 커트지요.
아이나 아저씨모두...어때요..맘에 드시죠.. 깔끔하니.."
" ....... "  

전 그말을 듣는 순간 허탈한 미소만 그저 지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어 자르고 온 내 머리를 본 남편의 한마디도 완전 이건 아니다라는 말투 그자체였지요.

" 다음부터는 가지마라.. 우짜노.."  ㅡ,.ㅡ;;; 

오늘의 교훈은 이렇습니다. 머리는 꼭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을 해 주는 곳에 가라는 말씀을 말입니다. ㅠㅠ....여하튼 동네미용실에 갔다가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원장님의 말 한마디에 그저 당황 지대로했습니다.
구..렛..나...루....




 




휴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겠지하고 미용실에 들렀더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미용실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 휴일인데 놀러도 안갔나..다음에 머리 잘라야겠다!.' 하고
살짝 미용실 문을 닫고 갈려고 하니..
미용실 원장님께서 절 알아 보셨는지 부르셨습니다.

" 조금만 기다리면 되요..한 5분.."
" 손님들이 많은데.. "
" 미용실에 놀러 온 사람들이예요.."
' 아.. 네..."

사실 머리 자를려고 오늘 일부러 시간내서 온 거라
이 곳이  아니더라고 다른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를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미용실 원장님이 절 알아보고 부르는 것에 고마움의 표시로
미용실안으로 들어와 쇼파에 앉았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로 가득찬 미용실안은 솔직히 좀 시끄러웠지만..
예전보다 이런 풍경도 이젠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 여기 앉으세요.."

다른 손님의 머리 손질을 다 하셨는지 원장님 절 불렀습니다.

" 저번에 머리가 너무 짧게 잘라서 그런지 정수리 부근에 좀 뜨던데..
  이번에는 그 부분은 적당히 잘라주세요..다른 부분은 깔끔하게 정리해 주시구요.."
" 아직 많이 추운데.. 너무 짧게 자르지 말까요? "
" 아니요.. 저번이랑 똑같이 잘라 주시구요.. 정수리 부분만 안 뜨게.."
" 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원장님이 제 머리를 자르려는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 저에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 아가씬지 아줌만지 모르겠지만.. 무슨 머리를 그리 짧게 잘라요.
 지금도 짧은데...머리 숱도 많이 없구만.."
" 그러네.."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원장님께 머리를 맡긴 채 쉬고 있는데..
왠 아주머니 갑자기 남의 머리 자르는데 대해 참견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뭔데...남의 머리가지고 참견이고..';;;;;;;
 
뒷통수에서 날 지켜 보면서 한마디씩하는 아주머니 목소리에
눈을 떠서 거울에 비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그때..
원장님 분위기 파악을 조금 하셨는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 이분은 짧은 머리가 엄청 잘 어울려요.. "
" 근데..머리를 왜 그렇게 짧게 잘라요? "

제 머리에 관해서 왈가왈부하는 모습에 전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거울에 비친 아주머니를 쳐다 보았습니다. 
그 순간 미용실안 분위기가 쏴~~.(썰렁~)

몇 분이나 지났을까..
나의 머리에 관심을 보였던 아주머니들..
이제는 어느집 며느리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 00집 며느리는 완전 시어른을 업신여긴다데..
돈을 벌어서 그런지 어른들 공경은 아예 없데.."
" 참말로.. 요즘 며느리들은 예전같지 않아..
돈만 벌어주면 다 되는 줄 아나보더라구.."
" 그러게...정말 버릇이 없어.."
" 아이구.. 그래도 00집 며느리는 좀 낫다..
00집 며느리는 일도 안하는데도 시어머니 밥도
 제시간에 안 차려 준다데.. 돈도 안 벌고 공양도 잘 하지 않고..쯧쯧..."

미용실에 앉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누구집 며느리인지는 몰라도
남의 이야기에 핏대를 올리며 며느리 험담을 정말 적나라하게 하였습니다.
나도 며느리 입장이라 그런지 아주머니들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껄끄럽더군요.
그저 얼른 머리를 자르고 미용실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원장님도 평소와는 다른 제 인상을 보고는 좀 알아차렸는지..
미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머리를 다 자르고 샴퓨실로 들어가 머리를 감을려고 누웠는데..
원장님 조용히 한 말씀하셨습니다.

" 오늘따라 아침부터 와서 지금껏 가지도 않고 계속 저렇게 놀고 계시네요..
  미안해요.. 시끄럽죠.."
" 아...네... "

' 네.. 시끄러워 죽겠어요! ' 라고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미용실 원장님이 미안해하며 조용히 말씀하시는데 안 좋게 이야기를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그저 대답만 했습니다.

며느리 험담을 머리를 다 손질할때까지 하는 아주머니들..
정말 남의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더군요.

머리를 다 손질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남의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지..
사실 제 성격이 남의 이야기를 하며 수다를 떠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지
미용실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니 제가 보고 느끼기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동네 미용실은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방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미용실에서 그런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면 좋게 생각했던 것까지도 깨진답니다.
에공.. 그래도 옛날 미용실 풍경이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옛날엔 어땠냐구요..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 같고..
좋은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누구 누구는 사이가 참 좋아 보기 좋더라.."
" 아이가 머리가 참 총명한걸 보니 엄마를 닮았어.."
" 누구집에 큰딸이 이번에 결혼한다네 정말 좋겠어.."
" 칠순잔치를 한다는데 참 좋겠어..가족들도 화목하고.." 등..
누굴 씹으며 욕하는 장소가 아닌 서로의 대소사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같이
축하해주거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며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길 하며 서로가
부러워하는 그런 장소였답니다.
물론 먹을 것이 있으면 가져와 같이 나눠 먹으며 언니 동생하는 그런 곳이었죠.
여하튼 예나지금이나 미용실에서 남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긴해도
옛날엔 남의 험담 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하며 서로 친목을 다진 장소였다는...
어때요..옛날과 많이 다른 동네 미용실 모습에 왠지 씁쓸해지죠.
여러분의 동네미용실은 어떤가요?!..
혹시 우리 동네처럼 그렇진 않죠? ^^;


 

 

헤어디자이너가 말하는 고객의 기준

짧은 머리스타일이다보니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합니다.
휴일 남편과 볼 일을 본 후 집에 가는 길에 단골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저녁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낮에 미용실에 가면 낮시간을 이용해 머리를 할려는 아줌마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하고 머리를 하고 있어 좀 시끄러운 면이 있어 왠만하면
조용한 저녁시간대에 미용실에 갈려고 하는 편이랍니다.

" 어느 선생님 불러 드릴까요? "

한 달에 한 번 찾는 미용실이라 솔직히 잘 모를 법도 한데 워낙
헤어스타일이 다른 사람과 달리 독
특해서 그런지 카운터에
계신 분은 갈때마다 제게 이렇게 묻는답니다.


" 윤 선생님요.."

" 어.. 어떡하죠.. 윤선생님은 오늘 7시 퇴근하는 조라 안되는데요..
다른 선생님과 연결시켜 드릴까요? "

" 음.. 어쩔 수 없죠..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제 머리를 담당해 주는 선생님께 머리를 맡겨야 별 말 하지 않고 알아서
머리를 손질해 주시는데 새로운 헤어디자이너 선생님께 머리를 자르면
설명을 세세하게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때문에 좀 귀찮았지만
머리 손질한지 한 달이 조금 넘어 지저분한 상태인데다가 다음 주까지
기다리려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선생님께 머리를
맡기게 되었습니다.

" 오... 놀랬습니다."

" 네에?!..왜요.."

머리 컷을 하기 위해 샴퓨를 한 뒤 앉아 있는데 컷을 하러 온 선생님께서
뜬금없이 놀랐다며 제스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지금 현재도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짧은 편인데 뭘 또 자를게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 아...네.. 이 머리 한 달 조금 넘게 자란 머린데요..
평소 짧게 다니는 편이라.."

" 네.... 그럼 한달 정도 자란 것을 감안해 잘라 드리겠습니다."

헤어디자이너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고 머리 손질이 시작되자마자
자연스럽게 전 눈을 감았습니다.
어릴적부터 머리를 만져주면 기분이 좋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몇 분이나 지났을까..
헤어디자이너 선생님께서 이러는 것입니다.

" 말이 없으시네요..." 라고..
갑자기 뜬금없는 말에 눈을 뜨고 거울에 비친 선생님을 쳐다 보고는
" 네." 라는 짧은 말로 호응을 했습니다.
그리곤 제 말이 끝나자마자 웃으면서 말을 잇더군요.

" 지금껏 많은 고객분들을 만났지만..
고객님처럼 말이 없으신 분은 처음입니다.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제일 편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머리 손질을 하는 내내 고객들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작은 목소리로 말이죠.
미용실에 오시는 분들 보면 다 천차만별이라고..
헤어디자이너의 농담이 조금 가미된 어투로 말을 이었지만 조금은
그 말들에 대해 호응을 하겠더군요.

그럼 어떤 고객들이 헤어디자이너들을 편하게 하기도 하고..
불편하게 했는지 볼까요.. 

먼저 편한 고객은 한마디로 헤어디자이너가 알아서 머리를 손질해도
별 말 없이 고객이 디자이너를 믿고 머리를 맡길때이고..

불편한 고객은 머리 자르기 전부터 ..
이건 이렇게..저건 저렇게..
한번도 아니고 계속 헤어디자이너에게 주문을 하는 경우랍니다.

처음 머리를 손질하기전 어떻게 해 달라고 구구절절 다 설명을 해 놓곤
헤어디자이너를
못 믿고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하는 모습을 거울로
계속 쳐다 보면서 코치를 하는
고객을 만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라고..
대부분 그렇게 까칠한 고객은 마지막엔 좋게 말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 에이.. 이건 좀 더 이렇게 해 줬음 더 좋았을텐데..'
' 머리가 썩 마음에 들진 않네요..'
등 불만 섞인 어투로 말이죠.
그리고 또 다른 불편한 고객은..
헤어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 분이라고..

' 집이 어디야? '
' 남친은 있어?'
' 결혼은 했어?' 등 나름 이런 것은 솔직히 대답하기 좀 그런데..
그래도 고객이 묻는거라 조금이라도 호응을 해 주면 더 자세히
물어 난
감할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에공..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여하튼 그런 점이 일하면서 제일 불편한 사항이라고 하더군요.

요즘엔 동네미용실이 원장님 혼자서 동네아줌마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며
수다를 다 받아 주는 곳들이 점점 없어지고 대부분 체인점이라서
여러명의 헤어디자이너들 특히 젊은 아가씨들이 일을 하지요.
그렇다보니 아줌마들의 수다를 다 들어주며 호응을 해 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더군요.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도 있고 자신의 가게가 아닌 일을 하는 종업원의
입장이라 한
사람 한사람 말을 다 들어주며 호응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요.

여하튼..
미용실 헤어디자이너가 말하는 제일 편한 고객과 불편한 고객의 기준을 들어보니..
동네미용실이라도 옛날과 많이 달라졌기때문에 조금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해주는 분
들에게 너무 불편하게 대하는건 좀 자제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미용실에 온 고객중에 말 없이 헤어디자이너를 믿고 머리를 맡기는 분이
일하면서 제일 편한 고객이라는 말을 들으며 옛날과 달리 조금은
현실적으로
변화된 미용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네미용실이 지켜야 할 에티켓

" 어서 오세요.."

" 네..."

날씨가 많이 풀려서 그런지 한달에 한번씩 가는 단골 동네 미용실은 오늘따라
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뭔 사람들이 이리 많아?'

미용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생각에 좀 정신이 없을 정도더군요.
요즘 울 동네도 우후죽순으로 미용실이 생기다 보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더니 희안하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따라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전 미용실에 한 달에 한번 꼴로 가는 편이지만
왠만하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머리를 하고 싶어 주말이나 휴일은
아예 안가는 편이고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휴일같은 분위기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도 시간내서 오후게 가게 가기전 남편과 일부러 온건데 사람이 많다고
다음을 기약하고 되돌아 갈 수도 없는 일이공..
어쩔 수 없이 전 제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머리를 자르기 전 머리를 감기기 위해 미용실 스탭으로 일하는 분이 부르더군요.

" 머리 감겨 드리겠습니다. "

머리를 눕히자마자 물 온도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직원은 머리에 물을 적시더군요.

" 앗! 뜨거..."

" 뜨거우셨어요.. 죄송해요.. 찬물인 줄 알고.."

" 아이고..머리 익을 뻔 했네.."

머리가 삐쭉 서고 화가 났지만 순간적인 실수려니 생각하고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감기면서 평소에 머리 맛사지를 해 주는데 대충 샴푸만 하고
헹구는 것이었습니다.

' 뭐야.. 오늘 서비스가 왜 이래..사람이 많아서 그런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다른 날과 달리 기분이 별로더군요.

사실 제가 가는 미용실은 동네 미용실이지만 도심에서 꽤나 유명한
미용실 못지 않은 가격대거든요.
하지만 동네 미용실이라 집과 가깝고 자주 가는 고객들에게 나름대로
취향을 잘 알아서 머리를 해 주기때문에 편해서 가는건데..
다른 날과는 달리 미용실 직원들이 너무 성의없이 고객을 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그래도 자주 오는 손님인데..
아무리 바빠도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지..뭐야..'

왠지 다른 유명한 미용실과 같은 돈을 주고 너무 성의없는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좀 얹잖더군요.
하지만 전 사람들이 많아서 그려려니하고 한번 더 이해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평소 머리를 자르기 전 원장님이 늘 기본적으로 하는 말..

" 머리 저번처럼 짧게 잘라 드릴까요.."

" 이번에는 어떻게 해 드릴까요.." 등

성의껏 물었는데..
오늘은 자리에 앉자마자 그냥 머리를 마구 자르는 것입니다.

' 뭐야.. 오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대충하는거야?! '

이런 생각이 머리를 자르는 내내 들더군요.
그래도 전 사람들이 많아 피곤해서 그렇겠지하는 마음에 또 이해를 하기로
하고 머리를 원장님께 그냥 편하게 맡기기로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괜히 눈을 뜨고 계속 머리 자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신경이 더 쓰이더군요.
뭐..평소 자주가는 고객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머리를 다 자르고 나니..
늘 잘랐던 헤어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남자도 아니고..
너무 성의없이 머리를 만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 원장님 오늘 머리가 너무 짧은데요."

"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서요."

" 네에..그래도 그렇지..너무 짧잖아요.."

" 내가 보기엔 괞찮은데..."

' 이거 뭐야.. 다시 머리를 붙여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미용실 들어 올때부터 왠지 마음이 안 편하더니..
이거 원..
원장님 마음대로 머리를 자르기까지 해 기분이 완전 다운되었습니다.

헐...

남편에게 동네 미용실 너무 괜찮다고 말했는데..
저처럼 머리를 잘못 잘라 스타일이 마음에 안들어 할까 싶어
그냥 가자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작은 소리로 남편에게..

" 자기야.. 다음에 자르고 그냥가자...."

" 왜?. 온 김에 자르고 가자.."

" 사실..오늘 헤어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성의없이 머리하는 것 같고.."

" 알았다.."

울 남편 제 마음을 읽었는지 머리를 안 자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

" 여긴 차나 음료수 안 줘.."

" 응?!..주는데..오늘은 바빠서 그런가?!..잠깐만.."

전 수건을 개고 있는 아가씨에게 음료수 좀 달라고 했습니다.
평소에는 직원들이 알아서 ' 차 한잔 드릴까요..' 라고 물었는데..
오늘은 1시간이 다 되었는데 하지 않았습니다.

" 잠깐만 기다리세요.. "

헐..

이건 또 뭥미?!..

그 아가씨..
음료수 주문을 했는데 자신이 하는 일을 다 하고서야
음료수를 갖다 주는 것입니다.
귀찮다는 듯한 인상을 쓰면서 말입니다.

' 뭐야.. 참...나...'

평소와는 너무 다른 미용실 분위기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손님들이 많을 수록 더 성의껏 해야 다음에도 또 찾아가지..
장사가 좀 잘된다고 이렇게 무성의한 모습으로 대하는 것을 보니
다시는 이곳에서 머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군요.

예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어 미용실을 한번 바꾸었는데..
또 이런 미용실이 있다는데 대해서 마음이 씁쓸했답니다.

미용실은 왠만하면 여자들이 잘 바꾸지 않고 한 곳을 지정해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몇 번 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꾸준히 할 수 있고..
나름대로 고객에 대해 신경을 써 주는데 대해서 마음 편히 머리를
하고 갈 수 있어서 좋아라 하지요.

하지만..
손님들이 많다고 갑자기 불친절하거나..
고객들의 개인적인 일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거나..
자주가는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신경을 잘 안쓴다면
단골들이 점점 떠나가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네 미용실이 살아 남기위해선 단골에게
신경을 조금 더 쓴다면 꾸준히 그 미용실은 대형 미용실이 생겨도
꿋꿋이 살아 남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여하튼..
자주 가는 동네 미용실이었는데..
오늘 같은 서비스로 다시 접한다면 이제 가지 않을 것 같네요.

초심같은 마음가짐으로 늘 고객을 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그저 씁쓸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미용실에 모인 아줌마들이 조심해야 할 말

동네 장사라는게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하게 되는게 당연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자주 느끼게 되네요. " 저 위에 통닭집 하고 있어요..오늘 일찍 마쳐서 왔어요.." " 우리 남편이 회를 좋아해요.. 중국집을 하는데 남편이 육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 과일가게 하는데 요즘 가격이 좀 많이 내렸어요.. "
...

이렇듯..
회를 드시러 오신 분들 대부분이 인근 상가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나
주위에 사시는 분들이라 회를 드시고 가실때 늘 이렇듯 간접적인 자신의
가게나 집을 알립니다.
그럴때마다 ..

' 음...나도 가 봐야겠네.. 시켜 먹어봐야겠네..'
하는 마음이 들곤 하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밥맛이 없을때 일주일에 몇 번은 이집 저집의 음식을
시켜 먹어 보기도 합니다.
동네 장사라 사실 너무 안 가면 욕을 할 수 도 있기때문입니다.

' 우린 한번 갔는데.. 시켜 먹지도 않고 너무해! ' 라는 말이
나오기전에 미리 알아서 해야하지요. ㅎ..

오늘은 한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

" 미용실에 머리 하러 갔다가 이 동네에서 소문 났다고 해서 왔어요..
회 양도 많고 , 서비스도 좋다고..그리고 매운탕맛이 장난이
아니라고 해서 한번 시켜 먹어 볼라구요..
저기 건너편 미용실에 좀 갖다 주실래요.."

소문 듣고 왔다는 것을 강조하는 한 아주머니..
솔직히 좋은 이미지로 소문이 나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전 아주머니가 주문한 회를 잘 포장해서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아파트상가 안에 모여있는 가게들이라 조금 번거로워도 갖다 달라고
하면
배달을 해 주기도 한답니다.
미용실에 가니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서 수다를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 하는 분은 안 계시고 말입니다.
한 아주머니가 주문한 회를 드리고 나가려는데 미용실 원장님 커피한 잔
마시고 잠깐 쉬었다 가라고 완강히 잡는 바람에 전 어쩔 수 없이 차
한잔을 마시고 가기로 했지요.

나름대로 처음에는 좋은 이야기만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갑자기 한 집안이야기를 누군가가 끄집어 내더니 이내 그 집안이야기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것도 며느리에 대한 험담을 말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좀 듣다보니 저도 며느리 입장이라 그런지 별로
듣기에도 좋지 않더군요.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으니 어릴적 엄마 손잡고 미용실에
따라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는 미용실의 이야기 화재는 보통 집안의 좋은 일이나 동네 좋은 일등
남을 험담하는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오늘 미용실에서 아주머니들이 하는 이야기는 오로지 며느리 험담이었습니다.
그럼 어떤 내용이었는지 잠깐 볼까요.
울 며느리는 어른 공경이 없고,
남편을 하늘 같이 안 대하고 친구처럼 막 대한다
그리고 집에서 하는 것 없이 빈둥 빈둥 놀며 남편 벌어다 주는 거
받아 먹기만 한다.
시장간다고 가면 너무 늦게 들어와서 밥도 안 차려준다.
용돈을 너무 작게 준다.
울 며느리는 완전 미련한 곰이야...
등등

정말 듣기 민망할 정도로 험담을 하고 계셨습니다.
험담을 술술하는 아주머니..
제가 보기엔 얼굴을 보니 인자함이 줄줄 흐르게 보이더니 완전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혹시 우리 시어머니도 나가면 내 욕을 하실까?..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며느리 험담을 할 수는 있습니다.
섭섭하거나 마음에 안들면 친한 분들에게 하소연 하듯이요..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서 며느리 험담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듣고 있자니 껄끄러운 마음이 들어 커피를 들이 마시다시피하고
갈려고 했습니다.
원장님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놀러 자주 오는데 올때마다 저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웃으면서 이해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원장님 나이도 별로 많지 않아서 아줌마들의 며느리험담에 대해 듣기가
거북했나 보더라구요.
잠깐 예의상 앉아 있다 온 미용실이었지만..
왠지 다음에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들은 꼭 며느리 험담을 동네 방방곡곡에 이야기를
하고
다니셔야 하는 지...
미용실에서 본 아줌마들의 모습에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
오늘 겪은 일로 제가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무리 며느리가
마음에 안든다해도
이쁘게 봐 주시던지 아님 공공장소에서는 험담을
삼가해 주십사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동네 미용실에선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더군요.

누가 아나요?
다음에 자신의 며느리험담을 누군가가 할 지...
그러기전에 사람들과 모였을때 좋은 말만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좋은 말만 해도 짧은 인생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