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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 응...이게 뭔데? "

배달을 갔다 온 남편..
가방에서 검은봉지를 꺼내며 제게 건내는 것입니다.
배달 갔다 오는 길에 야식이라도 사 왔나 싶어 봉지안을 들여다 보니 얼음팩이었습니다.



" ㅎ... 손님도 참.... "

검은봉지 속에 들어 있는 얼음팩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횟집을 운영하면서 제일 처음 우리부부가 제일 의아했던 손님...
조금 황당했던 손님..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까지 훈훈했던 3가지를 다 갖춘 손님...
바로 우리가게 2년 동안 이용하고 있는 단골손님입니다.

왜...제가 3가지 다 갖춘 손님이라고 하는지 아세요.
회를 배달할때 우리가게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사계절 내내 얼음팩을 넣습니다.
횟집에서 먹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하게 횟집에서 먹는 기분도 내고 무엇보다도
위생적인 면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 실시한 우리가게만의 노하우입니다.
[횟집에서 생선회에 무채를 까는 6가지 이유..]

그런데 어떤 분들은 회 배달시 회위에 올려 놓은 얼음팩때문에 회가
줄지 않을까 생각하시어 그냥 담아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처음엔 몇 분 있었는데
지금은 그 분들도 깔끔하고 신선하게 배달해주는 우리가게의 단골이 되었지요.
사실 얼음팩,무우채를 다 올린 뒤 저울에 올려 0으로 맞춘 뒤 회의 양을 금액따라 g(그램)을
달아 주니 오히려  얼음팩을 깔고 배달해 주면 먹는 내내 신선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요즘엔 
다른 가게와 차별화 된 모습이라 오히려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회를 배달할때 얼음팩을 깔고 배달했는데 오늘 이 주인공 단골손님이
회를 시켜 먹고 나서 얼음팩을 일일이 모아 냉동실에 얼린 후 한번씩 챙겨 준답니다.

(평소 얼음팩에 물을 넣어 깨끗이 씻어 위생적으로 냉동실에 보관하는 모습.)

보통 회를 다 드시고 나면 버리거나 집에서 얼음팩을 씻어 재활용 하시는 분들이 있긴하지만
일부러 이렇게 챙겨 주시는 모습에 처음엔 정말 의아했고.. 황당했답니다.
그리고 일일이 이렇게 얼음팩을 챙겨 주시는 단골손님의 모습에 마음까지 훈훈해지더군요. 
세상이 이기적이고 삭막해져 가는게 눈에 보이는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훈훈하고
따듯하다란 마음을 갖게 해 준 분인 것 같다란 생각에 이렇게 시간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오늘이 올 해 들어 제일 춥다고 합니다.
하지만 훈훈한 마음을 안겨준 단골손님 덕분에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고 보냈네요.

이런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웃으면서 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13. 2. 7. 새벽 3시 29분...


                   
크리스마스 연휴라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횟집은 솔직히 좀 바쁩니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집에서 오붓하게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분들이 많아진게 현실이다 보니 아마도 더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쁜 와중에 울 가게에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학생이 크리스마스연휴때 꼭 쉬어야겠다는 말에 적잖게 당황했지만 어쩌겠어요.. 여하튼 그렇게 배달원이 없이 크리스마스 이브 남편과 단 둘이서 가게 영업을 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가게 영업시간이 되자마자 전화는 울려 댔습니다. 하나 하나씩 배달이 들어 오면 그나마 좀 수월할텐데 저녁시간 맞춰 회를 시키는 분들이 몰리는 바람에 완전 전화 받으랴 준비하랴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물론 남편은 저보다 더 바빴지요. 배달까지 다녀 와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단 몇 시간만에 파김치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며 웃으면서 일하는 남편의 모습에 그나마 마음은 좀 낫더군요...그렇게 정신없이 일을 하고 저녁을 11시가 다 되어서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남편과 전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기분도 못 느낄 정도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때 걸려 온 전화 한통.....

" 네...횟집입니다."
" 안녕하세요..사장님 ...메~리 크리스마스 잘 보내셔요..."

" 아.....아 감사합니다."

평소 자주 우리 횟집에서 시켜 먹는 분인데 갑자기 전화를 하자마자 대뜸 ' 메리크리스마스 잘 보내셔요..' 라는 말에 순간 당황했답니다. 전 얼떨결에 '감사합니다.'란 말로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 사장님...며칠전 해삼 참 맛있던데..그거 좀 갖다 주세요... "
" 네.... 알겠습니다."


단골손님이 " 사장님..메~리 크리스마스 잘 보내셔요..' 라고 해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고 끊을 줄 알았는데 주문전화였던겁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전 남편에게 손님이 '메리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라고 말했다며 흥분된 어조로 말하니 남편은 " 진짜?!.. ' 라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사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경상도 즉 부산에서 이렇게 삭삭하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손님이 어디 있을까요...뭐..얼굴을 봤다면 그런 인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주문전화를 하고 그런 말을 먼저 하니 솔직히 더 놀라웠답니다. 뭐...삭삭한 서울분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여하튼 남편도 놀라워하는 것처럼 저 또한 손님에게 그런 말을 먼저 들으니 기분이 완전 색다르더군요...

그렇게 삭삭한 손님의 한마디에 피곤했던 몸이 싹 달아 났는데... 남편이 그곳에 배달을 갖다 오더니 뭔가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손님이 준 과자선물)


" 자...."
" 뭔데..왠 과자고? "

" 손님이 주더라.."
" 응?!.."
"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 진짜?!........"

친절하게 먼저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낸 손님덕에 기분이 완전 좋았는데 크리스마스라고 일부러 과자까지 챙겨 준 모습에 감동까지 받았답니다.

" 와................ 진짜.... 기분 좋네...이런것도 다 챙겨주고.."
" 다음에 서비스로 뭐 좀 챙겨줘야겠다.."
" 체크해 놔라... 까먹지 말고..."


무뚝뚝한 남편도 표현은 안하지만 손님에게 감동을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껏 작은 횟집을 운영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살고 있습니다. 늘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면을 잘 보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작은 친절이지만 큰 기쁨으로 받아주시는 손님까지 있더라구요.. 뭐.. 그런 손님들의 모습 속에서 나 자신을 뒤돌아 보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한 손님의 말한마디에 감동을 받고 그 손님으로 하여금 더 나은 모습으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내 모습에 한층 성숙되어가는 내 자신을 발견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내 평생 그 손님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이런 행복한 일이 있기에 일을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정말로? 진짜로...ㅎㅎ

2012. 12. 25 새벽 4시 15분
 

                   

미용실에 가면 한 헤어디자이너에만 머리하는 이유

 " 안녕하십니까? 어느 선생님 찾으십니까? "
" 네.. 정00 선생님요.."
" 정00 선생님요?!.. 어쩌죠.. 오늘 안 계신데..."
" 원래 월요일에 쉬는 날 아닌가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 네.. 일이 생겨 한동안 안 나오십니다.. 죄송합니다."
" 네.. 어쩔 수 없죠.. 그럼 다른 선생님 불러 주세요.."

짧은 컷머리라 한 달이 넘으면 머리가 지저분해 간혹 손질을 못하는
날이면
머리를 안 감은 사람처럼 되어 되도록이면 한 달이 조금
넘으면 머리를 자르기위해
미용실을 찾는 편입니다.
그런데..
몇 달전부터 제 머리를 담당하는 헤어디자이너와의 시간이 잘 안 맞는 것입니다.

월요일에 시간내서 갔더니 담당 헤어디자이너가 쉬는 날이고..
나름 시간을 내 좀 늦은 오후시간에 가니 헤어디자이너의
퇴근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고..

정말 이렇게 시간이 서로 안 맞을때는 머리하러 갔다가 기분이
좀 상하기도  한답니다.

왜냐하면 전 한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완전 맡기는 편이라 서로 시간이
안 맞아
머리를 다른 헤어디자이너에게 맡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설명을 해야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표현하기가 영
껄끄럽기때문이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몇 달 전부터 제가 찾던 헤어디자이너가 없을때에
한번씩 제 머리를 손 봐주신 분이 오늘 계셔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 저기 좀 마르신 남자분께 머리 자를께요.."
" 잠시만요.."

카운터에서 설명을 하는 아가씨 제가 지적한 남자 헤어디자이너분께
달려 가더니
컷 주문 들어 왔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 고객님..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겠습니까..한 30분 정도요.."
" 네.. 괜찮습니다.. 기다릴께요.."

다른 고객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어도
나름대로 다행이란 생각에 기다리기로했습니다.
한 30분이 좀 더 지났을까..
남자 헤어디자이너분이 제게 와서 머리를 해 준다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 쉬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도 있어서 빨리 컷하고 갈 수 있을텐데..
고맙습니다.." 라며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전 좀 당황했지만 이내 이렇게 말했지요.

" 아..네.... 저번에 몇 번 제 머리를 잘라 주셨는데 괜찮게 잘라 주셔셔요.. "
" 네..감사합니다.. 그럼 머리 저번처럼 앞 머리 짧게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드리면 될까요? "
" 네..."

남자 헤어디자이너는 많은 손님 들 중에서도 제 머리에 대해 확실이
어떻게 손질을 해야되는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좀 기다리긴 했지만 이 분께 머리를 맡긴 것을 다행이라 여겼지요.

이렇듯..
전 미용실에 가면 한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주 오는 단골 고객의 취향을 헤어디자이너분이 잘 알기 때문이고..
단골고객의 성격을 잘 파악하기때문에 고객을 대하는 법을 잘 알지요.
전 미용실에 가면 조용히 머리만 하고 오고 싶어합니다.
머리를 하면서 쓸데없이 자꾸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분들을 보면 왠지 짜증이 나더라구요.
미용실 가면 헤어디자이너들 중에 이렇듯 고객의 맘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전 솔직히 그런게 싫더라구요..
그리고 한 헤어디자이너에게만 머리를 하게 되면 단골고객을 위해
서비스차원에서 할인도 해 준답니다.

저같이 한 달에 한번 머리를 컷하는 사람은 그런 면에서 좀 짭짤한 편이죠..
거기다 특별한 날이면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해줘서 참 좋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제가 한 디자이너에게만 가는 최고 이유는아무래도...
알아서 내 취향에 맞게 잘 해준다는 점입니다.

" 이건 이렇게 해주세요.."
" 앞 머리가 좀 어중간해요.."
" 전체적으로 좀 긴 것 같은데요.." 라는
말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미용실..
옛날의 수다방이었던 장소와는 달리 요즘엔 편하게 머리를 할 수 있고
조용히 책이나 컴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이 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전 미용실에서 만큼은 조금은 쉴 수 있으면서 머리를 하고 오는
공간으로 바뀐 것 같아 넘 좋은 것 같습니다.
...


                   
" 어.. 저 아저씨 순대집 사장님 아니가?! "
" 맞네.. "


2시까지 횟집영업을 하지만 전 12시만 되면 집에 먼저 퇴근합니다.
걸어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고 우리 동네라는 생각에 별 무서움없이
혼자서 걸어 가겠다고 남편에게 말하곤 하지요.
그럴때마다 남편은 그래도 늦은 밤이라 위험하다며 가까운 거리인데도
차를 태워 집앞에 데려다 주고 다시 가게로 갑니다.

오늘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차로 태워 주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분이 터벅터벅 걸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저씨는 우리가게에서 회를 자주 시켜 포장해 가시는
순대집 사장님이었지요.

남편은 순대집 사장님 가까이 차를 댔습니다.

" 사장님 ..어디 가십니까.."
" 집에 갑니다.. "
" 네에?!.. 집이 어디신데요? "
" 바로 저기 보이는 1층집요.."
" 네에?!.. 거기 사십니까? "
" 네..."
" 우린 바로 건너집 2층인데요.."
" 네에?! 어디? "
" 사장님집 건너편 2층집 건물요.."
" 하하.. 그러십니까.."


순대집 사장님과 남편은 둘 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왜냐구요.
다른 건물이지만 창문만 열면 보이는 건너편집에서 사는 이웃이었는데도
지금껏 한번도 그런 사실에 대해 서로 알지 못했기때문입니다.



" 자기야... 그래서 어제 마트에서 만났는갑다."
" 그러게.. 왜 거기서 장을 보나했네.."


어제는 우리가게가 쉬는 날이라 집앞 마트에 밤에 잠깐 들렀거든요.
그런데 순대집 사장님을 마트에서 만났답니다.
솔직히 어제까지만해도 우리 동네..
아니 우리집 앞에 살 줄은 꿈에도 모르는 일이었답니다.
그저 필요한 것이 있어 사로 왔겠구나하고 생각했지요.


사실 마치고 집에 갈때마다 우리 동네부근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몇 번 목격을 했지만 그때마다 ..
' 순대 배달하나 보네..' 라고 생각할 뿐..
설마 집이 이 근처라곤 생각지도 못했답니다.

참...
나..
이거 원 아무리 문을 꼭꼭 닫고 살고 있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우리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는 현실에 그저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이웃때문에 웃지 못할 황당한 일을 겪은 후론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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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니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웃간에 소통은 커녕 어떤 사람이 사는지..
식구는 몇 명인지도 모르는 삭막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사람들..
누구에게 간섭받기 싫어하고..
누가 나에게 신경을 쓰는 자체도 싫고..
그저 조용하게 살도록 아무도 신경을 쓰지 말았음하는 마음을 많이 가질겁니다.
솔직히 저도 그런 부류 중에 한명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어쩌다가 이런 현실이 되었는지 생각하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네요..

어린시절..
동네 아줌마들이 맛난 것이 있으면 서로 나눠 먹기 위해 모이는 그 모습이
오늘은 왜 이렇게 과거의 한 페이지처럼 아련하게만 느껴지는걸까요.
아마도 점점 도시화가 되어가고 자기 중심적이 되어가다 보니
삭막함이 우리 주위에서 그대로 느껴지나 봅니다.

에공..
앞 집에 사는 것도 모르고 그저 단골이라고 인사를 나눴던 것에
민망한 마음이 가득한 하루입니다.
다음에 우리가게에 회를 시키면 신경써서 더 많이 드려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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