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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4 변비약때문에 망쳐 버린 황당한 여행길.. (24)
방학이라고 시골에서 조카들이 왔습니다.
시골이라 눈도 많이 와서 실컷 눈 구경을 할것 같은데도
눈썰매장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 부산에는 눈이 안와서 옆 동네도 마찬가진데..다른데 놀러 갈래.."
그런데..
이 놈들 부산 인근에 스키장이 생긴 걸 들었는지..
기꺼이 눈썰매장에 가자고 난리더군요.
어쩔 수 없이 큰 마음먹고 인근에 있는 눈썰매장에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헐!
머리가 굵어지니 요구사항도 많고.. 조금은 귀찮아 지네요..ㅎ
그래도 가고 싶다고 하는데 모른척 할 수도 없고...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운을 띄워두고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조카들과 약속을 하루 남겨 둔 날..
평소에는 화장실에 볼 일을 잘 보러 갔는데..
희안하게 어딜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배만 아프고 화장실에 가도 힘이 들고.. 
아무래도 조카녀석들과 어떻게 하루를 재미나게 보낼지 생각을
너무한 탓인지 신경성인가 봅니다.

제가 원래 신경을 많이 쓰면 변비가 좀 있거든요..ㅎ

" 아무래도 안되겠네.. 내일 애들과 놀러를 가는데..
하루종일 배가 묵직하면 기분이 다운되니까.. 약하나 먹고 자야겠다.. " 

아무래도 변비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여 전 변비약을 저녁에 먹고 자기로 했습니다.
변비약의 효능은 보통 6~8시간 지나면 효과를 보는거라..
나름대로 시간 계산을 해서 초저녁에 먹고 자기로 했답니다.

드디어 조카들과 놀러갈 D데이...
짜잔~. 

오잉!..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가면 볼 일을 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입니다.

'이상하네.. 일부러 다른날보다 볼 일 잘 볼려고 약을 두개나 먹었는데..
왜 아무런 소식이 없지...'

묵직해진 배를 꼬집으며 화장실안에서 난리 부르스..
하지만 아무 기미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약 효과가 왜 없지! '

화장실에서 전 오랜시간 시름을 하다 그냥 포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화장실에 잘 가다가 못가니 아침부터 밥 맛도 없어서 
전 우유 한 잔을 데워서 빈속을 채웠습니다.

 
따~~ 르릉

조카들은 눈썰매장에 간다는 썰레임에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했습니다.

" 응..  조금만 기다려라..나갈때 전화하께..추우니까 밖에 서 있지 말고.."

조카들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샤워를 하고 대충 짐을 챙겨서 조카를 데리러 가니 집앞 가까이에서
조카 녀석들 이미 채비를 다하고 서성이고 있더군요.

'ㅎ .. 좋아서 죽네.. 으이구 그래.. 올해가 마지막이다..요녀석들아..'

전 마음속으로 그 말을 되풀이하며 조카들을 불렀습니다.
조카들을 태우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릴 즈음...
몸에서 기분 나쁜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 으~. 배가 와이리 아프노...' ;;;

갑자기 배 안에서 요동이 힘차게 치는 것이었습니다.

 ' 아무래도 안되겠네.. 휴게소에 들러서 볼일을 보고 가야겠다..'

운전하랴..
부글 부글 끓는 배를 진정시키랴 ..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휴게소에 간신히 도착!

"  화장실 갖다 올테니까 차에 꼼짝말고 있어라.. 알았제.."

평소에 제 말은 잘 듣는 조카들이라 별 신경을 안쓰고 화장실로 뛰어 갔습니다.


 " 으~~~~" ;;;;;;

시원하게 볼 일을 본 전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 휴... 다행이다.. 죽을뻔 했네..."

그나마 휴게소가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볼일을 보고 나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다시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이제 아침의 묵직하고 기분나쁜 느낌과는
전혀 다른 날아 갈 듯한 기분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일?!..
또 배에서 요동이 일어 나는 것이었습니다.

' 으~~미치겠네.. 왜 이러지!..' ;;;;;;;

금방이라도 볼 일을 보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은 느낌...
20분은 더 가야 톨게이트가 나오는데 정말 큰일이었지요.
그렇다고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놓고 볼일을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공...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정신력으로 참고 또 참고..
톨게이트에 도착.. 
전 도로비를 계산하자마자 차를 주차시키고 톨게이트 화장실로 달렸습니다.
후다~~~~닥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니 이제는 처음 볼일을 볼때와는 달리
몸이 날아 갈 듯이 아니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졌습니다.

' 큰일이네... 이런 몸으로 어떻게 눈썰매를 타지!..' ;;

화장실을 두번이나 갔더니 온옴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차 뒷좌석에서 들뜬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 보고 있는 조카녀석들을 보니
집으로 바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 그래.. 설마 또 이럴라구...'

화장실을 두 번이나 연거푸 갔다왔는데..
설마 또 화장실에 뛰어갈 일이 생길일이 없을거란 위안으로
힘은 하나도 없지만 눈썰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눈썰매장 가는길은 꼬불 꼬불 산 중턱까지 올라가야 있는 곳이라 열심히 운전을 하며 갔지요.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또 터졌습니다. 
산을 꼬불 꼬불 올라가는 와중에 또 배가 아파오는 것이었습니다.

' 미치겠네....'
;;;;;;;;;

이제는 화장실이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맺히기 시작하였습니다.


" 큰일이네.. 죽겠네.." 

머리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참다 아무래도 차 안에서 큰일나겠더라구요.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산 중턱을 꼬불 꼬불 올라가다보니 간이화장실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평소에 아무리 급해도 간이화장실은 절대 안가고 버티는 제가 ...
간이화장실을 보는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 
전 갓길에 주차를 해놓고 화장실로 향해 초스피드로 달려 갔습니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무서운 화장실이었지만 ..
워낙 급하다 보니 그런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볼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반갑고 고맙던지..ㅎ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니 이젠 팔 다리 온몸에 다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금방 볼일을 봤는데도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들고..
미치겠더라구요.

" 안되겠어.. 도저히.. 오늘은...."

단어도 연결이 안되고 그저 그 생각만 머리속에 떠 돌고 있었습니다.

" 수민아.. 배가 너무 아파서 아무래도 오늘 눈썰매 못타러 갈 것 같다..
우리 다음에 가자.. "


다행히 머리가 좀 굵어져서 그런지 제 말에 짜증도 안내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고속도로에서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말입니다.

" 응...다음에 다시 눈썰매장 가면 되지.. 게안타..집에 가자.."

조금만 가면 하얀 눈이 가득찬 눈썰매장인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행인건 요녀석들이 떼를 안쓰고 날 걱정해준다는 사실에 감동을 조금 먹었지요.

" 미안해.. 다음에 꼭 다시 오자!.."


녀석들 미소를 지어 보이며
오히려 절 걱정하더군요.

전 힘이 하나도 없지만 나름대로
조카녀석들의 넓은 마음에 조금은

편하게 운전을 하며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희안하게 집으로 내려오는 길에선
화장실에 한번도 안가고 잘 올 수 있었답니다.

세번째 화장실에서 볼일볼때 다 해결 된 것 같더라구요..

ㅎ....

 
집에 도착하니 세상을 다 가진 듯 편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바로..
변비약은 절대 여행 가기전에는 드시지 마시라고 꼭 말하고 싶네요.
저처럼 황당한 일을 당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ㅋ.........

이쁜 우리 조카들 ..
며칠 있다 눈썰매장보다 더 좋은 곳에 데려 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학때마다 놀러 가자고 떼를 써도 착한 심성때문에 데려가고 싶어지나 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모음.]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