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시켜 줄 여자분 얼굴 이뻐예?.."

" 얼굴?!.. 뭐.. 사람들마다 다 이쁘다는 전제조건이 틀릴수도 있겠지만..
  밖에 나가면 뒤쳐지지는 않는 얼굴이다..왜..
  그 나이에 얼굴 따지냐! 문디 자슥...."

" ㅎㅎ.. 누나도 참.."

" 왜.. 못 생겼다고 하면 안 만나 볼끼네.."

" 아니.. 그냥 한 이야기입니다. ㅎㅎ"

-얼마전 아는 동생을 만났을때 한 대화입니다.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갔을때 아는 동생이 여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하더군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조금 있으면 노총각의 반열에 끼는 녀석!
어릴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안의 가장역활을
하면서
지금껏 연애다운 연애도 못하고 일만 열심히 한 참 착한 녀석입니다.
어릴적부터 같은 동네에 자라서 그 녀석 인성은 나름대로 잘 알지요.
평소에 그런 말을 잘하지 않는 동생이라 그냥 하는 말이겠지하고 그냥 흘러
버릴려고 했는데..

모임 내내 내 옆에 바짝 앉아서 귀찮을 만큼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 야.. 니 직장도 좋고, 이제 돈도 잘 버는데 뭔 걱정이고..
멀리서 찾지 말고 니 주위에 한번 둘러 봐라."

" 그러지말고 좀 알아 봐 주라..응.."

" 문디.. 요즘 내가 신경 쓰이는 것도 많아 죽겠구만.. 귀찮아 죽겠네.. "

" 울 엄마 몸 안 좋으신거 알잖아..살아 계실때 결혼해야 안 되겠나!.."

" 헐!.. 일단 알아 보고..근데..없을수도 있다..
내 아는 여동생들도 대부분 결혼해서 .."

" 땡큐!.. 잘되면 한턱 크게 쏘께.."

" 뭐라카노..부담스럽게.."

이렇게 모임에서 전 어쩔 수 없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줘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 맡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아직 결혼하지 않는 직장후배부터 시작해 학교후배
애들에게까지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는 후배들이 대부분 남자친구가 있더군요.
사실...그 나이에 없으면 이상한 일이지만..

전 어쩔 수 없이 아는 지인에게 부탁을 했답니다.

" 언니야.. 어릴적부터 같은 동네에 살면서 친한 동생이 있는데..
결혼 안한 여자있으면 한명 소개시켜도.."

" 몇 살인데?.."

" 38 "

" 알았다.. "

예전에 회사생활하면서 알았던 언니..
별명이 마당발이라고 할만큼 인맥이 넓지요.
그렇게 언니에게 부탁을 한지 한 3일이 지난 후 쯤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  다음주 토요일 저녁 7시쯤에 시간 낼 수 있다고 하니까 ..
그 남자보고 000 커피숍에 나오라고 해라.."

"  알았다.. 근데.. 몇 살인데.. 그 아가씨..."

"  38살...동갑이네.. 그 남자랑.. 일단 그렇게 전하고 내한테 다시 전화해라."

전 언니의 전화를 끊자마자 동생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 야.. 니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되나?.. 여자 소개시켜주께.
나이는 38살이다.."

" 어.. 된다.. 안된다고 해도 나가야지.. 고맙다 누나야... "

" 그래.. 그럼 그렇게 전하께..이야기 잘해 봐라.."

" 응..."

이렇게 전 아는 동생에게 지인을 통해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드디어 소개한 사람을 만나는 날..
제가 선을 보는 자리도 아닌데, 은근히 일이 손에 안 잡히더군요.
사실 아는 동생들은 많아도 이렇게 소개를 시켜준 것은 처음이라 좀 떨렸습니다.

' 오늘 잘 만났는가?..'
' 어떻게 됐는고?..'
' 잘 되겠지!.. ' 등 제가 선을 보는 것처럼 신경이 쓰이더구요.

그렇게 아는 동생이 선을 본 후 며칠이 지나 전화가 왔습니다.

" 다음에 한번 더 그 아가씨 만나기로 했다.."

" 잘됐네..."

" 근데... 잘 안될것도 같애.. 내가 별로 맘에 안드는 갑더라.."

" 왜?.. 나이도 같더만.."

" 키가 많이 작다고.."

" 어....."

맞습니다. 제가 아는 동생은 키가 좀 작은 편입니다. (170 정도지요.)
옛날만 해도 남자키 170이면 그리 작은키는 아니었지만,
요즘에는 여자들도 키 큰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남자키 170이면
작은축에 속하지요.

전화통화를 하면서 솔직히...

' 문디..가시나.. 키가 작으면 어때서..좋은 직장에 성격 좋으면 되지!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건 내 욕심일 뿐..

선을 본 아가씨를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그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내가 선을 본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전 동생에게 ..

" 인연이 되면 잘 되겠지!.. 너무 신경쓰지마라.. " 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며칠 후..
끝내는 헤어졌다고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조금 씁쓸하더군요

사실 요즘 젊은 애들 외모지상주위로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먼저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게  현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도 젊은 애들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 적령기가 지나도 요즘에는 독신주의자들이 많아서 일까요..
어짜피 늦게 결혼 하는거 내가 원하는 것 100%는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랑
결혼할거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 아는 동생들 중에 결혼 안한 애들의 가치관도 연애는 따로,
결혼은 따로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 자신 가치관으로 사는 그들의 인생인데 뭐...
누가 그런 가치관을 간섭하겠습니까.
저처럼 결혼을 일찍한 케이스는 그런 생각 자체도 엄두가 안나는 일인데...ㅎ

여하튼..
요즘엔 결혼할 나이가 훌쩍 지나간 사람들이라도 따질건 다 따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현명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남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고,
바란다면 다 들어 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결혼은 서로 조금은 부족해도 살아가면서 맞춰서 살아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요!

그저 이번 동생의 맞선을 통해 본..

요즘 노처녀, 노총각들의 결혼관이 옛날과는 달리 많이 현실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옛날에는 나이가 많아 결혼을 못한 사람들 대부분이..
' 묻고..따지지도 않고..'
서로 조금이라도 맞는 면이 있으면 결혼했었는데..
이젠 그런 이야기가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이야기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그래도..
솔직한 심정으론..
옛날의 결혼가치관보다는
요즘사람들의 가치관이 더 나을 듯 하기도 합니다.
평생 같이 한 이불에서 알콩 달콩 살 사람인데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혼해야겠죠!

결혼은 현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