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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3 아내보다 네비게이션이 좋다는 말이 공감가는 이유.. (8)
 

" 네..네..감사합니다."
" 고마워요.."
" 친절하시기도 하지.."
" 모르는 것도 없고.. "
" 여자목소리라 더 좋아..."

 

이게 다 무슨 말이냐구요.
바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고 흐뭇해하는 한 남자의 말입니다.

며칠전 초등학교 동창모임이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초등학교 동창모임은 정말 즐겁답니다.
사심없이 대할 수 있고..
지금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어도 어린시절 그때의
모습을 대하는 것 같아 늘 편하고 좋답니다.
그 중에서 유달리 장난끼스러운 초등생 친구..
친구들을 태우고 또 장난스런 말투로 분위기를 업시키더군요.
바로 네비게이션에서 흘러 나오는 길 안내하는 소리를 듣고 말입니다.

" 나..원래 길치였잖아..그런데..지금은 우리아가씨덕분에
모르는 길이 없을 정도다
"
" 아가씨..좀 웃기지마라..ㅋㅋ"
" 운전할때는 내 전용 비서나 다름없는데 뭘.."
" 으이구.. 와이프가 들으면 기분 별로겠다.. 너무 티내지 마라.."
" 하하하하하...."

차안은 친구의 싱거운 소리에 일제히 웃음소리가 퍼져 나갔습니다.

" 그러고 보니 정말 친절하게 느껴지네..
평소에는 그저 길안내하는 기계로 느껴졌는데.."
" 그럼....어때...목소리도 완전 사근사근하고 쥑이제.."
" 에휴..그래...."

친구는 재밌어하는 우리들을 보고 더 호응을 하며 네비게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 놓았습니다.

" 우리 마누라가 들으면 기분 좀 바쁘겠지만 마누라보다
네비게이션이 더 좋은 이유 아나? "

" 으이구.. 또 무슨 말 할려고.. 됐다 싱거운 소리 할려면 하지마라.."
" 싱거운 소리긴해도 들으면 많이 공감 갈끼다.. ㅋㅋ"

장난끼스런 친구는 네비게이션이 아내보다 좋은 이유에 대해
술술 풀어 헤치는거였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
오잉!
여자인 저도 왠지 공감이 마구마구 되는것이었습니다.

그럼 친구가 한 이야기를 풀어 볼까요.. 


1. 네비게이션은 사근사근하다.

경상도 아지매들 대부분이 마음은 태평양처럼 넓으면서
속과 달리 말투는 좀 거칠하긴하죠.
솔직히 결혼생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처음보다 더 무뚝뚝한게 사실..

2. 네비게이션은 친절하다.
길안내를 할때는 그 누구보다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가속방지턱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센스에..
과속도 방지할 수 있게 미리 속도 알림도 해 줘서 좋다나 어쩐다나..

3. 네비게이션은 늘 높임말을 쓴다.
 가부장적인 남자의 모습을 그대로 느껴지는 말이죠.
 아직도 집에서 아내에게 높임말을 강요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쏴....
 진정 자신은 그러지 못하면셩...
 
4. 네비게이션은 잔소리가 없다.
에공..
사람하고 기계하고 이런 점을 비교해서야...
때론 아내의 잔소리가 약이 될때도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되는뎅..

뭐.. 재미삼아 한 이야기긴해도 솔직히 공감은 쬐끔가긴 하더군요.
저 또한 무뚝뚝한 성격이라 운전을 하는 남편옆에 있으면 간혹
오만 잔소리를 하거든요.
' 이 길이 맞나? 왜 이리 머노? ('멀다'의 경상도 사투리..)'
' 앞에 80이다..좀 천천히 가라.. 찍힐라..'
물론 이런 말을 하면 남편은' 다 알아서 하니 조용히 좀 있어 줄래..'
말을 하지요.

솔직히 베테랑 운전자에게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도 솔직히 좀 우습긴해요.

여하튼..
이런저런 내용으로 미루어 볼때..
친구의 말이 왠지 공감이 가더군요.
뭐..기계와 사람을 비교하는 자체가 좀 우습긴해도 다 웃자고 하는
이야긴데
그려려니하고 재미로 들어야죠.

어때요..
생각해 보니 도로위에서 네비게이션 억수로 친절한 비서 맞긴하죠.
근데..
성우처럼 버터 바른 듯한 남자 목소리는 없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