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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즐거워 한 남편의 아이디어 '이것' 은?

남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시간만 되면 뭐든 하나씩 기발한 것을 만들어 내고 있으니 말이다. 남편은 20년 넘게 요리를 하는 남자다. 물론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 가게에서 요리를 하는 쉐프이다. 그런데 이런 남자가 제주도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손님들을 웃게 만드니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느낀다. 물론 맛난 요리를 맛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뒷에서 바라 보노라면 나 또한 어깨가 으쓱해지지만....

 

 

남편의 기발한 아이디어

 

 

오늘은 우리가게에 온 손님들을 웃게 만든 조금 황당하지만 기발한 남편의 아이디어를 소개해 본다. 집에 가는 길...남편이 갑자기 자동차 부속품 파는 곳을 몇 군데 들렀다. 뭔가가 필요한 듯한 남편... 그렇게 몇 군데를 들러 사 온 것이 바로 옛날 택시에서 자주 봤던 동전통이다. 요즘엔 택시를 자주 안타서 이런 동전케이스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손님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보니 그 분들 또한 택시 이용을 잘 안하는 분들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동전케이스를 구입한 후 자동차내에 걸어 놓더니 이내 차에 있던 동전들을 꽂았다.

 

" 뭔데...그거....하하하하하 "

" 그체...재밌제.... "

" 근데..그거 뭐할라꼬? "

" 이거... 가게에 둘라고.."

" 엥?!.... "

 

얼굴과 다르게 참 재밌는 남편...

 

 

택시에 꽂혀 놓은 것만 보고 이렇게 직접 보기는 첨이다.

 

 

그렇게 자세히 보니 500원, 100원 꽂는 곳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

 

 

하여간.... 이런 것을 가게에 둘거라는 남편의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떻게 나 온 것일까? 참 개구장이 같다.

 

 

나 보곤 은행에서 신권을 바꿔 오란다. 2016년 부터 신권을 잔돈으로 줄거라는 남편....그런데 은행에 가니 신권이 없는 곳이 많다. 그래서 은행 5군데에서 신권을 교환했다. 요즘엔 신권도 잘 안나오나 보다.

 

 

가게에 가져 온 동전통

 

 

남편은 이내 가게에 설치할 장소를 물색한 뒤 부착한다.

 

 

동전통이 걸릴 곳은 손님들이 계산을 하는 곳 바로 옆이다. 벽이 옹벽이라 단단해 기계를 이용해 벽을 뚫고 나사로 고정했다.

 

 

일단, 100원짜리 부터 꽂아 두었다. 우리가게 음식값 잔돈 100원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라 ..

 

 

먼저 남편이 100원 동전을 하나 뽑아 본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다며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나 또한 즐겁다. 물론 요즘 손님들이 직접 셀프식으로 100원을 뽑아 가며 즐거워 하는 모습 그 또한 즐겁다. 사는 것이 다 그렇듯이 소소한 것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별거 아닌 일이 새롭게 다가 오게 만든느 남편... 역시 내 남편은 만능 재주꾼이다. 뭐..직접 만든 것은 아니지만 누가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까..... 설마...낸 사람은 없겠지?!.... ㅎㅎ

  1. Favicon of http://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6.01.08 13:42 신고

    근데 손님들이 거기 있는 잔돈을 다 가져갈수도 있지 않나요?

    나는 그런걸 본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아이디어는 참 좋고 또 손재주도 탁월하신거 같읍니다.

  2. BlogIcon 서영훈 2016.01.08 15:40 신고

    재밌어하겠네요

  3.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1.09 13:55 신고

    ㅎㅎ 정말 기발합니다^^

  4. 2017.01.10 20:22

    비밀댓글입니다

남편의 알뜰함에 늘 배우고 사는 아내

여름엔 큰 태풍도 없고 장마도 없고 비 오는 날이 거의 없이 그렇게지내서일까... 이틀이 멀다 하고 비가 자주 오는 겨울철이 되니 조금 당황스럽다. 그래도 운 좋게 손님들이 많아 일찍 마치는 날이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오늘은 일을 마치고 제주시에 위치한 오일장 시장 장날이라 잠깐 들러 주전부리를 사 먹고 집에 일찍  들어왔다. 밀린 빨래도 하고 대청소를 하기 위해서다. 집안일이야 해도 해도 끝이 없지만 그래도 자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남편은 청소를 하기 싫어한다. 그래도 내가 4개를 하면 1개는 못이는 척해주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대청소가 진행된다. 별로 집이 넓은 것도 아닌데 청소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힘들지만 이렇게 청소를 한 번 세게 해 놓으면 며칠은 신경 쓰지 않고 살게 되니 좋다.

 

청소를 다한 뒤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이게 무슨 일..... 남편이 버리려던 솜을 일일이 뜯고 앉아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한마디 하려던 내 입은 이내 굳게 다물어졌다.  사실 버리려던 솜으로 내가 아끼던 악어인형에 솜으로 채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어인형은 13년도 훨씬 넘었을 때 내게 선물했던 유일한 인형이기 때문이다.


"  안 되겠네... 베란다에서 해야겠다. "

 

 

 

설렁한 베란다에서 뭔가를 생각하는 남편

 

 

 

먼지가 떨어질 곳에 신문지를 깐다.

 

갑자기 남편은 솜과 인형을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곤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솜을 다시 인형에 넣었다. 한겨울 날씨에 베란다 문을 활짝 여니 찬바람이 쌩쌩 불지만 아무래도 솜을 뜯으면서 나오는 먼지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악어인형에 솜을 가득 넣어 주는 남편

 

늘 느끼지만 남편은 참 알뜰하다. 내가 뭔가를 하나 버리려고 하면 어딘가에  놔뒀다가 몇 번을 활용하고 버린다. 이번에 버리려던 솜은 너무 많이 세탁을 해 한쪽으로 뭉쳐져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긴 베개솜이었다. 이것도 15년 썼으니 나름 오래 사용했다고 생각하고 버리려고 했는데 이것도 재활용한다. 물론 내가 아끼던 악어인형에 솜을 가득 넣어 줘 이번엔 더 이상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지 못하겠다.

 

 

내가 받은 첫 번째 인형 선물이라 버리지 않고 갖고 있었는데 남편도 그걸 알기에 이렇듯 생각해서 솜을 넣어 줬을 것이다. 그런데 참 우습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인형에 솜을 넣고  있으면...

"  그냥... 마... 새 거 하나  사주라.."라고 하겠지만..... 내 남편이 나를 위해서 이러고 있으니 그런 말은 엄두도 못 내겠다. 오히려 소중한 추억이 깃든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어 줘서  '고맙데이!'라고  마음속으로 말할 뿐이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 애정표현은 늘 이렇다. 맘만 느끼고 표현은 잘 못하니....

 

 

처음보다  두 배는 더 탱탱해진 악어인형

 

하여간 2시간 동안 집 안 청소를 해서 솜먼지 때문에 화가 날 법도 한데 오히려 인형을 손보는 남편이 멋져 보이는 건 아마도 날 위한 행동이기에 가능하겠지.....

  1. Favicon of http://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5.12.13 00:13 신고

    남편이 참 자상하시네요...와이프를 사랑하는 마음도 느껴지고.....

제주도에서 제일 주차를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듯..

'이것'이 바로 진정한 깻잎주차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놀랍다. 평소 운전실력 뿐만 아니라 주차실력도 가히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왜냐하면 지금껏 본 주차실력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나도 그 정도는 할 수있다' 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사람이 있어 도전한다면 아마 90% 이상은 주차를 하다 긁힘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주도, 깻잎주차남편의 깻잎주차 제주도에서 최강일 듯..

부산에서는 건물도 많고 사람도 많고 자동차도 많다보니 늘 주차에 신경 쓰이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한 탓일까 제주도에 이사 온 후로도 남편의 주차실력은 자연스럽게 보여지게 되었다. 사실 제주도는 인구대비 땅이 넓어 길이 널널할 줄 알았다. 하지만 넓은 곳은 시골의 한 적한 동네가 그렇고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은 오히려 길 사정이 더 안 좋은 곳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주택가 갓길에 주차한 차들은 불법주차스티커를 끊지 않았다. 아마도 제주시에서 도로사정에 대한 불편한 점들을 많이 감안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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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게가 있는 동네도 항상 차들이 많다. 주택가와 음식점, 마트등 다양한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데다가 제주도 관광지로 유명한 용두암, 용연 가는길이라 늘 이곳은 제주도민 차들 뿐만 아니라 렌트카 또한 많이 다닌다. 그래서 소소한 접촉사고도 빈번한 곳이기도 해 관광객들은 너무 들뜬 마음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을 해야하고 제주도민들은 길을 잘 알기게 더욱더 방어운전에 신경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사거리엔 접촉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얼마전에는 그런 점들을 조금이나마 보안하기 위해 한쪽에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주차, 가드레일, 불법주차안전을 위해 가게 앞에 설치된 가드레일

하여간 이렇게 가드레일 설치 후, 소소한 접촉사고가 없어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가게 앞에 차를 주차해 놓다 요즘엔 가게 옆에 주차를 한다. 남편의 주차실력은 여기서 나름 빛을 달한다. ㅋㅋㅋㅋㅋ 바로 부산에서 자주 했던 깻잎주차..........실력!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더 심하게 깻잎주차를 하는 남편......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돌담에서 불과 몇c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가...... 순간 당황해서 화 낼 뻔 했다. 그런데 남편은 오히려 여유만만이다.

 

" 까딱없다. 이 정도는..퍼뜩 타라 놀러 가야지.."

" .................. "

 

참말로 여유만만인 남편이다. 그만큼 자신의 주차실력을 믿는다는 이야기겠지... 대단하다...대단해!

 

일찍 마쳤으니 이제 바닷가로 고고씽....ㅋㅋㅋ

 

부산에서 가게 일을 일찍 마치면 갈 곳이 대부분 정해져 있었지만, 이곳 제주도는 너무 볼것도 가볼 곳도 많은 곳이라 행복하다. 여행자로써 제주도를 왔을때랑 제주도 정착후 구경하는거랑은 너무도 다른 제주도 풍경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의 여행지는?

  1. Favicon of http://woodth.tistory.com BlogIcon woodth 2015.07.21 15:21 신고

    ㅎㅎㅎ 저 아직 무면허인데 운전좀 가르쳐주세요 ㅎㅎㅎ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7.22 09:08 신고

    오우 정말 대단하십니다
    예전 생활의 달인에 나온 대구 주차 달인에
    못지 않습니다 ㅋ

  3. Favicon of http://bluecity.tistory.com BlogIcon 푸른도시 2015.07.22 14:43 신고

    저녁마다 가실곳이 많으실겁니다.
    저희는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못가본곳이 천지빼까립니데이~

  4. Favicon of http://sch.futurepia.com BlogIcon 인생여정 2015.07.22 23:29 신고

    저렇게 주차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네요. 그러나 좁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 가려면 저런 수고는 필요할 것 같아요 ^^ 잘 보고 갑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깻잎주차!

남편은 지금껏 무사고로 운전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여행을 할때에도 늘 남편이 운전을 하면 편안해 잠이 올 정도입니다. 물론 피곤해서 자는 적도 있지만 ...ㅋㅋㅋ 그만큼 남편은 상대방이 편하게 느낄 정도로 운전을 잘 합니다. 거기다 주차실력 또한 상당하다는... 부산에서도 그랬었고 이곳 제주도에 와서도 남편의 주차실력은 남들이 놀랄 정도입니다.

 

깻잎주차이것이 바로 남편의 깻잎주차

 도대체 어떻게 주차를 하길래 남편이 주차한 차를 보고 동네분들이 놀랄까... 이유는 딱 하나 ... 조금 여유있게 주차해도 괜찮은데 굳이 벽쪽에 딱 붙여서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잠깐 주차를 하고 이동할 상황이면 이렇게까지 벽에 딱 붙이진 않았을겁니다. 우리가 하루종일 일하는 곳이라 퇴근할때까지 가게 옆에 주차를 해야할 상황이여서 남편은 되도록 다른 차들이 넓게 도로를 지나갈 수 있도록 주차를 합니다.

 

제주도는 담들이 이렇듯 대부분 돌을 쌓아서 만들어져 자칫 잘못하면 담이 무더지는 것이 아닌 차가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담도 마찬가지겠지만 울퉁불퉁 튀어 나온 제주도담벼락이라 차를 주차할때는 조심..또 조심해야 합니다. 안그럼 한방에 훅~~~기스가 날수도 있으니까요.

 

뜨아....... 보기만 해도 아찔한 상황...

역시 남편은 깻잎주차의 달인입니다.

아마 제주도에서 이렇게 주차를 하는 분은 별로 없을 듯....

ㅋㅋㅋㅋㅋㅋㅋ

있다면 인증샷!!!

제가 찍으러 출동하겠슴돠~

슈퍼맨

 

운전 뿐만 아니라 주차도 끝내주게 잘하는 남편... 정말 살면서 못하는게 없을 정도로 전천후입니다. 늘 그렇듯이 듬직한 남편의 뒷모습은 언제나 절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제주도에 오니 남편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아마도 아무연고 없는 곳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건지도...ㅋㅋㅋㅋㅋ 물론 남편도 절 더 크게 보고 있겠죠....참고로 사진은 가게에 밥 먹으러 왔다가 친한 동생이 찍은것임... 동생도 놀라셩~ㅋㅋㅋ

이것이 바로 깻잎주차?!...

주차달인은 바로 이런 사람!

  1. Favicon of http://leben-ist-reise.tistory.com BlogIcon 피터펜's 2015.06.22 02:18 신고

    지나가다 보면 부딛힌 줄 알겠어요. ㅋ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22 10:42 신고

      대부분 사람들이 한번 더 쳐다 보고 갑니다. ㅎㅎ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6.22 09:47 신고

    정말 운전의 달인이시군요
    얼마전 TV에도 주차의 달인이 나오던데
    그분 못지 않은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22 10:43 신고

      운전을 잘하는 남편이 자랑스럽습니다. ㅎㅎㅎ

  3.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6.22 23:17 신고

    이 정도면 예술입니다.
    저는 주차할 때 좀 긁혀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차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언제나 신경씁니다.
    남편분, 달인에 나가야 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23 14:39 신고

      ㅎㅎㅎ.....
      달인은 아니구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주차를 하게 된 듯...
      내일부터 제주도는 장마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무척 무덥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

  4. Favicon of http://eighty4.tistory.com BlogIcon 에이티포 2015.06.23 12:58 신고

    우왕.ㅋㅋㅋㅋㅋㅋㅋ 저정도면 거의 자동차 앞 범퍼에 눈이 달려있는 수준이네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23 14:40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자동차회사에서 눈독 들일 듯...^^

제주도에 이사 온 후, 향수병에 걸린 남편 어떡해!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참 정신없이 살았던 석 달이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정착하려고 미리 5년 전 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지만 직접 이사하고 살아 보니 생각보다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이 제주도 생활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 우리가 가게를 운영하는 곳 주변에 사는 이웃들은 한결같이 좋은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잘 해 주신다는겁니다. 그런 점들이 타지에서 아무 연고없이 사는 우리부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며칠전 남편의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가슴 속 깊이 울컥하는 뭔가를 느꼈습니다. 물론 남편 앞에서는 표현을 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그런 날이었죠..

 

" 나... 향수병 걸린 것 같다. "

" 응?!.. 향수병? "

" 응...향수병.."

" 오늘 손님이 식사하고 나가면서 뭐라고 했는 줄 아나? "

" 뭐라고 했는데.."

 

" 수고하이소!"

" ................. "

 

저도 그 말을 듣고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아마 타지에서 살다 제주도에 이사 온 분이라면 이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듯합니다. 40년 넘게 부산에서 살다 제주도에 정착을 한 지 석달 밖에 안 되어서 아직은 '내가 제주도 사람으로 살고 있다' 라고 생각을 하기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다가 여기 특성상 제주도의 방언이 다른 지역의 사투리와 달리 너무 센 탓도 없지 않아 있더군요. 처음에 제주도 사투리를 들었을때는 절반 이상은 못 알아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치 제주도 언어가 외국어 같이 느껴보긴 여기에 정착을 하고나서 바로 느끼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제주도 방언은 듣는대로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언어라 사람들과의 대화가 이렇게 어려운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주도방언 해석한 예]

 무사 조끄뜨레만 오랜 햄수꽈?-왜 가까이(옆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호꼼이라도 고치만 있구정 호연.-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놈덜 우습니다.-남들이 웃습니다.
 어떵 호느냐? 소랑에는 부치름이 엇나.-어떠하느냐? 사랑네는 부끄러움이 없단다.
 조끄뜨레 하기엔 하영멍 당신.-가까이 하기엔 머나먼 당신.
 혼저 왕 먹읍서.-어서 와서 먹으십시오.
 맨도롱 하우꽈?-따뜻합니까?
 맨도롱 홀 때 호로록 들여 싸붑서.-따뜻할 때 후루룩 마셔 버리십시오.

일 호젠 호난 속았수다.-일 하려고 하니 수고 했습니다.
 :

 

제주도에 오랫동안 살았던 분들이면 이 부분에 대해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언어 소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대화를 할까요?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정착해 살려면 아무래도 제주도방언 공부도 좀 해야할 듯 합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쳐다 볼 수 없는 노릇이기때문입니다.

 

아마도 직접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남편이 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일하는 가게가 관광지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오신다는 점이 우리에겐 요즘 위안이 되기도 하니 참 우습기도 합니다.

 

제주도 정착일기우리가 살았던 해운대 바닷가 분위기와 비슷한 제주도 탑동 ..

제주도 정착기제주도 탑동에서 ..

오늘은 우리부부와 친한 지인에게 이런 문자까지 보내더군요.

 

" 부산시내 쫌 마이 찍어도 "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엔 전화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이 많은 위안이 됩니다. 카톡으로 이런저런 마음을 표현하니 말입니다.

 

제주도 정착일기탑동 마트로 건너편에 있는 놀이동산은 마치 우리가 자주 가던 광안리 놀이동산같아 보여...ㅜㅜ

그래서 단체 카톡방에 지인들에게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제 마음과 같은 답장이 왔더군요.. ㅠㅠ

 

헉!!!!!!!!!!!!!!!!!

남편이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그 말....

'수고하이소!'

뭐.. 나이가 우리보다 어린 동생이기에

'수고하이소예' 라고 표현을 했지만 그 말에 우린 차 안에서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참...별거 아닌 말인데 ...별게 다 되어 버린 말 한마디입니다.

 

제주도 정착기가게 출근하는 길에 찍은 모습

가게 영업시간은 11시 30분이지만 우리부부는 늘 새벽에 일어나 하루일과를 열어 갑니다. 초밥집을 운영하다 보니 매일 아침일찍 수산시장에 가서 활어를 사와 직접 회를 뜹니다. 회전문인으로 20년 넘게 일을 하다 보니 음식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남편이 전 늘 자랑스럽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뒷모습을 보면 얼마나 듬직하고 멋져 보이는지 감동 그자체라는......

 

제주도 정착일기요즘 출근길은 평소 우리부부가 여행 다닐때 느낌처럼..

제주도정착기남편을 위한 출근길 커플룩

하여간 그런 넓디 넓은 남편의 모습과 달리 내면에는 가슴 뭉클한 뭔가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 또한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것들에 심각하게 바라 봤는데 서로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겁니다.

 

40년 넘게 부산에서 살아 왔는데 이사 온 이후로 그게 다 청산되는건 아니니 조금 힘들긴하네요. '수고하이소!' 에 울컥했다는 남편의 말에 요즘엔 곳곳에 부산사투리를 붙여 두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이 부산사투리를 구수하게 써 주면 좀 나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외국으로 이민가서 사는 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1인입니다. 힘내십시요.)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9부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6.01 11:32 신고

    객지에서 살다 보면 가끔 그럴때 있습니다
    저도 많이 느꼈던 기분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02 09:48 신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일이긴 한데....
      다행히 전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좀 더 노력하고 살다보면 괜찮아질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2. Favicon of http://frugal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6.05 06:41 신고

    제주사투리는 정말 외국어 같네요. 하나도 못알아들을 것 같아요.
    보통 다른 지방 사투리는 몇 몇 단어들이나 억양 같은 것 빼고는 그래도 비슷한 게 많아서 어렵지 않게 이해하는데, 제주도 가면 통역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3. BlogIcon 푸른도시 2015.06.27 09:09 신고

    아하~ 처음에 링크로 들어와서 글을 읽다 부산이야기에 공감하던중에 사진을 보고 깜딱 놀랐습니다.
    초밥군의 싸장님이랑 싸모님이셨군요~
    웬지 부싼 사람이라니 더 반가워서 한글자 적고 갑니다~
    또 뵈러가겠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27 10:43 신고

      허걱....식사하러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다음엔 아는 척하기입니다. 헤헤~

셀프 염색을 잘하는 나만의 염색법

흰머리 나는 것도 유전이라고 하더니 30대 중반부터 생기기 시작한 흰머리는 지금은 염색을 몇 달동안 하지 않으면 완전 검은 머리로 있을때 보다 나이가 10살은 더 들어 보일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염색을 할때마다 남편에게 SOS를 보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럴때마다 군소리 하지 않고 잘 해주던 남편이었죠..아마도 머리 염색값이 적게는 30,000원~50,000원이 넘다 보니 돈이 아까워서 잘 해 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짧은 머리를 염색하는거 가격도 가격이지만 왠지 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긴머리나 짧은머리나 염색을 할때는 어짜피 가격이 별 차이가 없어서리...

 

염색혼자서도 척척하는 염색

아마 머리가 길면 어쩔 수 없이 미용실에 갔겠죠..옆에서 도와 준다고 해도 긴머리는 좀........힘들 듯요.. 하여간 짧은 머리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얼마전부터 혼자서 염색을 하고 있어요. 남편의 도움없이 말이죠.. 처음 할때만 해도 '어떻게 혼자하지?!' 하며 걱정을 했는데 염색도 자주 하다 보니 하나 둘씩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먼저 염색하기 전 얼굴 주위에 로션을 바르고 1회용 비닐장갑이 아닌 고무장갑을 착용합니다.

 

잘 섞은 염색약을 고무장갑에 듬뿍 묻혀서..

 

머리에 바릅니다. 그리고 촘촘한 빗으로 구석구석 염색을 해 주는거죠. 머리가 짧으니 순서를 정해서 염색을 하면 꼼꼼하게 잘할 수 있습니다.

 

헉......머리숱이 없는거 다 공개되는구만...

흥4

 

빗으로 꼼꼼히 빗으면서 염색을 다 했으면 이젠 염색약을 전체적으로 한 번 더 발라 주세요.

 

아참... 옷은 염색전용을 따로 두고 염색할때 입으면 편리해요. 단, 염색전용 옷은 지퍼가 있는 것이나 단추가 있는 셔츠를 강추합니다.

 

머리에 염색약을 다 발랐으면 미지근한 물에 고무장갑을 바로 헹궈 주면 검정색 염색약이 지워집니다.

 

꼼꼼히 지우기 위해선 샴푸를 조금 묻히면 더 잘 집니다.

 

햐.... 고무장갑이 염색약으로 인해 검정 얼룩이 생기지 않고 다 제거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일단......검정색 머리 인증샷 날리공...

제 캐리커쳐예요.

닮았나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전 커피 바리스타입니다.

커피한잔

 

남편의 도움없이 처음 염색을 할때는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무슨 일...염색을 하다 비닐장갑이 벗겨지는건 기본이고 손과 손목에 얼룩덜룩 염색약이 덕지덕지 묻어 씻는데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염색을 한 후엔 완전 그런 문제점은 한 방에 사라졌다는거 아닙니까...보기엔 좀 그래도 완전 실용성 만점이라는 사실..... 이 모습에 남편도 놀랐다는....참고로 염색을 할때 착용하는 고무장갑은 빨래할때 사용하는 전용장갑으로 하시거나 염색전용으로 하나 두고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1. Favicon of http://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5.05.18 04:53 신고

    그것도 괜찮은 방법일거 같은데요.
    근데 저는 머리숱이 많아서 그게 잘 되려나 싶네요.

    저는 지금 물론 나이가 제법 많지만...
    40 세 부터 머리가 하얗게 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미장원에 가서 해도 3주 정도 되면 특히 오른쪽으로 머리를 들추거나 하면 또 정수리에 흰머리가 보인답니다.

    적ㅎ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그래도 좀 깔끔하게 하고 다니는편이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머리염색을 했답니다.
    또 미장원에 가기에는 좀 돈이 아까워서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5.18 21:07 신고

      흰머리와 검은머리의 차이점을 너무도 뼈져리게 느끼는 1인입니다.
      유전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공...
      머리가 완전 숏커트라 염색하러 가기엔 돈 아깝공...
      하여간 전 이렇게 두 달에 한 번은 염색을 합니다. ^^;;

    • Favicon of http://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5.05.18 23:43 신고

      네...

      요즘들어 내가 느끼는게. .여자는 손이 많이 가는거 같아요.^^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5.18 10:49 신고

    저도 집에서 염색하다가
    얼마전에는 미장원에서 2만원주고 했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5.18 21:08 신고

      싸게 주고 하셨네요.. ㅎㅎ
      사실 2만원이래도 전 여전히 셀프인테리어로~

  3. Favicon of http://frugal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5.18 19:41 신고

    예전에 엄마 머리 염색하는 거 자주 도와드렸는데, 요즘은 혼자 어찌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사진속의 줌마님은 귀여운 아이같아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5.18 21:09 신고

      헤헤~ 그런가요..
      염색을 자주 하면 눈이 많이 나빠진다는데 솔직히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지금도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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