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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다 일어날 시간이지만 우린 아침시간이 제일 달콤한 잠을 청하는 시간입니다. 늦은 새벽시간까지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자는 시간이 반대이지요. 아침부터 칼칼한 목소리로 동네가 시끄럽게 큰소리를 내는 아줌마 뭔가 불만이 가득한 투로 동네사람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 내 아이가 인사를 잘하든 안하든 별 것 가지고 다 그러네.."
" 혜미엄마가 이해해요.. 워낙 남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이라 .."
" 한번 더 내 아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고 다니기만 해봐.."

자다가 어렴풋이 두 아줌마가 하는 대화의 내용을 들어 보니 한 아줌마의 선전포고형 속엔 하소연에 가까워 보일 정도의 내용이었습니다. 조용한 아침시간에 동네가 시끄럽게 목청을 높인 아줌마가 한 말을 요약하면 ..

요즘같이 험한 세상에 내 딸 내가 지키겠다는데 왜 그러느냐..내가 아무에게나 인사하지 마라고 가르쳤다..설사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가족이 아니면 절대 인사하지 말라고 했다. 인사성 없는 아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아동 성범죄가 면식범의 소행이 많은데 누굴 믿겠느냐..나도 착하고 인사성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 . 하지만 세상이 너무 험해 그러지 못한다. 그래서 내 딸 내가 지키자고 하는데 뭐가 잘 못 되었냐. 그러니 누가 어떻다 저떻다 욕하고 다니지 마라..딸 키우는 사람은 다 공감할 것 같은데 안 그런 사람이 더 이상하다..(중략.)

아줌마의 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잠이 확 달아 날 정도로 놀란 내용들이었습니다. 누군가 인사성 없다고 딸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했던 모양인데..그 말에 격분을 해서 맘 속에 있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내 뱉고 있더군요. 솔직히 아는 어른들을 봐도 못 본 척 인사를 안해서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건 삭막한 현실때문에 아이를 그렇게 교육시킬 수 밖에 없는 한 아줌마의 마음이었습니다.

' 무서운 세상이 맞긴 맞아..'
' 딸 키우기 무서운 세상 맞지..'

아줌마의 하소연에 가깝다 싶을 정도의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그 말에 공감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험악해진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현실..텔레비젼을 봐도 좋은 소식보다는 안 좋은 소식이 많고..성폭행이란 단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은 뉴스에 흘러 나오는 세상..참 무서운 세상 맞습니다. 어둑해진 밤 시간에 혼자서 길을 걷다가도 누군가의 발자욱소리에 흠찟 가슴을 조이며 휴대폰부터 손에 쥐게 되지요.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딸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남들이 인사성 없다고 뒤에서 뒷담화를 하더라도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투철하기까지한 한 아줌마의 모습에서 세상의 삭막함을 그대로 인지할 수 있겠더군요. 삭막한 현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한 아줌마의 딸 교육..정말 세상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딸에게 인사성이 없다고 말하는 이웃에게 일침을 가한 한마디에 그저 씁쓸해지더군요.

어린시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른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이 오늘 많이 그리워지네요.

다음글..코스프레 종결자들의 화려한 모습. [부산코믹월드 페스티벌 1부]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사람..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
약속이 있어 나가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버스안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복잡한 버스안이었지만..
다행히 몇코스 가다 보니 빈자리가 생겼습니다.

앗~싸!..ㅎㅎ

전 기분좋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만원버스안에서의 자리 차지는 정말 기분이 좋지요.
40대가 되고 보니 부끄럼없는 아줌마기질이 저도 모르게 나오네요.

몇코스를 갔을까!..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 4명과 여학생 1명이 제 옆에 섰습니다.
제 바로 옆에 있는 한 학생은 전화기로 게임을 하는지 음량을 높여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지 신경도 안쓰고..

띠리~띠리~

소리를 내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고,
남학생 2 명은 학생답지 않은 노름(화투)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큰소리로 이야길 하더군요.
제가 아는 단어로는 장땡!, 피박, 설사..등 일반적인 화투용어인데..
그 용어에 욕을 더해서 말하는 것이 조금은 듣기에 좀 그랬습니다.
학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가 욕에서 욕으로 끝나는
정말 황당한 대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입에도 담지 못할 그런 용어..
한마디로 설명이 좀 안되지만 듣는 순간 민망할 정도였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나이가 50대로 보이는 아저씨는
학생들의 얼굴을 힐끗힐끗 보며 별로 좋게 보질 않았지요.
뭐..요즘 남학생들 보통 욕을 하며 대화하는게 일상으로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있는 버스안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욕을 하며
서로 대화하는 것에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지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남학생과 여학생은 서로 사귀는지 귀에다 속닥~ 속닥~ .
스킨쉽을 해가며 대화를 했습니다.
그렇게 스킨쉽을 하면서 이야길 하다 전화소리가 울렸습니다.
갑자기 남학생 전화기를 보더니 ..
전화를 받지 않고 인상만 쓰더군요.

" 누군데.. 전화 안받노.."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물었습니다.

" 아이~씨.. 우리 엄마..."
" 받아라..전화소리 시끄럽다.."

남학생은 요란스럽게 울리는 전화소리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 여보세요.. 와?.. 몰라..XX놈 때문에 늦게 마쳤다 아이가..
 짜증나게.. 알았다.. 그래..아이~씨 몰라!.."

남학생은 전화로 이야기하는 내용은 간단한 욕으로 시작해서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아이~씨란 욕을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 뭐라던데..너거 엄마.."
" 선생때문에 늦게 마치고 친구하고 잠깐 어디 간다 했더니..
 일찍 들어 오라고 하길래.. 몰라하고 끊었다.X바 짜증나.."

남학생의 전화내용을 들으니 가관이었습니다.
힘들게 돈 벌어서 교육시켜 놨더니 부모에게 하는 말마다 욕을 섞여서 하고..
정말 할말을 잃게 하는 대화내용이었습니다.

" X바 너거 엄마는 맨날 니보고 빨리 들어오라하고.. 뭔데..짱나!.."

허걱~!..

남학생은 그렇다쳐도 여학생의 입에서 나오는 욕이 섞인 대화는
남학생 못지않게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의 욕 섞인 대화를 들으며 가고 있는데..
제 옆에 있던 남학생이 한마디 합니다.

" X바 졸라 다리 아파 죽겠네..으~"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전 솔직히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그때..
따르릉~.

" 여보세요..응..다왔다..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 다 와 간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답니다.
그런데  제 이야기를 들은 남학생하는말..

" 다리 아파서 내가 앉을끼다..ㅎㅎ"
" XX놈아.. 내가 앉을꺼다.."

서로 욕을 하며 하는 대화를 들으니 빨리 내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욕을 밥 먹듯이 한다는 소리를 많이 이야길 들었어도
이렇게 직접 제 앞에서 하는 것은 처음 들은지라 정말 황당했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자기네들끼리
욕을 하든 뭘하든 신경 안쓰겠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하는 욕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욕이 섞인 말을 심심찮게 하고..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욕..
너무 심하지 않나요..!
며칠전 버스에서 말을 함부로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답니다.

 " 학생님들 제발 공공장소에서는 욕 좀 자제하시면 안될까요..네에! "

 

 

" 정현이 말 안 듣고 자꾸 까불래!.. 어.."

깨~~갱..

" 어디 대답 안하고 눈말 말똥 말똥 거리노...혼날래.."

깨~~갱.

" 숙제도 안하고 엄마 말도 안 들었으니까 세대만 맞자!.."

깨~~갱
깨~~갱
깨~~갱.

" 현선아 ...이게 뭔소리고? "
" 정현이 이게..또 시작이네.. "

현선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린 마당으로 헐레 벌떡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뭔 일이래...
7살된 현선이 아들내미가 강아지를 괴롭히는 듯 앞발을 두 손으로
잡고 뱅뱅 돌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괴롭힘에 강아지는 정신을 못 차리는 듯 보였습니다.

" 정현아.. 니 뭐하노.. 왜 또 강아지 괴롭히노..어! 빨리 안 내려 놓나.."
" 강아지가 말 안 들어서.. 벌 세우고 있었다 .."
" 빨리 내려 놔..어서.."

현선이는 강아지를 괴롭힌 아들내미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쳤습니다.

" 니.. 나중에 엄마친구 가고 나면 보자..
강아지 내려다 놓고 어서 손씻고 방에 들어가.."

정현이는 엄마의 화난 목소리에 조용히 집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현선이는 작은 강아지를 개집에 넣어 주로 가더군요.
헐~~~

어이없고 황당한 모습을 본 나는 할말을 잃고 집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현선이가 손을 씻고 들어 오면서..

"으이구... 개를 팔던지 해야지... "
" 왜..정현이 강아지 좋아 하잖아...
근데..아까 왜 강아지보고 자기이름 부르며 괴롭히고 있었노...
내 아까 진짜 놀랬다아니가.."
" 그게.. 참...나..."

친구는 조금 멈칫 하더니 정현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개를 엄청 좋아하는 남편때문에 아파트에서 살다가 얼마전 부산근교
한적한 곳에 전원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울려면 솔직히 다른 사람들 눈치도 봐야하고,
시끄럽다고 항의가 들어오면 개에게 어쩔 수 없이 성대수술을 시켜야하고..
이것 저것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다는..개를 너무 좋아해서 이사를 하게 된 특별한 케이스더군요.
현선이의 하나뿐이 아들 정현이도 아빠를 닮아 개를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했고..
마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서 나름대로 다른 이웃들 눈치 안보고 잘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정현이가 언제부턴가 엄마에게 야단을 맞으면
그대로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강아지 이름을 '정현이' 라고 부르며..
강아지 이름은 따로 ' 쫑' 이라고 있는데 말입니다.
처음 이 모습을 본 현선이는 정현이를 막 혼냈다고 하더군요.
말도 못하는 강아지를 괴롭힌다고..
평소에는 강아지를 엄청 이뻐하고 사랑해하며 잘 놀아 주는데..
엄마에게 야단 맞은 날이면 늘 강아지를 때리고 못살게 괴롭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
얼마전에는 이런 사실을 남편에게 정현이에 관한 이야기를 신중하게 했다고 ..

" 정현이아빠..
 정현이가 요즘에 좀 이상하다..
 내한테 야단 맞으면 그대로 강아지에게 그런다..
 '쫑'이라는 이름대신 ' 정현 '이라 부르며.."
" 으이구.. 정현이 야단 좀 그만쳐라..스트레스 받아서 ' 쫑 '한테 푸는거 아니가.."
" 뭐!... 그럼 정현이가 말도 안듣고 그러는데..그냥 내버려 두나?.. 개 땜에.."
" 그건 아니지만..여하튼.. 잘 타일러라.. "

친구는 남편과 심각하게 대화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야단을 많이 친 것이 원인이라는 결론으로 대화는 끝이 났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말 안 듣고 땡깡부리면
당연히 누구나 다 언성이 높아지는게 당연한데..
남편은 무조건 타이르면 다 되는 줄 안다더군요.

"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 일을 어쩌면 좋겠노.."
" 음... 좀 문제다 그자...정현이 친구들이 주위에 없나?."
" 아니.. 우리집 주위에 정현이 또래 친구들 많다.
  예전에 아파트살때보다 더 많아..우리집에도 자주 놀러 오고.."
" 그래.. 그럼 외로워서 그런 반응이 나타난 건 아닐테고..."
" 나도 정말 걱정이다.. 아이때문에 개를 팔자니.. 남편이 이해를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뒀다간 아이 성격이 이상해질까 싶어 걱정이고..
  참..나... 속상하다..정말.."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야단칠 일이 있어도 개에게 화풀이를 할까 싶어서 안 할수도 없다는 친구..

잠깐 친구의 얼굴을 보러 갔다가 아들내미의 황당한 이야기를 들은 후
집에 오는 길에 전 그저 어이없는 미소만 지어 지더군요.

' 그 놈...참!..'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듣기만 하고 집으로 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황당한 상황?
정말이지 무슨 뾰족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남이 보기에는 우습게 보일 일인데..
그런 일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는 큰 문제인 것 같고..
참...나...
걱정입니다.

 

" 이건 이렇게 해석해야지.."

" 아냐..그렇게 하면 틀렸잖아 다시 풀어봐.."

" 마..집에서 풀어라..밥 무러 와가꼬 지금 뭐하는기고.."

" 안돼.. 집에 가면 피곤해서 그냥 자잖아..여기서 하고 가야지.."

" 엄마.....힘들어......"

정말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한 가족의 대화였습니다.
왜 제가 그렇게 느꼈냐구요..
바로 음식점에서 본 한 가족의 모습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면 남편과 고깃집에 갑니다.
알레르기체질인 저때문에 고기를 많이 못 먹는 남편을 위해서이지요.
영화의 전당에 구경 갔다가 9시가 다 되어서 고깃집에 도착한 우린
고기를 굽자마자 대화도 없이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내 귀에 들리는 한 가족의 대화에 자꾸 힐끗힐끗
쳐다 보게 되더군요.

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딸에게 엄마는 다그치듯이
숙제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물론 공책을 일일이 들여다 보면서 말이죠.
그 옆에서 고기를 굽던 아이 아빠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아이
그만 잡으라고 다그치고..

정말 어수선 그자체였습니다.

'에공.. 밥 먹으러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나왔으면 맛있게 밥 먹고 들어가지..
저게 뭐고.. '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내 뇌리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아이를 다그치는 아이엄마의 목소리가 커질때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 가족에게 시선이 가더군요.

" 집에서 하면 되지.. 딸래미 고기 먹다가 체하겠다."

남의 일이지만 밖에 나와서도 '공부','공부' 하는 이 현실이
갑자기 씁쓸해지더군요.

우리나라 엄마들 자식 교육은 세계 최고라고 하죠.
하지만 자식을 가르치는 교육도 때론 너무 심하다라고 느낄때가 많고
넘쳐서 부족한 것 보다 못할때가 많을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똑똑하고 남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지만..
때론 너무 심한 교육열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번쯤 깊이 할 필요가 있겠더군요.

요즘 아이들 어른 만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하죠.
이른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학원을 몇 군데는 기본인데다가 초등학생인데도
밤 1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아무리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점점 공부에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깝네요.

학교생활만 해도 좋은 학교, 직장을 얻을 수 있었던 몇 십년전과는
많이 달라진게 요즘 현실이라고 하지만 왠지 옛날이 아이들에겐
천국이었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놀다가 늦게 들어가 공부를 안 해서 야단을 맞는게 아닌..
흙먼지때문에 야단을 쳤던 부모님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에공..
그 놈의 공부가 뭐길래..
밥 먹으면서 쉬지 않고 해야하니...쯧
ㅡ,.ㅡ;;;;

 

 
휴일 남편과 볼일을 보고 9시경..
집 근처에 있는 고깃집에 갔습니다.
평소 알레르기체질인 저 때문에 고기를 많이 못 먹는 남편을 위해
일주일에 한 두번 외식은 모두 고깃집입니다.
저녁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인데도 가게안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요즘같이 불경기에 이 집은 완전 대박집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린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고기를 시켰고 남편과 전
즐거운 이야기로 일주일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고기를 먹다 좀 황당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 아이고..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 뭔데? 왜? "
" 자기 뒷 쪽에 아르바이트 학생이 손님이 먹다 남긴 고기를
상을 치우면서 하나씩 집어 먹고 있잖아.."


남편은 제 말에 눈이 동그래지더니 이내 뒤를 휠끗 쳐다 보았습니다.

" 참...나...저건 아니지.."


남편도 저만큼 학생들의 행동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때..
한 남자 아르바이트 학생이 테이블을 치우고 있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한마디 하는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눈치가 ..
' 고기 먹지마' 라는 듯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상을 치우며 고기를 먹고 있던 두 여학생..
귀여운 모습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그 모습에 남자 아르바이트생은 그저 주의를 주며 빨리 상을 치우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헐..
근데 이건 또 뭥미..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가고 난 뒤..
이젠..
숯불위에 올려진 다 탄 고기를 집게로 집어서 재를 털어 낸 후 먹는 것입니다.


" 자기야..저기 학생들 왜 저러노.. 너무 한다.. "
" 왜 또.. "
" 아까는 고기 접시 위에 남은거 먹더니 이젠 숯불 위에 다
탄 고기 먹는다..
우짜노.."


남편도 제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곤 불쌍하다는 듯
쳐다 보았습니다.

그리곤 한마디 하더군요.

" 에고.. 요즘 학생들 등록금때문에 아르바이트도 하루에 몇 군데
다닌다고 하더니..

저 애들도 그런거 아니가.. 밥도 제때 못 먹고 일하는갑다..안됐네..
근데.. 손님들도 이래 많은데 저건 좀 아니지.. 보기 안 좋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주변에 손님들도 많은데
손님이 먹고 남긴 음식을 주워 먹는 모습은 정말 아니더군요.
내 지금껏 많은 음식점을 가 봤지만 이런 황당한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그 학생들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약..
정확하게 그 잘못을 말 할 수 있는 손님이 저 모습을 우리처럼 자세히 봤다면..
주인을 불러서 한마디 했을 상황이었을겁니다.
물론 그 학생들은 주인에게 욕을 먹고 아르바이트를 그만 둬야할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요.

하지만 우리만 봤을까..
아무도 주변 카운터에 서서 손님들을 주시하며 서비스에 열 올리는 주인에게
한마디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마음이 이상한게..
' 저건 아니야! ' 란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주인을 불러..
"아르바이트 학생들 교육 좀 바로 시키세요." 라고 말은 못하겠더군요.

평소
' 저건 아냐 ' 라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한마디 하는 성격인데..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남편도 표정이 저와 같았습니다.

에공..
지금도 그 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네요..
여하튼..
좀 어처구니 없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모습에
그저 씁쓸할 뿐이네요.

근데..
지금 곰곰히 생각하니 아르바이트 학생을 가게에서 일하게 할때
손님에게 서비스부분만 이야기하고..
가게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을 알려 주지 않는 주인에게도
조금은 잘못이 있겠죠.
물론 학생들의 생각없는 행동이 더 잘못되었지만 말입니다.
 
 

 


" 엄마..재민이 초코릿 그냥 갖고 나왔는데..."  며칠전 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제 옆에 지나가던 한 아이가 엄마에게 큰소리로 말을 하였습니다. 그 말에 아이의 엄마..작은 아이의 손에 들려진 초코릿을 보더니
아무말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큰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 갔습니다.
4살 정도의 똘망 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녀석이 엄마에게
동생이 그냥 가지고 나온 듯한 초코렛을 가르키며
엄마에게 말을 했지만 엄마는 무시하더군요.
4살 꼬마녀석은 엄마손에 이끌려 가면서 절 계속 쳐다 봤습니다.
아이가 큰소리로 엄마에게 이야기할때 제가 바로 옆에 있었거든요.
순간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전 어리둥절했습니다.
멀어져가는 아이의 모습과 그 아이의 손을 잡고 그냥 가버리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아이의 모습이 자꾸 떠 올랐습니다.
순진하고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행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란 것!..
애 엄마는 아들의 말을 분명히 들었을텐데..
왜 계산을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는지..
불과 1,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금액인데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제가 생각하기엔 왠지 교육상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며칠전 마트에서 본 아주머니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7년전 우리 작은언니가 어제처럼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이 문득
떠 올랐습니다.

(회상.)

언니는 아이 둘을 데리고 마트에 갔었는데..
그날따라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한다고 무척이나 북적였었다고 했습니다.
원래 아줌마들이 다 그렇듯이.
할인한다고 하면 마트문을 여는 시간이 되면 난리나잖아요.
(ㅋ..저도 그렇지만..^^;)
특히 알뜰 주부라면 더 심하지요.
물론 아이가 있는 엄마라도 더 심할 것 같공..
그렇게 복잡한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집에 왔는데..
작은 아이손에 계산하지 않은 사탕을 발견했다는..
마트에서 계산할 당시 언니는 작은아이가
사탕을 쥐고 있었는지 못 봤다고 했지요.
언니는 계산을 하지 않고 사탕을 가져 온 것이 너무 신경이 쓰여
서둘러 마트에 다시 갔다고 했습니다.
2,000원 짜리 사탕을 계산하기 위해 차를 타고 말이죠.
그 당시 우린 언니의 말을 듣고 솔직히 조금 놀랬답니다.
언니가 마트에 다시 간 결정적 이유는..
만약 계산을 안하고 온 사탕을 보고도 귀찮아서 마트에 가지 않았다면..
아이에게 사소한 것 하나에도 남의 물건을 그냥 가져가도 된다는
인식이 들것 같아 아이에게 그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마트에 가서 계산하는 것도 보여주며 교육을 시켰던 것이죠.
남의 물건을 모르고 가져 왔지만 ..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인식시켜주고 그런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어휴.. 2,000원짜리 갖고 뭘~' 하시겠지만..

돈의 액수보다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아이에게 알려주기
위함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며칠전에 본 아주머니의 행동을 보니..
다 알 나이의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을 옳게 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안되는 돈에 엄마의 옳지 않은 모습을 어린 나이지만 느꼈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 씁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모르고 물건을 손에 쥔 어린아이도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
인식을 못할 것이고 말이죠.
(만약에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왜 아이의 엄마는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옷차림을 보니 못 사는 사람인 것 같지도 않던데 말이죠.
며칠전 마트에서 본 아주머니의 행동..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4살배기 그 녀석..
엄마의 행동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눈망울이 정말 맑던데...
마트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씁쓸한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