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이렇게 해석해야지.."

" 아냐..그렇게 하면 틀렸잖아 다시 풀어봐.."

" 마..집에서 풀어라..밥 무러 와가꼬 지금 뭐하는기고.."

" 안돼.. 집에 가면 피곤해서 그냥 자잖아..여기서 하고 가야지.."

" 엄마.....힘들어......"

정말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한 가족의 대화였습니다.
왜 제가 그렇게 느꼈냐구요..
바로 음식점에서 본 한 가족의 모습때문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이면 남편과 고깃집에 갑니다.
알레르기체질인 저때문에 고기를 많이 못 먹는 남편을 위해서이지요.
영화의 전당에 구경 갔다가 9시가 다 되어서 고깃집에 도착한 우린
고기를 굽자마자 대화도 없이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내 귀에 들리는 한 가족의 대화에 자꾸 힐끗힐끗
쳐다 보게 되더군요.

초등학교 1~2학년쯤으로 보이는 딸에게 엄마는 다그치듯이
숙제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물론 공책을 일일이 들여다 보면서 말이죠.
그 옆에서 고기를 굽던 아이 아빠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아이
그만 잡으라고 다그치고..

정말 어수선 그자체였습니다.

'에공.. 밥 먹으러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나왔으면 맛있게 밥 먹고 들어가지..
저게 뭐고.. '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내 뇌리속을 파고 들었습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아이를 다그치는 아이엄마의 목소리가 커질때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그 가족에게 시선이 가더군요.

" 집에서 하면 되지.. 딸래미 고기 먹다가 체하겠다."

남의 일이지만 밖에 나와서도 '공부','공부' 하는 이 현실이
갑자기 씁쓸해지더군요.

우리나라 엄마들 자식 교육은 세계 최고라고 하죠.
하지만 자식을 가르치는 교육도 때론 너무 심하다라고 느낄때가 많고
넘쳐서 부족한 것 보다 못할때가 많을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똑똑하고 남에게 인정받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지만..
때론 너무 심한 교육열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번쯤 깊이 할 필요가 있겠더군요.

요즘 아이들 어른 만큼 힘든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하죠.
이른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학원을 몇 군데는 기본인데다가 초등학생인데도
밤 1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아무리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점점 공부에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깝네요.

학교생활만 해도 좋은 학교, 직장을 얻을 수 있었던 몇 십년전과는
많이 달라진게 요즘 현실이라고 하지만 왠지 옛날이 아이들에겐
천국이었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놀다가 늦게 들어가 공부를 안 해서 야단을 맞는게 아닌..
흙먼지때문에 야단을 쳤던 부모님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에공..
그 놈의 공부가 뭐길래..
밥 먹으면서 쉬지 않고 해야하니...쯧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