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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에 위치한 풍각이라는 작은 마을은 제겐 참 추억이 많이 깃든 곳입니다.
 
어린시절..

5일에 한번 오는 장날이 왜 그리 길었는지 ..
요즘같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이었지요.
그만큼 시간의 넉넉함을 몸으로 느끼며 보냈기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버지의 고향 청도..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던 형제들은 어릴적 방학때만 할머니댁에 갔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먹을 것 귀하고 놀이터도 없는 시골이었지만 ..
그시절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전 청도 한옥마을에 볼일을 보러 가던 길에 풍각에 들렀습니다.

늘 갈때마다 느끼지만 청도역 주변에는 나름대로 많이 발전된 모습인데..
청도에서 차로 10여분만 가도 다른 곳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풍각에 가면 더 정겹고 좋습니다.
왜냐하면 어린시절 느꼈던 추억들을 다시 느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도대체 어떤 풍경이길래 그런 말을 하지? 하고 의아하신 분들을 위해
사진 몇 장을 보여 드릴께요.
사진을 보시면 많은 어린시절 시골에서의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정겨움을
그대로 느끼실겁니다.




시계점인데 옛날엔 시계병원이라고 많이 불렀지요.



가축병원의 모습.



간판없는 식당들이 많은 풍각이지만 늘 사람들이 많답니다.



옷 가게..
유리에 명품을 적어 놓은 모습에 웃음이 ...



메이커 피자집은 아니지만 이곳에선 메이커이상 대접받는 피자집이죠.
희안하게 풍각엔 의상실과 미용실이 많더군요.
거기다 다방도..



보신각이란 간판을 보니 왠지 이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시켜 먹으면
보신이 될 것 같은 느낌이 쏴...



간판은 없어도 이 동네 유명한 슈퍼..



도심에선 문방구라고 불리우는 곳..



설비가게..



연탄직매소..



글구..
풍각에서 유명한 곳 중에 하나..
탁주만드는 곳입니다.



요즘엔 최첨단 시설로 많이 바꼈지만..
이 곳 풍각에서 아직도 옛 제조방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요.
늘 갈때마다 남편은 이 곳에서 유명한 풍각탁주를 몇 병 사가지고 온답니다.
부산에서 먹는 맛과 정말 다르거든요..
음.. 어떻게 맛을 설명하지?!..
ㅎ... 그냥 패스~ 한번 드셔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맛이라는 말만...



도로만 아스팔트로 잘 닦여 있지 건물들은 옛 모습 그대로 입니다.



그럼..
이제 풍각주변에 있는 마을 구경해 보실까요..
어버지 고향은 차산리이고..
이곳은 송서리입니다.



흙담이 정말 오래된 세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죠.



한쪽은 현대식으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고..
한쪽은 이렇게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왠지 과거와 현대의 모습을
동시에 보는 것 같더군요.


이 모습들도 언젠가 지금의 현대적인 건물로 바뀌겠죠.
그래도 다행인건..
이렇게라도 추억을 남길 수 있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네요.
어릴적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정겨운 시골 풍경..
다시 사진으로 보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네요..
역시 시골은 참 정겹고 좋습니다.
그리고 도심과는 달리 여유로움이 있는 것 같아요..

다음글..유네스코로 지정된 양동마을의 옥의 티.

 

청도에서 유명한 정터국밥집



어릴적에는 언니들과 함께 방학때마다 친할머니댁에서 한달을 보냈습니다.
식구가 많다보니 교대로 방학만 되면 시골에 보내는 부모님이 야속했지요.
막내로 자라다 보니 늘 애지중지 컸던 탓에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들과
말을 잘 걸지 못할 정도로 낯을 많이 가린 탓에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날아 다니는 파리도 무서워하는 정말 겁이 많은 아이였지요.
시골엔 사실 벌레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더 시골에 할머니댁에 가기 싫었답니다.

그런데 언니들은 저와 달리 방학만 기다리곤 했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제일 많이 놀고 자연을 만끽하며 지냈었는데..
그런 어릴적 추억이 뇌리 속에 잠재되어 있어서 일까요..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옛날의 정겨웠던 풍경들이 그립기도 해
가끔 시간이 날때마다 아버지고향으로
추억여행을 떠가기도 합니다.
솔직히 우리 남편은 저와는 조금 다른 생각으로 가지만 말입니다.
그건 바로..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기위함이지요.
아버지의 고향은 경북 청도군 풍각입니다.
해마다 가지만 청도주변은 많이 변해 가는데 풍각은 아직도 옛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답니다.


그래서 갈때마다 정겨움이 더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간 날이 풍각장날이더군요.(풍각장날은 1일,6일입니다.)
시골 장날이 되면 사실 볼거리가 많은데..
이곳 풍각장날은 먹거리가 유명하답니다.
바로.. 쇠머리국밥 일명 장터국밥이 오랜세월동안 옛 맛을 그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식가같은 까탈스런 입맛의 소유자 우리 남편도 한번 먹어 보고는
감탄을 해 풍각에 갈때마다 쇠머리국밥은 꼭 먹고 올 정도랍니다.



이것이 바로 쇠머리국밥입니다.
어때요..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완죤 끝장나죠..ㅎ



전 남편과 달리 선지국을 좋아해 선지국밥을 먹었습니다.

쇠머리국밥과 마찬가지로 선지국밥도 완전 끝내주죠.
음...냐.. 사진으로 보니 또 생각나넹...^^;

 



반찬은 깍두기가 전부이지만..



반찬수가 적다고 아무도 한마다 할 사람은 없답니다.
이유는 바로 쇠머리국밥의 푸짐한 양때문이지요.
고기를 얼마나 많이 주는지 숟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인데다가
맛은 또 완죤 환상 그자체랍니다.
우리 남편 말로는 이 국밥을 한번 먹으면 중독이 될 정도로 자꾸
생각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선지국밥은 조금 양이 적을까요.
이것도 완죤..
쇠머리국밥 저리가라할 정도로 푸짐한 양에 맛도 일품이랍니다.
한그릇을 다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를 정도니까..
얼마나 양이 푸짐하게 주는지 아시겠죠..



한그릇을 다 먹으면 보신한 느낌이 들 정도라는...



울 남편 사진 찍든 말든 열심히 먹더라구요.ㅎ



풍각장날에는 장터에서 이렇게 국밥을 팔고 있구요.
평소엔 집에서 장사를 하시고 있습니다.
집은 장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답니다.
우리도 장날이 아닐때 오면 집으로 고고씽한다는..



장터에 오는 손님들에게 푸짐하게 대접하는 주인아줌마는 옛날에
어머니가 하시던
자리에서 간판도 없이 장사를 해 오셨다고 합니다.


정성스런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터국밥이라 우린 청도에
갈때마다
단골손님이 되었답니다.
아참.. 가격은 4,000원입니다.
맛집은 보통 도심에서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진정한 맛집은 바로 시골에서 어머니의 손맛에서 비롯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쇠머리국밥집..054) 372 - 7714*


 
" 고향이 어디야? "
" 네..부산입니다."
" 음.. 내일은 가게 문 열어? "
" 네.. 오후에 열려구요.."
" 그래.. 내일 그럼 오후쯤에 와야겠네.."
" 아저씨는 고향에 안 가세요? "
" 고향... 안 간지 좀 됐지..."


늦은시각 가게에 혼자 오신 한 아저씨..
회 한 접시를 하면서 소주 두 병을 비운 뒤 조금 취기가 오른
모습으로
이것 저것 여러가지를 물으셨습니다.

명절엔 가게 문 여는지..
고향은 어딘지..
명절 며칠 쉬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는..
아저씨는 제 물음( 고향에 안 가세요? )에 긴 한숨을 내 쉬었습니다.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즐거운 명절..
아저씨가 고향에 안 가는 이유를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옛날엔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면 어릴적 친구들이 있어 참 반갑게
맞이해 주었지..
그런데.. 요즘엔 다 도시로 떠나서 지금은 고향에
아는 사람이 없어.. 거기다
고향에 가면 늘 그렇듯이 마음이
푸근하고 좋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추억이 깃든
곳들이 하나
둘 없어지면서 이제 고향같이 느껴지지 않고 낯설게 느껴져서
이젠
고향에 가도 서먹한 마음뿐이야..
추억이 참 많이 가득했는데..
그래서인지 고향이란
단어만 들으면 이젠 가슴이 먹먹해서 눈물이 나.."


어릴적 추억이 묻어 있는 고향이 있긴 하지만 명절..
아저씨까 고향에 가지 않는 이유를 들어 보니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저는 부산이 고향이지만 명절 친정에 갈때마다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깃들어 있고,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다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사는 동네도 많이
바뀐 모습을 볼때마다
왠지 허전한 마음 가눌길이 없었거든요.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옛 풍경을 보면서 어릴적 소중한 무언가도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했답니다.

말로는 표현 못할 뭔가의 아쉬움과 그리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런 마음이 나이가 들어 가면서 더 아련한 추억의 한 폐이지로
남는 것도 같구요.


명절 고향이 있지만 내려 가지 않는 아저씨의 말을 들으니
많은 공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향...
왠지 이 단어만 들어도 누군가가 반가이 맞이해 줄 것 같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옛 시절로 다시 돌아 가는 것 같고..
소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일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든다는 아저씨..
왠지 아저씨의 넋두리를 들으니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가요..
여러분들의 고향은 여전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든 모습 그대로 인가요?
아님 아저씨의 고향처럼 너무 많이 변해서 고향이란 단어가 물색하게
느껴지는 곳인가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명절연휴..
왠지 고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