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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5 며느리 생일 까먹지 않고 전화하신 시어머니의 한마디.. (42)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

시어머니께서 일부러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시어머니의 전화번호가 뜨면 솔직히 걱정부터 합니다.
왜냐하면 시어머니는 당뇨로 인해 몸이 좀 안 좋으시기때문에 혹시나
어디가 많이 편찮으신가하는 걱정때문이지요.
그런데 전화를 하자마자 대뜸 이러는 것입니다.

" 내일 우리공주 생일이제..
미역국 끓여 먹고 아들한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해라..알았제.."
(우리공주는 시어머니가 절 부르는 애칭입니다.)
 
갑작스런 전화에 솔직히 좀 놀랬지만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말해 주시니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마음에 찡하더군요.
왠지 친정엄마가 딸 생일에 전화를 해 하는 말처럼 너무 포근하게
들려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 고맙습니다..."
" 고맙기는.. 맨날 바쁘니까 얼굴 보기도 힘들고..
우리공주 고생많다.. 내일 꼭 맛난거 아들한테 사 달라고 해라.."
" 네..."

단 몇 분간의 통화였지만 왜 그렇게 오랜 여운이 남는지 ..
그저 미소를 짓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제가 생각하기론 이 세상에서 제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늘 애지중지 키웠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들을 제게 뺏겼다는 생각이
들텐데도 한번도
내색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아무탈 없이 알콩달콩
잘 살아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시니 말입니다.

솔직히 울 친정엄마는 하나 뿐인 남동생이 결혼 할 여자라고 처음에
데려 왔을때
엄청 서운해 하셨거든요.
딸 다섯 낳고 마지막에 아들을 낳아 어릴때부터 정말 귀하게 키웠는데..
막상 결혼하면 아들이 떠난다는 사실에 엄마는 많이 슬퍼했답니다.
물론 남동생에겐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언니들이나 저나 다
엄마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더 결혼 후 제가 시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지도 모릅니다.
귀한 아들을 누군가 즉 내게 뺐겼다는 기분이 들었을거란 것을 말입니다.

*늘 딸처럼 챙겨 주시는 시어머니와 늘 부족한 며느리..^^;;*

하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전혀 서운한 내색을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절 더 이뻐해 주시지요.
거기다 제 생일이면 이렇게 전화도 주시기도 합니다.
아참..
울 시어머니 며느리 생일 까먹지 않고 왜 이렇게 잘 기억하시는지 궁금하시죠..

제 생일이 남편생일 보다 5일 뒤라 기억을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지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하는데 ..
이렇게 시어머니께서 먼저 전화를 할때마다 정말이지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마음 속으론..
' 잘 해야지.. '
' 자주 찾아 뵈어야지..'
' 자주 전화 드려야지..' 하면서도 말 뿐 행동은 잘 안하니 ..
그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부모님은 살아 계실때 그 정성을 다 하여라.' 는 말은 늘
되새기면서 희안하게 그것을 생각만 할 뿐 실천하기가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뭐가 그리 주위에 돌아 볼 시간도 없이 먹고 살기 바쁜지....
참.... 나....
늘 옆에서 묵묵히 지켜 봐 주시는 시어머니께 그저 죄송스럽네요..

' 어머니.. 늘 부족한 며느리 이쁘게 봐 주셔셔 고맙습니다. .
  조만간 어머니의 귀한 아들과 함께 집에 들리겠습니다..사랑합니다.'

2011.11.15. 12:30(A.M)  내 생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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