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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횟집을 시작할때만 해도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바다가 있는 부산이라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횟집이 많은 탓에 잘 될까하는 걱정이 제일 앞섰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끝에 지금은 마음 편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모든 일들이 초심의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 것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솔직히 많이 듭니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잖아요. 장사가 잘 안될땐 어떻게 해서라도 손님에게 잘해 드리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장사가 잘 될땐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손님이 들어 온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집은 손님이 서서히 떨어져 나가게 되는게 자연스런 현상이 되기도 하지만요. 저 또한 음식점을 하기 전엔 음식을 먹으러 가면 당연히 서비스는 기본이고 맛도 괜찮아야 흡족해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 음식점을 하면서 제일 먼저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겨 났답니다. 누구나다 그렇듯이 돈을 지불한 만큼 음식의 맛과 서비스가 다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점이지요. 사실 음식점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는 초보사장이라 얼굴에 다 표정이 읽혀질 정도로 마음이 다 나타나 손님들과 트러블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철이 없던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가지 힘든 일도 많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지금껏 제가 손님들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할 수 있었던 힘은 아마도 손님들이 내뱉는 소소한 한마디에 귀를 귀울인 점일겁니다. 물론 그 한마디 중에는 쓴소리도 있었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한마디도 있습니다. 제가 3년 넘게 횟집을 하면서 여러모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손님의 한마디는 바로 이웃처럼 대해주는 친절함이 가득한 인사말일겁니다.

첫번째- " 안녕하세요.."
 (손님이 먼저 인사를 건내는 한마디는 친근감을 두배 아니 세배까지 느끼게 하더군요.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이면 솔직히 먼저 인사를 건내는 일은 드물잖아요...ㅎ)

두번째- " 저번에 너무 맛있더군요.. 그래서 오늘도 주문하려구요.."
( 사실 횟집이라고 하면 편하게 가게에 앉아서 먹는다라는 생각을 하는게 보통인데 저희가게는 회 take out 즉,포장 배달만 하거든요. 그래서 회 take out 를 시작할때만해도 잘될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여하튼 횟집에서 편하게 앉아서 먹는 기분만큼 집에서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은 단골손님들이 많답니다. )

세번째- " 안전운전 하세요. "
( 다른 나라에 없는 우리나라의 최고로 좋은 점은 언제 어느때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배달이 된다는 점이죠. 물론 단시간에 말입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빨리~빨리~' 문화가 배달업에 스며들어 음식을 시키면 빨리 갖다 주길 선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게에선 손님이 먼저 빨리 갖다 달라고 재촉하면 양해를 구합니다. 한마디로 여유롭게 시간을 정해 손님에게 미리 알려 줍니다. 뭐..성격 급하신 분들은 바로 취소를 하지만요... 하지만 배달하시는 분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시는 손님도 많다는것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 분들에겐 마음 하나 더 가는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구요.)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엔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각박하고 삭막한 도심이라고 느꼈던 세상들이 손님들로 하여금 따뜻한 정이 가득한 세상으로 느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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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되면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 오지만 전 제일 먼저 체크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손님들이 시켜 먹고 솔직하게 적어 놓은 댓글을 읽고 답글을 달아 주는 일이랍니다. 좋은 내용이든 안 좋은 내용이든 댓글을 남겼다는 것은 그 만큼의 관심을 표출한거라 여기고 귀하게 읽습니다. 늦은 새벽이라 많이 피곤하긴해도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니 아무래도 손님들 덕분에 우리부부 힘을 얻고 사는 것 같네요. 에궁...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 놓으니 벌써 시간이 새벽 4시를 가르키네요.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요즘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조금 더 힘내시길요. 언제가 노력한만큼 그 댓가가 꼭 돌아 올겁니다. 모두 홧팅합시다. ^^  


 

                   
 

횟집을 하고 난 뒤 하루 24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오후 늦게 영업을 시작해서 새벽2시까지 생각보다 제법 긴 시간임에도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나 할 정도로 슝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이지만 손님들이 시간마다 간격을 두고 주문을 해서 더 빨리 하루가 지나가게 느껴지나 봅니다. 늦은 시각.. 집에 들어 오면 새벽녘이라 씻고 자기 바쁘지만 그래도 전 이렇게 오늘 하루 정리를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기도 하고 바빠서 일일이 보지 못한 인터넷을 뒤적이다보면 새벽이 더 짧게만 느껴지지요. 하지만 때론 일에 너무 얽매여 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는 것이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같은 하루이지만 그 속에서 재미난 일들이 생겨나곤 하기때문이지요.


오늘은 손님들이 주문을 할때마다 무의식 중에 하는 말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볼까 합니다. 아참..저번에 횟집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적었는데 이런 댓글이 있더라구요..



고슴도치님의 댓글- '회두 배달해주나 보네요?? ' 라고...잠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먼저 해 드릴께요..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부산은 회를 배달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부산에선 자장면집보다 횟집이 더 많다고 할 정도니까요... 여하튼 중국음식(자장면,짬뽕..) 처럼 회도 싱싱하게 잘 포장해서 배달하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게처럼요....ㅎ

이제 오늘 제가 말씀드릴 손님이 주문을 할때 무의식중에 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합니다. 나쁜 이야기는 아니니 스무드하게 읽어 주시길요......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통의 주문전화가 울렸습니다.


" 횟집이죠?.."
" 네.. 말씀하세요.."
" 주문 좀 할건데..뭐 좀 물어 볼께요..3만원이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나요?
3명은 먹을 수 있나요? "

" 네... 드실 수 있습니다. "
" 4명은요? 4명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겠죠? "
" 4명은 좀....넉넉하게는 드실 것 같은데요.."
" 음.... 그럼..4명 넉넉하게 먹게 4만원짜리 하나 배달해 주세요.."
" 네.....에...?! " ;;;;;

이것저것 물어 보고 주문전화를 하자마자 바로 끊어 버리는 손님 ... 전화를 끊자마자 잠깐동안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4만원엔 4명은 넉넉하게 못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뭐야.. 넉넉하게 먹게 4만원?!... 분명히 좀 모자랄거란 말을 했음에도 손님은 알아서 해석하고 알아서 대답하고 그냥 끊어 버리더군요..  참...난감하게 만드는 손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넉넉하게 드시게 더 드릴 수도 없고...^^;;;; 그런데 이런 손님도 난감하게 만들지만 진짜 난감하게 하는 분들이 있었으니 그런 분은 바로....이런 분입니다.

" 주문이 좀 밀려 있어서 오늘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 얼마나요?! "
" 한 40~50분 정도..."
" 그렇게 많이요....저녁시간이라 그런가...."
" 네.. 겹치는 주문도 있고해서요...어떡하시겠습니까? 손님 "
" 네...어쩔 수 없죠... 그럼 빨리 갖다 주세요.."
" 네...에?!.. 손님 빨리는 안되구요.. 시간이 40~50분 걸린다구요.."
" 네..알겠습니다. 그럼 많이 주세요... "

ㅎㅎ..... 배달시간까지 40~50분 걸려 늦을 것 같다고 친절하게 말씀드려도 손님은 알았다면서도 '빨리 갖다주세요' 란 말이 평소에 습관화 되어 버린건지 아님 빨리 갖다 달라고 하면 알아서 그 손님을 먼저 챙겨 줄거란 생각인지 주인입장에선 참 난감하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늦게 오니 회를 많이 달라는 멘트까징....생각하면 황당하면서도 재밌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나라에는 없다는 배달문화.. 그 속에서 우린 자연스럽게 조금씩 이기적으로 변해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거기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 버린 탓일까.. 주문만 하면 총알같이 달려 온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게는 빨리빨리 배달한다는 생각보단 싱싱한 회를 가정에서도 외식 못지 않은 느낌으로 드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부부의 철칙입니다. 그렇다보니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시간을 알려줘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늦을 것이라고 생각은 해도 행동은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최소한 40~50분이 걸린다고 해도 30분도 안돼 전화를 해 '아직 멀었냐..' ' 언제 오냐..' ' 왜 이리 늦냐..' 등 전화통은 불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솔직히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손님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 그지 없어요..

손님들이 배달을 시켜 놓고 ' 빨리..빨리..' 외칠때마다 알게 모르게 배달하시는 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을 한다는 생각을 좀 해 주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지금...아니 예전부터 바꾸지 못한 생각의 관점인 것 같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사장님들은 다 한결같은 마음일겁니다. 주문이 들어 오면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서 손님들에게 배달한다는 생각....

그래서 전 주문을 받으면 늦을 것 같으면 늦을 것 같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고.. 그랬는데도 계속 재촉 전화를 하면 이렇게 말을 합니다.

" 배달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십시요." 라고 말입니다.
뭐...무엇보다도 음식점 배달업을 하는 사장님들의 생각도 좀 바껴야겠지만요..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에게 배달 늦다고 잔소리 하지 않기! 괜히 배달하다 사고나면 사장님들도 머리 아프잖아요...우리모두 조금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구요...^^

 

                   
 

" 왜...무슨 일인데? "

한참동안이나 전화통을 들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며 대화를 하는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지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이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 아까... 새우소금구이 시킨 손님 전화..."
" 왜? "
" 아니다.. "

즐겁게 일을 열심히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순간 말을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내가 들었던 말에 대해 나처럼 기분이 안 좋을까 싶어서 말이죠...여하튼 마칠때까진 혼자 마음속으로 삭히기로 했습니다.

마칠시간 즈음... 조용히 텔레비젼 시청을 하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또다시 묻더군요...

" 아까..손님이 뭐라고 했는데 .."
" 아... 새우소금구이 손님전화..."
" 그 손님이 와? "
" 새우를 통채로 먹는데 소금이 묻어서 짜서 못 먹겠다고 전화했더라.."
" 뭐?!... 소금구이니까 새우껍질이 당연히 짜지.. 도대체 뭔 말이고 그게.."


솔직히 새우소금구이를 시킨 손님이 전화를 해 한참동안이나 이말 저말 오만말을 해가며 퍼부어 이제서야 머리를 좀 식혀 마음이 가라 앉았는데 남편이 자꾸 묻는 바람에 갑자기 또 머리에 김이 나면서 전화했던 순간이 생생하게 뇌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손님과 있었던 대화내용을 다 이야기 했습니다.

이해를 돋기 위해 손님과 대화한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 네... 횟집입니다."
" 조금전에 새우구이 시킨 사람인데요.. 새우가 너무 짜서 못 먹겠네요.."
" 네에?!.. 짜다니 무슨 말씀을.." 
" 아니..내 말은 새우구이를 시켰는데 너~무 짜다구요.. 이거 원.. 껍질이 이렇게 짜서 도저히 먹겠어요..."
" 손님... 껍질을 소금을 깔고 구워 그럴 수 있는데요...껍질을 벗겨 드시면 괜찮을겁니다."
" 이봐요.. 난 껍질째 먹는다구요... "
" 손님...손님이 시키신건 새우소금구이입니다.. 소금으로 구우니 껍질이 짠 맛이 들죠.. "
" 난 ..그런거 모르겠고.. 원래 새우를 통째로 먹는데 짜서 절반은 억지로 먹었는데 나머진 도저히 못 먹겠으니까 ...어떡할건데요.."
참 난감했습니다. 새우를 소금구이로 하는것은 당연 껍질에 짠 맛이 조금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데다가 보통 새우소금구이를 먹을땐 껍질을 까서 먹는데 이렇게 전화를 해 소리를 지르고 난리니 황당한 마음에 그저 어이없는 한숨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손님과 말다툼을 하는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 손님... 그럼 어떡해 해드릴까요? "
" 당연히 다시 해 줘야죠... 이건 못 먹겠으니까.."
" 그럼 뭘로 다시 해 드릴까요?"
새우소금구이지 뭐예요..."
" 손님... 새우소금구이는 소금위에 새우를 올려 오븐에 굽기때문에 새우에 소금간이 배일 수 있습니다. 그럼 배달된거랑 똑 같구요... 아님 소금을 빼고 새우를 구워 드릴까요? "
" 새우에 소금을 빼면 새우가 맛있나요.. 소금구이로 해야 맛있지.."
" 네에?! "
소금구이로 하니 새우에 간이 배어 짜다고 해 놓고선 소금을 빼고 구워 드린다고 하니 소금을 빼면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고..이거 원 어느 장단에 맞춰 드려야 하는지 난감했습니다. 여하튼 설명을 찬찬히 알아 듣기 쉽게 해도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해 도저히 화가 치밀어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손님 식성에 맞지 않은 것 같으니 환불해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
" 내가 돈 받으려고 그런게 아닌데..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라며 노발대발했던때와는 달리 조용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울 가게 소금구이 새우들..)

참....나...지금껏 많은 손님(고객)을 접했지만 이런 손님은 처음이라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남편 또한 손님과 있었던 대화내용을 듣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제 맘을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작은 음식점이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손님의 마음을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이런 손님이 생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 이건 아닌데.." 라고 ..... 그래도 어쩌겠어요...에공............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별별 손님이 다 있었던 것 같네요...술이 떡이 되어서 주문한답시고 계속 술주정을 늘어 놓는 손님, 현금이 없다며 계좌이체를 한다고 해 놓고선 감감무소식인 손님, 쿠폰 다 모았다며 서비스 달라고 배달갔더니 쿠폰이 아닌게 있더라며 도로 가져가라는 손님, 미리 (회)예약을 해 놓고 다 준비해 놓고 기다리니 다음에 시켜 먹겠다는 손님등....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그때 그순간은 정말 난감 그자체였지요... '다음엔 그런 일 절대 없을거야'라고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면 오늘같이 이런 황당한 일이 또 펑 터지고 ..여하튼 다시는 이런 개콘에서나 나올 법한 블랙컨슈머는 없었음하는 바람 마음 속 깊이 빌어 봅니다... 제~~발..........ㅡ,.ㅡ
 

                   
자영업으로 횟집을 시작한지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전 3년이란 세월동안 참 많은 것을 아직도 배우고 있는 초보사장입니다. 나름 인맥이 많다고 자부하고 지내서 그런지 처음 횟집을 시작할때만 해도 솔직히 별 어려움없이 운영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나 저나 담배냄새를 맡으면 몸에 이상이 많이 오다 보니 솔직히 손님을 받으며 횟집을 운영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횟집이니 당연하게 술을 마시다 보면 담배를 피는 분들이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기관지등 몸이 안 좋아져 우린 배달위주로 영업하기로 하고 처음 보다 작은 가게로 다시 횟집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나름 차별화되게 배달위주로 영업을 해도 솔직히 처음 횟집을 시작할때보다 이익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도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돈을 모으는 것보다 몸도 생각하면서 조금 덜 버는 것을 택했습니다. 뭐..다행인것은 배달위주로 바뀐 시점보다는 지금은 여유있게 횟집을 운영한다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점까지 오기까지는 1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부부는 묵묵히 잘 되거란 믿음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아서일까요..이젠 단골도 적잖아 매달 몇권의 광고를 내는 것에서 두달에 한번 광고를 내도 별 어려움이 없이 영업을 한답니다.

하지만 때론 조금 황당하고 어이없는 고객들때문에 인내심이 바닥날때도 생기긴합니다. 그렇지만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란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마음 속에 삭히는 일도 많습니다. 관련글- 횟집을 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들 유형.. ㅡ,.ㅡ;; 세상사 내 맘대로 내 뜻대로 행하는대로 다 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그저 한탄만 할 뿐이지요.. 그게 자영업을 하면서 절절하게 느낀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실 속에서도 저보다 더 대단한 분이 있어 오늘 전 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바로 바쁠때 우리가게에서 퀵서비스를 하시는 분입니다. 평소 안 바쁠때는 남편이 직접 배달을 하지만 배달이 여러개 겹칠때엔 퀵서비스를 부른답니다. 일요일인 오늘도 저녁시간에 갑자기 주문이 밀려와 퀵서비스를 불렀습니다.

" 지금 됩니까? 00아파트 갈건데요..."
" 지금 배달할 곳 한군데 들렀다가 갈께요..한 10분 정도 걸릴겁니다."

우린 여느때처럼 미리 전화를 합니다. 퀵서비스하시는 분이 우리집만 배달하시는게 아니라 다른 곳도 배달하시기때문입니다.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그래도 바쁜 시간에 시간을 맞춰 오신 것만으로도 고맙게 느끼지요.

" 00아파트 2105호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수고하세요.."
" 네.."

무료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퀵서비스 요금을 따로 지불하는데도 우린 늘 이렇게 인사를 한답니다. 사실 그렇게 해야 배달하시는 분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요.... 예전에 다른 음식점(배달직종)에 갔다가 배달하시는 분들을 너무 막대하는 모습을 보고 맘이 많이 아팠거든요...뭐...그집말고 다른 집은 그렇지 않겠지만요....

그렇게 친절한 퀵서비스를 불러 빠른 시간에 배달을 보냈는데 독촉전화가 오는 것입니다.

" 여기...00아파트 2105호인데요...아직 안와요? "
" 조금전 출발했습니다. "
" 진짜요..너무 늦게 오네...알았어요.."

헐.....바쁜 저녁시간이라 조금 늦을거라 말씀을 먼저 드렸음에도 30분도 안돼 독촉전화로 짜증내는 고객... 정말 난감 그자체였습니다. 뭐..이런 일이 흔한건 아니지만 이런 고객들 한번씩 있지요.  아무리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살지만 전화하고 얼마되지도 않아 독촉전화를 하는 분 의외로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그렇게 바쁜 저녁시간을 보내고 10시경 동시에 배달주문이 들어와 한개는 남편이 가고..다른 한개는 퀵서비스를 불러야 할 상황이었죠.

" 00빌라.. 갈건데요.. 지금 바로 오시면 됩니다."
" 네..."

몇 분후 바로 도착한 퀵서비스 아저씨.. 근데 들어오자마자 이러는겁니다.

" 아까..00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하데요...아이고..완전 거기 걸어서 올라 갔다가 힘 다뺐습니다."
" 네에..엘리베이터 공사란 이야기 안해서...아이고...죄송해요.."
" 그래도 다행인게.. 뒤에 배달이 없어서 그렇지..배달 있었으면 좀 곤란할뻔 했네요..."
" 아이고... 미안해서 어쩐대요..죄송합니다.."

다른 퀵서비스같으면 배달할 것을 다시 가지고 가게에 왔을겁니다. 아무리 배달이지만 21층까지 걸어서 올라가기 쉽지 안잖아요.. 뭐..가게사장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갔겠지만... 그래도 아저씨는 애써 웃으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 나는 괜찮은데... 아참... 00아파트 거기 12월 10일까지 엘리베이터 공사한다니까 참고하세요..사장님.."
" 아...네.... 고맙습니다.."

정말 친절한 퀵서비스 아저씨죠.. 다른 분 같으면 욕이란 욕은 다 했을건데...다행히 친절한 아저씨는 웃으면서 잘 설명해주시더군요...당연히 아무리 바빠도 그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다 고칠때까지 남편이 배달가야죠.. 어떻게 퀵서비스를 시키겠습니까.. 여하튼 이런 분(친절한 퀵서비스)은 세상에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퀵서비스 아저씨가 가고 나서 생각해보니 00아파트에서 시킨 고객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아무리 돈주고 시키는거지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21층까지 배달을 시키면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함에도 30분도 안돼 전화를 해 빨리 배달 안온다고 노발대발하니 말입니다. 참...나...솔직히 저같으면 배달시키기도 미안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매너 꽝.....'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감?! ' 여하튼 친절한 퀵서비스아저씨 덕분에 오늘도 하나 또 배우게 되네요. 세상사 먹고 살기 쉽지 만은 않다는거........ 그래도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거란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내일을 위해 마음을 다잡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모든 사장님들... 힘들지만 밝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홧팅합시다.. 아자아자...^^


 

                   

 

" 이거 해 먹자.."
" 뭔데? "
" 쭈꾸미 .."
" 잘됐네... 저녁에 뭐 먹을까 고민했는데..."
" 어?!.. 이거 왜 이리 싸노.. 완전 반값보다 더싸네..."
" 마칠때 다 되어서 세일하데.."

휴일인데다가 비가 와서 바쁘게 가게일에 매달리다 보니 저녁시간을 훌쩍 지나 버려 늦은시각에 저녁을 먹기 위해 밥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인근 마트에서 양념된 쭈꾸미를 사 왔더군요... 그것도 반값보다 더 싸게 말이죠. 밥을 하면서 뭘 해먹을까 고민했었는데 쭈꾸미를 보자마자 급 반갑더군요...뭐...반값이라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후라이팬에 양념된 쭈꾸미를 올려 지글지글 볶아 저녁을 먹기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가격이 생각보다 넘 저렴해 쭈꾸미를 볶으면서 은근 기분이 좋더군요...뭐...다른 반찬이 필요없이 이것만 있어도 저녁은 해결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금방 갓 지은 밥에 쭈꾸미를 비벼 먹는 것도 완전 밥 도둑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기야...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하네.."
" 초저녁에는 원래 처음 적힌 가격에 다 팔았다더라.."
" 그때 산 사람은 아깝겠다... 근데...아까 보니 스티커를 대개 많이 붙였데..이렇게 세일 자주하는거는 첨 보네.."
" 아..그거...마칠시간이 다 되었다고 세일한다더라.. 근데...."

남편은 뭔가를 말하려다 이내 말을 끊었습니다. 평소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전 계속 물었죠.. 그랬더니 어이없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초저녁에 팔때의 가격과 달리 계속적으로 할인가격을 시간대별로 붙여 놓은 것을 보고 마트직원한테 물었답니다. 왜 이렇게 할인가격 변동을 많이 했냐구요...그랬더니...

" 오늘까지 팔아야해서요..."
" 네..."
" 하나 더 사가세요..할인 더 해드릴께요..."
" 네에..진짜요.."
" 네...어짜피 내일이면 쓰레기통에 버리는건데요..뭘..."
" 네에?!.."



뭐...요즘같이 물가가 비쌀땐 이렇게 깜짝 세일을 하면 누구라도 좋아하는 일인데 왜 그런지 싸게 하나 구입을 했는데도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영 좋지 않더란겁니다.. 물론 가격을 더 내려 두개를 사면 할인을 해 준다고 해도 두개까지는 사고 싶지 않아 하나만 구입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이거 ...원.... 싸다고 좋아했던 쭈꾸미를 먹다가 마트직원의 말 한마디에 맛까지 없어지는 느낌이더라구요...뭐..그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입니다..여하튼 아무리 마칠 시간이 다 되어 할인을 대폭 많이 했다고 해도 마트직원의 말 한마디에 그리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아무리 싼 가격이라도 사 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좀 직설적이셩...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마칠 시간이 다 되어 먹거리를 빨리 처분할 상황이라 할인을 많이 한다고 해도 마트직원의 말처럼 그렇게 말을 하는건 솔직히 옳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하루밖에 팔지 못하는 먹거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할인을 했더라도 말입니다.ㅡ,.ㅡ


 

                   

 



[3년동안 횟집을 하면서 정말 어이없다고 느낀 손님의 한마디.]

횟집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운영한지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을 살면서 요즘들어 많이 써 보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작은가게지만 '내거!' 라는 생각에 소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다보니 하루 24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것 같네요. 에궁..그 놈의 돈이 뭔지!...ㅎㅎ....하지만 하루종일 얼굴을 보고 같이 일하면 싫증날만도 한데 가게를 운영하고 나서는 남편의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모릅니다. 아마도 남편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더 그렇게 느끼나 봅니다. 진작에 장사를 시작했으면 더 빨리 남편의 사랑에 대해 몸소 많이 알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평소 무뚝뚝한 성격의 남편이지만 장사를 하고나서는 무뚝뚝한 성격이 차츰 변해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물론 손님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하고 친절 모드로 바꼈지만... 이 모든 것이 장사를 하는데 기초가 되는 일이니 나름대로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때론 손님들이 남을 깎아 내리는 듯한 언행으로 우릴 대할때면 정말 속에서 뭔가가 불끈불끈 끓어 오를때도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세상사 내 맘대로 다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지 못한 것이 세상이려니하고 그저 좋은 마음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부부의 모습을 보면 때론 부처님의 모습처럼 보일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며칠전 머리에 뚜껑이 열릴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부르르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한 손님이 메뉴판을 한참동안 보더니 자연산 회를 2kg 주문을 하고는 30분 있다가 찾으러 온다는 말을 하고 갔습니다. 토요일인데다가 피크시간대라 주문이 좀 밀린 상태라 40분 있다가 오시라는 말을 했지만 우리말은 무시하고 그냥 나가면서 30분 있다가 찾으러 올꺼라는 말만 하더군요.

" 우짜노.. 30분 있다가 찾으러 온다는데..."
" 어쩔 수 없지.. 순서대로 해야지...먼저 주문한 사람도 생각해야지.."
"  ........ "

남편의 말이 백배 맞긴하지만 왠지 포장주문한 손님때문에 은근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저만큼 남편도 신경이 쓰여서일까요..30분에 찾아 갈 수 있게 먼저 해 놓았더군요... 물론 그것때문에 전화주문하셨던 분은... " 아직 출발 안했어요.." 라며 짜증섞인 말을 했습니다. 연거푸 " 죄송합니다.  곧 출발합니다 " 라고 양해를 구하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는.... 에공....그런데 이게 무슨 일..... 30분까지 온다며 포장주문을 하고 간 손님은 한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 전화번호라도 받아 두지..."
" 그럴 걸............... "

포장주문을 할때는 급하다면서 꼭 30분까지 해 달라고 해 놓고선 감감무소식이니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짜증이 밀려 왔습니다. 뭐...다른 사람들은 '미리 돈을 받으면 이런일은 없지'하고 말을 하시겠지만 우린 사람들을 워낙 잘 믿는 편이라 이런 일이 있을거란 생각은 해 보지도 않아 더 황당했습니다.  시간은 자꾸 자꾸 흘러 새벽2시 ...퇴근시간까지도 자연산 회를 포장주문한 손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우린 어쩔 수 없이 비싼 회값만 날린 셈이었습니다.  퇴근 후 남편은 조용히 제게 다음부터는 포장주문도 미리 돈 다 받아야겠다며 슬그머니 한마디하며 그저 허탈한 미소만 짓더군요.


다음날.....어제 자연산 회를 포장주문했던 남자가 가게문을 열고는 들어오지도 않고 문앞에서 이러는 것입니다.
" 아이고.. 어제 우리 마누라가 족발을 샀다고 전화가 와서 ....다음에 회 시켜 먹을께요...회는 사용했죠.."
" 네에?!... 그럼 전화는 미리 주셔야죠.. 계속 기다렸잖습니까.."
" 다음에 꼭 시켜 먹을께요... 수고하세요.."

.....갑자기 머리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 쏴....

" 뭔데....돈 물어 달라고 해야지..그냥 가게 놔두면 어짜노.."
" 마...됐다... 그래도 미안해서 왔다아이가.."
" 미안해서 왔으면 회 반값이라도 내고 가야지..."

하기사 남편 말대로 모른 척하고  안 왔으면 계속 미운 마음을 가졌겠지만 그래도 와서 변명이라도 했으니 .....휴....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만약 다른 가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냥 가도록 놔 뒀을까요.... 아마도 회값을 다 물어라고 큰소리 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안 보면 나았을것을... 왜 그렇게 그 손님의 얼굴이 일하는 내내 생각나는지..어쩜 그렇게 아무리 없다는 듯 넘기는 모습이 너무도 얄밉게 느껴졌습니다. 여하튼...3년동안 횟집을 운영하면서 정말 어이없다고 느낀 손님이었지요..에궁.. 아무래도 포장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아무리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돈은 미리 받아야겠네요. 왠만하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믿고 살고 싶은데 이젠 그 한사람때문에 그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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