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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4 " 나 이뻐?" 라고 물었더니 남편의 충격적인 한마디..
결혼 초만 해도 절 보면 이쁘다란 말을 달고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 사랑이 식은 걸까요?!..
아님 제가 아직도 옛날의 그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서 일까요..
ㅎ...

결혼 12년..
짧다면 짧은 세월일것이고..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세월일겁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다 틀리니까요.
전 12년이란 세월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참 짧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더 남편에게 옛날의 모습 그대로 이쁜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울 남편 어제 제게 충격적인 말을 했다는..

" 니 하나도 안 이쁘다.."

" 결혼할려면 뭔 말을 못하겠노.."

" 그때 내가 눈이 삐었지.."
ㅠㅠ...

남편의 충격적인 대답에 전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뭣이.. 뭐라꼬..문디... 어떻게 내한테.........나쁘다..' 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실언을 했겠지하고 다시 한번더 마음을 가라 앉히고 물었습니다.

" 자기 진짜가? "

" 진짜 내 안 이쁘나? "

" 자기 헛 말이제..아직도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잖아.. 맞제.."


하지만..
남편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대답을 하더군요.

" 아니.. 니 안 이쁘다.. 진짜로.."

전 한번도 아닌 두번을 같은 대답에 연거푸 충격을 받았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쁘다고 하면 어디가 덧나나?
누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닌데..너무하네..'

여자들이 원래 그렇잖아요.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 엄청 감동 받는다는 것...
저도 여자니까 당연히 사소한 것 하나에 감동을 받고 상처를 받는 가녀린 여자인데..
그런데..
어떻게 내게...

결혼 1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늘 나만 바라 봐 주고..
이뻐해 주고..
사랑해 주며..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 주길 바랬는데..
그런데 남편의 대답을 들으니..
결혼 초와 지금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변했어..변했어...문디..어떻게 사랑이 변해...ㅠ'

결혼 초에는 모든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도 이쁘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더니..
헐.....
그것이 다 거짓........

남편의 무성의한 대답에 화 난 얼굴을 하고는 창밖만 바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분위기가 좀 아니라는 생각을 그제서야 했는지 한마디 하더군요.

" 니는 아직 내 모른다...니는 꼭 눈으로 확인하고 말로 들어야 아나? 으이구...
이만큼 살았으면 알아서 해석 잘해야지..농담도 구분 못하고..니는 아직 멀었다.."

" 뭐라하노..내가 뭘..."

" 이쁘다고 말하는건 마음이 이쁘다는거지.. 외모가 무슨 소용이고..
마음만 이쁘면 되지.. 난 그 마음을 좋아한거다...
마음이 이쁘면 외모도 이쁜거지..
여하튼..이 시간 이후로
이쁘나.. 사랑하나.. 좋나..그런거 물어보지마라..
우리사이에 물을 말 아니다 아니가...
마음으로 느끼고 살면 되지..이쁜게 뭔 소용이고..
그렇다고 니가 못 생겼다는건 아니데이.. 또 오해하지 말고.."

ㅎ....
무뚝뚝하고 말도 길게 잘 하지 않는 울 남편..
철없는 아내의 투정에 대해 확실하게 긴 말로 대응을 하였습니다.

' 맞네.. 마음이 중요하지.. '

남편의 말을 듣고 나니 그 말이 뇌리속에 맴돌면서 씨익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 왜 그랬을까?!..남편은 날 보면 뭐든 다 아는데..
왜 나는 그런 남편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일까?!..
어린애같이...'

그런 마음이 들면서 부끄러웠습니다.
결혼 12년이란 세월을 살면서 마음 편히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살면 되었지..
뭣 땜에 또 확인을...ㅎ

결혼초부터 지금껏 남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는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근데..
참 간사스러운건..
남편이 절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아도 ..
' 이쁘다.'
' 니가 제일 좋다.'
라는 빈 말이라도 왜 그렇게 듣고 싶은지..

여하튼..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라서 그려려니 하고  포기를 이제는 해야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인데..
맞습니다.
겉치레가 뭔 소용이라고..
변하지 않는 마음이 제일 중요한데 그쵸..ㅎ

근데..
울 남편 마지막으로 한번 더 깨는 소릴 하더군요.

" 니 있잖아..
밖에 나가서 이쁘냐고 누구한테 물어 보지 마레..뭔 말인지 알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