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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낸지 한달도 안됐지만 나름대로 여러군데에서 축하메세지를 많이 받았다.
내 주위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친구 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모두
진심어린 마음으로 축하해줬다.
그리고 얼마전 오프라인을 통한 지인들 모임에서 세미예님이 시민센터에
시간 좀
내어 들러 달라는 말을 했었다.
매주 토요일 블로거들을 위한 강연을 하는데 블로거들을 위해 이번에 책을
낸 내게
 저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말만 들어도 참 고마운 제의였다.
그래서 며칠동안 나름대로 인터뷰할 내용들을 미리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토요일이 오길 기다렸다.
물론 남편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센터에 가는 날 차로 데려다 준다고 했다.

드디어 ..
저자와의 만남을 하러 가는 날..
평소 예민한 성격이라 전날부터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쳐
일찍 일어나 먼저 씻고 곤히 잠든 남편을 깨우기로 했다.
그런데 다 씻고 들어왔는데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너무 일찍 설친 탓이란 생각에 남편이 알아서 일어
나겠지하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1시쯤엔 일어나야 하는데 영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몇 시에 알람을 해 놓은거야?' 란
생각에 남편의
휴대폰 알람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게 뭥미?!......
알람이 3시30분으로 되어 있지 않은가!

" 뭔데...짱나..."

알람 시간을 보는 순간 왜 그렇게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지...
불과 약속한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잊어 버렸단 말인지 정말 황당했다.
그렇다고 곤히 잠든 남편을 깨워서 태워 달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난 어쩔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을 안고 택시를 타고 시민센터에 갔다.
시민센터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강의를 듣고 있었다.
직접 시간을 마련해 준 세미예님은 내가 강의실에 들어가니 벌써부터
나름대로 자세하게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해 놓으신 상태라 인터뷰하기가 수월했다.
긴 시간을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다시 가게에
일을 하러
가야하는 상황이라 긴 시간 앉아 있지 못하고 일어서야했다.
그런데 일부러 내 얼굴을 보러 온 지인을 센터에서 또 만나게 되어 잠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하게되었는데 가게 문 여는 시간이 다가
올 수록
마음이 편칠 않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늦겠다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게 뭥미?!..
전화를 안 받는 것이었다.
순간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한마디..
' 자나 보네..' ..

한 번 ..
두 번..
세 번..

계속 전화를 안 받으니 짜증이 났다.
그렇다고 지인이 보고 있는데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고..
혹시나 다른 전화벨 소리면 받겠지하는 마음에 휴대폰이 아닌
집전화로 전화를 하니 역시나 받지 않았다.

4시에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정말 난감했다.
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4시전에 문을 열었었는데..
남편은 이런 내마음도 모르고 꿈나라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곤히 자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집도 전화 안 받고 휴대폰도 안 받는다면 아마도
가게로 가고 있는 중이라 그럴 것이다란 생각에 이젠 가게로 전화를 해 보았다.
헐.. 역시나 가게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난 하는 수 없이 오랜만에 지인과의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못 부린채
택시를 타고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많은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택시안에서 왠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다.

며칠전부터 약속한 것도 까먹은 남편의 서운함에 화가 났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의 커피한잔의 여유도 없이 와야하는
안타까움에 화가 난데다가..

4시에 가게 문을 열어야하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남편을 생각하니 가게에 도착하는 내내 화가 났다.
역시나..
가게에 도착하니 가게 문은 꽁꽁 닫겨 있었다.
분명 남편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집에서 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난 일단 가게 문을 연 뒤 오픈 준비를 하고 계속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남편은 전화를 여전히 받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난 가게전화를 착신시켜 놓고 집으로 향했다.
가게와 집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
달려가니
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찰칵 '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남편은 곤히 잠든 모습이었다.
근데 마음이 참 희한한게..
가게에 오는 내내 택시안에서나 가게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계속
마음 속으로 화가 치밀어서 주체할 수 없었는데..
막상 남편의 곤히 자는 모습을 보니 순간 그 전에 화가 났었던
모든 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왜 그렇게 불쌍하게 보이는지...
결혼 후 지금껏 날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남편의 모습이 순간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듯 했다.


그랬다.
남편은 지금껏 참 열심히 살아 왔다.
장사가 안되면 안되는대로 신경쓰며 잠을 설쳤고..
장사가 잘되면 피곤에 지쳐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난 그런 남편에게 따뜻한 말을 한번도 해주지 않았다.
'누구나 결혼하면 다 그래..다 그렇게 해..' 란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늘 남편의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그건 다 여자들이 편하게 생각할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얼마나 잠이 부족했으면..
얼마나 생각이 많았으면..
얼마나 가족을 생각했으면..

전화가 이렇게 수십번씩 울리고 가게문을 꼭 제시간에 열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진
사람이 일어나지 못하고 꿈 속을 해매고 있었을까란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며 선뜻
깨우지 못하고 한참동안
남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내 옆에 있어줘서..
 날 사랑해줘서..
 날 위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란 말을 하면서 말이다.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ㅈㅓ녁노을 2011.12.04 06:05 신고

    늘 행복하세요.
    그래도 곁에있는 남편이 최고임을....ㅎㅎㅎ

    휴일행복하게 보내시길.

  2. Favicon of http://blog.daum.net/loveniriming BlogIcon 예원예나맘 2011.12.04 07:06 신고

    미우나 고우나..늘 함께 해준 남편이 있어 행복한가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3.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1.12.04 07:34 신고

    따뜻함과 인정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즐거운 일요일이 되시기를 ^^;

  4. Favicon of http://yahoe.tisyory.com BlogIcon 금정산 2011.12.04 07:35 신고

    서로의 마음으로 이해를 하며 살아가는게 부부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책이 출간 되었다는 이야기응 세미예님께 들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5. Favicon of http://think-5w1h.tistory.com BlogIcon 학마 2011.12.04 08:13 신고

    피오나님의 하루가 스쳐지나가면서 마지마게는 저도 뭉클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남편분과 오붓한 하루 보내세요..

    일요일이니까 짜파게티도 드시고요..^^;;;

  6. 온누리 2011.12.04 08:18 신고

    ㅎㅎ... 두분이 서로 이해하고 믿음으로 사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늘 행복하시구요

  7. 세리수 2011.12.04 08:27 신고

    남자는 여자보다도 나이들면서 나약해지는 속도가 더 빠른것 같아요^&^

  8. Favicon of http://skinc.tistory.com BlogIcon v라인s라인 2011.12.04 08:44 신고

    얼마나 피곤했으면 그리 잘까요ㅠ
    피오나님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단 생각 많이 듭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9. 2011.12.04 09:05

    비밀댓글입니다

  10. Favicon of http://semiye.com BlogIcon 세미예 2011.12.04 09:52 신고

    참으로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결혼 11년 차...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소홀해지기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서로에 대해 너무 관심이 많다 보니 사소한 말 한마디에 서로
언쟁을 높이는 경우가 생기니 말이다.

며칠 전에도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언쟁을 높였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몸 사리지 않고 일하는 남편의 모습에 한마디
건냈던 것이 불씨가 되었다.
사실 난 돈보다 남편의 건강이 더 걱정되서 한 말이었는데..
남편은 내 맘을 100% 받아 들이지 못해 트러블이 발생했던 일이었다.
남들은 간혹 우리부부의 모습을 보면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부부싸움을 절대 하지 않고 살 것 같다.' 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 바라고 사는 항목일 것이다.

결혼 11년 차..
결혼 초 달콤한 신혼을 즐길때도 부부싸움을 했었는데..
결혼생활 11년 차가 되었는데 부부싸움을 하지 않고 산다면
뭐 공자나 맹자 성인이 아닐까..

나 또한 사람이길래 간혹가다 서로 트러블로 인한 성격차이로 부부싸움을 한다.
싸움 후 곰곰히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일이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옛날과 달리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 심적으로 많이 달라진
내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예전엔 부부싸움을 하면 누가 원인제공을 했던간에 지금 이순간 꼭
이겨야한다는 자존심때문에
핏대를 올리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부부싸움 후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 지금 참아야 한다. '
' 내가 지금 말 한마디 더 하면 더 크게 싸움이 될 것이다.'
' 싸워서 이기면 밥이 나오나!그렇다고 진다고 어떻게 되나!'
' 이 순간만 지나면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웃고 희희낙낙 거릴텐데..'
하는
생각이 부부싸움을 하는 짧은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일까..
부부싸움을 하는 순간엔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서 조용히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남편도 이런 내 모습을 그냥 내버려 둔다.
솔직히 처음엔 무관심처럼 느껴져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해결해 준 것일까..
차츰 혼자 생각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볍다.
사실 신혼 초에 남편이 자주 썼던 방법이었는데 이제 내가 그 방법을 쓰고 있다.
그 당시엔 부부싸움을 하다 도중에 자리를 뜨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더 화가 났었다.
한마디로 그 상황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 싸웠으면 결론은 내야지.. '
' 이렇게 자리를 피하면 해결이 돼..'
' 말할 가치를 못 느낀다 이거지..' 등
오만 상상 속에서 혼자 기분을 삭히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의 그런  행동이 오히려 괜찮은 방법이었는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든다.
괜히 목소리만 높이고 '내가 낸데..' 하는 자존심 대결 구도에 들어서면
부부싸움은 겉 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살면서 터득했기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부부싸움을 했던 신혼초와 지금의 모습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신혼 초..  결혼 11년 차..
 부부싸움을 하면 원인보다 결과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런 원인이 있었는가하는 생각부터 하게 되었다.
 부부싸움을 하면 마지막엔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되어 갔다.  지금은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 대해
역지사지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부싸움을 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정도 서로 눈치만 보고 기 싸움을 하였다.  지금은 하루만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이렇게 정리를 해 보니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부부싸움 ..
살면서 그렇게 나쁜 단어만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을 수록 관심이 말로 표출되는 모습이기때문이다.
관심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부부싸움이라는 결론까지 내려진다.

결혼 11년 차..
나름대로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20년, 30년엔 또 어떤 일들이 내 앞에 나타날까..
오늘은 왠지 우리부부의 미래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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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www.skinmiso.com BlogIcon 스킨미소 2011.11.01 07:22 신고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알려고 노력하면 아무래도 낫겠죠^^
    서로 이해할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rkfka27.tistory.com BlogIcon 가람양 2011.11.01 07:27 신고

    부부싸움도 세월이 지나면서 변해가는군요...........

  4. 세리수 2011.11.01 07:38 신고

    그런데요,,,
    나이가 들면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겨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싸움이 줄어드는 결과가 되겠지요^&^

  5.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2011.11.01 07:42 신고

    에휴....싸울일이 없이 산다는것이 참 힘든것 같네요^^
    20년차인 아낙은 요즘도 툭하면 싸울 거리가 생기니 어쩐답니까...ㅎ
    저야말로 우리 부부의 미래 모습이 어떨지 궁굼해지는 아침이네요~~^^

    새롭게 시작하는 11월에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구요~피오나님^^*

  6. 2011.11.01 07:43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2011.11.01 08:18 신고

    결혼 11년차에 아주 도튼 부부의 모습입니다.
    부럽네요. 전 아직 이런 생각이 안들고 어쨌든 칼을 뽑았으니 이겨야지 그럽니다.
    다행히 울 남편 알아서 져주구요,

  8.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2011.11.01 10:38 신고

    부부싸움 되도록 서로를 이해하는 맘을 가져야 겠습니다 ㅎ
    잘배우고 갑니다.

  9. elfsmh 2011.11.01 11:29 신고

    결혼 8개월째 인데..
    글 읽어보니 저는 11년 차 부부싸움을 하고 있네요 ^^;;
    일단 싸울 것 같으면 입을 닫게 되는..
    신랑도 저도 그러다 보니 크게 싸울 일은 많지 않은데
    신랑은 싸움 후 그 일을 잊고..저는 마음에 담고.. 그 차이가 있는 듯 싶어요~
    마음에 담지 않고 훌훌 터는 방법 없을까요?

  10. reliveing 2011.11.01 11:52 신고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싸움한다는 게 이해가 힘들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싸우는 일이 있다는 건 사랑이 아닌 걸 사랑인줄 착각하며 사는 심리적 모순에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쌩 텍쥐베리의 말 그대로,, 인내와 사랑을 구별하지 못하는 건 아닐가,,

  11. Favicon of http://wing91.tistory.com BlogIcon 제갈선광 2011.11.01 12:02 신고

    나의 전철을 밟는 듯 해서 반갑습니다.
    40년을 살아보기요...^^

  12. fhfhchhf 2011.11.01 12:44 신고

    신혼인데 공감백배네요^^;

  13. 오호라 2011.11.01 12:45 신고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는 원인때문에 화를 내고 신랑은 제가 화를 내는 방법을 가지고 뭐라고 하죠.
    보통 신랑에게 잔소리하다가 싸움이되는 경우가 있는데 (싸움이라기보다 저는 화를 내고, 신랑은 잔소리를 하죠)
    화를 내게 만드는 사람이 너는 왜 그런식으로 화를 표현하냐고 하니 더 화가 난답니다.
    싸움이 오래가진 않지만 피곤해요~~~~
    신랑이랑 나이차도 좀 나는데 왜이리 철이 없어 보이는지......

    • 새벽... 2011.11.01 18:54 신고

      결혼 초엔 대화 방법을 가지고 많이 싸웁니다.
      저도 결혼 6개월까지 오호라님과 똑같은 이유로 많이 싸웠어요. 저흰 무려 아홉살 차이인데 말이죠. ㅎ~
      익숙해지면 자연히 싸움 횟수도 줄어들고 잘 지내게 됩니다. 대화법에 얼른 익숙해지시길...^^

  14. 아르마스 2011.11.01 13:00 신고

    어쩜 지금 우리 부부 얘기하고 똑같을까? 싸워서 득 될 건 하나도 없지요. 남편도 알고 보면 불쌍한데...

  15. Favicon of http://macvideo.tistory.com/ BlogIcon 맥브라이언 2011.11.01 14:05 신고

    추천하고 갑니다. http://macvideo.tistory.com/

  16. 부디... 2011.11.01 14:48 신고

    10년이고 20년이고 그 마음가짐이 쭈욱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얼마전에 공원 벤치에서 6,70대쯤 되어보이는 노년의 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참 아름답더군요. 그분들이라고 그 많은 세월들을 어찌 싸움한번, 위기한번 없이 보냇셨겠습니까. 하지만 그 일들을 슬기롭게 극복하셨기에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신 것이겠지요. 글쓴이께서도 앞으로 4,50년뒤에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의 부부로 주욱 이어지시길 바래요~~

  17. 어처구니 2011.11.01 17:31 신고

    친구중에..십몇년 된 부부 있는데...다들 같은과라서 매우 잘 암...근데..십년 이십년 지나도 제 3자 눈에는 똑같이 매일 싸우더라..자기네는 뭐 변했다고는 하는데..ㅎㅎ 옆에서 봄 똑같어~ 그러면서도 사는거 봄..나름 정이 있는거겠져? ㅎ 그래도 그래도 너무 싸워~

  18. Favicon of http://junmommy.tistory.com BlogIcon 쭌맘 2011.11.01 18:16 신고

    결혼 12년차....싸울힘이 없어요 ㅋㅋㅋ 이제는 조금 싸울때 상대방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미리 알아서인지...
    그래도 가끔 싸움을 걸때가 있어요 전.....ㅎㅎ 혼자 다다다다....잔소리 하면....남편은...."어.... 그래그래..."하고 그뿐... 그렇다고..잔소리대로 바뀌는건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사는건가봐요^^:나중에..20년..30년차가 되면..음...그때는 어떤 모습일지 ㅎㅎ

  19. 꼰데영감 2011.11.01 19:30 신고

    부부란 남남간에 만났지만 어찌 보면 피를 나눈 형제보다 가깝게 지내야 하는 운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이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곤합니다, 열차의 궤도가 평행을 유지해야 탈선을 하지 않고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듯이 쓸데없는 관심(지나친)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많고, 남 본듯이 무관심하면 싸울 일도 자연히 없으집니다, 내 나이 이미 칠십을 넘었지만 신혼(중매) 때 부터 부부간에 대화는 서로 존댓말을 사용했드니 평생 싸울 일이 없드라구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자식들이 크니까 자연스럽게 가정교육도 되고요, 부모가 스승이 되는 셈이지요, 손주 귀엽다고 손주 고추따 먹는 흉내를 내면 그 놈이 나중에는 할아버지 고추 맛있다며 본대로 행동합니다. 부부싸움 후에 화해가 가장 문제가 되죠, 어떤 부부가 싸움끝에 대화가 않되기 때문에 말로써는 않되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냥 지날수도 없고, 잠자리에서 다리를 쓸쩍 들어 몸에 걸쳤드니 요놈의 다리 나를 차던것 하며 밀쳤버려 미안해서 모른척하며 팔을 들어 상체를 더듬으니 요놈의 손모가지 나를 때리던 손
    모가지 하면서 밀어버려 할수 없이 돌아 누웠다가 한참 후에 다시 돌아누워 손도 발도 않된다고 하니 평소에 했듯이 연장을 엉덩이에 문지러니 마누라 입에서 흥분된 소리가 나드니 돌아 누워 한번 올라 탔드니 만사해결 되었다네요, 한번 씩 테스트 해 보세요. 잘 될 것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20. Favicon of http://ju0714ju.blog.me/ BlogIcon 체리코크 2011.11.02 05:31 신고

    정말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피오나님~
    저 역시 조금씩 변해가는 저를 발견하거든요.
    그러나 때론 다시 신혼때 처럼 싸우기도 하지만 말이예요.

    그저께 조금 다퉜는데, 신혼때처럼 그랬네요..
    이 글을 읽고 다시금 제 자신을 돌아보았답니다.

  21. Favicon of http://timberlanda-yo@hanmail.net BlogIcon 피쉬피오나 2011.11.04 15:42 신고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저는 이제 1년 반차에요..처음에는 남편이 식당을 하느라 바쁘고 힘들어서 서로 몰랐던 부분들을 지금(식당을 관뒀어요)겪고 있어요... 내가 참아야지 내가 먼저 전화해야지...늦게 들어와도 술마셔도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내가먼저 바뀌면 바뀌겠지.. 하지만 약만 더 오른답니다... 이세상에 젤중요한게 자기 부모님이고 (부모님과 저중 둘중 하나를 선택해애한다면 정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부모님이라고..)여러모임들 (모임에 안가면 하늘이 두쪽나는...)친구들 ... 술자리.. 항상저는 저만치에 제쳐두고.... 이런 남편을 제가 어떻게 현명하게 해야 할까요?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빨리 지나간 느낌입니다.
일할때는 며칠 내내 비가 오더니 휴일이 되니 언제 비가 왔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파
란 하늘에 후덥지근한 한여름 날씨였답니다.
이런 날씨엔 일하시는 분들은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날 법도 한 날씨겠지만..
휴일을 맞은 저희 부부에겐 정말 기분 좋은 날씨죠..ㅎㅎ

딩~~동!

' 누구지?'

며칠전 농산물시장에서 쌀이 싸다고 했더니 다음에 언니집에 올 일 있으면
갔다 달라고 부탁을 해서 쉬는 날 남편과 같이 간다고 했었거든요.
언니는 사랑하는 동생내외가 언제 올건지 무척 기다리는 듯한 문자가 왔더군요.

' 언제쯤 올끼고..?' 라고..

전 푹 쉬었다 저녁쯤 간다고 언니에게 문자를 넣었답니다.
사실 우리가게가 쉬는 날이 일요일이면 이른 시간에라도 가고 싶었지만..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어쩔 수 없이 저녁에 간다고 했지요.
저녁에 가야 가족 모두 모인 상태에서 얼굴도 보고 오랜만에 술한잔도 할 수 있으니까요..

" 자기야.. 언니가 언제 올꺼냐고 문자왔길래.. 저녁 먹을 시간 맞춰서 간다고 했다."
" 응..그럼 저녁까진 시간도 많이 남는데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말해라 "
" 응?!.. 그냥 쉬지 안 피곤하겠나? "

사실 말을 그렇게 했지만 은근 기분이 좋았답니다.

" 음.. 그럼 지금 시간이 2시니까 간만에 밀양 한바뀌 돌고 오까..
어제 비도 많이 와서 배내골에 물도 많을낀데..구경도 하고.."
" 알았다. "

다른 남자들같으면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 후덥지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그냥 집에서 쉬자고 할텐데 울 남편은 일주일 내내 같이 고생하면서도 굳이
절 위해 휴
일 하루도 반납하는 멋진 분이랍니다.
솔직히 맘 속으론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 놈의 무뚝뚝한 성격이 어딜가나요.
늘 그렇듯이..그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미소만 짓지요.
저녁에 언니집에 가는 약속이 있음에도 단 몇 시간이라도 절 위해
시간을 내 준 고마운 멋진 남편입니다.

" 어.. 고속도로 바로 타지 왜 이쪽으로 가는데? "
" 응.. 잠깐 마트에 들렀다 음료수랑 과자 좀 사가게.."
" 응.. "

우리집에서 조금만 나가면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는데 먹을거리를 산다고
마트에 가자고 하더군요.


" 음료수 사러 간다면서 어디 가는데? "

마트안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음료수를 파는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 수산물
파는 곳으로 가더군요.


" 잠깐만..여기부터 보고.."
" 뭔데? "

남편은 큰언니집에 갈때 사 갖고 가자던 활전복 파는 곳에 가서 다른
사람들처럼 전
복을 손으로 만져 보며 싱싱한가를 체크하는 것이었습니다.

' ㅎ.. 까먹지도 않았네.. 문디..'

활전복을 고르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근데.. 한참을 활전복을 고르더니 그냥 가자는 것입니다.

" 왜? 안 사는데? "
" 응... 별로 안 싱싱하네.. 가는 길에 마트 있으니까 거기서 보고 사자.."

횟집을 운영하다 보니 해산물이나 회에 대해선 빠삭한 남편..
역시나 꼼꼼한 성격과 더불어 일일이 확인을 한 뒤 전복을 사지 않더군요.
우린 그렇게 큰언니집에 가는 길에 있는 마트를 무려 4군데나 들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으로 들린 언양에 있는 마트에서 남편에게 합격 점수를 받은 활전복을
구입했습니다.


뭐..그렇다고 마트만 4군데 들리다 큰언니집에 간건 아니구요..
해운대~동래~덕천을 거쳐 호포~밀양~배내골~언양까지 드라이브를 하면서
가는 길에 들렀답니다.

한마디로 아내에게도 만족스런 휴일 드라이브를 시켜줬고 ..
늘 이뻐라 하며 잘해주는 큰처형한테는 싱싱한 활전복을 선물해 줬답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신경써 준 것만해도 정말 고마운데..
큰언니집에가서 제 기를 팍팍 살려주는 마지막 센스까지 발휘했다는 것..
그것은 바로..


4군데의 마트에 일일이 들러 산 싱싱한 활전복을 형부와 언니 보는 앞에서
남편이 직접 활전복회로 장만해줬다는 것 아닙니까..ㅎㅎ

 

큰언니가 전복 사 온 것도 고마운데 직접 장만해준다고 하니 언니도 고마워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 내가 할껀데.. 미안쿠로.."
" 이건 ..남자가 해야됩니다..잘못하면 다칩니다."

전복을 솔로 깨끗히 씻고 숟가락으로 전복을 껍데기에서 분리하는 숙련된
모습을
뒤에서 본 언니는..
흐뭇한 미소를 남편이 전복 장만하는 내내 짓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왠지 제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 막 들더군요.


큼직해야 씹히는 맛도 있고 고소하다며 접시에 내 놓으며 웃는 남편..
그 모습에 제 마음은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때요..
이게 바로 친정에서 아내의 기를 확실히 살려준 남편의 모습 아닐런지요.
ㅎㅎ...

지금 시각..
새벽 1시 43분..
울 남편 휴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아내를 위해..
큰처형을 위해 신경을 써 피곤해서 그런지 지금 코를 골며 자네요..
이제 저도 자야겠어요..
피곤하네요.
마트를 4군데나 들러셩..ㅎ

여하튼..
오늘은 남편 덕분에 잊지 못할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 자기야.. 억수로 오늘 고생했데이.. "

  1. 온누리 2011.07.05 05:44 신고

    요즈음은 '팔불출'이 사라졌다고 하더이다
    무조건 내 사람 자랑부터 해야한다고...ㅎ
    부럽습니다. 정말로
    두분 사시는 것 보면 따듯한 기운이 절로 전해지는 듯...
    건강하세요

  2. 2011.07.05 06:06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phjsunflower BlogIcon 꽃집아가씨 2011.07.05 07:15 신고

    마음씨가 너무나 이쁘시네요^^
    아내를 위해서 활전복까지^^
    정말 글을 읽는내내 미소가 지어집니다^^

  4. goddjsl 2011.07.05 16:36 신고

    요즘 보기 드문 멋진 남편인데요.
    대부분 친정에 가면 가만 앉아서 대접 받는게 대부분인데..
    멋집니다..^^

" 이거 사까? "

" 안 비싸나?. 여러 군데 가격 좀 비교해 보고.."

" 이것도 싼데... "

" ........ "

대꾸도 안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남편을 보니
오늘도 피곤한 쇼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많이 걸어 육체적으로 피곤..
이것 저것 가격 비교해서 산다고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속시원하게 우리 남편 욕 좀 하겠습니다.
ㅎ......

제 친구들은 남편이랑 쇼핑을 가면 편하고 좋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무거운 물건을 알아서 들어주고..
아내가 뭘 사든지 간에 잔소리를 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아내가 보고 싶은 것을 실컷 구경해도
남편은 알아서 구경하고 오라고 휴게실에서 기다려준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결혼 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엄청 부러웠답니다.
얼마나 좋아요..
많은 것을 사도 알아서 무거운 것을 들어 주고 ...
아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알아서 해도 잔소리를 안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결혼한 뒤 남편과 같이 쇼핑을 나가기라도 하면...
10번 나가면 반 정도는 피곤해지고..
남편에겐 표현은 안하지만 속으론 짜증이 나기도 한답니다.

남편과 쇼핑을 하면 싫은 점은...

1. 물건 하나를 사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사는 성격에 힘들고..

2. 쇼핑을 저보다 더 좋아해서 제가 가자도 졸라야 집으로 향한다는 사실..
(물론 아이쇼핑이지만..육체적으로 피곤! )

3. 식료품을 하나 사더라도 제 나름대로 싸다고 생각하고 골라도
몇 그램에 얼마를 따지는 모습.
 - 물론 제가 싸다고 생각하는 것을 살때가 많지만
사기 전에 여러 곳을 둘러 보고 산다는 것에 짜증!

4. 충동구매는 NO 라는 성격..
- 사실 여자들 마트에서 쇼핑하다 보면 간혹 세일하는 옷이 있잖아요.
나름대로 '괜찮다!' 라고 생각하고 그 곳으로 가면 꼭 한마디하죠.
- " 집에 안 입는 거 천지더라! " 라고.. 그럼 김 싸~악 빠지죠.

이런 남편의 모습때문에 사실 같이 쇼핑갈때는
솔직히 포기하거나 많이 양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 피곤해지기도 하구요.
사실 여자는 나이가 많든 적든간에 사고 싶은 거 사지 못하면 기분이 다운되잖아요.
물론 이것 저것 분석하고 사는 모습에 나름대로 경제적인 관념이 확실해 좋긴하지만
속이 좁다면 좁은 전 같이 장을 보러 가거나 쇼핑을 남편과 같이 가는게 별로라는..
혼자 가는게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ㅎ...

그런데..
울 남편..
저랑 같이 장을 보러 가는게 좋다네요.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장을 보면서 데이트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나 어떻다나~
남의 속도 모르공...
헤헤~

여하튼 처음으로 남편 욕을 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그렇지만..



솔직히 남편과 쇼핑을 하면 안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좋은 점도 있어요..

1.쇼핑한 것을 혼자서 다 들고 다닌다.
 - 무거운거 여자가 들면 힘들어 보이다공~.

2.잔소리를 한만큼 경제적으로 +(플러스)다.

3.충동구매를 못하게 하지만 미안해서 간혹 선물을 사 줄때도 있다.

4.꼼꼼한 성격을 보며 나름대로 저 자신도 결혼 전보다 많이 알뜰해졌다는거...

흐흐~~.

좋은 점을 정리하니..
오히려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해야겠네요.

여하튼..
마트에서 같이 쇼핑하느라 피곤했는데..
글로라도 이렇게 구구절절 풀어 보니 많은 생각이 교차하네요.
이제부터라도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몸에 더 익혀야겠다고...
ㅎ......

  1. 2011.06.19 06:19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ce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6.19 07:42 신고

    결국은 오늘도 남편 자랑하시려는거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쇼핑을 하면 다리가 아픔니다.
    여자들은 하루 종일 해도 괜찮은가봅니다.
    저도 그런 아내따라다니는것 피곤해 했었는데
    이젠 따라다니는게 즐겁답니다.

  3. Favicon of http://www.tradesparq.com BlogIcon china import 2011.08.17 18:08 신고

    아주 유용한 정보! 이것은 읽기 가치가있다. 게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4. 이 때문에, 그것의 비용이 투자의 일부는 것을 항상 가정하자. 이러한 지원은 높은 비즈니스 성장과 발전의 규모를 개방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허리가 아파 병원에서 지어 준 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푹 잔 것 같은데도 눈을 뜨니 시간이 얼마 안 되었더군요.

그래도 가게 나갈 시간이 많이 남아서 더 자야지하는 마음에 누웠는데..
너무 푹 자서 그런지 더 이상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곤히 잠든 남편이 혹시라도 저때문에 깰까봐 조용히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컴퓨터를 켜면 제일 먼저 체크하는 것은 메일..
그 다음은 오늘의 이슈가 된 뉴스 그리고 내 홈피에 얼마나 사람들이
왔는지 체크하지요..

오잉!!
이게 뭥미?!...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 제 메일에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남편이름이었던 것입니다.

' 내다...빡...' 란 제목으로 말입니다.


 


' 이게 ..도대체 뭐꼬...?! '

설마하는 마음에 제 눈을 한번 더 의심하며 전 메일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제게 보낸 편지가 맞더군요.
사실 연애때부터 지금껏 편지라곤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라
솔직히 남편이 메일로 편지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는데..
남편이 보낸 편지를 읽으니 마음이 짠하면서 눈물이 핑 도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보낸 편지 내용은 짧지만 제겐 너무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요즘 고생많다.
오늘은 많이 피곤한가베..코 골고 자고..
가게 한답시고 니한테 일만 시키는 것 같네..
그래도 니 일도 제대로 못하고 아무 투정없이 잘해줘서 고맙다.
돈 많이 벌어서 편하게 해 주꾸마..
쪼메만 더 참자..
빡... (참고로 '빡'은 울 남편이 평소에 절 부르는 애칭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사람이라 표현을 잘 못하는 것을 잘 알기에
연애때 그 흔한 연애편지를 하지 않아도 전' 마음이 제일 중요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위안삼아
지금껏 살았는데..
그런 무뚝뚝한 편의 모습을 한 순간에 떨쳐 버린 제겐 정말 대단한 편지
그 자체더군요.

내용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그 마음 만큼은 태평양같이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 문디.. 아침부터 이게 뭐꼬..눈물나게..ㅎ..'

남편이 보낸 메일을 전 한참동안 보며 전 행복에 겨운 눈물을
소리없이 흘렸답니다.

예전에 가게 시작하기 전에 한 친한 지인이 이런 말을 했었지요.
부부가 같이 일을 하면 안 좋은 점이 많다고..
그런데 전 아직도 그 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전 남편과 작은가게에서 하루종일 붙어 있지만
지금껏 말다툼을 한 적이 없기때문입니다.
오히려 남편을 더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 보게 되었지요.
아마도 그런 마음이 들었던건..
늘 편하게 남편이 벌어다 준 것으로 생활하다 돈 벌기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구나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 남편이 직장생활을 할때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나갈때
현관문이 꽝 하고 닫히는 소리에 삭막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다는
말을 했었던 것이 남편과 같이 일을 하면서 그 심정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일까..
조금 적게 벌어도 서로 알콩달콩 사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마음을 더 가슴깊이 세겨야겠습니다.

남편을 만나 15년만에 처음 받아 본 편지..
정말 내 평생 잊지 못할 편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근데..
나중에 남편한테 뭐라고 말을 하죠..
이거 원..
무뚝뚝한 남편 못지않게 생각만큼 표현을 잘못하는 경상도아지매라
편지에 대한 답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솔직히 고민이네요..
 ;;;;
ㅎ....

  1. 2011.06.17 06:11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7 22:18 신고

      요즘에 손글씨가 점점 사라지죠..
      저도 솔직히 언제 적어 봤는지 기억이 가물하네요..^^

  2. 강춘 2011.06.17 06:28 신고

    정말 '문디'군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7 22:19 신고

      부산 사람이 아니면 이해불가 댓글이군요..ㅎㅎ

  3. Favicon of http://ce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6.17 06:40 신고

    가슴 찡한 글이네요
    잘사시는 모습이 모든이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편지한장에 감동하는 피오나님의 마음 또한 천사이시군요

  4. 산들강 2011.06.17 06:51 신고

    문디들은 다 똑 같군요. ㅎㅎㅎ
    저도 경상도 보리문디랍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7 22:20 신고

      하하하~ 오랜만에 들어보는 경상도사투리군요..ㅎㅎ

  5. Favicon of http://sosmikuru.tistory.com BlogIcon 노지 2011.06.17 08:11 신고

    행복한 고민이 정말 부럽군요 ㅎㅎ

  6. Favicon of http://drunkenday0830.tistory.com BlogIcon 내사랑고기&맥주 2011.06.17 11:58 신고

    음..경상도 남자..
    정말 무뚝뚝한게 사실이더군요..^^
    저도 저런 쨟지만 감동적이 편지한통 받고싶어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7 22:21 신고

      대부분 말로 잘 표현하지 않지요.
      그게 매력이기도 하구요..^^

  7. Favicon of http://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2011.06.17 14:13 신고

    평소에 편지안받으시다 받았으니 정말 감동적이었을것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피오나님~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7 22:21 신고

      덕분에 즐거운 하루 보냈습니다.
      다비드님도 편안한 하루셨죠..^^

  8. Favicon of http://blog.naver.com / silimkjd BlogIcon 시림, 김재덕 2011.06.18 00:33 신고

    내도 보리 문디지만서도
    내사마
    한개도 모르겠느기라요
    빡이 머꼬~~~

어제 남편의 문자를 보며 혼자 별별 생각을 다하며 남편을
기다리다 피곤함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남편은 제 옆에 곤히 잠자고 있더군요.

' 언제 들어 왔지?'

장맛비가 하루종일 내려서 그런지 몸도 찌푸둥한 상태라 다른 날과는
달리 
남편이 들어 오는지도 모르고 잠을 잤던 것입니다.
이제 비오면 몸이 더 잘 알아주는 아줌가 된 것 같습니다.

' 들어 왔으면 깨우던지...'

남편의 모습을 보자마자 왜 안 깨웠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저도
이내 잠에 골아 떨어졌습니다.

얼마나 푹 잤을까..
남편은 먼저 일어나 가게 나갈 채비를 하고 있더군요.

" 일찍 일어났네.. "

" 응..비가 와서 그런지 오랜만에 푹 잤다.
눈 떴으면 일나라.. 같이 나가게.."

" 응.."

남편이 이것저것 챙기는 것을 보고 전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보낸 문자가 자꾸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겁니다.

' 어제 그런 문자는 왜 보냈을꼬? '

평소 그런 야리꼬리한 문자를 보낼 사람이 아니기에 더 궁금증은 증폭되더군요.
그래서 샤워를 마치자마자 남편에게 한마디 했지요.

" 자기는 어제 그런 문자 보냈으면 깨우지 왜 안 깨웠노? ...ㅎ"

" 응?!..뭔 말이고.."

" 내가 비 온다고 일찍 들어오라고 문자 넣었다 아니가..그랬더니
알았다 하면서 표시 넣었데.. 그래서 기다렸지 ..하기사
피곤해서 자기 오기전에 골아 떨어졌지만..미안타..ㅋㅋ"

"  아 그 표시.. 그거 물결표시 넣는다는게 잘못 눌리가꼬
표시로 잘못 들어간거다.. "

" 으...응... 그랬나...난...또...뭐라꼬..헐.."

하기사..
그런 야리꼬리한 문자를 보낼 사람이 전혀 아닌데도 제 혼자
오만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제 절 착각하게 만든 문자 한번 보실까요 ㅠ..

비가 와서 손님이 일찍 끊기길래 제가 먼저 집에 오면서
문자를 넣었거든요.

요렇게..↓


그랬더니 이렇게 문자가 왔다는..

" 알았다 빠~악♨ "



(참고로'빠~악'은 남편이 절 애교스럽게 부를때 쓰는 애칭입니다.

저의 성을 길게 늘여서 부르는 것임..'박' )
여하튼 그 놈의 표시때문에 남편앞에서 제 위신 다 떨어졌다는..
ㅋ...

결혼 11년차에 들어 섰으면 남편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다 파악이 됐을 것도 같은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 헐..도대체 내가 어제 무신 생각을 한기고..넘사스럽게..ㅋㅋ'
 
  1. Favicon of http://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데니 2011.06.11 06:17 신고

    ㅎㅎㅎ 깜찍하다고 느끼는건 저뿐인가요?! 아니겠죠!?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1 23:53 신고

      ㅎ.. 어찌나 민망하던지 이젠 생각하지 말고
      미리 물어 봐야겠어요..ㅋ

  2.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ah99 BlogIcon 주리니 2011.06.11 07:44 신고

    넘 재밌어요.
    아직도 그렇게 애교스레 서로를 대하는군요?
    우린 어째 밍밍한 것 같은데...^^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1 23:54 신고

      애교는 무슨..ㅎ
      여하튼 서로 기분 안 나쁘게 존중하고 살려곤 합니다.
      편안한 휴일저녁 되셔요..^^

  3. Favicon of http://skinc.tistory.com BlogIcon v라인&s라인 2011.06.11 08:33 신고

    ㅎㅎ 그런일이 있었군요 ^^
    잘보고 갑니다

  4. 하하 2011.06.11 11:37 신고

    귀여우시네요~~^^** 금슬이 좋은 부부인듯 합니다!!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moohan2.tistory.com/ BlogIcon 무한, 2011.06.11 15:00 신고

    와,,^^, 그래도 11년차 이신데 알콩달콩 사시는것 같네요 ^^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1.06.11 23:55 신고

      그런가요..
      쑥스럽네요..^^;
      편안한 밤 되셔용 무한님...

  6.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06.11 21:10 신고

    ㅎㅎ 그래도 깨소금 냄새가 한가득인데요..
    부럽습니다..

  7. 단독출조 2011.06.12 00:18 신고

    행복이 묻어나오네요. 부럽습니다요. 행복하세요.

  8. 4th edition 2011.06.12 04:54 신고

    먼 소린지 아직도 이해가..안가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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