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지금 밖에 비 안 오는데 가게 문 닫고 불꽃축제 사진 찍으러 가까? "

" 머라하노.. 돈 벌어야지.."
" 낮부터 계속 비 왔는데 손님 많겠나?!.
  눈 딱 감고 ..어떻노..가게 문 닫고 가자.."

" 됐네요.."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오다가 저녁시간이 다 되서 그친 것을 보자
괜히 절 떠 볼려는지 한마디 건내는 남편..
' 그렇게 할까!..' 란 생각이 순간 스치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현실을 직시하며 돈 벌어야지 하는 말이 먼저 튀어 나왔습니다.
결혼 11년 차에 들어선 완전한 아줌마 아니랄까봐 말이죠.

가끔 한번씩 무뚝뚝한 남편도 로맨틱가이가 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새삼스럽긴 하지만 늘 마음만은 옛날로 돌아간 느낌에
여유로움이 가득하답니다.

(2년 전 오토바이 여행할때의 우리부부 모습.)

사실 가게를 하기 불과 2년 전만 해도 여행을 한 달에 몇 번은 다닐 정도였지요.
둘 다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 보다 이곳 저곳 많은 곳을
여행을 다닌 것 같습니다.
그런 자유로운 영혼처럼 늘 여유로운 마음으로 부부이지만 친구와 같은
마음으로 늘 여행을 좋아했는데..

조그만 가게를 하고 나서는 예전처럼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내 마음을 잘 알아서 일까요..
한 달에 두어번은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를 하며 바람을 쐬고 오기도 하지요.
솔직히 전 그것으로도 대만족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옛날보다 같이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주지 못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오늘처럼 갑자기 엉뚱한 말을 내 뱉곤 하지요.

" 불꽃축제하면 좀 멀지만 이곳에도 소리 들리니까 그 소리로 만족하자..
지금 나가봤자 차만 막히고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도 못 찍는다.."
" 후회 안하제.. 빨리 결정해라..니만 오케이하면 가게 문 닫는다."
" 안 간다니까.. 됐으요...일합시다."


솔직히 말만 들어도 참 듣기 좋았습니다.
돈 번다고 정신없이 바쁠 시기에 잠시나마 낭만적인 생각을 하게
해 주니 말입니다.
여하튼 가게 문 닫고 불꽃축제를 보러 가자는 남편을 보니..
연애때의 로맨틱가이였던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낙엽만 구르는 계절이 와도 낭만적이게 행동했던 그 남자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과 만나 서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세상은 참 멋지게
보이는게 연애시절입니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만끽하기 위해 결혼이란 굴레를 같이 들어 가게 되는 것이구요..


결혼 11년 차..
현실에 얽매어 조금은 서로에 대해 소홀하게 되는 시기인데도
우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연애시절 감정을 느끼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도 서로에 대해 마음을 배려하는 것이 깊어서가 아닐까합니다.
그렇기에 한번씩 느끼는 감정이 오랜 친구처럼 ..
사랑하는 연인처럼 느끼며 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과 달리 우린 부부싸움을 하면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더 기분이 상하기전에 어느 적정시간이 되면 서로 각자 시간을 가집니다.

사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원인이 누구에게
있었든 상관없이 언성을 높이며
핏대를 올리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싸워 봤자 시간이 흐른 뒤엔 하나도 서로를 위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어느 순간부터 점점 느끼게 되었지요.

부부가 살면서 부부싸움을 안하고 살면 정말 좋겠지만..
언제 어느때 순간적인 감정 조절을 못해 싸움을 하게 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부싸움 후 시간이 흐른 뒤..
' 무슨 원인 때문에 싸웠지?'
' 왜 기분이 나빴지?'
' 왜 그땐 참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 드는게 인간의 마음이지만
그런 것들을 반복하는 것도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도 부부싸움 후 각자 조용한 시간을 갖는 시점에서 우연히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부싸움이란게 칼로 물베기란 말이 있듯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핏대를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의 무뚝뚝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해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냥 오늘은 집에 들어가라.. 괜히 인상쓰지 말고.."
" 알았다."


평일이 아니라 토요일인데도 난 참지 못하고 집으로 와 버렸습니다.
'인상쓰지 말고 집에 들어가라'는 남편의 말의 뜻은..
'집도 아니고 가게에선 얼굴 풀어라'는 의미였는데..
난 고지고때로 남편의 말을 해석하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집에 와 버렸습니다.
평소 가게에서 집까지 걸어 오는 시간은 10분도 안 걸리는 시간인데..
그날은 10분이 1시간은 되는 것 같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가게를 나오는 순간부터 많은 생각에 사로 잡혀 왔다는 것을 의미..
집에 도착하자마자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피곤함이 갑자기 밀려와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 밥은? "
" 안 묵었다..왜? "
" 그럼 가게에 밥 무러 온나? "
" 됐다.."
" 갖다 주까? "
" ...... "


대화를 하다 참 묘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전화해서 밥 먹었냐는 첫 물음에 순간 싸웠었던 그 순간이
생각이 나서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는데..

남편은 이유가 어쨌든 싸웠더라도 지금 이순간 아내가 밥을 굶고
있을텐데하는 걱정을 하는
마음이 읽어지니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막 들며 많은 생각이 순간 교차하는 것이었습니다.


" 어짜꼬..갖다 주까? "
" 됐다.. 안 무도 된다.."
" 알았다. 갖다 주께.."


남편의 말에 미안해서 안 먹어도 된다는 뜻이었는데..
화가 나서 안 먹는다란 뜻으로 잘못 해석하곤 집까지 갖다 준다고 했습니다.

' 우짜노.. 지금 간다고 하까..'
' 아니다..그럼 내가 뭐가 되노..'
' 마.. 모른 척하고 누워 있으까..'
' 아이..참..나..뭐하러 갖고 온다하노..'


전화를 끊자마자 순간 오만 생각이 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남편은 늘 그랬습니다.
누가 원인이 되어 싸웠든간에 언제나 먼저 손 내미는 쪽은 남편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의 행동때문에 부부싸움 후 시간이 지나면 늘 미안한
마음에 더 조심하게 말하고
행동하게 되었지요.
근데..
참 희한하죠.
이런 마음이 오래 가야하는데 사람이란게 망각의 동물이라
쉽게 잊게 되니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절대 그런 남편의 마음을 잊지 않기위해
글로 남기려고 합니다..
잊혀질때 즈음 이 페이지를 보며 다시 남편의 마음을 새기려구요.


 

                   


학창시절때부터 난 성격이 쾌활한 참 발랄한 소녀였다.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웃음이 늘 가득해 보는 사람들
대부분 이쁘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조금은 차분해졌지만 그래도 내 또래 친구들 중에는 발랄하다.
물론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좀 불편한 일이 없지않아 많았다.
그래서 간혹 어른들에겐 숙녀가 좀 듣기에 민망한 털팔이란 소리도 듣곤 했었다.
하지만 내 성격을 잘 아는 친구나 지인들은 그 모습이 오히려 순수하게
보인다며 이해해 주었다.

물론 내 성격과 반대인 지금의 남편도 그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했지만 말이다.
뭐..부부가 성격이 같은 것 보다 조금은 반대인 성격이 나름대로 잘 통한다는
말처럼
우리부부도 나름대로 반대의 성격이지만 자신의 단점을 상대방을
통해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해 지금껏 별 트러블없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때로 너무 느긋한 남편의 성격때문에 성격이 급한 난 답답해서
죽을때도 있다.

그 답답함은 불과 며칠전에도 일어 났다.

새벽 2시까지 가게 영업을 하지만 난 늘 11시나 12시가 되면 집에 간다.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다 보면 집안 일은 거의 하지 못하게 되어
일부러 항상 12시 안에 퇴근을 한다.
하지만 1시가 넘어도 바쁜 시간엔 일부러 바쁜 것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는 편이다.
일이 터진 날도 늦게 퇴근한 날이었다.
늦게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집안 일을 대충하다 갑자기
가스렌지에 수건을 삶는다고 올려 둔 것이 생각이 났다.
' 아차.... 주방에 수건 올려 둔 것 깜빡했네..'
순간 놀라긴 했지만 남편이 주방안과 가게 정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게 되었다.
주방에 왔다갔다 하는데 설마 수건 올려 둔 걸 안 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수건을 삶으려고 올릴때 남편에게 가스렌지에 올려 달라고 했었기때문에
알고 있으리라 여겼다.

그런데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드는건 왤까?!.. 
그래서 '설마.. 안 껐겠어? '란 생각과 함께 조심스레 남편에게 문자를 넣었다.



" 가스렌지 껐나? "
그랬더니 황당한 답변이 왔다.

" 아...아니 인자껐다. XXX바 다 넘칫다. "
(참고로 XXX는 혼자 욕하는 것임..ㅋ)


문자를 보고 나서야 가스렌지에 불을 껐다는 문자에 어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 문디..뭐한다고..불 안났으니 다행이다."

그렇게 허탈한 마음으로 문자를 넣었더니..
헐..
이게 뭥미..
더 할말을 잃게 만드는 답장이 왔다.
" 그제.. 불날뻔했다..시라.."
(그렇제. 불 날 뻔 했다. 쉬라..의 경상도 말투)

' 그제..' 참 느긋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 주는 남편의 말투였다.


남편의 느긋한 성격에 성격 급한 내가 넘어가기 일보직전이 되는 것 같았다.
한마디로 다음부터는 내가 할 일을 내가 마무리하고 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마지막 문자를 넣었다.

" 뭘..시키겠노.. 난중에 봅세.."

근데..
역시나 느긋한 성격의 남편의 답...

" 시키지마라..그랍세.."

ㅋ....

평소에 뭘 하나 일을 벌려 놓으면 성격 급한 내가 무식하게 먼저 처리하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내가 손해 본다고 느끼는 적도 많다.
하지만 남도 아니고 한 이불에 살을 맞대고 사는 사이인데 조금 손해 보면 어떠하리..
그저 느긋한 남편 성격을 좋은 쪽으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사실 느긋한 성격덕에 지금껏 살면서 실수하는 적도 거의 없고 ...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적도 거의 없다.
왜냐하면 느긋한 성격속에 꼼꼼함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 남푠...하지만 불 끄는건 너무 느긋하면 안돼요..으이구..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