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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어디고?.."
" 서면..."
" 근데...왜 그리 전활 안 봤노.."
" 어...아까 보니 진동해 놨데..왜? 무슨 일있나.."
" 아니.. 언제쯤 오나 해서..."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AS를 맡기러 갔다가 가게에 들어 가기전에
잠깐 서면지하상가에서 쇼핑을 하고 있으니 울 남편 전화를 계속 했더군요.
헐...
울 남편 평소에는 참 느긋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한번씩 보면 성격이 참 급하다는 것을 느낀 곤 합니다.

그럴때는 바로..
제가 전화를 잘 안 받을때입니다.
그땐 어김없이 울 남편 느긋한 성격이 갑자기 급한 성격으로 바뀌지요.
중요한 건 10년을 넘게 살면서 성격이 신혼초보다 지금이 더 조급한
느낌을 받아요.
ㅎㅎ..
솔직히 신혼초에는 남편과 저랑 성격이 좀 반대였거든요.
남편이 출근하여 평소와는 달리 전화도 없이 늦으면...

' 지금 시간이 몇시고!..'
' 왜..전화를 안 받노! '
' 무슨일 있나? '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전화통화를 하지 못하면 은근히 여자분들 걱정이
앞서잖아요.
저도 신혼때 그랬다는..

처음에는..
' 늦으면 늦다고 전화를 하지..전화도 한통 없어! ' 라며
혼자 성질이 나 어쩔 줄 모르다가도
연락이 없이 시간만 자꾸가면 왠지 불안한 마음이 공습해와서 ..

' 제발 ...아무 일없이 들어 오세요! ' 라고 마음으로 빌기도 하지요.

물론 그당시 울 남편의 경우 전화를 안 받거나 연락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되어 연락이 안 될 상황이거나
전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회의중)이더라구요.ㅎ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다 집안에 얼굴을 내밀고 들어 오면
모든 근심걱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지요.
왜냐하면..
늦은 이유와 전화를 안 받았던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사히 집에 들어 왔다는 안도에서 말입니다.
사실 하루종일 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을 하며 집에 와야하기때문에
솔직히 집에 도착할때까지 걱정이잖아요.

'사고나지 않고 잘 들어 와야 할텐데...' 하면서요.
누구나 다 집에 도착할때까지 그런 생각을 하실겁니다.

그런데..
참 우스운건..
얼마전까지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전업주부로 있을때만해도
울 남편은 집에 있는 저에게 하루에 몇 통씩 전화를 했답니다.
뭐..
그렇다고 집착정도는 아니구요.

혼자 있으면서 밥이라도 제때 챙겨 먹는지..
집에만 있지말고 춥더라도 운동을 하는가..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제가 혹시나 외출해서 나쁜 X들에게 노출되지 않을까..등
나름대로 걱정이 되나 보더라구요.ㅋ
그렇다보니..
전화를 안 받는 경우에는 늘 걱정을 합니다.

결혼한지 10년이 훌쩍 넘으니 신혼초에 제가 전화때문에 노심초사했던
것이 이제는 반대로 되어 남편이 전화에 대해 많이 예민하더군요.
참..우습죠!
남자들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진다고
하더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봅니다.
아님 겁이 나서 그런가?! ㅋ..
곰국을 끓이는 것을 보면 남자들 말은 안해도 은근히 불안해 하는 것처럼..
그런건 아닐 것 같고..ㅎ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늦은 날이면 어김없이 전화하는 울랑님..

" 많이 늦을 것 같으면 데리러 갈까.."
" 택시타고 들어와라.." 
등 걱정되어 전화를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친구들 은근히 부러움의 눈빛을 보내면서도 말은
다르게 하지요.
" 으이구..너 피곤하겠다.." 며 ..
하지만 전 압니다.
친구들이 부러워서 그런말을 하는지..ㅋ ( 내 생각인감?!)

결혼하여 한 이불을 덮고 10년을 넘게 살면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 버린게 부부인가 봅니다.
신혼초에는 뭐든 서로에 대해 불안한 마음과 조급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런 마음도 여유롭고 느긋하게 변하게 되고..
특히..
여자와는 달리 남자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아내에 대한 사랑을
더 크게 느껴지나 봅니다.
우리가 늘 접하고 있는 전화통화에 관해서도 그런 점을 많이 느낀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 보세요.
하루종일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ㅋ
대부분 걱정하는 마음에서 몇 통씩 전화를 할테니까요..
그게 바로 보이지 않는 끈끈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런지..
ㅎㅎ..

 
 
일요일인데다가 바쁜 시간대인데 횟값을 계산할려는데
갑자기 계산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 에이..오늘 같은 날 뭐고..'

손님이 계산을 하고 나가고 난 뒤 걱정이 되더군요.
일요일이라 근처 문방구도 문을 다 닫은 상태인데 참 난감했습니다.

" 자기야.. 계산기가 고장인갑다 . 작동이 안된다."
" 함 보자.. 약이 없나 보네.. "
" 어짜노.. 참..나.."
" 어쩔 수 없지.. 휴대폰에 있는 계산기로 해라.. 어짜겠노..
임시방편으로 사용해야지.. 내일 마트가서 하나 사자.."
" 엥..휴대폰에 밧데리가 없네.. 자기꺼 좀 도..."
" 저기 윗 옷에 봐라..거기 있다.."


당장 사용해야 하는 거라 전 남편 말대로 어쩔 수 없이 휴대폰에 있는
계산기로 대체
하기로 했습니다.

' 어...이게 뭐고?!..'

휴대폰에서 계산기를 찾는데 메모장에 뭔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자기야.. 꼼꼼히 알아...'

순간..
이게 뭐지?! 하며 계산기보다 메모장에 눈이 더 가더군요.
그래서 메모장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ㅎ...
그 메모장은 바로 올 초에 제가 남편에게 넣어 둔 메모였습니다.

' 자기야..꼼꼼히 알아 보는거 보기 좋아..가게 할려고 맘 먹었으면
열심히 해 봐라..내가 밀어 줄께 힘 닿는데까지..'


작년부터 작은 가게를 하는게 꿈이라는 남편..
알게 모르게 일을 마치고 나면 가게를 알아 보러 혼자서 발품을 팔고 다녔었지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노라니 남편만큼이나 저도 힘들었답니다.
왜냐하면 저렇게 자신의 작은 가게를 하고 싶어하는데 제가 해 줄 수 있는건
하나도 없더군요.

그렇다고 작은 가게를 하고 싶어하는 남편에게 무심하게 그냥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하시죠라고
딱 잘라서 말하는 것도 참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그리고 지금껏 남편 덕에 편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리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니
그냥 모른체 하기엔 내 자신이 허락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남편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해 주는 것이 아내의
도리라고 느꼈지요.

사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솔직히 쉽진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소박한
꿈이라는 생각에
많은 생각을 한 가운데..
올해 3월 초.. 새벽에 천정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끝에 남편의

휴대폰에 제 마음을 살짝 넣었답니다.

이렇게 ...



메모장을 보는 순간 남편이 기뻐할 상상을 하며 말이죠.
물론...
제 생각대로 메모장을 본 울 남편..
' 고맙다.. 잘 할께..' 란 답으로 제 마음을 읽어 주었답니다.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린 9월 2일 남편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는 작은 가게를 계약했답니다.
계약하던 날..
엄청 좋아하던 남편의 얼굴..
어떤 표현도 안 될 만큼 제 마음도 좋았답니다.

참..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처럼 우리가 작은 가게를 한 지 벌써 3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본 남편의 휴대폰에 내장된 올 초에 제가 보낸 메모..
그 메모를 보니 왠지 가슴이 찡하더군요.
그래서 퇴근 후 ..
남편에게 메모장에 있던 내용 왜 아직 삭제 하지 않았냐고 살짝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잠시 생각하 듯 제 얼굴을 한번 쳐다보며 이러는 것입니다.

" 내가 하고 싶어했던 일을 하라고 어렵게 허락해 준 소중한 니 마음인데..
어떻게 지울 수 있냐.." 고 말입니다.

전 남편의 그 말에 더 고맙더군요.
늘 받기만 하고 제가 남편을 위해서 한 것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10년이 된 지금..
남들은 갱년기다 뭐다 사랑이 점차 시들해진다고 하던데..
우리 부부는 해가 가면 갈 수록 사랑이 더 피는 것 같습니다.

" 사랑합니다..잘 할께요..당신 만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