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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15 우울증에 걸린 언니가 동생에게 건낸 감동적인 선물.. (13)
" 어때 괜찮나? 이쁘나? "
" 응.. 어디서 샀는데? 이쁘네..."
" 진짜 이쁘제...이거 내가 짠거다.."
" 진짜?!... "
" 응...잘 짰제.."
" 와.........완전 파는 옷 같은데.. 잘 짰네..."
" 언제 뜨게질을 다 배웠노..."
" 독학으로 한거다..책보고.."
" 진짜?!...와......대단하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의 얼굴은 많이 밝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연락을 뚝 끊은 채 조용하게만 보냈던 언니..
언니는 작년에 갑자기 찾아 온 우울증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답니다.
다행히 형부가 언니의 우울증을 빨리 발견해 병원치료를 권했기에 나름대로
빨리 우울증이 회복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울증이라고 하면 남의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언니를 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하나의 감기 같은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언니의 우울증은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찾아 온 것 같았습니다.
평소 밝고 쾌활했던 언니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요.
우울증에 걸린 언니의 증상은 인터넷에서 읽었던 증상과 비슷했습니다.
'살기 싫다.'
'사람들이 싫어진다.'
'눈물이 자주 난다.'
'싫었던 사람은 죽도록 싫은 감정이 많아진다.'
'나에 대한 관심이 왠지 싫어진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다.' 등 언니가 주로 제게 한 말이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언니와 유난히 친했던 사이라 그런지..
우울증에 걸려 힘들때마다 제게 하소연을 하곤했습니다.

그렇게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언니는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니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나 택해 그 일을 하면서
성취감으로 인해
어느샌가 우울증이 자연스럽게 극복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언니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한 취미는 바로 손뜨게질이었습니다.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언니의 하루는 손뜨게질로 짧은 시간이 되었지요..
책을 보며 독학으로 시작한 손뜨게질..
언니가 직접 짰다며 자랑하려고 입고 온 옷을 봤을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언니를 따라 다녔던 우울증의 끝을 그날 본 셈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남편도 한마디 건내며 언니에게 더 힘을 심어 주었답니다.

" 처형.. 정말 이쁜데요..이거 정말 책보고 혼자 만든 옷이예요..와..."
" 재부가 그런 말 하는거 보니 괜찮긴 괜찮은갑네...ㅎ"
" 언니야...진짜 이쁘다.. 팔아도 되겠구만..."
" 그 정도가?! ㅎㅎ.. 고맙다... 이쁘다고 해 줘서.."

직접 짠 옷을 자랑할려고 왔던 언니는 저와 남편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무척 기분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 ㅎ... 바쁜데 와서 정신 없겠다.. 나..간다.."
" 온 김에 커피한잔하고 가라.. "
" 아니 됐다.. 일해라.."

자랑을 하러 온 언니는 가게에 주문전화가 오자 신경 쓰일까봐
일찍 가게 문을 나섰지요.
언니가 자신이 입은 옷을 자랑하고 간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 휴대폰으로 보내왔습니다.

직접 옷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말이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오늘..
언니와 형부가 저희 가게에 왔습니다.

" 바쁘네... "
" 응...저녁시간대라.. "
" 이거 한번 입어 봐봐.."
" 뭔데? "
" 내 저번에 입고 온 옷 봤제.. 똑 같은거로 니 줄라고 하나 짰다."
" 응?!.. 진짜.. "



비닐백에서 꺼낸 것은 언니가 손수 짠 옷이었습니다.

" 자...이렇게 입으면 된다.. "
" 어...딱 맞네.."
" 내가 한 치수 크게 짰다 66하면 맞을 것 같아서.."
" 고맙다.. 언니야.."
" 그럼 우리 간다.. 저녁 먹으러 나왔거든.. 바쁜데 일해라.."
"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지..형부도 같이 왔는데.."
" 다음에... "

바쁜 저녁시간대에 와서 커피도 한잔 대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쁜 시간대를 지나고 쇼파에 앉아 쉴려는데 쇼파옆에 언니가
직접 손으로 짠
 옷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짠하더군요..
아직도 다 낫지 않은 우울증인데도 동생을 생각해 이렇게 시간을 내
정성스럽게 한땀 한땀 만든 옷을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함이 느껴졌습니다.

" 문디.. 아직도 다 낫지 않았다면서 뭐하러 이렇게 무리해서 옷을 만드노.."

왜그런지 옷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손뜨게질을 시작한 언니를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언니가 직접 손으로 만든 온 옷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도 우울증으로 힘들때 제가 언니에게 많은 도움도 주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언니에게 크나 큰 선물을 받아 그 감동에 더 가슴 속 깊이 눈시울이
적셔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언니야.. 고맙다.. 
  너무 이쁘고..
  너무 좋다..
  언니를 생각하며 잘 입으께...
  그리고 빨리 우울증 나아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