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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괜찮나? 이쁘나? "
" 응.. 어디서 샀는데? 이쁘네..."
" 진짜 이쁘제...이거 내가 짠거다.."
" 진짜?!... "
" 응...잘 짰제.."
" 와.........완전 파는 옷 같은데.. 잘 짰네..."
" 언제 뜨게질을 다 배웠노..."
" 독학으로 한거다..책보고.."
" 진짜?!...와......대단하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의 얼굴은 많이 밝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얼마전까지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연락을 뚝 끊은 채 조용하게만 보냈던 언니..
언니는 작년에 갑자기 찾아 온 우울증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답니다.
다행히 형부가 언니의 우울증을 빨리 발견해 병원치료를 권했기에 나름대로
빨리 우울증이 회복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우울증이라고 하면 남의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언니를 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하나의 감기 같은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언니의 우울증은 갱년기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찾아 온 것 같았습니다.
평소 밝고 쾌활했던 언니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요.
우울증에 걸린 언니의 증상은 인터넷에서 읽었던 증상과 비슷했습니다.
'살기 싫다.'
'사람들이 싫어진다.'
'눈물이 자주 난다.'
'싫었던 사람은 죽도록 싫은 감정이 많아진다.'
'나에 대한 관심이 왠지 싫어진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이다.' 등 언니가 주로 제게 한 말이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언니와 유난히 친했던 사이라 그런지..
우울증에 걸려 힘들때마다 제게 하소연을 하곤했습니다.

그렇게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언니는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니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나 택해 그 일을 하면서
성취감으로 인해
어느샌가 우울증이 자연스럽게 극복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언니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한 취미는 바로 손뜨게질이었습니다.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언니의 하루는 손뜨게질로 짧은 시간이 되었지요..
책을 보며 독학으로 시작한 손뜨게질..
언니가 직접 짰다며 자랑하려고 입고 온 옷을 봤을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언니를 따라 다녔던 우울증의 끝을 그날 본 셈이었습니다.
그 모습에 남편도 한마디 건내며 언니에게 더 힘을 심어 주었답니다.

" 처형.. 정말 이쁜데요..이거 정말 책보고 혼자 만든 옷이예요..와..."
" 재부가 그런 말 하는거 보니 괜찮긴 괜찮은갑네...ㅎ"
" 언니야...진짜 이쁘다.. 팔아도 되겠구만..."
" 그 정도가?! ㅎㅎ.. 고맙다... 이쁘다고 해 줘서.."

직접 짠 옷을 자랑할려고 왔던 언니는 저와 남편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무척 기분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 ㅎ... 바쁜데 와서 정신 없겠다.. 나..간다.."
" 온 김에 커피한잔하고 가라.. "
" 아니 됐다.. 일해라.."

자랑을 하러 온 언니는 가게에 주문전화가 오자 신경 쓰일까봐
일찍 가게 문을 나섰지요.
언니가 자신이 입은 옷을 자랑하고 간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언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제 휴대폰으로 보내왔습니다.

직접 옷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말이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오늘..
언니와 형부가 저희 가게에 왔습니다.

" 바쁘네... "
" 응...저녁시간대라.. "
" 이거 한번 입어 봐봐.."
" 뭔데? "
" 내 저번에 입고 온 옷 봤제.. 똑 같은거로 니 줄라고 하나 짰다."
" 응?!.. 진짜.. "



비닐백에서 꺼낸 것은 언니가 손수 짠 옷이었습니다.

" 자...이렇게 입으면 된다.. "
" 어...딱 맞네.."
" 내가 한 치수 크게 짰다 66하면 맞을 것 같아서.."
" 고맙다.. 언니야.."
" 그럼 우리 간다.. 저녁 먹으러 나왔거든.. 바쁜데 일해라.."
" 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지..형부도 같이 왔는데.."
" 다음에... "

바쁜 저녁시간대에 와서 커피도 한잔 대접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쁜 시간대를 지나고 쇼파에 앉아 쉴려는데 쇼파옆에 언니가
직접 손으로 짠
 옷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을 보니 갑자기 마음이 짠하더군요..
아직도 다 낫지 않은 우울증인데도 동생을 생각해 이렇게 시간을 내
정성스럽게 한땀 한땀 만든 옷을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함이 느껴졌습니다.

" 문디.. 아직도 다 낫지 않았다면서 뭐하러 이렇게 무리해서 옷을 만드노.."

왜그런지 옷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고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해 손뜨게질을 시작한 언니를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언니가 직접 손으로 만든 온 옷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도 우울증으로 힘들때 제가 언니에게 많은 도움도 주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언니에게 크나 큰 선물을 받아 그 감동에 더 가슴 속 깊이 눈시울이
적셔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언니야.. 고맙다.. 
  너무 이쁘고..
  너무 좋다..
  언니를 생각하며 잘 입으께...
  그리고 빨리 우울증 나아라..
  사랑한다...."

 
 
 

일반적으로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면 안면홍조와 더불어 갑자기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하며 피로감으로 고생한다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갱년기가 생각외로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라고 느낀건
솔직히 불과 얼마전 갱년
기로 인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언니를
보고나서 그 심각성을 알게 되었답니다.


" 처제..아무래도 언니가 우울증 같애.. "
" 네에?!.. 무슨 말씀을..."

일주일 전..
작은형부가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해

다짜고짜 언니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성격이 좀 내성적이긴해도 형제들과 대화를 할때 나름대로 쾌활한
성격인
언니인데 우울증같다는 말에 솔직히 놀랐답니다.
그래서 형부에게 자세히 언니의 증상에 대해 물었지요.
그랬더니 정말 놀랄 수 밖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배란다에서 언니가 빨래대야를 엎어 놓고
그 위에 올라서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너무도 놀란 형부는 언니를 붙았다고..
그리고 왜 배란다에 올라갔냐고 자초지종 물으니 갑자기 멍한 상태에서
그저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몰랐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정말 형부만큼 저 또한 많이 놀라고 소름이 쫙 돋았답니다.
뉴스에서 한번씩 나오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에 관한 기사가
생각나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날 이후로 형부는 언니에게 집착할 만큼 신경을 더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니는 그런 형부의 행동이 너무도 거슬린다며 짜증만내고 있다고..
사실 그 전에도 평소와 달리 아무것도 아닌 일에 흥분을 하고 눈물을
자주 흘리는 모습에 걱
정이 많이 되었는데 배란다에서의 일로 인해
형부는 언니보다 더 예민해져 갔습니다.


" 형부..언니 우울증 아닙니까? 걱정되네.. "
" 아무래도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언니한테 자주 문자도 넣어주고

전화도 자주 해주고 신경 좀 써 줘.. 그래도 처제랑 제일 친하잖아.. "
" 네.. 알겠습니다.."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 할 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언니에게 평소보다 3~ 4배 많게 전화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도 언니의 증상은 별 치료효과가 없는 듯 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형부는 언니를 설득해 우울증 치료를 위해 입원을 시켰습니다.
요즘엔 잠을 잘 못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치료를 하기 위해
입원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치료가 안 되더군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 아닌 갱년기로 인해 생긴

우울증이라 그런지 쉽게 약으로만도 쉽게 치료가 안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병원에 입원을 좀 오랫동안 해야한다고 해 마음이 더 착잡했지요.


하지만 입원을 하며 치료와 병행해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빠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 해 되도록 시간이
날때마다 전화나 문자로
언니와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답니다.

오늘도 낮에 몇 통의 전화 통화를 하고 저녁 늦은시간 또 전화를 했습니다.

" 뭐하노? "
" 책 본다.."
" 혼자 있나? "
" 응.. "
" 형부는? "
" 내가 오지 마라했다..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서.."
" 그래.."
   :

계속되는 단답형식 질문과 답..
조금은 식상했지만 그래도 언니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그런데 단답형이던 언니가 갑자기 말수가 많아지며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의사가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그것때문이 아닌 것 같다고..
이유인 즉슨 ..
돈이면 다 최고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돈을 모으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 자신을 잃어 버리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는 것...
거기다 아이들이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다 커 버리고..
각자 뭐가 그리 바쁜지 바쁜 생활 속에서 지내다 보니 공허한 느낌이 들어서
생긴 우울증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 세상에서 돈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돈 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잊지 않고 사는 것 같다..' 고..

하기사 언니 말도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긴 합니다.
젊었을때 피 땀 흘려 돈을 악착같이 모아 남 부럽지 않게 살때쯤
몸이 아프다면 그 피 땀 흘러 번 돈이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

평소 말이 별로 없던 언니..
나름대로 맞는 말이지만 이것저것 따져가며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자신의 삶과 주위사람들을 너무
비관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그저 눈
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갱년기 증상이란게 육체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끝이 아닌 ..
정신적인 우울증 증상이 가미된 언니의 모습에 심각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무엇보다도 약으로만 치료가 힘들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처럼..
온 가족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우울
증을 벗어 날려는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 갱
년기 우울증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갱년기..
중년의 나이가 되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증상이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잘 극복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p.s)
갱년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그 증상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갱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 중 5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안면홍조, 빈맥, 발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약 20%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면홍조와 함께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예전엔 5~60대 분들이 폐경기 이후에 증상이 많이 나타났지만..
요즘엔 40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니 간과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결혼 하기전 늘 결혼하면 시골에서 낭만적이게 살거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그렇게 생각해서 인지 결혼을 하더니 바로 한적한 시골로 가더군요.
뭐.. 남편을 따라 귀향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렇게 결혼후 제법 긴시간을 떨어져 지내다 오랜만에 시골에 살던
친구가 부산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끼리 갑작스런 모임을 가졌습니다.



" 야... 니 시골로 이사가더니.. 좋은가 보네.. 몸 좋다...."

" 으응?...ㅎ 요즘 살이 좀 붙었다.. 많이 쪄 보이나?."

" 응 .. "



여자들은 살이 쪘다는 소리는 별로 듣기 안좋아 하잖아요.
친구들이 살이 쪘다는 말에 기분이 안 좋은 얼굴빛이 살짝 비쳐지긴해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그런 이야기를 해도 웃고 넘기더군요.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내내 시골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친구는 
우리의 농담때문은 아닌 것 같고, 처음 보는 내내 얼굴이 어두웠습니다.
 

" 야.. 니 벌써 술됐나?.. 니 옛날에 술 잘 마셨잖아..."

" 그러네.. 결혼하더니 술 끊었나?.."



그런데..
친구들의 짖궂은 농담에도 그저 조용히 미소만 지었습니다.

' 이상하네.. 예전같지 않게 조용해졌네....'  음....

조금은 친구가 말이 없고 예전과는 달리 너무 조용히 있는것에 신경은 쓰였지만..
다른 친구를이 그런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아 저도 조용히 친구의 성격에 대해선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화제를 재밌는 방향으로 바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집으로 가기위해 찻집에서 나왔습니다.

" 잘가..."

" 응... 다음에 보자.."

" 안녕..."


모두가 아쉬운 얼굴이지만 기약하며 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온 친구.
나에게 조용히 차 한잔하고 가자고 손을 붙잡더군요.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 듯 해 보이는 친구..
난 친구의 부탁에 다른 친구들과 헤어진 후 커피숍에 가서 차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 무슨 할말 있나?..그러고 보니 니 모임 내내 얼굴이 계속 어둡던데..."

친구는 잠깐 침묵을 하더니 이내 이야기 보따리를  털어 놓더군요.


" 나... 살 많이 쪘제? "

" 으응?!.... 솔직히 좀...근데 갑자기 그 말은 왜 하노..."

" ... 나 스트레스때문에 요즘 계속 살이 찐다.."

" 응?..왜 집에 무슨일 있나?.. 농장도 크게 하고 잘 산다메..."

" 응...그게 애기아빠땜에.."

" 응?.."



친구는 현재 자신의 고민을 내게 자세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시골로 간 친구는..
남편의 고향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현재 나름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결혼전에 도시에서 회사생활을 하다 농촌으로 귀향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
친구는 남편을 따라간 시골에서  말을 터 놓고 이야기할 만한 친구들이 없다고 했습니다.
요즘 시골이 다 그렇듯이 젊은 사람들은 점점 도시로 나가는 추세이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젊은이는 거의 없잖아요.
친구가 사는 동네에도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
그런 곳에서  말 벗이 되어주는 사람이 그리운 법인데..

친구의 남편도 결혼초와는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친구를 챙겨주는 것도 많이 줄고...
그렇다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사근 사근한 성격도 아니고..
그렇다 보니..
점점 시골에서 사는 것이 심적으로 더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부산에서 살때는 힘이 들때나 친구들을 만나고 싶으면 전화한통으로 만남이 주선되곤 했지만..
시골에서는 친구도 없고 정말 힘들다는 친구..
그 중에서 제일 힘든건 외로움도 크지만 더 친구를 침들게 하는 건
바로..남편때문이라고
하더군요.



" 왜.. 무슨일인데...그라노.."

" 나도 시골생활에 적응이 생각보다 잘 안되서 힘든데..
 울 남편땜에 더 힘들다.. 얼마전부터 갱년기라고 하면서 힘들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얼마전부터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 마시고 새벽에
 들어오는 횟수가 점점 늘더라구..

 뭐.. 친구들 만나서 술까지는 마시고 들어 오는거는 이해하는데..
 새벽에 들어오는 것도 잦아지고..

 술먹고 들어오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가지고 티집을 잡고 부부싸움도 해..."

"시골에 새벽까지 술 마실때가 어딨노..
 그리고 술 늦게까지 마시고 오면 조용히 자지.. 무슨 시비고..."

" 우리동네에 몇년전부터 다방이 8개나 생겼다 아니가.. 거기서 술마시고 온다데..."

" 다방에서 술도 파나?.. 뭐...하기사 여기에 커피숍에서 칵테일도 팔긴 팔지만..."

" 중요한건 술 마시는 것 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요즘에는 어디서 전화가 오는지 전화만 오면 나가서 받고... 이상해졌다.."

" 응?!....."

" 그래서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속앓이 하다보니, 그저 그 스트레스때문에
  막 먹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살이 찐 것도 같고..아무래도 바람 피는 것 같애.."

" 정말 할말없네... 시골에 데리고 가서 살면 잘해 줘야지..아는 사람도 없는데..
 무슨 일이래..."




친구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친구의 고민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말을 듣자니..
자그마한 시골에 무슨 다방이 그리도 많은지 솔직히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친구의 하소연( 남편의 바람)에 그저 한숨만 나오더군요.
시골로 데려가 잘 살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더니..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이도 젊은 편인데..(30대 후반)
갱년기라고 밖에서 떠도는 친구남편...
솔직히 조금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하지만.. 친구의 하소연을 듣고 같이 짝짜~꿍! 호흡을 맞쳐 친구남편을 나쁜 쪽으로
매도하는 것도
솔직히 친구인 내가 할 도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난  친구에게..

" 갱년기라는데 어쩌겠노...너도 힘들지만 잘해줘라..
  남자들 의외로 여자들에게 위로 받고 싶고 그럴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걸 니가 안 받아 주면 어디서 이야길 하겠니..
  니가 힘들어도 잘해줘.. 그래도 남편인데..."


그 말밖에 할말이 없었습니다.
시골에서 속내를 터놓을 친구도 없이 그저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친구의 모습이 측은해 보였지만..
친구 남편에 대해 나쁘게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있잖아.. 정신적을 힘들면 뭔가 니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취미생활도 가져봐..그러다 보면 
  살면서 조금이나마 생활속에서 활력도 찾을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봐라..."


" ..... "

친구는 선뜻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남편에 대해 고민을 털어 놓기전보다는 좀 나아 보였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가지고
친구는 자신의 집(시골)으로 돌아갔습니다.

갱년기..
요즘엔 젊은 나이에도 많이 찾아 온다고는 들었지만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조금은 놀랬습니다.

하지만 갱년기라고 밖으로 떠 도는 사람은 솔직히 개인적으론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가족이란게 뭔가요..
기쁨은 같이 하고..

힘들때 그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닌가요!
한번쯤 이 점을 잘 인지해 가정을 지켰음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 밖으로 떠도는 남자분들 ..사랑하는 가족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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