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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분위기 나는 셀프인테리어 도전!

9월이 되니 가을 느낌이 절로 납니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한 날씨가 되었어요.. 낮에는 아직 무더운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햇볕이지만 그래도 바람은 여름과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가을을 맞아 여름분위기였던 가게모습을 가을분위기로 변환하기로 했습니다. 가게 오픈하기 전부터 지금껏 100% 셀프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왠만한건 알아서 하게 되네요.. 물론 허접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빈티지스타일이라고 좋게 생각하렵니다. ㅋㅋㅋ

 

 

그럼 가을분위기 솔솔 나는 나만의 100% 셀프인테리어 구경해 보실래요~

 

 

가게 뒷마당에 고사리가 낙엽이 되어 있길래 몇 개 수집해 왔습니다. 그리고 목공풀이랑 테이프도 준비했어요.

 

 

"색깔이 똭 가을분위기야~"

 헤헤

 

 

고사리잎

 

 

그래서 어떻게 가을분위기 냈냐구요.. 바로 위의 사진처럼 고사리를 가을분위기 나는 걸로 다닥다닥 붙였습니다.

 

 

 

헤헤..... 나름 가을분위기가 나는 듯...

 

 

바로 옆 창문에도 요렇게 붙였습니다.

 

 

그런데........

ㅡㅡ;;;;;

나름 가을분위기 낸다고 이렇게 붙여 두고 다음 날 와서 보니.... 뜨아!!!!! 나뭇잎이 시들~ 생각했던 가을분위기가 아니고 완전 썩은 잎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완전 허접 그자체가 되었습니다. 이건 가을분위기가 절대 아니라는.....ㅠㅠ

 

 

그래서 그냥 가을분위기 없던걸로 했을까요...아닙니다. 썩어가는 잎을 다 떼어내고 다른 것으로 구상했죠..

 

 

바로 직접 그림과 글씨로.....조금 허접하긴 해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더 전달하기 쉬울 것 같아서요.. 준비물은 붓, 페이트(색깔별)만 있으면 OK!

 

 

먼저 기본으로 들어갈 글과 단풍몇 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적어 놓은 글씨는 완벽하게 말려야 합니다. 그래야 두번째 작업할때 흘러 내리는 일이 없어요.

 

 

유리창이다 보니 글씨와 그림만 적어 놓고선 잘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뒷면에 색칠을 했어요..원하는 글이 더 돋보이게.....

 

 

마지막 마무리는 하얀색으로 글씨위에 포인트를 주면 끝......헤헤~ 괜찮나요?

 

 

단풍잎이 가을 분위기 물씬 나공......글씨도 선명해 눈에 확 띄고 개인적으로 만족요!

 

 

알록달록 단풍그림이 내가 원하는 가을분위기 컨셉에 딱 맞아서 굿.....

 

 

이제 창문에 붙이면 멀리서도 가을 분위기 솔솔 납니다.

 

 

가을분위기 어떻게 하면 나게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단풍그림 하나로 끝내 버렸네요...

 

 

올 여름 ' 제주도 해수욕장 어디까지 가 봤니? ' 프로젝트를 하면서 같이 여름을 보낸 튜브는 이제 깨끗이 씻어서 말렸습니다. 내년엔 더 좋은 곳으로 ...고고씽~

 

 

마른장마에 태풍도 참 곱게 지나간 이번 여름 ....정말 무더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새 가을문턱에 고개를 내밀고 저녁엔 긴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합니다. 집이 촌이라서 더 기온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알록달록 단풍구경하기 좋은 가을.... 모두 환절기 건강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주도 정착기] 밋밋한 벽의 놀라운 변화! - 남은 페인트 200% 활용하기!

  1. BlogIcon hffyhjj 2015.09.02 21:18 신고

    이쁩니다ᆢ솜씨가 장난이 아니신듯ᆢ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9.03 09:23 신고

    이번 여름 그렇게 더웠는데 벌써 가을로 접어드는군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9.05 12:09 신고

      밤에 많이 쌀쌀해요...집이 촌이라 더 그런 듯 합니다. ㅡㅡ

할머니의 오래된 도시락..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살고 있는 1인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절 가슴 훈훈하게 만든 한 할머니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제주도 정착기와 달리 늘은 왠지 모를 감동이 글 속에 묻어 있었음하는 마음이 들면서요...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참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5개월째 접어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되어 보인다고 여긴 이유는 아마도 가게를 직접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게 오픈을 해 왠지 더 오랫동안 이곳에서 산 듯한 느낌이 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일 큰 이유는 동네분들이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분들처럼 따스한 정이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이야기 주제도 그런 내용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할머니의 오래된 도시락

일주일에 한 두번씩 우리가게에 할머니 한 분이 초밥을 사러 오십니다. 연세가 많이 들어 보이시는 할머니지만 참 고운 느낌에 연세를 잊고 지내시는 소녀같은 분입니다. 볼때마다 느끼지만 마치 어릴적 외할머니같은 생각도 들어 반가운 마음도 듭니다. 오늘 그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니 비닐봉지 하나를 남편에게 건냈습니다.

 

" 여기에 초밥 2인분 넣어 주세요. "

" 아....네... 어르신...여기에 2인분 다 넣으면 눌려질 수 있을텐데요. "

" 괜찮아요.."

" 아..네..알겠습니다. "

 

남편은 이내 저에게 도시락이 든 봉지를 줬습니다.

 

할머니께서 가져 온 봉지 안에는 오래된 할머니표 도시락과 요거트통 두 개와 예전에 포장할때 간장을 넣어 드렸던 원터치 한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초밥군커피씨할머니가 가져 온 도시락을 보니 울컥...

어릴적 학교 다닐때 들고 다니던 양은 도시락과 많이 다른 정사각형 모양의 도시락이었습니다. 화려하게 꽃도 그려진 것을 보니 옛날엔 정말 비싼 그런 도시락의 모습이었죠. 중요한 것은 이런 도시락은 처음이라 한참을 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가져 온 도시락

할머니께서 가져 온 도시락에 초밥은 담아서 드려도 되겠지만, 깨끗이 씻어 가져 온 요거트통과 원터치는 사용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요거트통은 한쪽에 올려 두고 새 원터치에 찬과 간장,와사비등을 담았습니다.

 

초밥군커피씨할머니의 도시락에 초밥을...

 쉐프인 남편은 활광어초밥을 정성스럽게 할머니께서 가져 온 도시락에 담았습니다. 

 

도시락위에 장국과 간장,와사비등과 함께 넣어 포장한 후 할머니께 건냈습니다. 평소 어르신을 잘 공경하는 남편의 모습에 늘 멋져 보였는데 오늘따라 남편이 할머니께 대하는 모습은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도시락 포장을 해 가는 할머니의 뒷모습

도시락을 직접 가져 와 포장해 가는 할머니를 먼 발취에서 골목길에 사라질때까지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알뜰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참 많이 부끄럽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나름대로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죠. 할머니의 도시락을 보면서 이제부터라도 정말 알뜰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멀어져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부끄러운 내자신이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셀프인테리어 어디까지 해 봤니?

제주도에서 작은 가게를 꾸려가고 있는데 요즘엔 참 애착이 갑니다. 아마도 가게인테리어를 우리부부가 100% 다 해서 그런 마음이 더 드는지도 모릅니다. 첫날 유리창에 붙은 엄청난 강력 시트지를 제거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가게 벽면 페인트칠까지 남들이 놀랄 정도로 깔끔하고 특색있는 가게를 만들어 놓으니 제일 좋아하신 분들은 동네가 밝아졌다고 좋아하시는 동네분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타지에서 제주도에 이사와 정착하면 이웃들과의 소통이 어려워 힘들다고 하시는데 우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100%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네분들과 얼굴을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점때문이죠. 하여간 처음 가게오픈때 손님으로 오신 분들도 동네분이라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제일 먼저 동네분들이 드셔 주셨음하는 바람이었기때문이지요. 하여간 가게 운영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불과 몇 달 전의 모습에 비하며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라 뿌듯합니다.

 

 

오늘은 100% 셀프인테리어 중에 조금 특별한 것을 소개할까합니다. 예전부터 남편은 남들고 조금 다른 것에 관심이 많고 자신만의 소스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 늘 준비하고 생각하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꼼꼼한 편이긴한데 남편에 비하면 완전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번 인테리어도 자신만의 컨셉을 넣은 것이라 더 뜻깊다하겠습니다.

 

가게 100% 셀프인테리어가게 인테리어 어디까지 해 봤니?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옛날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은 하고 있겠지만 실천하긴 쉽지 않죠. 위의 사진처럼 오백원짜리 지폐 사용하신 분들은 엄청 반가울겁니다. 이 지폐를  안다는 것은 40대 이후분들...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 500원짜리 지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 사람들은 신기해 할 듯요.. 신기하면 우리가게 보러 오삼요..ㅋㅋㅋㅋ

 

 

오천원짜리 요것도 조금 오래된 돈..

 

천원짜리 이것도 조금 오래된 돈

 

이 돈은 손님이 식사를 하고 주신 돈입니다. 우리가게에 오래된 돈이 있는 걸 보시더니 혹시 수집하냐고 물었다가 남편이 그렇다고 하니 옛날 천원짜리 지폐가 있다고 갖다 주신다고 했죠. 그렇게 이 지폐를 식사를 하고 지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꾸~벅!

 

이제 손님이 주신돈과 남편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돈과 특이한 돈으로 인테리어 소품 한 번 꾸며 보겠습니다. 참고로 전 사진만 찍고 남편이 다 꾸밈.... 우헤헤~

 

아참.... 옛날 돈 천원짜리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천원짜리 비교 해 볼까요.

 

일단, 색깔이 다릅니다. 그리고 앞면 그림이 다르고 한국은행 글씨와 숫자의 위치가 다릅니다. 비교 분석해 보니 제법 많이 바꼈네요. 색깔만 바뀐 줄 알았더니.....음....이번 기회에 지폐의 변천사 공부 좀 해야겠슴돠~ 헤헤

 

옛날 오천원권

 

옛날 오백원 지폐 (앞면)

 

옛날 오백원 지폐 (뒷면)

 

제일 값어치가 있는 오백원 지폐를 맨 위에 깔고... 나머지 외국돈으로 장식

 

오우....이렇게만 깔아 놓아도 멋져요....멋져!!!

 

이젠 그 뒤에 옛날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지폐로 덮어요.

 

돈의 두께가 얇기때문에 액자 덮개가 밀리지 않게 지폐를 무작위로 많이 깔고...

 

천원짜리로 넓게 일렬로 장식...

 

액자 뒷면  이렇게 마무리 ...

 

이젠 액자 덮개만 닫으면 끝!

헉.....내가 연애때 반했던 손....여전히 이뿌다.....ㅋㅋㅋㅋㅋ

 

드디어 완성된 셀프인테리어 소품..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져 보입니다. 우리나라 돈 오백원 지폐가 더 눈이 부심...

 

인테리어,초밥군커피씨가게에 걸어 놓을 인테리어 소품

손님들이 제일 관심있게 보는 초밥왕 만화책 옆에 딱!!

 

오호!!!

이번에도 남편이 생각했던 인테리어 대성공임돠....

 

소소한 것 하나에도 그냥 지나침이 없는 남편이기에 참 많이 알뜰해진 저입니다. 아무 연고없는 제주도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다 생각하고 왔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쉽게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조금씩 그 꿈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요. 제주도 정착하기 위해 오신 분들 모두 힘내자구요... 홧팅!!!!!!!

 [제주도정착기] 가게 셀프 인테리어-작은 소품하나로 멋진 인테리어 연출하다

 [제주도정착기] 가게 셀프 인테리어-안 신는 군화의 재발견

  1. Favicon of http://bluecity.tistory.com BlogIcon 푸른도시 2015.07.15 22:17 신고

    아~ 장식용으로요~
    집안 어딘가 찾아보면 10전짜리 이런거 어딘가 있을텐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7.16 11:03 신고

      10전짜리요?
      오호~~~ 전 직접 한 번도 못봤습니다.
      ㅎㅎㅎ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7.16 09:37 신고

    오백원짜리 저도 한장인가 있었던것 같은데...ㅎ

    지폐로 인테리어가 되는군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7.16 11:03 신고

      워낙 아끼다 보니...ㅋㅋㅋㅋ
      제주도는 바람이 불어 조금 시원합니다.^^

제주도에 이사 온 후, 향수병에 걸린 남편 어떡해!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참 정신없이 살았던 석 달이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정착하려고 미리 5년 전 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지만 직접 이사하고 살아 보니 생각보다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이 제주도 생활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 우리가 가게를 운영하는 곳 주변에 사는 이웃들은 한결같이 좋은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잘 해 주신다는겁니다. 그런 점들이 타지에서 아무 연고없이 사는 우리부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며칠전 남편의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가슴 속 깊이 울컥하는 뭔가를 느꼈습니다. 물론 남편 앞에서는 표현을 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그런 날이었죠..

 

" 나... 향수병 걸린 것 같다. "

" 응?!.. 향수병? "

" 응...향수병.."

" 오늘 손님이 식사하고 나가면서 뭐라고 했는 줄 아나? "

" 뭐라고 했는데.."

 

" 수고하이소!"

" ................. "

 

저도 그 말을 듣고 한 동안 말을 잊지 못했습니다. 아마 타지에서 살다 제주도에 이사 온 분이라면 이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듯합니다. 40년 넘게 부산에서 살다 제주도에 정착을 한 지 석달 밖에 안 되어서 아직은 '내가 제주도 사람으로 살고 있다' 라고 생각을 하기가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다가 여기 특성상 제주도의 방언이 다른 지역의 사투리와 달리 너무 센 탓도 없지 않아 있더군요. 처음에 제주도 사투리를 들었을때는 절반 이상은 못 알아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치 제주도 언어가 외국어 같이 느껴보긴 여기에 정착을 하고나서 바로 느끼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제주도 방언은 듣는대로 해석하기가 쉽지 않은 언어라 사람들과의 대화가 이렇게 어려운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주도방언 해석한 예]

 무사 조끄뜨레만 오랜 햄수꽈?-왜 가까이(옆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호꼼이라도 고치만 있구정 호연.-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놈덜 우습니다.-남들이 웃습니다.
 어떵 호느냐? 소랑에는 부치름이 엇나.-어떠하느냐? 사랑네는 부끄러움이 없단다.
 조끄뜨레 하기엔 하영멍 당신.-가까이 하기엔 머나먼 당신.
 혼저 왕 먹읍서.-어서 와서 먹으십시오.
 맨도롱 하우꽈?-따뜻합니까?
 맨도롱 홀 때 호로록 들여 싸붑서.-따뜻할 때 후루룩 마셔 버리십시오.

일 호젠 호난 속았수다.-일 하려고 하니 수고 했습니다.
 :

 

제주도에 오랫동안 살았던 분들이면 이 부분에 대해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언어 소통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대화를 할까요? 한번씩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정착해 살려면 아무래도 제주도방언 공부도 좀 해야할 듯 합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눈만 말똥말똥 뜨고 쳐다 볼 수 없는 노릇이기때문입니다.

 

아마도 직접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남편이 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일하는 가게가 관광지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오신다는 점이 우리에겐 요즘 위안이 되기도 하니 참 우습기도 합니다.

 

제주도 정착일기우리가 살았던 해운대 바닷가 분위기와 비슷한 제주도 탑동 ..

제주도 정착기제주도 탑동에서 ..

오늘은 우리부부와 친한 지인에게 이런 문자까지 보내더군요.

 

" 부산시내 쫌 마이 찍어도 "

ㅠ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엔 전화로 어디서나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이 많은 위안이 됩니다. 카톡으로 이런저런 마음을 표현하니 말입니다.

 

제주도 정착일기탑동 마트로 건너편에 있는 놀이동산은 마치 우리가 자주 가던 광안리 놀이동산같아 보여...ㅜㅜ

그래서 단체 카톡방에 지인들에게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제 마음과 같은 답장이 왔더군요.. ㅠㅠ

 

헉!!!!!!!!!!!!!!!!!

남편이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그 말....

'수고하이소!'

뭐.. 나이가 우리보다 어린 동생이기에

'수고하이소예' 라고 표현을 했지만 그 말에 우린 차 안에서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참...별거 아닌 말인데 ...별게 다 되어 버린 말 한마디입니다.

 

제주도 정착기가게 출근하는 길에 찍은 모습

가게 영업시간은 11시 30분이지만 우리부부는 늘 새벽에 일어나 하루일과를 열어 갑니다. 초밥집을 운영하다 보니 매일 아침일찍 수산시장에 가서 활어를 사와 직접 회를 뜹니다. 회전문인으로 20년 넘게 일을 하다 보니 음식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남편이 전 늘 자랑스럽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뒷모습을 보면 얼마나 듬직하고 멋져 보이는지 감동 그자체라는......

 

제주도 정착일기요즘 출근길은 평소 우리부부가 여행 다닐때 느낌처럼..

제주도정착기남편을 위한 출근길 커플룩

하여간 그런 넓디 넓은 남편의 모습과 달리 내면에는 가슴 뭉클한 뭔가가 있었던 것입니다. 저 또한 제주도에 이사 온 후,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것들에 심각하게 바라 봤는데 서로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몸으로 느끼고 있었던겁니다.

 

40년 넘게 부산에서 살아 왔는데 이사 온 이후로 그게 다 청산되는건 아니니 조금 힘들긴하네요. '수고하이소!' 에 울컥했다는 남편의 말에 요즘엔 곳곳에 부산사투리를 붙여 두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이 부산사투리를 구수하게 써 주면 좀 나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면서요.

(외국으로 이민가서 사는 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1인입니다. 힘내십시요.)

 부산아줌마의 제주도 정착일기 9부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6.01 11:32 신고

    객지에서 살다 보면 가끔 그럴때 있습니다
    저도 많이 느꼈던 기분입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02 09:48 신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일이긴 한데....
      다행히 전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좀 더 노력하고 살다보면 괜찮아질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2. Favicon of http://frugal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6.05 06:41 신고

    제주사투리는 정말 외국어 같네요. 하나도 못알아들을 것 같아요.
    보통 다른 지방 사투리는 몇 몇 단어들이나 억양 같은 것 빼고는 그래도 비슷한 게 많아서 어렵지 않게 이해하는데, 제주도 가면 통역인이 필요할 것 같아요.^^

  3. BlogIcon 푸른도시 2015.06.27 09:09 신고

    아하~ 처음에 링크로 들어와서 글을 읽다 부산이야기에 공감하던중에 사진을 보고 깜딱 놀랐습니다.
    초밥군의 싸장님이랑 싸모님이셨군요~
    웬지 부싼 사람이라니 더 반가워서 한글자 적고 갑니다~
    또 뵈러가겠습니다~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6.27 10:43 신고

      허걱....식사하러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다음엔 아는 척하기입니다. 헤헤~

남편도 놀란 아내의 소소한 셀프인테리어

100% 셀프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이제 소소한 것 하나에도 '이걸 어디에 사용하면 될까?' 란 생각이 먼저 듭니다. 예전에 무슨 물건이든 오래되면 버리던 습관이 이젠 없어진 듯 한 모습에 남편도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초창기에는 그런 일로 참 많이 싸웠거든요. 쾌쾌 묵어서 잘 버리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이해불가였던 그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남편도 놀란 아내의 소소한 멋진 인테리어 포스팅합니다.

 

100% 셀프인테리어소품 하나로 멋진 인테리어 연출

100% 셀프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요즘엔 늘 할게 천지인 듯 보입니다. 그래도 하나씩 가게가 변해가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도 살짝 지어지긴해요. 예전에 이뻐서 샀던 작은 소품 의자가 있는데 새 것임에도 오래 되어서 그런지 못이 녹 슬었더군요.

 

'이걸 그냥 버릴까?'

'이걸 어떻게 사용할까?' 란

고민 끝에 가게 인테리어 컨셉에 맞는 소품 하나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게 인테리어 컨셉은 산토리니 느낌이 나는 시원한 바다 풍경과 어울리는 것입니다. 이 의자도 그렇게 한 번 꾸며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짙은 와인색에 하얀 페인트를 발랐습니다.

 

하얀 페인트를 한 번만 바르면 깔끔하게 색감이 입혀지는 줄 알았더니 이게 무슨 일....여러번 칠해야 색감이 하얗게 나올 것 같더군요. 외벽을 칠할때와 사뭇 다릅니다. 아마도 짙은 색감때문에 더 그런 것 같네요.

 

두 번 칠한거라면 믿으시겠습니까....흐미...두 번도 색감이 영 안나옵니다.

젠장.....ㅠㅠ

 

한 번만 칠하면 색깔이 하얗게 될 줄 알았는데...페인트를 더 준비해야했습니다.

 

일단 예전에 있던 색감과 하얀색을 바른 것과 비교하니 깔끔하니 더 좋아 보입니다. 조금 허접하게 보이긴해도 말이죠.

 

우왕..... 색깔을 하얗게 칠하니 원하는 색칠을 다하면 완전 맘에 드는 의자가 될 것 같아 기분이 업!!!

 

페인트 칠은 이렇듯 마르면 다시 덧칠해야 더 색감이 잘 나오기때문에 한 두어시간은 바른 뒤 말려줘야 합니다.

 

말리고 덧칠하고 몇 번을 하니 이내 저녁이 되었습니다.

오후에 시작한 작업이 간단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 덧칠은 내일로 미루고 퇴근...

 

다음날 잘 마른 흰색 의자에 다시 덧칠을 하고 의자 앉는 부분에 산토리니와 잘 어울리는 하늘색을 칠했습니다.

 

하늘색도 마찬가지로 여러번 색칠...

 

색칠을 하면 할 수록 색감이 더 짙어집니다.

이것이 페인트만의 성질인 듯..

 

잘 마른 의자에 화분을 두 개 올려 두니 이거 완전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화사한 아침 햇살과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소품이 되었습니다.

 

밖에 선반에 올려 두니 건물 외벽 색감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로 변신했습니다.

 

색칠을 완벽하게 잘 칠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아니 대만족한 저만의 인테리어 작품입니다. 알뜰한 남편을 조금씩 따라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 자신이 많이 바꼈다는 생각이 왠지 더 뿌듯합니다.ㅎㅎ..조금 허접하긴 해도 색감 선택은 정말 탁월하죠~

참잘했어요

안 신는 군화의 재발견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5.08 09:56 신고

    저 의자에 앉아서 책 읽고 싶군요^^

  2.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5.08 18:19 신고

    이러다가 목수 아티스트되는 것 아닙니까?

  3. Favicon of http://frugalme.tistory.com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5.05.10 02:11 신고

    첫 사진 보고 큰 의자들인 줄 알았는데, 작은 소품들이었군요. 리폼도 정말 어울리게 잘 하셨어요~

    • Favicon of http://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05.12 21:55 신고

      먼저 어떤 것이 가게에 잘 어울릴까 생각한 다음 색칠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4. Favicon of http://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05.11 11:37 신고

    와 우리집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걸요 ㅎㅎㅎ

  5. Favicon of http://myduk.tistory.com BlogIcon 이츄 2015.05.11 16:13 신고

    와우~~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3탄

열흘째 되는 날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온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라 그런지 마음의 여유까지 느끼게 한다.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출근길에 들어서인지 차가 많이 막힌다. 오랜만에 느끼는 차 막힘도 그다지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산에서 자주 접했던 부분이라 오히려 '제주도에서도 이런 풍경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넓은 도로에 탁 트인 풍경의 제주도..오늘은 막힌 도로의 풍경이 오히려 추억을 곱씹게 되어 나쁘진 않다.

2015. 4. 13

열 하루째 되는 날

 

중국 여행객들이 가게 모습이 신기했는지 연신 카메라셔터를 눌러 댄다.
캐리커쳐를 대형으로 걸어둬서 다른 음식점과 달리 조금은 특이했는가 보다.
습자지같은 중국어로 인사를 먼저 건네니 가게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하고
어떤 메뉴가 있는지 물었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라 아직 준비중이라는 말을 하곤
테이크아웃 커피숍 쉼터에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니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하며 지나갔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친절함을 여행 온 중국인들이 자국에 널리 알려줬음하는 소박 아니 큰 마음이다.

2015. 4. 14

 

어제 많이 피곤했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남편...
혹시나 몸살이 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서두르는 모습이다.
눈가 주변이 많이 부은 듯 한데 애써 괜찮은 듯 나를 대한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오늘은 다른 날 보다 더 일찍 가게로 향했다.
유난히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야자수 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나보다 더 감수성이 많은 남편은 차를 세우더니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오늘도 홧팅하자고 손을 내민다.
아직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은 탓도 있고 이사를 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가게일에 매달리는 내 모습이 조금은 안돼 보였나 보다.
지금껏 편하게 살았다.
물론 가면 갈 수록 따듯한 마음을 가진 남편 덕분에 더 편하게 살 듯 싶다.

2015. 4. 15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날 찾는 사람들이 오셨다.

부산도 아니고 제주도에서 날....
조금 의아한 반응으로 얼굴을 비추니 바로 얼마전 이사를 와서
도서관에 책을 기증한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책에 적힌 블로그주소를 보고 링크가 된 곳을 치니

가게주소가 나와 일부러 방문했다고 한다.
누추한 가게까지 일부러 먼거리를 달려 와 준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날 뻔 했다.
타지에서의 따듯한 마음을 하루에도 몇 번이고 느끼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해 줄 수 있는건 뭘까?'

이런 생각이 뇌리에 파고 든 하루였다.

2015. 4. 16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1부

↘ 부산아지매의 제주도 정착일기 2부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4.17 09:38 신고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그곳에서^^

  2.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4.17 20:33 신고

    저는 책에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놓기 때문에 기부해도 될지 모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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