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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24 무뚝뚝한 경상도부부의 현실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현실적인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가 이틀 남았습니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그다지 춥지 않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나이가 들어가니 눈이 오는 화이트크리스마스보다는 따듯한 날씨가 좋아집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왠지 아이처럼 선물이 기다려지는 이 놈의 동심은 어찌하는지..오늘 남편에게 저녁을 먹으면서 선물에 대해 살짝 물었습니다.


" 자기야...크리스마스 뭐 해 줄낀데? " 라고..
그랬더니 남편의 생각없이 던지는 한마디..
 

" 없다. "

헐...........

뭘 안해주더라도 말이라도 " 뭐 해 주꼬? " 라고 물으면 어디가 덧나는지 ...
 

사실 남자들은 이해 못할 여자들 말 중에 하나인데요..
뭘 해 주지 않아도 말 한마디 따듯하게 해 주는 것을 은근 여자들은 기다리거든요.
여자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겁니다.
여하튼 소소한 말 한마디에 잘 삐치는게 여자인 것도 같네요.


그런데 너무 성의없이 말하는 남편의 한마디에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물었습니다.
왠지 서운한 마음에 이번에는 뭔가를 꼭 받아야겠다는 철없는 마음으로 말이죠.


" 크리스마스라고...작은거라도 하나 없나? "
" 없는데.."


ㅡ,.ㅡ;;;;;

" 으이구 말이라도 뭐 갖고 싶냐고 물어 보지..
꼭 뭐 해달라고 바래서 하는 말인줄 아나? "
 

" ㅎ....그래?!.. 그래...뭐 갖고 싶은데.. "
 

" 참..나..옆구리 찔러 절 받기네..꼭 뭐 갖고 싶어서 하는 말이겠나?
..이야기 하라니까 말하께.. 하루 종일 자기가 내한테 밥 차려 주기..ㅎㅎ"
 

"  어..알았다.. "
 

" 진짜?!.."
 

" 그래..뭐 먹고 싶은지 말해라 ..사주께.."
 

" .............. "


정말 할말 잃게 만드는 남편의 한마디였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남편이 대뜸 이러는 것입니다.

" 니는..내한테 뭐 해 줄낀데? "
 

" 나?!.. 매일 해 주잖아.. 밥.. "
 

" ㅋ......그런 말 할 줄 알았다.."


ㅎㅎ...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늘 알콩달콩 하고 싶은거 하며 사는데도 왜
그렇게 
남들 하는거 다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그런거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인가 봅니다.
결혼 전에는 무슨 듣도 보도 못한 이벤트를 천지로 해 주더만 ...
에긍...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랬나 봅니다.
마음을 비워...마음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