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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생활 그 속으로..

주부9단도 놀란 관광객의 특별했던 아이디어!

'이것'으로 만든 가방덮개에 놀라다

제주도에 정착하고 살면서 예전에 여행했을때 우리가 겪었던 일이 새록새록 떠 오르는건 아마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을 심심찮게 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주도는 새벽부터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는 차가 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가한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도심과 다른 제주도 출근길에 더 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다. 촉촉히 비가 내리는 제주도는 햇살이 내리쬐는 날과 달리 낭만이 가득하다.

 

제주도관광객의 눈에 띄는 아이디어에 놀라!

비가 와서 가게안에 있던 화분을 마당에 내 놓았더니 이내 이 모습 또한 이쁘다. 모든 것이 아직은 이쁘고 아름답고 낭만적이게 보이는 것을 보니 제주도에 정착해 잘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조금은 든다. 이사 후, 얼마되지 않아 적응이 쉽지 않았던 남편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갈까 많이 걱정했지만, 남편도 이젠 제주도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부산사투리를 사용하는 손님의 한마디에 울컥했던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은 그 또한 추억으로 기억된다. 관련글↘제주도에 살면서 남편이 눈시울 적셨던 손님의 한마디

 

그렇게 조금씩 제주도에서의 생활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고 나름대로 잘 적응하고 있는 지금의 현 시점이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는 온 대지를 촉촉히 적셔 주기에 충분했고 바닷가 주위라 바람이 마치 가을바람처럼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다른 날보다 조금 여유롭게하루를 시작하며 청소를 하는데 우산을 쓴 관광객 두 명이 유독 눈에 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초밥을 먹으러 들어 왔던 관광객.... 11시 30분부터 한다는 말에 조금 아쉬워하며 돌아 갔는데 눈에 자꾸 뛴다. 아마도 이 주위에 쉴 공간을 찾는 듯하다. 아무리 관광지라 해도 이른 아침에 가게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어서 서성이고 있는 듯해 작은 공간이지만 커피숍에 잠깐 쉬었다 가라고 말했다. 물론 부담을 주기 싫어 커피를 안 마셔도 되니 비가 좀 그치면 가라는 말을 덧 붙이며..

 

그런데...오히려 내가 미안하게 커피 두 잔을 주문했다. 그리곤 잠시 쉬었다 가겠노라고 오히려 고마워했다. 참..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왠지 모를 여행객의 넉넉한 심성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비가 좀 그친 후, 고맙다는 말을 하며 나가더니 얼마 후 다시 가게로 왔다.

 

" 저..죄송한데요..우비 좀 입고 갈께요."

" 네... "

 

죄송하기까지....그럴 필요없는데하는 마음에 미소가 지어졌다. 얼마후..얼굴을 삐죽 내밀더니 가위 좀 빌려 달란다. 가위를 빌려 주니 한참동안 테이크아웃 쉼터에서 나오지 않고 뭔가를 하는 듯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 저...우리랑 같이 사진 찍으실래요.. "

" 아....네....."

 

^^;;;;;

 

순간 당황했지만 우린 관광객들과의 훗날 즐거운 추억을 같이 느끼기위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가려는 순간...남편이 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 가위 빌려가시더니 혹시 가방덮개 만드셨어요? "

" 아...네...비닐로 만들었어요. 테이프도 붙이고.."

" 정말요? 와....진짜 잘 만드셨습니다. 완전 맞춤인데요."

 

그랬다. 완전 맞춤 가방덮개였다. 어찌나 정교하게 잘 만들었는지 내 휴대폰 카메라를 켜게 만든 작품이었다. 너무 잘 만들었다며 사진 찍어도 되냐니 기꺼이 포즈를 잡아 준다.

여행자의 넉넉한 마음....

 

관광객, 제주도관광객이 만든 가방덮개

아무리 봐도 완전 맞춤이다. 어떻게 이렇게 딱 맞게 잘 만들었는지.... 누가 이것을 만들었다 하겠는가!

 

가방끈 주위에도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고..

 

어깨끈 주위에도 얼마나 꼼꼼하게 테이프로 감았는데 비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게 마무리가 되었다.

 

정말 야무진 관괭객이다. 내가 만약 이 아가씨 나이때 여행을 했다면 이렇게 야무지게 하고 다녔을까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5년 전 자전거로 제주도에 하이킹을 올때에도 참 많이 투덜거리며 여행을 했었는데... 하여간 걸어 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모습도 대단한데 비가 억수같이 솟아지는 가운데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임시방편으로 가방덮개도 만든 모습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뜨아......

이건 또 뭥미?????

같이 기념사진을 찍자면서 삼각대를 설치하는데 더 놀랐다.

왜냐하면 카메라에 비닐로 감아 놓은 것도 바로 테이프비닐이란다.

이 아가씨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지?

갑자기 직업이 궁금해졌다.

물론 물어 볼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테이프 가격표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하여간 재밌는 관광객들이다.

 

정말 꼼꼼히 삼각대를 테이프비닐로 덮개를 만든 모습에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

 

하여간 손재주가 탁월한 관광객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지만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제주도 여행을 즐기는 모습에 너무 이뻤다.

 

둘이 나란히 비닐로 가방덮개를 만들어서 매고 가는 모습

 

제주도는 이렇듯....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여행일정을 잡아 놓으면 여행을 취소하기 보다는 그런 날을 더 운치있고 낭만적이고 추억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여행지다. 젊어서 하는 여행은 날씨와는 무관하다. 왜냐 ... 젊은 청춘 하나만으로도 여행은 즐거운 것이니까..

p.s

가게 영업 준비하느라 전화번호도 못 물어 봤네요. 같이 사진 찍은거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에 보내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도 제주도 곳곳을 여행 중이시겠죠...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연락 바랍니다. 남은 여행도 즐겁게 잘 하시공..... 그날 뵙게되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