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휴대폰에 적힌 특별한 이름 그 속 뜻은....

2015. 5. 14. 20:15제주도 생활 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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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손님을 일일이 기억하는 방법에 놀라!

남편은 참 꼼꼼합니다. 처음엔 그런 성격이 갑갑했었는데 이젠 그런 모습이 오히려 절 많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요. 사는게 다 그렇겠지만 조금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 싸울 일이 줄어드는 것을 신혼때는 왜 그렇게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이 다 옳게만 보였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합니다.

 

 

오늘은 영업시간이 두 시간이 남았는데 예약전화가 오더군요.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몰리다 보니 조금 많이 기다린 분들은 이제 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라 조금 분주하고 꼼꼼하게 더 준비하는 편이라 훨씬 수월하기도 합니다.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을 준비하는데 남편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습니다.

 

" 다 챙겼으면 가자..마트도 들러야 하는데.."

" 응.... 몇 분만..."

" 뭐하는데?? "

 

자세히 보니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독특한 방법으로 입력하는 것이었습니다.

 

" 이게 뭐고? "

" 아까.. 전화 온 사람 입력하는거다."

" 엥....근데....저장이름이....좀....."

 

남편은 처음 전화하는 손님들을 일일이 특별한 이름으로 저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손님을 기억하는 독특한 방법은 바로 사람들의 말투와 첫 한마디였던 것입니다.

 

' 오늘 영업했수꽈 '

'오픈해서 감사'

 

 

'말없음'

'몇시에 하나요'

'문의'

:

 

 

' 밤 열시 오십분'

'벨소리 두 번'

이건 벨소리 두 번하고 끊긴 번호를 입력한 것입니다.

 

'사인가족'

네명 가족이 온다는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임..

 

'4인분'

4인분 준비해 달라는 멘트

 

'7시예약'

7시에 예약하고 가겠다는 말을 간단히 적은 것입니다.

 

요즘엔 휴대폰이 참 좋아졌잖아요.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얼굴을 함께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카카오톡을 하지 않는 분들도 많지만 남편은 목소리와 말투로 기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이 이렇게 손님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언제가 손님으로 어느 식당에 갔었을때 손님이 북적였는데도 전화 목소리만 듣고 기억하며 친절하게 대하는 사장님을 보며 많이 느꼈다고 하더군요. 자주 가지 않지만 왠지 오랫동안 본 듯한 손님처럼 잘 대해 주시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남편은 이렇게 손님을 일일이 특별한 방법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얼마 안되었지만 어느 손님은 이런 남편의 마음을 아는지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남편의 등이 이렇게 크고 넓은지 살면서 더 느끼게 되네요... ^^

 제주도에서 내가 이웃들에게 받은 선물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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