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AS 받으러 갔다가 들은 황당한 이야기

2014. 9. 11. 23:21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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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느낀 가전제품 수리

밥을 따듯하게 데우려고 전자렌지에 밥을 넣고 돌린 뒤 밥을 꺼내려고 전자렌지 문을 열려는데 이게 무슨 일 전자렌지 문이 열리지 않는겁니다. 평소 밥이나 식품을 데우는 것으로 사용해 나름대로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난감 그자체더군요. 우리집 전자렌지는 문을 열때 꾹 눌러서 열도록 되어 있는데 누르는 부분이 튕겨 나오지 않는 것을 보니 스프링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간 것 같았습니다. 왠지 그것만 끼우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전자렌지안에 밥도 들어 있어서 꺼내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전자렌지 커버를 한번 열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은 드라이버로 열 수 있는데 양쪽 두 군데가 드라이버로는 열 수 없는 나사로 조립되어 있어 우린 어쩔 수 없이 밥이 든 전자렌지를 꽁꽁 싸매 들고 AS 센터로 향했습니다.

 

가전제품커버를 분해할 수 없는 조금 특이한 나사

AS 센터로 가기 위해 꽁꽁 싸 매 들고간 전자렌지

 

전자렌지 여는 문에 스프링이 빠졌는지 문이 안 열린다고 하니 AS 기사분께서도 우리가 한 것처럼 나사를 하나 둘 씩 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랑 조금 다르다면 일반 드라이버가 아닌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했다는거... 그런데 나사를 일일이 빼시더니 뭔가를 찾아 나서는 AS 기사님...

 

 

알고 보니 우리가 분리하지 못한 나사를 빼기 위해 뭔가 가지고 오시더니 이내 나사를 수월하게 빼냈습니다.

 

전자렌지 커버를 분리하고 나서 전자렌지 문을 여니 그 안에 들어 있는 밥 ...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이내 쉰내가 나더군요..

 

근데 너무도 수월하게 나사를 풀어 전자렌지를 고치는 그 모습에 조금은 허탈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 기사님.. 그게 뭔가요? "

" 이거 나사 풀때 사용하는거요.."

 

맥가이버 칼을 연상케하는 조그만 꾸러미가 왠지 탐난다는 생각이 팍팍...

 

" 일반 드라이버 가지곤 안되더니.. 기계가 따로 있네요. 근데 그냥 드라이버로 열 수 있게 다 같은 나사로 하지 양쪽 끝에 두개는 왜 이걸로 했을까요... 이해가 안되네.."

" 아...네...그건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함부로 못 열게 하려고 그런겁니다. "

" 네에?! "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AS 기사님의 말에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왜...일부러 못 열게 ...

순간 이해하기 힘든 답변이었죠..  거기다 한마디 더 덧붙이는 말...

 

"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이 잘 작동이 안돼 분리하다 사고가 날까봐 미연에 방지하는겁니다. "


 ..............

 

AS 기사님의 말에 이런저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조금은 황당한 답변이었습니다. 사실 나사만 풀어도 해결될 일이 비싼 돈을 주며 고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나 봅니다.

 

전자렌지 문 하나 고장나서 AS 받는데 18,000원이나 주고 열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도 들긴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렌지는 6만원 정도였는데 문 여는 부분이 고장났다고 고치는 수리비가 2만원 가까이 하니 그럴만도 했죠. 그것도 출장수리도 아니고 우리가 직접 AS 센터에 가서 수리했는데 말이죠. 하여간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걸맞게 전자렌지 문 고치고 왔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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