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은?

2014. 3. 28. 05:13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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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손님


횟집을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물론 몇 년동안 힘들었지만 조금씩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지금은 나름대로 처음보다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간혹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을 접할땐 솔직히 육체적 피곤함 보다 정신적 피곤함에 몸이 녹초가 될때가 많습니다.

손님, 음식점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이런 손님 싫어!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첫번째는?

따르릉~

" 네..횟집입니다. "
" 저기요... 여기 회 다시 가져 가세요.."
" 네에?!..."

회를 배달 시킨 손님의 말에 순간 당황했습니다. 혹시 회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싶어서 말이죠..

" 무슨 일때문에 그러시는데요.."
" 쿠폰인줄 알고 시켰는데 노란색은 쿠폰이 아니라네요... "
" 노란색요... 노란색은 명함인데요.. 쿠폰은 초록색으로 쿠폰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 난 노란색도 쿠폰일 줄 알았지..회 안 먹을꺼니까 그냥 가져가세요."
" 네에?!..."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더 큰소리를 쳤습니다. 육두문자를 서가면서 말이죠....지금껏 횟집을 운영하면서 이런 손님은 처음이라 정말 기가 찼습니다. 쿠폰인지 명함인지 구분도 못하고 쿠폰10장 모았다고 무료로 회를 달라고 해 놓고선 이게 무슨 일인지....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지요. 우리 가게는 쿠폰 10장 모으면 2만원 상당의 회를 서비스로 주거든요. 여하튼 남편이 회를 가지고 갔을땐..

" 그래요... 난 쿠폰인 줄 알고..."

이러면서 돈을 주고 회를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받고는 한 30분이 지나서 대뜸 전화를 하고는 이렇게 난리를 치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더 기가 막힌 건.. 절대 자신 잘못이 아니니 회 안가져 가면 인터넷에 안 좋게 소문 다 낼거라고 협박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나...완전 이런 막가파도 없다는 생각에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더군요....여하튼 좋은게 좋은거라고 우리가 피해를 보고 마무리 되었지만 억지를 부리는 손님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완전 이건 억지를 부려도 너무 부리는 것 같아서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두번째는?

그런데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이 일 뿐이었냐구요...아닙니다 .. 한마디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분들이 몇 년 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 있었지요. 낚시를 했는데 회를 못 떠서 그러니 회를 떠 달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여기가 초장집도 아니고..ㅡ,.ㅡ)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세번째는?

술이 떡이 되어서 회를 주문을 한답시고 계속 술주정에 전화를 계속 해대는 사람은 기본이고..현금이 없다며 계좌이체를 한다고 해 놓고선 회를 먹고 며칠동안 돈을 부치지 않는 사람(끝내는 돈 없다고 배째라는 식으로 돈을 안내더군요..)등 정말 민폐를 주는 분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손님 네번째는?

솔직히 위의 세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참 어이없고 황당한 손님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회 주문을 하면서 배달 오는 길에 생리대를 사 달라는 손님이었습니다. 횟집이 무슨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거기다 배달은 남자가 뻔히 가는 걸 알면서 생리대를 사 달라는 것에 황당 그자체더군요..

" 손님.. 저희는 회 배달만 하지 다른 심부름은 하지 않습니다."
" 왜 안 되는데요.. 내가 갑자기 생리가 터져서 못 내려 가니까 그러죠.. 좀 사다주세요."
" 죄송합니다. 그건 안됩니다. "

이 정도 말을 하면 회를 그냥 시키기 말던가 아님 포기를 해야하는게 정석인 것 같은데 오히려 짜증을 내더군요. 하여간 좋은게 좋은거라고 각종 심부름은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참..나... 이거 뭐 양해를 구할게 따로 있지 전화를 끊고 나서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죠. 그런데 다음날 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회를 배달시키면서 배알이 꼬였는지 이런 문자가 들어 왔습니다.

' 한번씩 맛있어서 시켜 먹었는데 어제는 맛이 없어서 이건 위생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오늘 구청위생과에 신고했어요. ' 라고..지금껏 나름 손님에게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한가하는 뭐랄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막 파고 들었습니다. 장사를 하려면 자존심은 당연하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 놓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분들때문에 정말 장사를 그만두고 싶을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긴 해도 그에 맞는 행동도 솔직히 손님이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분들로 인해 음식점을 하는 분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먹고 살기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때론 ' 이건 아닌데..' 란 생각이 들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보게 되는 현실에 그저 씁쓸해집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좋은 소문은 2명에게 이야기하고  안 좋은 소문은 10명에게 이야기한다고...  그러니 어쩌겠어요..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장사를 하는 사람이 참아야 하니 말입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할때만 해도 내가 최선을 다해 손님에게 대하면 손님도 이 마음을 알아 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서로가 존중할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세상사 쉬운 일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 내 맘같지 않다는 것을 장사를 하며 뼈져리게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요즘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우니 소자본으로 꾸려가는 분들이 솔직히 수월하게 일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수록 서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며 격려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많이 들어 오늘 두서없지만 넋두리를 내 뱉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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