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추억과 푸근한 정감이 느껴지는 소박한 밥집

2014. 2. 20. 06:30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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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정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음식점

오늘은 고향같은 느낌의 푸근한 밥집 한 군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평소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가는 분들은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었어?' 라고 조금은 놀라실겁니다. 사실 저 또한 이 음식점안에 들어  가기 전엔 가게 문을 닫은 곳인가할 정도로 외관상 그렇게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이 들어가는 모습에 왠지 모를 포스가 그대로 느껴져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죠.. 하지만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는 왠지 고향같은 밥집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파고 들었습니다.

수영 전주집

문을 닫은 듯한 밥집 분위기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음식점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다른 음식점과 다르다면 외관상 오래된 건물만큼 내부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뭐 그렇다고 음식점 내부가 더럽거나 하진 않아요.. 그냥 동네 밥집같은 느낌이랄까....


메뉴도 다양합니다. 우린 점심을 먹으러 갔던터라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시켰습니다.


음식을 시켜 놓고 난 뒤 주변을 둘러 보니 추억의 학종이가  빼곡히 쌓여 있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를 추억의 학종이....


다른 음식점에 가면 대부분 저런 통엔 매실액기스나 술이 들어 있을텐데 조금 특이한 느낌이 팍팍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랜만에 보는 학종이가 새삼 신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20년 전에 학종이를 접어서 선물하는것이 최고의 선물이었었는데 ... 지금은 정성스럽게 학종이를 접어다 주면 대부분 사람들이 싫어할거예요.. 그리고 정성 보다는 청승 맞다는 생각이 들어 제일 싫어하는 선물일지도....


정말 학종이 많습니다. 주인 할아버지에게 이걸 누가 다 만들었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만드셨다네요.. 음식점을 하면서 쉬는 시간에 하나 둘 만든 것이 이 정도라는데 정말 대단하죠..

음식점

잠깐 쉬는 공간이 다 학종이로 가득해....


학종이를 구경하고 있는데 어느새 반찬이 식탁위에 깔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운영하는 음식점이라 그런지 반찬도 좀 달라 보이네요.. 뭐랄까...시골스런 반찬의 느낌...

개인적으론 햄이나 달걀 반찬을 좋아하는 초딩 입맛이라 시골스런 반찬이 별로였는데 울 남편은 오히려 이런 반찬이 좋다고 좋아라 합니다.


헉.... 근데 밥이 고봉입니다. 어찌나 꾹꾹 많이 눌렀는지 숟가락이 들어갈런지 의문스러울 정도...ㅎㅎ


우리가 시킨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도 나왔습니다. 신김치를 팍팍 넣어 만든 김치찌개는 보자마자 입에 침샘을 자극하는 듯 했어요... 에긍...그런데 된장찌개는 완전 두부만 들어 있다는...ㅎ

음식점,부산, 전주집

개인적으론 김치찌개가 맛있어!


근데 재밌는거 하나..... 밥이 다릅니다. 남편꺼는 큰 그릇에 전 조금 작은 그릇에 담겨져 있어요.. 물론 꾹꾹 눌러서... 밥을 미리 퍼 놓은게 아니고 손님이 오면 그에 맞게 밥을 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작은 그릇, 남자는 큰 그릇....


나름 이 정도도 반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밥을 먹고 있으니 고등어구이도 주시네요. 양도 푸짐합니다.

가격대비 너무도 푸짐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시골스런 반찬이 좀 많아서 편식했지만.... 부산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다보니 간혹 여행 중 시골의 한적한 음식점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면 마치 집에서 밥을 먹는 듯 맘이 편합니다. 제가 간 이 음식점도 왠지 모를 그런 시골스런 느낌과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음식점이 화려하고 깔끔하면 더할나이없겠지만 때론 이런 오래된 음식점도 운치있고 괜찮은 인상을 받아요. 아마도 할머니가 오랫동안 만들고 있는 학종이의 모습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네요...삭막한 도심 속이지만 옛추억도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이런 밥집이 요즘엔 정겹고 좋네요..
가게이름-전주집
위치- 부산시 수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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