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안 계신 명절 왜 며느리는 명절증후군을 느낄까?

2014. 1. 30. 16:40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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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없는 명절 왜 명절증후군을 느낄까?


명절증후군이란 말을 솔직히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낸 사람 중 한 명일거란 생각으로 늘 명절만 되면 맘 편히 지낸 며느리입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명절만 되면 자연스럽게 명절증후군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이 말도 남편이 먼저 꺼낸 말이 되었지만요.. 평소 기름기 있는 음식을 잘 먹지 않던 저인데 명절을 며칠 앞두고 왜 그렇게 기름진 음식이 당기는지 ... 오늘은 아삭아삭 그냥 먹던 노란 배춧속잎을 부침개처럼 한장 한장 부침개처럼 구워 먹고 있었습니다. 
 



" 그냥 먹으면 되지 ..갑자기 왜 이러노.. "

" 언니 시댁엔 배추잎을 부침개로 한 것이 차례상에 올린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 그래? 근데 그렇게 먹으면 맛있다더나? "

" 언니 말은 평소 우리가 먹던 부침개보다 더 담백하니 맛있다고 하데.."

사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노란 배춧속잎을 부침가루에 일일이 묻혀 먹는게 귀찮은 일인데 왜 이렇게 오늘은 그렇게 해서 먹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명절때마다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늘 시어머니께서 맛난게 해 주신 음식을 먹는 조금 철없는 며느리였습니다. 솔직히 다른 집 시어머니들은 명절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전화에 불이나고 난리라고 하는데 전 달랐습니다. 명절 전날까지 일하는 절 오히려 걱정된 마음으로 느끼셨고 차례를 지내는 집이 아닌데도 일부러 명절 음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실 명절때마다 전 다른 집과 달리 시어머니가 해 주신 명절음식을 친정엄마가 해주신 것처럼 늘 그냥 얻어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은 명절만 되면 허전한 마음이 정말 많이 듭니다. 2년 전 시어머니께서 돌아 가신 후론 명절만 다가오면 허전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겁니다. 늘 챙겨 주시는 시어머니의 따뜻한 마음도 이젠 느낄 수 없고 인자하시고 따듯하게 대해 주시는던 마음도 받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다른 특별한 날보다 전 명절만 되면 허전한 마음 뿐이네요..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 가셔셔 솔직히 시어머니를 많이 의지했었는데 이젠 의지할 곳도 없고 시어머니가 항상 절 생각하며 소소하게 챙겨주신 모든 음식들이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만 느껴져 쓸쓸합니다. 저녁을 먹고 남편 하는 말이 왠지 제 마음을 더 잘 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 내일 시장에 가서 니 좋아하는 튀김 좀 사라. 일하는데 힘들게 하지 말고.."

명절연휴, 다른 때보다 많이 바쁜 날이라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제 마음을 너무도 잘아는 남편.. 어머니가 계실때는 많든 적든 명절 음식을 챙겨줘서 좋아라했던 모습을 아는지 오히려 저보고 명절증후군 같다며 튀김사러 내일 시장에 가자네요.. 에긍... 마음 넓은 시어머니 덕분에 편하게 결혼생활도 했는데 착하디 착한 남편 덕분에 허전한 명절 그나마 따듯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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