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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을 하고 난 뒤 하루 24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오후 늦게 영업을 시작해서 새벽2시까지 생각보다 제법 긴 시간임에도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나 할 정도로 슝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이지만 손님들이 시간마다 간격을 두고 주문을 해서 더 빨리 하루가 지나가게 느껴지나 봅니다. 늦은 시각.. 집에 들어 오면 새벽녘이라 씻고 자기 바쁘지만 그래도 전 이렇게 오늘 하루 정리를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기도 하고 바빠서 일일이 보지 못한 인터넷을 뒤적이다보면 새벽이 더 짧게만 느껴지지요. 하지만 때론 일에 너무 얽매여 살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는 것이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같은 하루이지만 그 속에서 재미난 일들이 생겨나곤 하기때문이지요.


오늘은 손님들이 주문을 할때마다 무의식 중에 하는 말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볼까 합니다. 아참..저번에 횟집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적었는데 이런 댓글이 있더라구요..



고슴도치님의 댓글- '회두 배달해주나 보네요?? ' 라고...잠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먼저 해 드릴께요..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부산은 회를 배달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부산에선 자장면집보다 횟집이 더 많다고 할 정도니까요... 여하튼 중국음식(자장면,짬뽕..) 처럼 회도 싱싱하게 잘 포장해서 배달하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게처럼요....ㅎ

이제 오늘 제가 말씀드릴 손님이 주문을 할때 무의식중에 하는 말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합니다. 나쁜 이야기는 아니니 스무드하게 읽어 주시길요......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통의 주문전화가 울렸습니다.


" 횟집이죠?.."
" 네.. 말씀하세요.."
" 주문 좀 할건데..뭐 좀 물어 볼께요..3만원이면 몇 명이 먹을 수 있나요?
3명은 먹을 수 있나요? "

" 네... 드실 수 있습니다. "
" 4명은요? 4명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겠죠? "
" 4명은 좀....넉넉하게는 드실 것 같은데요.."
" 음.... 그럼..4명 넉넉하게 먹게 4만원짜리 하나 배달해 주세요.."
" 네.....에...?! " ;;;;;

이것저것 물어 보고 주문전화를 하자마자 바로 끊어 버리는 손님 ... 전화를 끊자마자 잠깐동안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4만원엔 4명은 넉넉하게 못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뭐야.. 넉넉하게 먹게 4만원?!... 분명히 좀 모자랄거란 말을 했음에도 손님은 알아서 해석하고 알아서 대답하고 그냥 끊어 버리더군요..  참...난감하게 만드는 손님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넉넉하게 드시게 더 드릴 수도 없고...^^;;;; 그런데 이런 손님도 난감하게 만들지만 진짜 난감하게 하는 분들이 있었으니 그런 분은 바로....이런 분입니다.

" 주문이 좀 밀려 있어서 오늘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은데요.."
" 얼마나요?! "
" 한 40~50분 정도..."
" 그렇게 많이요....저녁시간이라 그런가...."
" 네.. 겹치는 주문도 있고해서요...어떡하시겠습니까? 손님 "
" 네...어쩔 수 없죠... 그럼 빨리 갖다 주세요.."
" 네...에?!.. 손님 빨리는 안되구요.. 시간이 40~50분 걸린다구요.."
" 네..알겠습니다. 그럼 많이 주세요... "

ㅎㅎ..... 배달시간까지 40~50분 걸려 늦을 것 같다고 친절하게 말씀드려도 손님은 알았다면서도 '빨리 갖다주세요' 란 말이 평소에 습관화 되어 버린건지 아님 빨리 갖다 달라고 하면 알아서 그 손님을 먼저 챙겨 줄거란 생각인지 주인입장에선 참 난감하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늦게 오니 회를 많이 달라는 멘트까징....생각하면 황당하면서도 재밌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나라에는 없다는 배달문화.. 그 속에서 우린 자연스럽게 조금씩 이기적으로 변해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거기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 버린 탓일까.. 주문만 하면 총알같이 달려 온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게는 빨리빨리 배달한다는 생각보단 싱싱한 회를 가정에서도 외식 못지 않은 느낌으로 드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부부의 철칙입니다. 그렇다보니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시간을 알려줘 양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늦을 것이라고 생각은 해도 행동은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최소한 40~50분이 걸린다고 해도 30분도 안돼 전화를 해 '아직 멀었냐..' ' 언제 오냐..' ' 왜 이리 늦냐..' 등 전화통은 불이 납니다. 그럴때마다 솔직히 말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손님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 그지 없어요..

손님들이 배달을 시켜 놓고 ' 빨리..빨리..' 외칠때마다 알게 모르게 배달하시는 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을 한다는 생각을 좀 해 주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지금...아니 예전부터 바꾸지 못한 생각의 관점인 것 같습니다. 음식점을 하는 사장님들은 다 한결같은 마음일겁니다. 주문이 들어 오면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서 손님들에게 배달한다는 생각....

그래서 전 주문을 받으면 늦을 것 같으면 늦을 것 같다고 정확히 말씀드리고.. 그랬는데도 계속 재촉 전화를 하면 이렇게 말을 합니다.

" 배달하시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십시요." 라고 말입니다.
뭐...무엇보다도 음식점 배달업을 하는 사장님들의 생각도 좀 바껴야겠지만요..아르바이트 하시는 분들에게 배달 늦다고 잔소리 하지 않기! 괜히 배달하다 사고나면 사장님들도 머리 아프잖아요...우리모두 조금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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