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 왜...무슨 일인데? "

한참동안이나 전화통을 들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며 대화를 하는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지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이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 아까... 새우소금구이 시킨 손님 전화..."
" 왜? "
" 아니다.. "

즐겁게 일을 열심히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니 순간 말을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혹시나 내가 들었던 말에 대해 나처럼 기분이 안 좋을까 싶어서 말이죠...여하튼 마칠때까진 혼자 마음속으로 삭히기로 했습니다.

마칠시간 즈음... 조용히 텔레비젼 시청을 하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또다시 묻더군요...

" 아까..손님이 뭐라고 했는데 .."
" 아... 새우소금구이 손님전화..."
" 그 손님이 와? "
" 새우를 통채로 먹는데 소금이 묻어서 짜서 못 먹겠다고 전화했더라.."
" 뭐?!... 소금구이니까 새우껍질이 당연히 짜지.. 도대체 뭔 말이고 그게.."


솔직히 새우소금구이를 시킨 손님이 전화를 해 한참동안이나 이말 저말 오만말을 해가며 퍼부어 이제서야 머리를 좀 식혀 마음이 가라 앉았는데 남편이 자꾸 묻는 바람에 갑자기 또 머리에 김이 나면서 전화했던 순간이 생생하게 뇌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손님과 있었던 대화내용을 다 이야기 했습니다.

이해를 돋기 위해 손님과 대화한 내용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 네... 횟집입니다."
" 조금전에 새우구이 시킨 사람인데요.. 새우가 너무 짜서 못 먹겠네요.."
" 네에?!.. 짜다니 무슨 말씀을.." 
" 아니..내 말은 새우구이를 시켰는데 너~무 짜다구요.. 이거 원.. 껍질이 이렇게 짜서 도저히 먹겠어요..."
" 손님... 껍질을 소금을 깔고 구워 그럴 수 있는데요...껍질을 벗겨 드시면 괜찮을겁니다."
" 이봐요.. 난 껍질째 먹는다구요... "
" 손님...손님이 시키신건 새우소금구이입니다.. 소금으로 구우니 껍질이 짠 맛이 들죠.. "
" 난 ..그런거 모르겠고.. 원래 새우를 통째로 먹는데 짜서 절반은 억지로 먹었는데 나머진 도저히 못 먹겠으니까 ...어떡할건데요.."
참 난감했습니다. 새우를 소금구이로 하는것은 당연 껍질에 짠 맛이 조금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데다가 보통 새우소금구이를 먹을땐 껍질을 까서 먹는데 이렇게 전화를 해 소리를 지르고 난리니 황당한 마음에 그저 어이없는 한숨만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었지만 손님과 말다툼을 하는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 손님... 그럼 어떡해 해드릴까요? "
" 당연히 다시 해 줘야죠... 이건 못 먹겠으니까.."
" 그럼 뭘로 다시 해 드릴까요?"
새우소금구이지 뭐예요..."
" 손님... 새우소금구이는 소금위에 새우를 올려 오븐에 굽기때문에 새우에 소금간이 배일 수 있습니다. 그럼 배달된거랑 똑 같구요... 아님 소금을 빼고 새우를 구워 드릴까요? "
" 새우에 소금을 빼면 새우가 맛있나요.. 소금구이로 해야 맛있지.."
" 네에?! "
소금구이로 하니 새우에 간이 배어 짜다고 해 놓고선 소금을 빼고 구워 드린다고 하니 소금을 빼면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고..이거 원 어느 장단에 맞춰 드려야 하는지 난감했습니다. 여하튼 설명을 찬찬히 알아 듣기 쉽게 해도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해 도저히 화가 치밀어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손님 식성에 맞지 않은 것 같으니 환불해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
" 내가 돈 받으려고 그런게 아닌데..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라며 노발대발했던때와는 달리 조용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울 가게 소금구이 새우들..)

참....나...지금껏 많은 손님(고객)을 접했지만 이런 손님은 처음이라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남편 또한 손님과 있었던 대화내용을 듣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제 맘을 이해하는 듯 했습니다. 작은 음식점이지만 나름대로 최대한 손님의 마음을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때론 이런 손님이 생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역지사지로 생각해도 " 이건 아닌데.." 라고 ..... 그래도 어쩌겠어요...에공............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별별 손님이 다 있었던 것 같네요...술이 떡이 되어서 주문한답시고 계속 술주정을 늘어 놓는 손님, 현금이 없다며 계좌이체를 한다고 해 놓고선 감감무소식인 손님, 쿠폰 다 모았다며 서비스 달라고 배달갔더니 쿠폰이 아닌게 있더라며 도로 가져가라는 손님, 미리 (회)예약을 해 놓고 다 준비해 놓고 기다리니 다음에 시켜 먹겠다는 손님등....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그때 그순간은 정말 난감 그자체였지요... '다음엔 그런 일 절대 없을거야'라고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면 오늘같이 이런 황당한 일이 또 펑 터지고 ..여하튼 다시는 이런 개콘에서나 나올 법한 블랙컨슈머는 없었음하는 바람 마음 속 깊이 빌어 봅니다... 제~~발..........ㅡ,.ㅡ
 

저작자 표시 변경 금지
신고

Copyright ⓒ 줌마스토리 & zoommastory.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