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림시장]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좋은 점'을 충족했던 장림시장.

2012. 3. 31. 03:22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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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림시장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 보이는 도심 속 풍경은 
어느 순간 부터인지 삭막한 느낌마져 들었습니다.
옛말에 '바쁘게 살면 보기 좋다'라는 말이 왠지 좋게만 보이지 않는 현실입니다.
지금은 돌아서..여유있게..살자란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사실 몇 달전만 해도 저 또한 여느 바쁜 현대인처럼 여유라는 단어를 찾기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불과 몇달전과 달리 참 많이 변한 내 모습에 흡족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유로운 마음을 조금씩 가지게 된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것들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위드블로그를 통한 재래시장의 모습을 접해서 더 그렇게 느끼나 봅니다.
'도대체 어떤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어?'라고 궁금해 하실텐데요..
제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 현장은 바로 우리네 사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장림시장이었습니다.
편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한번은 찾아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더 많이 깨닫게 되었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마트에서 편하게 시장을 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지금껏 잊고 지냈던 뭔가를 이곳에서 느꼈던 것이지요.
장림시장 부근에는 대형마트가 두 군데나 있더군요.
처음엔 이곳을 방문하면서 혹시 대형마트때문에 시장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든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요즘 동네 가게 뿐만 아니라 슈퍼도 대형마트로 인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게 현실인데..
무려 시장 부근에 대형마트가 두 군데나 있는 장림시장은 말할 필요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장림시장에 직접 구석구석 돌아 다녀 보곤 정말 놀랐답니다.
왜 제가 장림시장을 보고 놀랬냐구요..그건 바로 장림시장만이 가지고 있는 정과 멋이
대형마트를 앞지를 만큼 대단했다는 것이지요.
장림시장이 인근 대형마트가 있어도 꿋꿋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모습들을 이야기 해 볼께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좋은 점'을 충족했던 장림시장.*
첫째..장림시장엔 푸근한 정이 가득합니다.
옛날만큼 여유롭지 못한 요즘 경제사정때문일까..
재래시장이라고 덤으로 듬뿍듬뿍 챙겨 주는건 옛말입니다.
하지만 장림시장엔 그런 옛말이 현실적으로 다가 왔지요. 
말 한마디를 해도 옆집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처럼 포근했고..
조금이라도 더 챙겨 줄려고 애쓰는 모습에 솔직히 눈물이 날 정도였죠.
마치 친정엄마의 따뜻한 정을 이곳 장림시장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둘째..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도심 속에 찌들린 마음이 들땐 한번씩 새벽시장에 가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벽의 찬 기운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배울점을 많이 느낄 수 있기때문이지요.
남들 다 자는 시간에 환하게 불을 켜 놓고 하루일과를 여는 시장사람들의 모습..
때론 허약해져가는 우리의 마음을 다시 중앙으로 잡아 주는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새벽이 아니어도 이곳 장림시장에선 언제 어느때라도 사람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 못할 그 진한 감정을 말이죠.

세째..장림시장은 신세대주부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기술도 있었습니다.

'지저분해서 재래시장에서 반찬사기 싫어요'라는 말은 이젠 옛말입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은 이제 신세대주부들의 마음까지 잡을 정도니까요.
가격도 착하고 덤이란 정도 받을 수 있느니까요..
요즘 재래시장 옛날과 많이 다른거 다 아시죠...이곳 장림시장이 그랬습니다.

네째..장림시장에 가면 추억을 느끼게 해 주어서 좋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옛 물건들이나 장소를 이곳에선 쉽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오래된 물건들이 집안의 장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예전엔 우리의 추억 속에 자리하고 있던 물건들이라 더 정감이 가지요.
점점 잊혀져가는 우리의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인 것 같다는 생각도...

다섯째..장림시장 부근에는 시장과 연결된 골목들이 있습니다.

점점 옛 추억을 잃어가는 우리네 골목들이 장림시장 부근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삭막해져가는 도심 속에서 느끼는 작지만 소소한 옛 추억 속의 한장면이지만..
이곳에서 우린 현재 내 모습을 다시금 재조명하며 돌아 보게 되기도 했지요.
점점 변해가는 우리네 전통시장 ..
어떤가요.. 옛정을 그대로 느끼면서 추억까지 느낄 수 있어 이젠 자주 찾고 싶어지죠.
저 또한 마트에 길들여 있었는데 이번에 장림시장을 다녀 보면서 정말
좋은 점들을 많이 느끼게 되었답니다.
왠지 오래된 전통시장이지만 그 속에서 따뜻한 정과 사람사는 냄새 느끼고 싶지 않으세요.
그럼 당장 장림시장으로 가 보세요.. 저처럼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오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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